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여행의 첫날, 파스텔톤의 유럽풍 건물로 들러싸인 릴라우 광장 바로 앞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다린 하우스'가 자리잡고 있어서 찾아 보았다.
'만다린(mandarin)'이란 '중국 신해혁명 이전의 고급 관리'를 지칭하는 말로
만다린 하우스는 중국의 유명한 사상가 정관잉(鄭觀應, Zheng Guanying)이 살던 고택이다. 
중국어로
'정가대옥(政家大屋)' 이라 불리우는 거대한 규모의 만다린 하우스는
중국 전통의 건축 방식으로 지어진 집이라 의미가 무척 깊은 건축물이라고 한다.
 



1869년에 건축되었다는 만다린 하우스(Mandarin House, Casa do Mandarim)의 내부로 들어가 본다.
만다린 하우스는 매주 수, 목이 휴관이므로 가기 전에 꼭 휴관일을 체크해야 하는데
대문만 보고 돌아가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멋진 건물이 대문 안에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문으로 들어서니 벽에 붙은 향단에는 생재(生財), 생자(生子)....등 여러가지 기복 문구가 쓰여 있고
바로 앞 테이블에는 안내 브로슈어가 다소곳이 놓여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문을 지나 바로 마주 보이는 곳이 매표소인가 했더니 관광 안내소이다.
30개나 되는 마카오의 세계문화유산은 모두 입장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무료로 들어가 볼 수 있어 너무 좋다.


대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니 아.....! 보름달처럼 둥글게 만들어 놓은 문이 너무나 특이하다.
원형 문 안으로 발을 들여놓으니 뭔가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묘한 느낌마져 든다.




원형의 문을 통과하여 뒤를 돌아보니 원형의 문 밖으로 보이는 대문채 벽과의 조화가 너무 아름답다.




관리사무소를 지나 양쪽에 전시관이 있는 중문에 들어서니 사각문틀 밖으로 안채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안채로 들어가기 전에 작은 전시관 두 군데를 돌아 보고 전시관 동쪽문으로 나가니 넓직한 주정원(Main Garden)이 나타난다.
회색 담장에 둘러싸인 너른 정원에는 만다린 하우스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 커다란 나무들이 군데군데 서 있다.




정원을 돌아보고 전시관과 중문을 거쳐 안채로 들어오니 건물의 규모가 제법 웅장하다. 

2층으로 이루어진 만다린 하우스는 정원과 하인들이 머무르는 별채까지 합하여 
1,200평에 이르는 규모인데
담벼락의 길이만 해도 120m에 달한다고 한다.




여러가지 모양의 아름다운 창과 지붕, 집의 상부 구조, 건축 양식은 중국 전통 양식으로 주로 설계되었는데

 



회색 벽돌의 사용과 인도식 천장, 문틀, 창문 개폐 방식 등과 같은 다양한 이국적인 양식이 사용되기도 하였다.




만다린 하우스의 지붕 바로 아래는 중국풍의 그림과 색색으로 칠해진 부조들로 장식되어 있어 시선을 붙잡는다. 





 



아취형의 옆문으로 발을 들여놓으니 사방이 벽과 창으로 둘러싸인 작은 정원이 기다리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진하게 느껴지는 벽과 양쪽으로 덧문을 활짝 연 창들의 색감이 조화롭게 다가온다.




정원은 아무런 장식없이 단지 나무 한그루만 자라고 있을 뿐이라 정갈하고 고즈녁한 느낌마져 가져다 준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니 천정은 상당히 높은 편이고 문에 조각한 문양은 화려하고도 다채롭다.










건물의 중심부에는 이렇게 2층까지 정방형으로 뚫린 공간이 두군데나 있는데
집 안에 하늘을 통하게 한 것은 비가 떨어지는 운치를 집 안에서 볼 수 있게 했고
비를 재화로 여겨 비가 집 안에 들어오듯 재산이 집 안으로 들어오기를 기원한 것이다.





뚫린 하늘 아래 2층에서 문을 열면 반대편까지 훤하게 드러나 채광은 물론이고 통풍까지 잘 되니
마카오의 덥고 습기 찬 날씨를 이기기에는 제격인 설계이다.





2층에서 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가운데 뚫린 공간이 장방형의 돌로 마무리된 것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 가운데 공간을 돌로 커다란 물받이를 만들어 
비가 올 때는 빗물이 돌 물받이로 떨어져 배수구로 빠져나가게 해주니 
아열대지방의 집중호우를 슬기롭게 이기고 건물을 시원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멋진 공간이다.





2층 한가운데는 이 건물의 주가 되는 넓다란 공간이 있는데 천정도 창문도 커서 너무나 시원해 보인다.
방 가운데 높이 걸린 현판을 보니 커다란 글씨로 '여경(餘慶)'이라고 쓰인 것이 눈에 들어온다. 
'여경(餘慶)'은 '적선지가필유여경(積善之家必有餘慶)'이란 글에서 온 말로써
'남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한 보답
으로 뒷날 그의 자손이 받는 경사'이니 
집 주인인 '정관잉'은 아마도 남에게 좋은 일을 많이 베풂으로 많은 복을 받았나 보다.




만다린 하우스의 외관도 멋지지만 집 내부의 절제되면서도 세련된 장식은 보는 이들을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건물의 회랑들의 안쪽 문들은 들문으로 되어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창 아래 공간들은 아마도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인 것 같다.




들창문 위 육각형의 문살 사이를 창호지로 발랐나 생각되겠지만 마카오의 맨션들은 커다란 굴 껍질을 평평하게 문질러서

창호지대신 문살 사이에 끼우기 때문에 견고하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직사광선은 피하고 밝은 빛은 들어오게 하는 역할을 한다.




회랑을 거쳐 건물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니 그곳에는 장식 가구가 없고 이렇게 오래 된 궤짝들이 쌓여 있다.
만다린 하우스의 귀중한 물건들이 이 궤짝들에 담겨서 보관되고 있었을까......



 

건물을 다 돌아보고 안뜰에 앉아 지친 다리를 쉬려고 하니 벤치 바로 옆에 오래 된 우물이 보인다.
이제는 철망으로 폐쇄되어 무심한 도르래만이 바쁘게 오르내렸던 옛날을 회상하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유명한 사상가 정관잉과 그의 가족들, 하인들로 북적거렸을 만다린 하우스는 
이제는 사람이 더 이상 살지 않고 마카오에 오는 관광객들이라면 누구나 찾는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 

영화를 누리던 그들과 그 후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정관잉의 '여경'사상에 힘입어 후손들은 조상이 누리던 영화를 이어받아 누리고 있을까?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만다린 하우스를 떠나기가 못내 아쉬워
대문을 나서면서도 발걸음을 쉽게 옮기지 못 하고 자꾸만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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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을 위해서 꼭 필요한 준비물인 여행 가이드북.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가이드북 중에서도 유독 마카오 가이드북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 이유는 마카오 정부 관광청에서 너무나 훌륭한 가이드북을 무상으로 배포하기 때문. 

마카오 관광청에서 배포하는 가이드북은 상세한 지도를 포함해서 모두 4권인데
서울 시청 옆 프레지던트 호텔 9층에 위치한 마카오 관광청을 방문하면
가장 빠르고 신속하게 안내책자를 무료로 손에 넣으실 수 있다고 한다.
직접 가지 않더라도 방문 수령이 불가능한 지방 거주자들은
 우편이나 택배로도 가이드북을 받아볼 수 있다고 해서

신청난에 주소를 남겼더니 안내 책자 4권이 금방 집으로 배달되어 왔다.






배송되어 온 안내 책자는 왼쪽부터 마카오 여행 지도, 음식 가이드북, 세계문화유산 안내 책자, 도보 여행 가이드북이다.




'도보여행 가이드북'에는 자유여행을 즐기려는 여행자들에게 마카오의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다양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도보 여행 가이드북 1,2부에는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마카오의 역사 소개와 함께
30개나 되는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감상 포인트가 일러스트 지도와 함께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고





3, 4, 5부에는 골목길을 누비는 즐거움을 주는 타이파, 꼴로안 빌리지 등의 소개와 함께
별빛 대신 불빛이 소근대는 마카오의 호텔가와 중심가의 밤을 더 많이, 더 오래 즐기는 방법과
호텔 리스트, 교통 수단 등 마카오 기본 여행 정보들이 66쪽에 걸쳐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





그 다음 책자는 24쪽 짜리 '마카오 세계 문화 유산'이다.




마카오 시가지 주변 도심에 주로 자리잡고 있는 30개나 되는 세계 문화 유산을 사진과 함께 하나 하나 소개해 두었다.




400년간 동서양간 문화 교류의 산물을 잘 보존한 '동서양 역사의 중심, 마카오'는
오늘날 중국 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넓은 지역에 걸쳐 온전히 보전되어 있는 역사지구이기도 한데
가이드북에 실려있는 세계유산을 하나 하나 체크하며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게 해 준다.




여행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그 지역의 음식이 아닐까?
마카오는 세계 3대 요리로 꼽히는 중국 요리 중에서도 육해공의 다양한 재료, 창의적인 요리접, 수준급의 맛으로
 세계인의 식탁을 사로잡은 광둥요리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 책자에는 매케니즈 요리, 캔토니즈 요리, 로컬 푸드, 스트리트 푸드, 티타임 등
마카오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하고 환상적인 요리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마카오의 음식 재료와 요리법이 포르투갈 요리와 만난 매케니즈 요리(Macanese Food)는
오직 마카오에서만 즐길 수 있는 퓨전의 진수이다.




마지막으로 손에 잡은건 크게 펼칠 수 있는 마카오 상세 지도.



세계문화유산과 유적지 소개와 위치가 골목까지 자세하게 그려져 있을 뿐 아니라 
마카오 전역의 버스 노선, 호텔 전화번호, 긴급전화, 식당 위치 등 상세한 내용까지 기입되어 있어 
이것 하나만 들고 나가도 마카오 전역을 돌아보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친절한 지도이다.


위에서 소개해 드린 4권의 마카오 여행 가이드북은 알찬 여행을 위한 가장 귀한 준비물이 되었다.
 마카오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꼭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무료 가이드북을 챙기시길 바라며......

마카오 정부 관광청 : http://kr.macautourism.gov.mo/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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