'눈 내리는 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12.28 경주 폭설, 영화의 한장면 같아요. 23
  2. 2010.03.11 춘설로 뒤덮힌 아름다운 경주 51


 

 

 

지금 경주엔 정말 정말 많은 눈이 내리고 있어요.

어제 방송에서 남부지방에 눈이 올거라는 일기예보를 슬쩍 보긴 했지만

겨우내내 눈 한번 오지 않고 지나가기도 하는 남쪽 나라 경주인지라

다른데는 와도 여기는 눈이 안 오겠지......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그런데 새벽에 잠시 눈이 떠져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내다보니

우와......눈 앞에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게 아닌가요.

희미한 어둠 속에서도 눈송이가 하늘에서 송이 송이 떨어지고

아파트 아래 화단이 눈속에 포옥 파묻혀 있는게 눈에 들어왔답니다.

 

 

 

 

 

 

'눈 예쁘게 내리면 이번 기회에 불국사 설경 한번 찍어봐야지.'

마음 속으로 단단히 벼르면서 다시 따스한 잠자리로 들어갔는데......

아침이 지나고 11시가 넘은 지금도 눈이 그치기는 커녕 점점 많이 쏟아지고 있네요.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불국사 진입로를 비롯한 경주 시내 많은 지역의 도로가 이미 통제되었다고 합니다.

평소에 눈이 거의 오지 않는 지방인지라 이곳 사람들은 폭설에 대해선 거의 무방비상태인 정도라서 그런가 봅니다.

차를 가지고 밖으로 나갈 수 없는 형편이라 하는 수 없이 집 밖의 동네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언제나 든든히 눈앞에 버티고 있는 남산이 오늘은 모습을 완전히 감추었네요.

집 앞 도로만 간신히 보이는 정도입니다.

 

 

 

 

 

 

집 앞 4차선 도로는 거의 하얀 눈으로 뒤덮였고 차들은 엉금엉금 기어서 가고 있네요.

경주 사람들은 "스노우 체인이 먹는거에요?"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월동장구를 갖춘 차는 거의 전무한 지경입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추수가 끝나 허허벌판이던 논들이 하얀 이불을 덮었네요.

영화 철도원의 한 장면처럼 기찻길도 하얗게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집 앞 단독주택들의 지붕에도 새하얀 눈이 쌓였습니다.

옥상 위 장독 위에 소복소복 쌓인 눈이 어릴 적 추억들을 떠오르게 하네요.

 

 

 

 

 

 

이런 날에는 집안에만 있을게 아니라 밖에 나가서 사진도 찍고 눈사람도 만들어봐야 하는데......

발이 묶여 집안에만 있게 되니 조금 답답하기도 하네요.

눈이 그치고 해가 나면 보석같이 빛나게 될 눈세상을 기대하며 눈이 그치길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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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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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눈이 참 많이 내렸다고 한다.
강원도 산간 지역에선 내린 눈이 녹지도 않았는데 또 눈이 내려 뒤덮이고......눈이 정말 지긋지긋할 법도 하다.
하지만 경주에선 지난 2월에 눈이 살짝 내렸다가 금방 녹아버린 것 외엔 겨우내내 거의 눈이 내리지 않았다.
9일 아침에도 역시 아침에 눈이 조금 내리다간 언제 내렸냐는 듯 금방 다 녹아버려 모두를 실망시켰다.
그런데 10일 아침, 이상하게 창 밖이 환하여 평소보다 눈이 빨리 떠지길래 혹시나 하여 창을 열어보았더니
이런 놀라운 일이 있나.....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였다.....! 경주를 하얗게 뒤덮어버린 춘설(春雪)이라니....

 그러나 기쁨도 잠시, 도대체 어떻게 출근을 해야 하나.....하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경주는 워낙 눈이 오지 않는 곳이라 스노체인은 물론 눈 오는 날 운전한 경험조차 없으니 말이다.
할 수 없이 많은 경주 사람들이 차를 버리고 버스, 도보로 출근하느라 정말 북새통인 하루가 되었다.

오후가 되니 길에 쌓인 눈도 많이 녹아서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며 담은 춘설 사진 몇 장을 소개해 드린다.
내년에도 경주의 아름다운 설경을 보여드린다고는 절대 장담할 수 없으니까.....^^


 
한창 눈이 내리던 아침 8시의 경주 한전 사옥. 경주는 이렇게 한옥으로 된 공공건물이 많다.


동네 한가운데 위치한 사적 328호 용강동 고분. 쌀밥처럼 눈으로 하얗게 뒤덮였다.


황성 공원에 위치한 경주 도서관, 역시 한옥이라 너무나 멋지다.


경주 시민의 휴식처 황성 공원, 눈이 덮힌 숲은 더할 나위없이 아름답다.


반월성 앞 초지 뒤로 멀리 보이는 숲은 계림. 4월이 되면 이 넓은 초지가 노란 유채꽃으로 가득해진다.


반월성 앞에 위치한 첨성대. 들어가지 않고 멀리서 찍다.


 4월이면 벚꽃과 유채로 아름다운 반월성도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안압지 입구에서 본 세 전각. 아무도 밟아보지 않은 눈은 하얀 눈은 너무나 정결하다.


장소를 바꾸어서 담아 본 안압지의 전각들. 호수 주위에 눈꽃이 피었다.


눈사람 만드는 연인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이다.


바람이 부니 나무에 쌓였던 눈들이 우수수 연못으로 떨어진다.


남산 자락에 자리잡은 서출지의 설경도 일품. 남산에 올라 설경을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여름엔 연꽃이 아름답게 피는 곳이지만 겨울에는 이렇게 정자의 반영을 볼 수 있는 멋진 서출지.


보문단지로 들어가다 신호 대기 중에 담은 명활산. 비담이 난을 일으겼던 역사적인 산성에 눈꽃이 만발했다.


보문단지 입구 벚나무길이 너무 아름다워 운전 중에 노파인더로 셔터를 눌렀다!  나 미친거 아님...?


보문 단지 전경, 유람선 선착장이 보이고 멀리 엑스포 공원과 경주 타워, 경주 월드가 보인다.


호숫가 산책길이 아래로 보인다. 걸으면 뽀도독 뽀도독 소리가 날 것 같은 길.


호텔, 콘도가 보이는 보문 전경. 경주 시내보다 눈이 더 많이 내린 보문단지는 전체가 하얀 세상이 되었다.


한옥으로 된 보문 상가 대부분이 폭설로 인해 문을 닫아 길에 사람 하나 없다.


 오후 햇살을 받아 지붕 위의 하얀 눈이 반짝 반짝 빛이 난다.


상가길을 걸어서 돌아다니는데 사람 한명 만나기가 힘이 든다.


보문단지 안에 있는 국악 공연장도 지붕에 이쁘게 눈을 이고 있다.


사람들로 가장 많이 붐비던 선착장 앞 광장도 인적 없이 고요하기만 하고 호텔들도 너무 심심해 보인다.


산책길에서 본 유람선 선착장엔 유람선도 오리배도 모두 폐업이다.


한국 관광 개발 공사가 위치한 육부촌. 직원들이 나와 열심히 눈을 치웠다.


역시 육부촌의 위엄있는 전각 지붕을 배경으로 한 컷...


진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출사지인 보문정이 춘설 여행의 종점이다.

사람 가슴 설레이게 하는 춘설(春雪).....
이 밤, 자고 일어나면 가버린 님처럼 다 녹아버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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