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에서 의지할 식량이라고는 가축 뿐인 몽골인들의 주식은 고기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몽골인들은 서구인들처럼 고기를 많이 먹지 않는다고 한다.

몽골인들의 주식은 유제품이며 고기는 부족한 유제품을 보충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몽골인들은 가축의 젖으로 무수한 음식과 유제품을 만들어내는데

우유로 치즈나 버터는 물론이고 아이락, 타라크, 으름, 아롤.....등

 10여가지의 음식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몽골인들은 초원에서 하루 평균 가축의 젖을 30~40리터 정도 채유하는데

이는 일가족이 마시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므로 

모든 가축의 젖은 장기보관과 소독을 겸해 끓이거나 발효를 시킨다.

 

 

 

 

몽골에서 가장 보편적인 유제품은 우리들이 '마유주(馬乳酒)''라고 부르는 '아이락(Airag)'인데

아이락은 말젖을 가죽 부대에 넣고 나무 막대기로 밤새 저어 발효시킨 술이다.

마유주라고 불리우기도 하지만 사실 알코올 성분은 약 6~7도 정도여서

몽골인들은 아이락을 술의 개념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암말의 젖은 젖소의 우유보다 비타민C가 세배 이상 들어있어서 

식사 대용이나 최고의 영양식으로 사랑받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여름에는 한 사람당 매일 3~5리터 정도의 아이락을 마신다고 하는데

아이락의 맛은 첫맛은 약간 비릿하고 시큼한 것이 마치 우리나라 막걸리와 비슷하지만

자꾸 마시면 고소함이 입에 배어 자꾸 찾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소나 양, 염소젖으로 만든 '타라크(Tarag)'는 요쿠르트와 같은 발효식품인데

 설탕이나 방향제, 과일 등의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아 천연 그대로의 발효맛 요쿠르트 같은 맛이 난다.

'으름'은 서구식 버터인데 우유를 윗부분이 엉겨붙을 정도로 진하게 끓여

윗부분만 떠내 응고시켜 덩어리에서 물기만 빼고 뭉친 것이다.

으름은 가축이 오줌보나 가죽 주머니, 나무통 등에 넣어두고 겨우내내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건조된 우유 과자는 '아롤(Aruul)'이라고 하는데

초원의 게르에서 아롤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았다.

 

 

 

 

제일 먼저 우유나 양유, 염소젖을 솥에다 담고 윗부분이 엉겨붙을 정도로 진하게 끓인다.

 

 

 

 

우유가 끓기 시작하면 바가지로 끓고 있는 우유를 한바가지  떠서 위에서 아래로 주르륵~따르기를 계속한다.

 

 

 

 

이때 우유를 따르는 바가지를 한껏 높이 들어 높은 곳에서 우유를 주르르~~ 떨어지게 하는데

 이렇게 하면 나중에 만들어진 아롤이 더 쫄깃해진다고......

 

   

 

 

우유를 오래 끓여 윗부분이 엉겨붙을 정도로 진하게 끓여지면 

물기가 빠진 우유 덩어리를 큰 그릇에 담고 손으로 칼국수 반죽하듯 여러번 주물러 덩어리를 만든다.

 

 

 

 

덩어리가 된 우유 덩어리는 베 주머니에 넣어 흩어지지 않도록 꾸욱꾹 눌러서 잘  응고시킨 후

 

 

 

 

가는 실을 이용해서 우유 덩어리를 세심하게 잘라내는데

칼로 자르는 것 보다 이렇게 실로 잘라내면 흩어지지 않고 더 깔끔하게 잘라진다.

 

 

 

 

실을 사용해서 잘라낸 우유 덩어리를 다시 깍둑썰기하여 햇빛에 말리면

 몽골인들이 좋아하는 영양 간식 우유과자 아롤이 되는 것이다.

 

 

 

 

탈지분유보다 기름기가 많아 더 끈적하고 찰진 아롤은

식량이 부족한 겨울을 위한 장기 비축 식량으로 훌륭한 역할을 하며

몽골인의 보양식으로도 한몫을 톡톡히 하는 영양 간식이다.

 

 

 

 

잘 마른 아롤은 엄청 딱딱한데 입에 넣고 베어물면 너무 딱딱하여 이가 아플 정도이다.

딱딱하게 굳은 아롤은 입 안에 넣고 침으로 녹여 먹어야 한다는데

일부 몽골인들은 아롤을 씹어 먹으면 치아가 튼튼해진다고 아이들에게 계속 먹인다고 한다.

아롤 중에서도 설탕을 뿌려 말린 아롤은 어린이의 간식으로 최고 인기라고......

 

 

 

 

여름철 초원에서는 게르마다 지붕 위에서 아롤을 말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있다는데

몽골인들은 아롤이 널려 있는 지붕을 쳐다보면서 멀리 떠나온 고향에 대한 향수와 어릴적 추억을 되살린다고 한다.

 

 

 

 

초원의 게르 안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던 아롤은 요즘은 공장에서 편하게 만들어져서

어느 집을 가든지 손님 대접상에서 아롤이 나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투브 초원에서 맛본 아롤이 생각나 몽골을 떠나던 날 수퍼마켓에서 아롤 한 봉지를 사가지고 왔다.

 

 

 

 

완제품으로 나온 아롤은 집에서 수작업으로 만든 아롤보다는 덜 딱딱하고 크기가 작아서 먹기도 쉬웠다.

하지만 게르 안 화덕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순수 우유과자 아롤에 비해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수도 없이 우유를 높이 떠서 따르고 우유 덩어리를 주물러  직접 손으로 잘라 말리던 그 정성이 부족했기 때문일까?

투브 초원 게르 안에서 베어물던 고소한 아롤이 불현듯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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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마지막 왕 '벅드 칸 겨울 궁전 박물관'에는 몽골인들의 다양한 풍습을 그린 세밀화가 전시되어 있는데
'아이락 축제'라는 그림에서는 몽골인들의 음주 문화가 세밀한 필치로 잘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축이 공간 가득히 늘어나기를 기원하는 제전인 '아이락 축제'는 
그 해 처음으로 말 젖을 짠 날이나 그 말 젖을 발효시켜 아이락을 만든 날 거행하는 축제이다.
아이락 축제를 그린 세밀화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세숫대야보다 큰 술잔에 아이락을 채워서
마시다 토하고 또 마시거나 술 마시는 사람의 양 귀를 잡고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하는 등 아이락 축제의 진기한 음주 풍습이 그림에 상세히 나타나 있다.



세밀화에 나타난 것 처럼 술 마실 때 사용된 엄청나게 큰 술잔은 실제로 몽골인들이 술 마실 때 사용했던 잔으로
'벅드칸 겨울 궁전 박물관'에 전시된 아이락 술잔은 크기가 거의 세숫대야 만큼이나 크다.



몽골의 대표적인 술, '아이락'은 '마유주(馬乳酒)'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져 있는데.....



말젖을 가죽 부대에 넣고 나무 막대기로 밤새 저어서 만드는 아이락은 발효되면 보글보글 소리가 나며 기포가 솟아오르며 술이 된다.



우리나라 막걸리 같이 약간 비릿하고 시금털털한 맛을 가진 아이락은 알코올 성분이 그다지 높지 않아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마시는데
몽골 사람들은 6~7도의 알코올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아이락은 술로 취급하지도 않을 정도이다.



그래서 아이락은 식사 대용으로도 쓰이는 몽골 최고의 영양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여름에는 한사람이 매일 3~5 리터의 아이락을 마시기도 하고 허약한 아이나 중환자에게는 영양식처럼 아이락을 마시게 하기도 한다. 
몽골에서 아이락은 행복을 상징하며 흰색의 종교적 의미 때문에 축제나 기념일에는 꼭 사용되는 대표적인 전통술이다.



음주는 몽골의 국가적 특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칭기즈 칸 시대 이후부터 40년전까지는 음주가 엄격히 통제되었으나 
1959년 처음으로 보드카를 만드는 증류소가 세워졌고 '절제된 소비'를 권장하는 홍보운동이 시작되었다.
몽골의 젊은이들에게 음주의 이점(?)을 알리기 시작한 결과 술의 소비와 함께 국가 재원 또한 급증하였다.
몽골인은 술과 함께 산다해도 과언이 아닌데 통계에 따르면 몽골인은 남녀 구분없이 연간 26리터 이상의 보드카를 마신다고 한다.


 

알코올 농도 39도가 넘는 독주 보드카를 물 마시듯 마셔대는 몽골인은 늘 술에 취해 있기가 일쑤이다.
기뻐도 술, 슬퍼도 술, 기분 나빠도 술....집에서뿐만 아니라 심지어 직장 내에서도 술을 마신다.

몽골인들은 손님을 맞이할 때도 술로 맞이하기 때문에 공항에서부터 벌어진 술 파티가 끝이 날 줄 모르고
손님이 돌아 가거나 먼 길을 떠날 때에도 어김없이 술판을 벌여야 그 사람을 놓아보내준다.
떠나는 손님에게도 그의 안전을 빌기 위해 술 마시기 전에 동서남북을 향해 고수레를 한 후 술잔을 주고 받는데
여행에 앞서 마시는 세잔의 술은 행운과 안전을 보장한다고 믿기 때문에 반드시 의무적으로 세잔은 마셔야 떠날 수 있다.
그래서 몽골을 사업이나 방문 목적으로 들리는 사람들은 몽골인들의 매일 계속되는 술 대접으로 인해 취생몽사하다 돌아오기가 다반사이다.



몽골에서 술을 마실 때에는 만취하는 것이 예의인데 취하지 않으면 술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여 계속 술을 먹인다.
특히 남의 대접을 받았을 때에는 주인의 호의에 답하는 듯으로 만취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취해서 저지르게 되는 주사에 대해서도 아주 관대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과 마찬가지로 성격이 급한 몽골인들은 술마시다 조금만 이상한 소리를 들으면
금방 주먹질과 욕설이 난무하며 치고 받고....난투극이 벌어지는데 술이 다 깨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인사를 주고 받는다.

이 만취하는 풍습은 칭기즈칸 시대로 올라가는데 다른 종족의 집을 방문한 사람이 취한 척하고 있다가 주인을 살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남의 집을 방문해서 술을 마실 때에는 손님이 주인을 해치지 않을테니 안심하라는 표시로 만취하는 습관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래서 몽골에서 '만취는 영원한 우정'이라고 말하며 손가락으로 오른쪽 목을 튕기기도 하는데 이는 '완전 필름이 끊어지도록 마셨다'는 표현이라고 한다.

어느 과학적인 연구결과에 의하면 몽골인들은 알콜을 분해하는 효소가 모자라 쉽게 술에 취하는 것으로 보고됐다는데
이러한 이유 때문에 몽골인들은 음주에 의해 쉽게 통제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몽골의 모든 범죄의 80%이 술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몽골의 매월 1일은 국가에서 정한 '금주일'이다.
이날은 몽골의 모든 술집은 영업을 하지 않고 다 문을 닫아야 한다.
국민들의 과다한 음주로 인해 부작용이 많이 일어나니 한달 중에 하루 만이라도 술을 마시지 말자고 정해 놓은 날이란다.
금주일에 본 몽골 시내의 유명한 Pub Bar 의 풍경은 실외 의자까지 모두 홀 안에 쌓아두어 마치 폐업한 가게같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나 술을 좋아하는 몽골인들이 하루라도 술을 마시지 않고 견딜 수가 있을까....
이와 같이 앞에서 단속반이 오는지 웨이터를 문 앞에 세워두고 몰래 몰래 지하에서 영업을 하는 술집도 있다는 사실....



강남의 어느 바처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어느 Lounge Bar 안에는 금주일에도 몰래 한잔 하러 오는 젊은이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몽골의 젊은이들도 우리와 비슷하게 처음에는 맥주로 시작하지만.....
맥주로 인해 취기가 오르기 시작하면 그 다음에는 알코올 함유량이 39도나 되는 보드카병을 쉴 새 없이 비우고 폭탄주도 서스럼없이 들이킨다.



몽골 젊은이들이 최후에 마시는 술은 항상 칭기즈칸 보드카이다.
엄청나게 비싼 가격의 술이지만 몽골 사람들은 칭기즈칸 보드카를 비워야 끝이라고 생각하나 보다...
오늘도 몽골 사람들은 술잔을 부딪히며 크게 외친다.
"토토이(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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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마지막 칸인 벅드 칸의 겨울 궁전 박물관에는
벅드 칸 왕과 왕비가 실제로 사용했던 많은 유품들이 남아 있는데
각국 사신들로부터 선물받은 희귀 동물의 박제, 보석, 도자기 등의 진귀한 유물들이 많아서 볼거리를 준다.
그중에서도 전시실 하나를 다 차지하고 있는 엄청난 크기의 세밀화는 많은 유물로 인해 스쳐지나가기 쉬운데
이 세밀화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몽골인들의 주거 방법, 복식, 생활상들을 그대로 짐작할 수 있다.


몽골 세밀화는 이라크에서 발달한 모술파 세밀화의 영향을 받은 지극히 섬세한 필치가 인상적인데
이 박물관에는 B. Sharav (1869~1939 )라는 작가의 작품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아이락 축제', '여름 궁전', '겨울 궁전'같은 전시 작품의 깨알 같이 그려놓은 세밀화에는
궁전에서의 외국 사신 접견, 선물 행렬, 병사들의 체력 단련, 싸움에 출정하는 남자들을 배웅하는 여자들,
라마 사원에서의 예불, 라마승들의 토론,  게르 짓기, 말젖짜기, 낙타젖짜기, 소들의 싸움, 말똥으로 고기 굽기,
양털 고르기, 가축 잡기, 말똥 줍기, 아이락 축제의 산해진미,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들,
토할 때까지 술 마시기, 아동 음주, 술 마신 후의 폭력적인 행동, 여성들간의 머리채를 쥔 싸움.....등
당시 몽골인들의 생활 모습이 너무나 세밀하고도 해학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깜짝 놀랄 만큼 충격적인 성 묘사가 그림 군데 군데에 숨겨져 있는데
간통녀로 짐작되는 여자를 재판하는 무당, 그녀를 향해 돌을 던지는 여자들, 
성행위중인 남녀를 죽이려고 다가가는 남자,  음주 후의 변태 행동, 성기 노출, 남녀간 성행위,
호모 섹스, 레즈비언, 성도착증을 비롯하여 눈을 의심케 하는 가학적인 성기 단련 장면까지.....
19금으로 분류할 수 밖에 없는 묘사가 군데 군데에 숨어 있어 보는 이들의 얼굴을 붉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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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과 미소가 저절로 나오는 몽골 세밀화의 해학의 세계로 여러분들을 살짝 초대하오니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라시길 바라며......^^

 

아이락(마유주) 축제 / B. Sharav ( 1869~1939 )





















여름 궁전 / B. Sharav ( 1869~1939 )




겨울 궁전 / B. Sharav (1869~1939 )












(벅드칸 궁전의 입장료는 2,500 투그릭인데 사진 촬영비는 입장료의 4 배가 되는 10,000 투그릭이다.
아래의 사진들은 엄청나게 비싼 사진 촬영비를 지불하고 찍은 사진들이지만
복원품인 '아이락 축제'그림을 제외하고는 거의 100 년 정도 된 그림이라 그림이 많이 탈색되었을 뿐만 아니라
유리 속에 든 그림을 흐린 조명하에서 찍었기 때문에 이미지가 많이 흔들린 것을 널리 이해 하시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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