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이란 1972년부터 유네스코(UNESCO)에서 인류가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을 특별히 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것을 말한다.  놀라운 것은 이런 세계문화유산이 좁디좁은 마카오에만 총 30군데가 있다는 사실이다중국문화와 포르투갈 문화가 잘 조화된 고색창연한 건물들은 동서양 문화의 통합과 공존의 살아있는 증거물로써 건축학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매우 의미가 깊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카오 여행 자료를 찾는 분들을 위해 여행 중 돌아본 세계문화유산 30곳을 간략하게 소개하오니 동서양 문화의 조화를 이룬 마카오 세계문화유산들을 앉은 자리에서 즐감하시길 바라오며......

 

   

1. 아마사원 (A-ma Temple)  

 

 

아마사원은 마카오라는 도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 훨씬 전부터 이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사원에는 신상제일(神山第一殿), 홍인전(弘仁殿) , 관음각(觀音閣)과 불상등이 있다. 각기 다양한 신을 모시고 있는 신전이 있는 아마사원은 각각 유교, 도교, 불교뿐만 아니라 다수의 토착 신앙의 모습도 볼 수 있는 곳이다.

 

 

2. 바라 광장

 

 

아마 사원 앞에 자리잡고 있으며 내항을 마주하고 있다. 광장의 앞면은 포르투갈풍의 모자이크 무늬로 조성되어 있다. 물결 무늬로 디자인된 광장의 표면은 바다의 물결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고, 마치 흐르는 물의 느낌과 해변의 매력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3. 무어리쉬 배럭(Moorish Barracks)

  

 

1874년 건축된 무어리쉬 배럭은 마카오 치안을 담당하기 위해 인도 고아(Goa)로부터 파견된 인도 고아인 용병을 수용하기위해 사용되었다. 지금은 마카오의 해상 행정국의 본부를 사용되고 있다. 건물의 모습에서는 무굴제국의 요소가 가미된 신 고전주의 양식이 돋보이고 있다

 

 

  

4. 만다린 하우스 (Mandarin’s House)  

 

 

1869년에 건축되었고, 중국의 유명한 사상가 정관잉(鄭觀應)의 고택이었으며, 여러가지 모양의 창과 지붕, 집의 상부구조, 건축 재료 등은 주로 중국 전통방식으로 설계 되었다. 그러나 회색 벽돌의 사용과 인도 스타일의 천정, 문틀, 창문 개폐방식 등과 같은 다양한 이국적인 양식이 사용되기도 하였다.

 

 

5. 릴라우 광장(Lilau Square)

 

 

릴라우의 지표에서 나는 물은 예전 마카오의 주요 수원이었다. 유명한 포르투갈의 속담중에 릴라우의 물을 마셔본 사람은 결코 마카오를 잊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곳에 대한 마카오인의 애정은 각별하다. 이지역은 처음 포르투갈인들이 마카오에서 거주했던 지역 중 하나다.


 

6.성 로렌스 성당 (St. Lawrence’s Church)

 

 

마카오의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인 성 로렌스 성당은 원래 16세기 중반에 예수회에 의해서 건축되었으며, 현존하는 모습은 1846년의 재건된 것이다. 해안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마카오 반도 남쪽 해안에 자리잡은 이곳은 포르투갈 선원들의 가족들이 선원들의 안전 귀항을 기원하며 기도 드리던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곳은 펑순탕 (Feng Shun Tang) - 바람을 잠재우는 곳 - 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성당의 주변 지역은 부촌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를 두고 성당의 영광 때문에 이렇게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성당 외부 장식은 바로크의 영향을 받은 신 고전주의 스타일로 설계되었다.

 

 

7. 성 요셉 신학교 및 성당 (St. Joseph Seminary and Church)

 

 

 

 

이 신학교는 1758년에 성바울 대학과 함께 건축되어 중국과 일본 등 각지에 다수의 선교사들을 파견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이 신학교는 대학과 동일과 커리큘럼으로 학생들을 양성 했으며, 1800년대 포루투갈의 여왕인 도나 마리아 1세로 부터 사명감으로 뭉친 집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신학교 옆에 있는 성 요셉 성당은 1758년에 건축되었으며, 중국에서의 바로크 양식이 적용된 대표적인 예로 여겨지고 있다. 이곳은 2001년 유네스코에서 발간되는 알틀라스 먼디알에 소개 되기도 했다.

 

 

  8. 성 아우구스틴 광장 (St. Augustine’s Square)  

 

 

 

이 곳은 성 아우구스틴 성당과 돔 페드로 5세 극장, 성 요셉 신학교 및 성당 그리고 로버트 호 퉁 경의 도서관과 같은 주목할 만한 유적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또한, 조약돌로 된 포장 도로는 전통적인 포르투갈 거리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9. 성 아우구스틴 성당 (St. Augustine’s Church)  

 

 

 

1591년에 스페인 아우구스틴(Augustinian) 사제단에 의해 신학교로 건설되었으며, 부활절때, 도시를 가로지르는 유명한 행진을 매년 준비하는 곳이기도 하다. 과거에 사제들은 비가 올때마다 지붕을 중국 야자나무 잎으로 덮었다고 한다. 이때, 바람에 야자나무잎의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용의 수염처럼 보였다고 해서 이 성당의 별명이 롱송뮤” (龍鬚廟) - 긴 수염을 가진 용의 사원이라는 뜻 - 라고 도 한다

 

 

10. 돔 페드로 5세 극장 (Dom Pedro V Theatre)

 

 

300석 규모의 이 극장은 1860년에 지어졌다. 그 당시에는 극장의 주요 부분만이 지어졌고, 1873년에 와서야 신고전주의 풍의 정면까지 완성되었다. 이곳은 중국에 최초로 설립된 서양 스타일의 극장으로, 오랜 기간 마카오인의 문화적 상징물로서 각광을 받았으며, 현재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11. 로버트 호 퉁경의 도서관 (Sir Robert Ho Tung Library)  

 

 

 

 

이 빌딩은 원래 1894년 이전에 지어졌으며, 도나 캐롤리나 쿤하(Dona Carolina Cunha)의 거주지였던 곳이다. 그러나 1918년에 홍콩의 부유한 사업가인 로버트 호 퉁경에게 소유권이 이전되어 그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었다. 1955년에 로버트 호 퉁경이 별세 하였을 때 그의 유언에 따라 마카오 정부에 공용 도서관으로 사용되도록 기부되었다.

 

   

12. 릴 세나도 빌딩 (“Leal Senado” Building)

 

 

1784년에 마카오 시 의회 건물로 지어졌으며, 지금까지 이러한 기능이 유지되고 있다. ‘릴 세나도(Loyal Senate)’라는 이름은 신의 도시 마카오, 이보다 위대한 것은 없으니라고 1654년 포루투갈의 왕 돔 존 4세가 부여한 것에서 차용한 것이다. ‘릴 세나도빌딩은 신 고전주의 디자인의 장식과, 원본 그대로의 벽과 뼈대, 뒤뜰의 정원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건물의 1층에는 포르투갈 스타일의 작은 도서관과 작은 예배당이 자리잡고 있으며, 의전을 진행하던 회의실도 자리하고 있다.

 

 

13. 세나도 광장 (Senado Square)

 

 

세나도 광장은 초창기부터 이어온 마카오의 중심지로서, 현재에도 많은 공식적인 행사와 축제 장소로서 각광받고 있다. 광장 양면의 건물들은 파스텔 빛의 신 고전주의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유럽의 우아한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관광객들과 현지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4. 삼카이뷰쿤 (Sam Kai Vui Kun) ; 콴 타이 사원 (Kuan Tai Temple)

 

 

이 사원은 최근에는 성 도미니크 시장으로 불리는 오래된 중국식 시장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 이 곳은 상인들의 회의 장소였으며 현재 중국인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장소로서 이용 되고 있다. 서양풍의 건축물들과 이국적인 광장으로 이름난 중심부에 가장 중국적인 사원이 오랜 시간 동안 본래의 기능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은 2가지 문화의 공존과 번영이 낳은 마카오만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 주고 있다.

 

 

15. 자비의 성채 (Holy House of Mercy); 자애당

 

 

자선 사업을 위해 지어진 이곳은 1569년 마카오의 첫 주교에 의해 설립되었다. 포르투갈의 유명한 자선 단체를 모델로 만든 이곳은 마카오의 첫 서양식 병원으로서, 오늘날까지 내려오는 다양한 사회 복지에 대한 기초를 만든 곳이다. 신 고전주의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옆문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박물관에는 선교와 관련한 다양한 유적들이 전시되어 있다.

 

 

16. 대성당 (Cathedral) 

 

 

이곳은 1622년에 타이파(진흙과 갈대로 구성된 건축재료)로 지어진 카톨릭 성당이다. 1780년의 재건축 동안, 그동안에 지켜져 오던 종교적인 행사들은 자비의 성채의 옛 예배당으로 옮겨 졌다. 건물의 정면은 기둥과 두개의 종탑이 나란히 세워져 있는 것이 특징이며, 외벽은 상하이 석고로 발라져 모놀리식 외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7. 대성당 광장

 

 

대성당 앞의 광장은 종교적 이유로든 역사적 이유로든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는 곳이다.

 

 

18. 로우 카우 맨션 (Lou Kau Mansion)

 

 

1889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저택은 도시 곳곳에 고급 저택을 소유했던 중국의 부유한 사업가 '로우 카우'의 가족이 거주하였던 곳이다. 이 오래된 저택의 위치는 과거크리스천 도시의 중심지인 세나도 광장과 대성당 광장 사이에 자리잡고 있어 다양한 사회적 단면을 묘사하고 있다. 이곳은 중국 스타일의 청회색 벽돌을 사용하여 지은 이층 집으로, 후기 청 왕조의 전형적인 건축양식인 시관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19. 성 도미니크 광장

 

 

성도미니크 성당 앞에 자리잡고 있는 광장은 지친 사람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광장 주변은 음식, , 화장품 등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20. 성 도미니크 성당 (St. Dominic's Church)

 

 

 

본래 멕시코의 아카풀코에서 건너온 3명의 스페인계 도미니카 사제들에 의해 1587년에 건축되었으며, 이 성당은 성녀 로자리의 형제애 (Brotherhood of Our Lady of the Rosary)라는 곳과 이어져 있다. 중국땅에 발간된 첫 포르투갈 신문 (1822912일자 [차이나 삐])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었다. 건물 뒷편의 종탑은 작은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300점을 공예품을 소장하고 있다.


 

21. 성바울 성당의 유적(Ruins of St. Paul's)

 

 

 

성바울 성당의 유적은 1602년부터 1640년에 지어졌고, 1835년에 훼손되었던 마터 데이 성당의 정면과 성당 옆에 위치해 있던 성바울 대학의 잔해를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옛 마터 데이 성당과 성 바울 대학, 그리고 몬테 요새는 모두 예수회의 건축물로 마카오의 아크로폴리스(성채)”로서 여겨졌다. 근처에 성 바울 대학의 오래된 고고학적 유물들이 그들의 정교한 학술 프로그램과 함께 극동에 지어진 첫 유럽풍의 대학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오늘날의 성 바울 성당의 유적지는 도시의 제단으로서의 상직적인 역할을 한다.

 

 

22. 예수회 기념 광장

 

 

광장 주변의 건물들은 1920년돠 1930년 사이에 건설되었으며 그중 두개의 건물은 19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23. 구 시가지 성벽 (Section of the Old City Walls)

 

 

1569년 초기부터 포르투갈인들은 마카오 주위에 성벽을 쌓기 시작 하였다. 이는 포르투갈인들이 외부의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것으로 아프리카나 인도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독특한 것은 현지의 재료와 기술을 혼합하여 포르투갈의 전형적인 방식으로 완성하였다는 것이다. 진흙, 모래, 볏집, 자갈, 귤껍질등을 혼합한 춘암보 (Chunambo)는 성벽의 주재료가 되었다.

 

 

 24. 나차 사원 (Na Tcha Temple)

 

 

 

 

1888년에 지어진 이 사원은 당시에 급속도록 퍼지고 있던 전염병을 막기 위해 나차에 바쳐진 곳이다. 성바울 성당의 유적 바로 뒷 편에 위치하고 있는 나차 사원은 마카오가 중국과 서양의 문물이 공존하면서 어떻게 발전해 나갔는지를 보여주며 다양한 문화의 정체성과 종교의 자유를 느낄 수 있는 마카오의 대표적인 매력 중에 하나다.

  

 

25. 몬테요새( Mount Fortress)

 

 

 

 

몬테요새는 1617년에서 1626년 사이에 건축되어 사다리꼴 모양으로 약 10,000 평방 미터 지역을 점유하고 있으며 마카오의 방어를 위한 중심부였다. 원래 요새는 300여년 동안 제단으로 사용 되었으나 포르투갈인들에 의해 요새로 전환되었다. 요새는 후에 마카오 총독의 관저로 사용 되었으며 또한 육군막사, 감옥, 관측소 등으로 사용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막카오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성 바울 성당의 유적과 마카오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26. 까모에스 광장

 

 

 

이 광장은 까모에스 정원돠 성 안토니오 성당, 신교도 묘지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까모에스 정원은 푸른 나무드로가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많아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장소이다.

 

 

27. 까사 가든 (Casa Garden)  

 

 

 

1770년에 포르투갈 귀족이자 정치가이며 부유한 상인인 마뉴엘 페레이라 (Manuel Pereira)의 여름 별장으로 건축되었으며, 마카오에서 가장 좋은 별장이라 할 수 있다. 후에 동인도회사에 대여를 했으며, 현재는 동방기금재단 (Oriental Foundation)의 본부로 사용되고 있다.

   

 

28. 신교도 묘지 (Old Protestant Cemetery)

 

 

신교도 묘지는 마카오의 다양한 커뮤니티의 측면에 대한 식견을 제공하는 곳이다. 카사정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곳은 마카오의 초기 신교도인 커뮤니티의 광범위한 기록을 보여준다. 묘지와 함께 1821년에는 로버트 모리슨(1782-1834)을 기리며 오늘날 모리슨 예배당이라고 불려지는 예배당이 설립되었다.  18세기에 마카오에서 살았던 위대한 화가 죠지 쉬너리, 대영제국 드루이드호의 함장이자 윈스턴 처칠의 조상인 존 스펜서 처칠 경 등 역사 속의 유명한 인물들이 잠들어 있다. 저명 인사들과 함께 동인도회사의 직원들과 미국과 영국 출신의 신교도인들도 함께 잠들어 있다. 

 

 

29. 성 안토니오 성당 (St. Anthony’s Church)

 

 

1560년 이전에 대나무와 목재로 만든,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한 곳이다. 이 곳은 예수회가 마카오에 가장 처음으로 본부를 설치한 곳이기도 한다.. 성당은 몇 번의 재건을 거쳐, 오늘날 우리가 보고있는 성당은 1930년대에 만들어진 성당다. 과거에는 많은 포르투갈인들의 결혼식이 이 성당에서 거행되었으며 중국인들은 그것을 화왕당花王堂- 꽃들의 성당 - 라고 불렀다고 한다. 

 

 

30. 기아요새(기아 예배당 및 등대포함) Guia Fortress( including Guia Chapel and Lighthous)

 

 

기아 요새는 1622년에 건축되었으며, 반도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마카오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이 요새는 기아 등대와 예배당을 포함하고 있다. 기아 예배당은 1622년에 건축되었으며 동서양 기술을 절묘하게 적용하여 장식한 다채로운 벽화들이 독특한 곳이다. 

 

(문화 유산에 대한 모든 해설은 마카오 정부 관광청 자료를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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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가 보유한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종합적인 소개를 마지막으로 지리하게 연재되었던 마카오 여행기를 마칠까 합니다.

다음에는 초스피드 일정으로 다녀온 일본 큐슈 여행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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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 도는데 한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마카오 꼴로안 빌리지.

동네를 대충 돌아보고 유명한 프란시스 자비에르 성당을 구경한 후

유명한 에그 타르트나 사먹고 돌아와야지.....했던 생각은 오산이었다.

 

꼴로안의 협소한 뒷골목으로 발을 들이미는 순간. 눈 앞에 펼쳐지는 벽과 문......

세월의 흔적이 입혀진 듯 빛 바랜 낡은 벽들과 여기저기 칠이 벗겨진 문들은 

마치 현대 작가의 미술작품처럼 나의 시선을 사로잡아

주변이 어둠으로 까맣게 물들때까지 골목을 벗어날 수 없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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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서도 가장 남쪽 끝부분에 자리잡은 작은 어촌 마을 꼴로안 빌리지(Coloanne Village)는

호젓하고 운치있게 산책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좋아할 만한 장소이다.

꼴로안 빌리지 해안가 도로를 여유롭게 걷다보면 눈에 뜨이도록 예쁜 성당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데

비로 드라마 '궁'에서 윤은혜와 주지훈이 결혼식을 올렸던 바로 그 곳, '프란시스 자비에르 성당'이다.

 

 

 

2012년 7월에 개봉해서 1,298만명이라는 기록적인 관객수를 기록한 영화 '도둑들'도 이곳에서 촬영을 했다.

영화 '도둑들'은 세나도 광장 주변의 펠리시다테 거리, 크라운 호텔 등을 비롯하여 마카오의 여러곳을 주무대로 촬영했는데

이곳 프란시스 자비에르 성당에서는 마카오 박과 펩시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촬영되었고

성당 바로 앞에 있는 유명한 노천 카페 응아팀 카페에서는 

한국에서 공수된 가짜 태양의 눈물 다이어몬드를 펩시와 예니콜이 넘겨 받는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

 

 

 

 

크림색과 흰색으로 칠해진 외벽과 동그란 창문, 조그만 종탑이 잘 어울려 마치 동화 속의 집 같은 이 성당은

일본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 프란시스 자비에르'의 유골을 안치하기 위해서 1928년에 세워진 바로크식 성당이다.

 

 

 

 

현재 프란시스 자비에르의 유골은 다른 곳으로 이장되었으나 순례자들은 아직도 이곳을 많이 찾아오며

특히 일본에 기독교를 전파한 프란시스 자비에르를 기억하기 위해 일본인 순례자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 보면 여느 성당과는 달리 의자 몇개만 놓여 있을 뿐 너무나 소박하기만 한 공간이다.

이곳엔 우리나라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초상화도 모셔져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남다른 감회를 전한다.

 

 

 

 

동화처럼 아름다운 프란시스 자비에르 성당. 사람들은 이곳에서 웨딩 촬영을 하기 위해

마카오 뿐 아니라 멀리 홍콩에서 웨딩 촬영을 하러 오기도 한단다.

 

 

 

 

성당 앞 포르투갈식 광장에는 조그마한 분수가 솟구치는 탑이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이 탑은 1910년의 해적 소탕을 기념하기 위해서 세운 탑이라고 한다.

 

 

 

 

성당을 떠나 꼴로안 빌리지의 해변에 한참을 앉아 있다 저녁시간에 다시 프란시스 자비에르 성당 광장으로 돌아와 보았다.

햇빛이 비치던 한낮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커다란 반얀나무 아래 양쪽으로 늘어선 아케이드에 자리잡은 노천 카페들도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성당 앞 광장을 물결치듯 흐르는 포르투갈식 바닥돌인 깔사다도 밤에 만나니 더욱 운치가 있다.

 

 

 

 

연이어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인해 다소 시끌적적하던 낮시간의 프란시스 자비에르 성당.

해가 넘어가고 하늘이 검푸른 빛깔로 서서히 물들어가는 저녁나절이 되니 성당 앞 광장도 평정을 되찾고

형언할 수 없는 엄숙함이 동화속의 집 같은 프란시스 자비에르 성당의 종탑을 고요히 감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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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올려지는지?

밥그릇을 뒤엎어놓은 듯 볼록볼록한 봉분들이 가득한 한국의 묘지들은

약간은 으스스한 느낌이 들어 발을 들여놓기에 꺼려지는 곳 중의 하나인데......

 

마카오를 여행하는 동안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신교도묘지에 들린 적이 있다.

까사 가든의 오른쪽으로 난 작은 문이 바로 신교도묘지로 들어가는 문인데

이곳에는 최초의 중국어 성경을 번역한 로버트 모리슨을 비롯하여

영국 예술가 조지 쉬너리 등 영국, 미국, 독일 , 네덜란드 출신 정부 관리들과

마카오에서 마지막 순간을 보낸 160여명의 외국인들이 이곳에 잠들어 있었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묘지를 상상하며 이곳에 들어간 사람들은

의외로 화단이 잘 가꾸어져 있는 조용하고 양지바른 마당을 만나고 놀라곤 한다.

작은 꽃과 우거진 나무들로 둘러싸인 한적하고 아담한 마당에 놓인 아름다운 묘비들.

평화롭고 느긋한 공기마저 감도는 마카오 신교도묘지를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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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도 광장이나 성도미니크 광장 등 마카오의 유명 관광지 앞은

중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언제나 붐비곤 한.

특히나 SBS 런닝맨 아시아 특집을 촬영하기도 했던 성 바울 성당이나 육포 골목은

발걸음을 옮겨놓기가 힘들만큼 연일 몰려드는 인파로 연일 발디딜 틈이 없는 곳이다.

유명 관광지로 알려진 곳 마다 몰려드는 인파에 지칠 때 쯤 

 골목으로 빠져나와 십여분만 걸어가면 금세 한적한 일상으로 빠져들게 된다.

 

 

 

 

까모에스 광장 입구에 이르니 그렇게 많던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고

현지인들 몇몇이 벤치에 앉아 쉬는 모습이 눈에 뜨일 뿐이다.

 

 

 

 

까모에스공원, 까사 가든, 신교도묘지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이곳.

제일 먼저 까모에스 공원 안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공원 안에 들어오니 광장에는 뜻모를 조각상이 세워져 있고 주변에는 색색의 화분으로 장식을 한 모습이 보인다.

 

 

 

 

열대수가 우거진 까모에스 공원은 정말 조용하고 한적해서 좋다.

가는 곳 마다 바글거리던 마카오의 관광객들이 이곳까지는 찾아오지 않아서 좋다.

 

 

 

 

계단 한가운데 위치한 모자이크 타일 깔사다는 인물의 모습을 조각해 두었다.

무언가 내용이 있는 조각 같은데 마카오 사람이 아니니 알기가 힘든 일이다.

 

 

 

 

공원의 한가운데 반석으로 된 작은 굴 입구에 까모에스의 흉상이 놓여 있다.

포르투갈의 군인이자 국민 시인으로 알려진 루이스 데 까모에스(Luis de Camoes).

공원의 이름 까모에스는 바로 이 포르투갈 시인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인가 보다.

마카오 정부청사 건물인 릴세나도 빌딩 정원에도 까모에스의 흉상이 있던걸로 보아

루이스 데 까모에스는 마카오에 많은 영향을 끼친 훌륭한 시인이었던가 보다. 

  

 

 

 

여기도 우리나라 공원처럼 각가지 운동기구가 비치되어 있어서 다들 열심히 운동을 한다.

  

 

 

 

공원 한켠에 놓인 새장이 이색적이다. 공원 산책길에 집에서 기르던 새들을 데리고 나온 것이다.

자신의 새를 공원에 가지고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것이 중국 사람들의 풍습이라고 한다.

비록 새장에 가두어 키우기는 하지만 새장 안의 새에게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작은 배려로 보인다.

 

 

 

 

공원을 한바퀴 돌며 산책하다 보니 공원 안에 고양이가 정말로 많다.

 

 

 

 

정원 수풀 사이사이에 고양이가 진을 치고 앉아 산책하는 사람을 물끄러미 구경을 한다.

 

 

 

 

너무나 귀여운 새끼 고양이도 수줍은 듯 조그만 얼굴을 빼꼼이 내어밀고

 

 

 

 

어떤 녀석은 아예 사진 좀 찍어주소......하는 듯 사람 앞에 포즈를 취하고 앉는다.

 

 

 

 

길고양이들은 사람을 만나면 피하기가 일쑤인데 이곳의 고양이들은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카오 동네 사람들의 휴식처 까모에스 공원은 완전히 고양이의 천국이다.

 

 

 

 

조금 걸어가다 동네 주민들이 산책길에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 

아저씨가 캔에 든 고양이 먹이를 꺼내자 고양이들은 금세 아저씨 주변으로 모여든다.

 

 

 

 

아저씨가 남겨놓은 먹이를 맛있게 먹는 고양이들. 사람이 바로 옆에 가도 전혀 경계하지 않고 먹는데 열중한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고양이들을 해코지하지 않는다는걸 이 고양이들은 잘 알고 있는 눈치이다.

 

 

 

 

공원 산책로 여기저기에 앉아 귀여운 자태를 뽐내는 고양이들에게 그만 반해버려

다른 곳으로 가야할 시간도 잊어버리고 철퍼덕 주저 앉아

고양이들과의 행복한 시간을 한참이나 보낸 후에야 겨우 자리를 뜰 수 있었다.

북적이는 도시 안에서도 인간과 동물, 자연이 함께 공존할 수 있어 아름다운 곳. 

마카오 까모에스 공원의 여유로운 오후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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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여행의 1번지인 세나도광장 뒷골목을 구경하며 한참을 걸어가니

골목의 끝자락에 이르러 세 길이 갈라지는 분수 광장이 나타난다.

 

 

 

 

장식을 배제한 광장의 작은 분수 뒷편에 자리잡고 있는 단아한 모습의 성당.

바로 성 안토니오 성당(聖安多尼敎堂, Igreja de Santo Antonio)이다.

 

 

 

 

성당에서 길 하나를 건너면 까모에스 광장, 가사 가든, 신교도묘지 등의 유명 유적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성 안토니오 성당을 비롯해서 세계문화유산 4곳이 바로 지척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이다.

 

 

 

 

입구를 통하여 성당 마당으로 들어서니 커다란 돌십자가가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예전에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많이 했기 때문에

마카오사람들은 성 안토니오 성당을 해서 꽃들의 성당(花王堂)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성 안토니오 성당은 마카오에서 상당히 오래 된 성당 중의 하나이다.

1558~1560년에 지어진 건물은 이후 1874년에 화재로 인해 소실되어버려

현재의 모습은 1930년대에 재건한 것이라고 한다.

 

 

 

 

성당 내부는 비교적 아담한 편이다. 마카오의 일반적인 성당처럼 이곳도 천정화나 벽화가 없어 매우 깔끔해보인다.

 

 

 

 

마카오사람들은 참 신앙심이 깊어 보인다.

 

 

 

 

마카오에는 많은 수의 성당이 있는데

가는 곳 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곳 성 안토니오 성당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인데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카톨릭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신학을 공부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 성당 제단 아랫쪽에는 그의 발등 뼛조각이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성당 오른쪽 문을 통해 나가면 연결되는 자그마한 별실에서 김대건 신부의 목상을 만날 수 있다.

 

 

 

 

갓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김대건 신부는 왼손에는 성경을, 오른손에는 십자가를 들고 있다.

 

 

 

 

조각상의 아랫단에 ST. ANDREW KIM, 성 김대건(聖 金大建)이라 쓰인 것도 눈에 확 들어온다.

 

 

 

 

현재 성 안토니오 성당에는 한국교구 소속의 한국인 신부가 상주하고 있다고 한다.

마카오 가톨릭 역사와 김대건 신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성당 사무실에 잠깐 들러볼 것.

 운이 좋다면 친절한 한국인 신부님께 직접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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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의 중심 광장인 세나도 광장은 물결치는 듯한 모자이크바닥 깔사다와 함께

분홍, 노랑, 연두.......연한 파스텔빛으로 칠한 포르투갈풍 건물들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광장 주변의 둘러선 알록달록한 건물들 속에서 유난히 하얀 건물 하나가 눈에 뜨인다.

 

 

 

 

동화속의 공주가 살 것만 같은 이 아름다운 건물은 자비의 성채(仁慈堂大漏, Santa Casa da Misericordia).

자애당이라고도 불리우는 자비의 성채는 네오클래식풍의 외관이 특히 아름답다.

 

 

 

 

자비의 성채는 1569년, 마카오의 첫 주교인 돈 벨키오르 까네이로(Don Belkior Carneiro)가 자선사업을 위해 건립한 곳이다.

돈 벨키오르 까네이로 주교는 선교를 비롯한 많은 선행사업을 하였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한 박물관이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다.

 

 

 

 

건물 왼쪽 골목으로 돌아들어가니 자비의 성채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타난다.

 

 

 

 

문을 밀고 들어가니 바로 앞에 나타난 석상. 돈 벨키오르 까네이로 주교의 흉상이다.

까네이로 주교는 마카오에 부임한 첫 주교이며 자선사업을 위해 자비의 성채를 건립한 인물이다.

 

 

 

 

2층 박물관으로 오르는 계단 위에는 오성홍기와 함께 마카오 깃발이 반갑게 맞이한다. 

 

계단을 올라서니 환한 미소로 방문자를 반기는 박물관지기 할아버지.

검은 베레모를 살짝 걸쳐쓰신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입장료가 얼마냐고 물으니 티켓은 5 MOP(약 700원)이지만 그냥 들어가서 구경하라고 한다.

저렴한 입장료이지만 돈을 받지 않는다니 너무 기분이 좋아 감사를 표하고 얼른 전시실로 들어갔다.

 

 

 

 

전시실은 크게 넓지 않고 아담한 편인데 정말 깔끔하게 잘 전시되어 있다.

 

 

 

 

2001년 12월에 개관했다니 박물관 자체의 역사는 오래지 않으나 소장품들은 모두 오랜 세월의 때가 묻은 것들로

하나 하나 마카오와 마카오의 카톨릭 선교 역사를 몸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들이다.

 

 

 

 

고대 필사본, 청동 벨, 유화, 상아상과 종교 예술품들,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운 중국, 일본, 유럽제 자기들이  작은 공간에 빼곡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작은 상자들은 얼른 집어서 주머니에 넣고 싶을만큼 정교하고 앙증맞은 것이 많이 있었다.

너무 예쁜 소장품들을 그냥 보고 돌아서기가 아쉬워서 소장품을 촬영해도 좋냐고 물으니 흔쾌히 허락을 한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다니는 여행인지라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펴보며 조심스럽게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사진은 모두 NEX-5로 촬영한 것이다.)

 

 

 

 

 

 

 

 

 

 

 

 

 

 

 

 

 

 

 

 

 

 

 

 

 

 

 

 

 

 

전시품을 돌아보고 밖으로 나가려니 박물관지기 할아버지가 여기도 보고 가라며 다른 방으로 안내를 한다.

들어가보니 오~!!! 여기가 바로 자비의 성채의 핵심이 되는 본관 홀이다.

가운데 회의 탁자가 놓여 있고 벽에는 마카오 역대 주교들의 사진이 빼곡이 걸려 있다.

 

 

 

 

깔끔하고 단아한 창에는 진초록의 휘장이 멋스럽게 드리워졌고 과하지 않은 멋을 부린 천정 샹들리에도 너무나 아름답다.

 

 

 

 

발코니로 나가보니 발코니 공간이 너무 평온하고 아름답다.

세나도 광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발코니에는

로맨틱한 철제 테이블들이 여기저기에 놓여 있어 휴식의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런데 테이블 여기저기에 놓인 꽃다발들이 눈에 들어온다.

'참 아기자기하게도 꾸며놓았구나.' 생각하며 사진을 찍고 있으니

박물관지기 할아버지가 오셔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테이블 앞에 꽃다발을 들고 앉으란다.

필자의 카메라를 가지고  대신 사진을 찍어주는데 일일이 포즈 지도를 다 해준다.

"다리를 꼬아 올리고......고개를 약간 숙이고......미소를 띠고......."

 

 

 

 

전시품을 돌아보고, 전시품 사진을 찍고, 너무나 기억에 남는 인증 샷을 남기고.......

자비의 성채 박물관에서 보낸 몇시간은 필자의 기억에 노래 남을 즐거운 시간이었다.

여행의 여유와 즐거움을 배가시켜준 멋쟁이 사진가 할아버지가 부디 건강하셔서

자비의 성채를 지키는 행복한 시간을 오래 누리시길 기원해보며 자비의 성채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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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여행의 중심인 세나도 광장에서

물결무늬 깔사다를 밟으며 몇걸음 더 걸어가다 보면

봄날의 개나리처럼 화사한 색감의 성당을 만나게 된다.

샛노란 벽 위에 조각된 눈부시게 하얀 문양들,

노란색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초록빛의 문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감탄사를 터뜨리게 하는데

이 화사하고 산뜻한 성당은 바로 성 도미니크 성당이다.

 



도미니크회 사제들에 의해 1587년에 건축된 이 성당은 중국에 지어진 첫번째 성당이다.

 

 

처음에는 나무 널빤지로 건립되었다는 성 도미니크 성당은

17세기에 이르러 증축, 18세기까지 보수를 거듭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는데

한 때는 관공서와 군 시설로도 사용된 적이 있으며 1997년에 이르러 일반에 공개가 되었다고 한다.  

 

 

성당 가운데 출입문은 십자 문양과 타원형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굳게 닫겨 있고

 

 

왼쪽과 오른쪽의 출입문은 다이어몬드 문양으로 조각되어 있는데

초록색 문들이 벽체의 개나리색과 어울려 너무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보니 외관과 마찬가지로 내부도

밝은 개나리 색에 하얀 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전체적으로 화사하고 밝은 느낌이다.

 

 

바로크풍의 제단도 화려함보다는 정갈하고 심플한 느낌이 강한데

성물들은 하나같이 정교하고 깔끔하다.

 

 

천정에는 이렇게 포르투갈 왕가의 대형 문장으로 장식된 것을 볼 수 있다.

 

 

제단을 비롯해서 성당 내부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성상들이 여기저기 비치되어 있어

순례자들이 성상들 앞에서 촛불을 켜거나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당 출입문 바로 옆에는 이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음을 알리는 팻말과 함께

성 도미니크 성당의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위치하고 있다.

 

 

성당의 옆면을 따라 난 긴 통로로 들어가면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전시관은 2층부터 시작되는데 2, 3, 4층에 걸쳐 300 여종에 이르는 카톨릭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은 그다지 크지 않았 소장품도 소소한 것이 대부분이다.

 

 

사제들이 입었던 아름다운 가운들은 비교적 보존이 잘 된 채로 전시되어 있는데

 

 

세밀하게 놓여진 자수와 정교한 레이스들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의복들이다.

 

 

한켠에는 동이나 황금으로 된 왕관과 십자가상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들여다 보면 그 정교함에 놀라게 된다.

 

 

 

한 전시관에는 이렇게 성상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는데

세월이 많이 흘러 칠이 벗겨지거나 갈라져 안쓰러운 모습이다.

 

 

너무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어서 그런가.....이떤 성상들은 약간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성상들을 만들 때 하나의 몸체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부분 부분을 따로 만들어 연결을 하는건지

나무로 된 한 상자 안에는 성상의 머리와 몸, 팔 다리들이 모두 분해된 채로 누워 있다.

 

 

어떤 나무 상자 속에는 가시 면류관을 쓴 예수 그리스도 성상이 목 부분만 덜렁 들어있다.

그리스도상의 몸체는 어디로 가고 목만 남아서 이렇게 나무 상자에 보관된걸까?

 

 

계단 반대쪽 전시관에는 이렇게 귀엽고 앙징맞은 성상도 전시되어 있는데

말랑말랑한 얼굴과 부드럽게 꺾어진 손가락은 흡사 구체관절 인형을 연상케 한다.

심하게 컬링된 긴 머리는 바비 인형에다 옷을 입혀 놓은 것이 아닌가 하고 착각할 정도이다.

전시관 내부에는 이렇듯 다양한 카톨릭 관련 성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성당 박물관을 한참이나 돌아보고 나와 성 도미니크 광장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솜털구름이 떠 있는 푸르른 하늘 아래 개나리색의 성당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도미니크 성당은 밤에 보는 야경도 너무나 아름답다고 하니 마카오를 떠나기 전에

성 도미니크 성당의 야경을 꼭 눈에 담아봐야지.....하는 생각을 하며 성당 앞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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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도 광장(Largo do Senado)'은 마카오 여행의 시작점이라고 해도 과연이 아니다.
포르투갈어로 '의회'라는 뜻의 세나도 광장은 마카오의 공식적인 행사나 축제가 열리는 곳.
필자도 마카오 일정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저녁으로 세나도 광장을 돌아다니곤 했는데
이는 아침 일찍 호텔에서 나와 셔틀버스를 타면 어김없이 세나도 광장 근처에 내리게되고 
광장 뒤 시장이나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한 후에야 그날의 여행 일정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종로구 면적 만한 마카오는 일정이 대부분 걸어서 관광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세나도 광장을 분기점으로 하여 움직이면 가고 싶은 곳을 쉽게 찾아가게 되고 길을 잊을 염려도 없기 때문이다.

마카오에 오기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블로거들이 찍었던 
세나도 광장의 멋진 사진을 봐왔던지라 기대감을 잔뜩 안고 찾아간 세나도 광장이었는데

막상 세나도 광장 앞에 도착해서 광장을 보는 순간 엄청난 실망이 몰려와 한숨을 푹 쉴 수 밖에 없었다.






신고전주의 양식의 포르투갈 건물과 바닥 모자이크 타일의 조화가 너무나 아름다울 것이라고 기대하며 찾아갔던 세나도 광장.

그러나 찾아간 시기가 정말 좋지 않았다!  
중국의 설날인 춘절을 앞두고 춘절 준비로 어수선함의 극치를 이루는 세나도 광장을 눈앞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울긋불긋 휘황찬란한 춘절 장식등과 반짝이등이 내걸리고

15세기에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식민지 쟁탈전을 벌이자 교황 알렉산더 6세가 양국 식민지의 기준점으로 삼기 위해 세운
교황자오선 분수는 붉은 천과 엄청나게 큰 등장식인형으로 그 형체를 알아보기도 힘들게 가려져버렸다.
아쉽다! 저 춘절 축하 무대와 붉은 장식 무대만 없어도
파스텔톤의 건물 사이로 물결치는 아름다운 모자이크 바닥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을텐데......






아무리 아래를 내려다 보고 이리 저리 앵글을 맞추어 보아도 당최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오지가 않는다.

가뜩이나 춘절 준비로 정신없는 와중에 광장 한쪽에서는 붉은 옷의 사람이 바닥에 드러누워 시위하느라 난리가 났다.

마카오 시민의 휴식처라는 세나도 광장이 왜 이런 난리법석이 되었는지......




하얀 벽이 아름다운 릴세나도 빌딩에는
'공희발재(恭喜發財, 돈 많이 버세요)'라는 새해 인사가 붉은 천으로 내걸렸다.
릴 세나도 빌딩의 춘절 장식은 그나마 광장 내에서 제일 봐줄만한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어수선한 광장 풍경을 이리저리 피해가면서 근처의 건물을 몇장 사진으로 담아본다.








세나도 광장의 포르투갈풍 건물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물결치듯 흐르는 모자이크 바닥인데
'깔사다(Calcada)'라고 부르는 이런 모자이크 바닥돌 역시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은 것 중의 하나이다.





물결을 따라 동서문화가 함께 춤추는 듯한 모자이크 바닥 타일 '깔사다'에는 
마카오 수백년 역사의 무게가 돌 하나 하나에 고스란히 박혀 있다.
'물에 젖은 화물을 말린다'는 핑게로 1550년에 처음 마카오에 상륙한 포르투갈 무역상은

마카오항을 통하여 중국의 실크, 도자기, 차 등의 수많은 물자를 포르투갈로 실어날랐는데
올 때는 빈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하여 배 밑바닥에 포르트갈 석회석을 가득 채워가지고 와서
중국의 물자를 싣고 포르투갈로 돌아갈 때는 배 밑에 채워왔던 돌을 모두 마카오에 버리고 갔다고 한다.
그때 버려졌던 포르투갈의 석회석들은 조각으로 잘라져서 광장이나 길을 장식하는데 쓰였는데
이런 깔사다는 마카오의 전역의 길과 광장 바닥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그나마 제일 안정되고 조용한 곳은 자비의 성채와 약국 사이에 위치한 변호사 골목이다.
변호사 사무소가 많아서 변호사 골목이라 하는 이곳의 깔끔한 건물 벽과 꽃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창문은
알록달록한 춘절 장식으로 지쳐버린 눈과 마음을 일시적으로나마 안정시켜 주었다.
마카오가 왜 '작은 유럽'으로 불리우는지 이 작은 골목만 보아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밤시간에 찾은 세나도 광장은 낮보다는 조금 안정감을 준다.
보수공사중이라 어설프기 짝이 없었던 우체국 건물도 하얀 조명 속에서 약간의 부끄러움을 감추고 있는 모습이다.





세나도 광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자비의 성채(자애당)도 아랫부분이 어수선하긴 마찬가지라
아랫부분의 어수선함을 날리고자 윗부분만 찍어보았다.


 
북적거리는 대낮에도 고요한 느낌을 주던 변호사 골목은 밤에도 역시 실망을 주지 않아 감사한 마음이다.

춘절 준비 기간에 돌아보았던 마카오의 중심지 세나도 광장.
멋진 모자이크 바닥을 사진으로 담아보겠다는 당초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 버리고
붉고 노란 등과 춘절 인형 장식이 판치는 어수선한 광장만 보고 돌아가게 되었다.
다음엔 꼭 춘절 기간을 피해서 와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해 보면서 마카오 세나도 광장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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