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는 원래 반도와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작은 어촌 마을이었지만

포르투갈 사람들이 건너와 생활하게 되면서 아시아 속의 작은 유럽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물에 젖은 화물을 말린다'는 핑게로 1550년대 처음 마카오에 상륙한 포르투갈 무역상은

중국 관리들과의 협정을 통해 이곳의 거주권과 무역권을 얻어내는데

 범선으로 해양무역을 하던 포르투갈 사람들이 이곳을 탐낸 것은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최적의 위치인 마카오의 지리적 위치 조건이 한 몫을 했다.

이후 500년이라는 시간 동안 동서양 양쪽의 문화는 독특한 모습으로 마카오에 녹아 들었는데

마카오의 각종 문화유산에는 이곳에 정착한 포르투갈 문화의 흔적이 많이 나타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독특한 마카오의 생활 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타이파 주택박물관(Casas-Museu da Taipa)'이다.

 

 

 

 

타이파 빌리지의 해변마로(海邊馬路,Avenida Da Praia)에 자리잡은 타이파 주택박물관은

클래식하면서도 매력적인 매캐니즈(Macanese) 주택의 전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매케니즈(Macanese)'란 포트투갈인과 중국인의 피가 섞인 혼혈인들을 이르는 말인데 
1921년에 지어진 이곳의 집들은 포르투갈 고위 공직자와 매케니즈 가족들이 살던 곳이다.

 

 

 

 

파스텔톤의 깔끔한 가옥들은 포르투갈 통치 당시의 식민지풍 컨셉으로 지어졌다.

 

 

 

 

90년대 후반 마카오정부는 이들 주택의 건축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 전체적으로 리모델링하여 박물관으로 개관하였다고......

 주택박물관의 외관을 돌아보는데는 입장료가 필요없으나 내부 전시관을 돌아보려면 5MOP의 입장권을 사야 한다.

월요일은 전시관이 휴무이니 유념하시길.....

 

 

 

 

 

마카오인의 집((Macanese House)'에서는 19세기 마카오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카오를 구성하는 중요한 두축인 중국과 포르투갈의 가구가 혼재하여 있는 것이 재미있다.

 

 

 

 

식탁이 놓여 있는 방. 포르투갈풍의 커튼이 세련미를 더한다.

 

 

 

 

의자는 중국풍이고 커튼 역시 마카오사람들이 좋아하는 붉은색이다.

 

 

 

 

 

자그마한 식탁과 다리미판이 놓여 있는 주방. 바닥의 타일이 무척 깔끔해 보인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좁은 공간도 놓치지 않고 작은 커튼을 드리웠다. 

계단은 좁고 가파르다. 오르고 내릴 때 부딛히지 않도록 조심해서 올라본다.

 

 

 

 

넓은 욕실에 썰렁하게 놓인 변기와 욕조. 따스한 마카오라서 춥지는 않을 것 같다.

 

 

 

 

2층에도 차분한 색감의 가구와 함께 그린색의 커튼이 조화를 이룬다.

 

 

 

 

2층의 거실. 바닥에 카페트가 깔려 있지만 가구에서 중국풍이 배어나온다.

그 시절 귀하디 귀한 싱거(Singer) 미싱은 보물처럼 창 아래 모셔져 있다

 

 

 

 

주인의 침실. 더운 날씨에 맞는 시원한 침대와 함께 성모상 제단이 눈에 뜨인다.

 

 

 

 

많은 연습의 결과인 듯 페달이 많이 닳은 풍금도 창 아래 고이 놓여 있다.

 

 

 

 

아일랜드 하우스에서는 타이파섬과 꼴로안섬의 모습을 담은 여러 자료를 볼 수 있다. 


 

 

 

 

 

 포르투갈인의 집에는 포르투갈의 전통 의상, 악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주택박물관 앞 벤치에 앉으면 바로 건너편에 코타이스트립(Cotai Strip)이 펼쳐진다.

콜로안섬과 타이파 섬 사이, 두 섬의 크기 만큼 넓은 바다를 메워 만든 코타이스트립은 

 베네시안 마카오, 포시즌즈호텔, 시티 오브 드림즈, 갤럭시 메가 리조트 등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호텔과 카지노가 있는 신천지이다.

 

 

 

 

주택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언덕을 올라가면 노란색으로 지어진 카르엘 성모 성당이 나온다.

마카오 반도와 연결하는 다리가 없던 1885년, 타이파섬의 천주교인들을 위해 세워진 카르엘 성모 성당은

바다와 타이파 빌리지, 코타이 스트립을 바라보는 언덕에 위치해 있어 쉬어가기 좋다.

성당 앞에서 한참을 쉬다 언덕 아래로 난 계단을 통해 타이파 마을로 내려가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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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여행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세나도 광장(Largo do Senado)'.

포르투갈어로 '의회'라는 뜻의 세나도 광장은 마카오의 공식적인 행사나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물결이 치는 듯한 무늬의 모자이크 바닥 '깔사다(Calcada)'로 덮힌 세나도 광장은

포르투갈풍의 아름다운 건물로 둘러싸여 볼 거리를 더하고 있는데

주변 건물 중 가장 눈에 뜨이는 건물은 뭐니 뭐니 해도 '릴 세나도 빌딩'이다.

  

마카오 정부 청사로 지어진 '릴 세나도 빌딩( Edificio do Leal Senado, 民政總署大樓)'은

마카오가 중국으로 반환된 현재는 '마카오 특별 행정구 행정청 및 의회' 역할을 하는 곳.

1784년에 남유럽 건축 양식의 색깔을 띄고 지어진 이 건물은

건축 이후 많은 수난을 거쳤는데 지금의 건물은 1874년에 재건된 것이라 한다. 

 

 

 

 

세나도 광장 주변의 건물들이 대부분 환한 개나리색이거나 핑크, 라이트그린인데 반해

릴 세나도 빌딩은 세나도 광장 제일 중심부에 순백색으로 서 있어 더욱 고고하고 당당해 보인다. 

 

 

 

 

빌딩 입구로 들어가면 왼쪽에는 도서관이 자리잡고 있고 오른쪽은 갤러리가 있다.

갤러리 바로 앞에는 이렇게 조그만 기념품 코너로 마련되어 있어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포르투갈에 있는 콘벤토 드 마프라 도서관을 모방해 1929년에 개관했다는 1층 도서관은

많은 고가구로 장식되어 있다고 하는데 돌아보지는 못 했다.

이곳에는 17세기에서 1950년대를 망라하는 외국 서적들,

특히 아프리카와 극동에서의 포르투갈의 역할을 다룬 많은 문서들이 보관되고 있는데 

중국의 첫 포르투갈어 복사본인 <아 아벨하 다 차이나(A Abelha da China)가 소장된 곳이란다.

  

 

 

 

포르투갈풍으로 지어진 릴 세나도 빌딩도 역시 안쪽 벽면은 '아줄레주'로 되어 있어 너무 아름답다.

아줄레주(Ajulejo)라는 말은 '작고 아름다운 돌'이라는 아라비아어에서 유래되었다.

 

 

 

 

포르투갈왕 마누엘 1세가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에 방문했을 때

이슬람문화에서 전해진 타일 양식에 매료되어 돌아온 후 자신의 왕궁을 아줄레주로 장식했다고 한다.

이후 아줄레주는 포르투갈 전국에 퍼져 나가기 시작해서 포르투갈 문화와 시대에 따라

포르투갈만의 독특한 아줄레주가 만들어졌고 포르투갈의 문화적 창작물로 자리잡았는데

400여년 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은 마카오에서도 곳곳에서 이런 아줄레주를 만날 수 있다.

 

 

 

 

몇명의 사람들이 2층 의회 문을 열고 들어가기에 슬쩍 따라서 홀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붉은 휘장이 드리운 창으로 둘러싸인 장방형의 홀에는 회의용 탁자와 의자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었다.

 

 

 

 

홀의 맨 앞부분에 '민정총서(民政總署, 의회)'라는 현수막과 함께 마카오 깃발이 걸려 있어

이곳이 마카오 특별 행정구 행정청 및 의회라는 것을 실감케 한다.

'마카오 의회에 들어와 보다니 영광인데?'이렇게 생각하며 사진 몇 장을 찍고 있으니

놀란 직원이 황급하게 두손을 저으며 안 된다고 밖으로 나가라고 한다.

고개를 숙이고 예를 표한 뒤에 나왔지만 이미 볼 건 다 보고 사진도 찍은터라 느긋하게 밖으로 나왔다. 

2층 의회홀은 일반인 출입 금지지만 후원은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있다고 해서 정원으로 들어가 보았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정원이라길래 내심 약간의 기대를 하고 들어갔는데 이건 작아도 너~~무 작다.

 

 

 

 

베르사이유 궁전 정원 정도를 기대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넓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은 오산!

역시나 땅덩어리 좁은 마카오인지라 의회 정원도 정말 소박하고 아담하다.

 

 

 

 

정원 한켠에 세워진 자그마한 흉상이 특이하길래 명판을 읽어보니

포르투갈의 군인이자 국민 시인으로 알려진 루이스 데 까모에스(Luis de Camoes)라고 한다.

포르투갈의 영향을 오래 받은 마카오라 그런지 마카오에는 까모에스 공원도 있다.

이래저래 까모에스라는 사람은 포르투갈 뿐 아니라 마카오에서도 추앙을 받는 인물인가 보다.

 

 

 

 

작고 귀여운 분수, 벤치 몇개가 전부인 소박한 정원이지만 의외로 편안하고 조용하다.

건물 바로 앞은 마카오에서 가장 번화한 광장과 도로가 자리잡고 있지만

뒷편 정원은 새소리도 들릴 만큼 조용한 곳이라 여행에 지친 다리를 한참이나 쉬어갈 수 있었다.

 

 

 

 

마카오를 여행하는 동안 릴 세나도 빌딩 앞을 수없이 왔다 갔다 했던 기억이 난다.

호텔 셔틀을 타고 릴 세나도 빌딩 앞에서 내려서 걸어다니거나 택시를 타고 이동했기 때문이다.

자그마한 도시 마카오에 알맞는 자그마한 의회 건물, 릴 세나도 빌딩.

마카오 여행자들이 이정표처럼 생각하고 지나는 마카오의 대표적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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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쁜 일상, 잠깐의 휴식이 필요할 때 찾는 도시, 마카오.

작지만 그 어느 곳보다 볼거리로 가득한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마카오.

400년전과 지금은 같지만 오늘과 내일은 다른 도시, 마카오 여행기를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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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마카오의 대저택 로우카우 맨션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길로 향하니

작은 골목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어귀에 조그마한 분수가 하나 나타난다.

 

 

 

 

날개를 양쪽으로 펼친 천사의 입에서 물줄기가 졸졸 흘러나오는 작은 분수는

 하얀 타일에 파란색으로 그려진 커다란 벽화가 무척 인상적이다.

 

 

마카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타일 벽화를 '아줄레주(Ajulejo)'라고 하는데

아줄레주라는 말은 '작고 아름다운 돌'이라는 아라비아어에서 유래되었다.

포르투갈왕 마누엘 1세는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에 방문했을 때

이슬람문화에서 전해진 타일 양식에 매료되어 돌아온 후 자신의 왕궁을 아줄레주로 장식했다.

이후 아줄레주는 포르투갈 전국에 퍼져 나가기 시작해서 포르투갈 문화와 시대에 따라

포르투갈만의 독특한 아줄레주가 만들어졌고 포르투갈의 문화적 창작물로 자리잡았는데

400여년 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은 마카오에서도 이런 아줄레주를 자주 만날 수 있다.

 

 

 

 

마카오 대성당 광장 골목에는 다섯개의 아줄레주가 있는데 그림의 내용은 상당히 중국풍이다.

알고 보니 이것들은 1774년에서 1852년 사이 마카오의 일상적인 풍경들을 담은 타일벽화라고 한다.

 

 

 

 

타일벽화가 끝나는 골목 끝지점에는 이렇게 성당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모양의 분수도 자리잡고 있다.

 

 

 

 

좁은 골목을 빠져나오니 바로 앞에 마카오 대성당(大堂)이 웅장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장식을 배제하고 하얀 대리석으로 반듯하게 지어진 성당 건물은 너무 깔끔해 보인다.

아치형의 문 위에는 깔끔한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이 인상적인데 성화가 아니라

청색과 황금색이 어우러진 단손한 문양으로만 되어 있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데칼코마니처럼 좌우로 배치된 포르투갈풍 초록색 덧문도 너무 마음에 든다.

 

 

 

 

 

1622년에 지어진 이 성당은  성모 마리아에게 바쳐진 카툴릭 성당으로 마카오에서 가장 중요한 성당 중의 하나이다.

처음 지어진 이후 여러번 태풍의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 지금의 모습은 1937~1938년에 완성된 것이다. 

중국으로  마카오가 반환되기 전에는 새로 부임한 마카오의 총독이 대성당에 와서

성모 마리아 상 옆에 그의 재임권을 내려놓는 전통적인 의식을 매번 치루었다고 하니

명실상부한 마카오의 대표적인 성당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대성당인 셈이다.

 

 

 

 

내부도 외관처럼 장식이 아주 심플한하고 밝고 환해서 좋다.

화려한 벽화로 장식하는 유럽의 성당과는 달리 마카오의 성당들은 흰색이나 노란색 같이 밝은 색을 많이 사용한다.

금색이나 각종 성화로 화려하게 치장한 성당 보다 이렇게 심플한 성당이 더욱 경건함을 더해주는 것 같다.

 

 

 

 

 

성당 안 제단 밑에는 16세기와 17세기 주교의 유품들이 매장되어 있다고 한다.

 

 

 

 

광장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주교관 등의 건물은 대성당의 외관과 달리 밝은 병아리색이다.

 

 

 

 

환한 색으로 칠해진 마카오의 건물들은 보는 이들에게 밝고 경쾌한 기분을 주기에 충분하다.

 

 

 

 

대성당 맞은편에는 아름다운 깔사다가 넓게 펼쳐진 대성당 광장(大堂前地)이 있다.

광장에는 해마가 물을 뿜는 중국풍의 분수와 함께 대리석으로 된 대형 십자가,

그리고 포르투갈풍 깔사다와 타일 벤치등 동서양의 문화가 한곳에 뒤섞여 있는 것을 본다.

 

 

 

 

광장 주변은 다소 어지러울 만큼 각가지 양식의 허술한 아파트와 중국식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는데

종교적인 이유이든 역사적인 이유이든 대성당과 광장 주변의 건물들은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어

대성당과 함께 대성당 광장도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대성당 광장 전체에는 아름다운 모자이크 타일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고

광장 가장자리에는 빙 돌아가며 타일벽으로 장식되어 있어 주민들과 여행객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장식 타일벽에는 이렇게 벤치 공간도 마련되어 편안한 느낌을 주는데

바로 옆 어묵거리에서 산 간식을 이곳으로 들고와 먹으면서 여행에서 지친 다리도 쉴수 있어 너무 좋은 곳이다.

 

 

 

 

세나도 광장을 비롯하여 마카오의 많은 광장들은 모자이크 바닥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런 광장 바닥 역시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은 것 중의 하나이다.
'깔사다(Calcada)'라 부르는 모자이크 바닥 장식은 석회석을 조각으로 잘라서 바닥을 장식하는데
보통 문자나 별, 예쁜 조개 등의 모양을 넣기도 하고 기하학적인 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마카오 곳곳에  깔려져 있는 깔사다 중에서도 대성당 광장의 깔사다는 특히 아름다워서

여행객들은 너도 나도 이곳의 깔사다를 배경삼아 사진을 찍는다.

 

 

 

 

낮시간에 다 돌아본 곳이지만 야경이 궁금하여 저녁시간에 다시 대성당으로 와 보았다.

역시나 이곳으로 온 발걸음이 헛되지 않았다. 과하지 않는 조명이 비치는 가운데

은은하게 빛나는 스테인드글라스의 색감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다.

 

 

 

 

다시 타일 벤치에 앉아 지친 다리를 쉬노라니 동쪽 하늘에 두둥실 보름달이 떠오른다.

마카오의 대광장에 앉아 맞이하는 둥근 보름달이라니......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마카오의 아름다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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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성 바울 성당의 유적을 돌아보고 성당 오른쪽으로 돌아드니

마카오 박물관과 몬테 요새(Fortaleza do Monte)로 가는 안내판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왼쪽은 마카오 박물관, 오른쪽으로 가면 마카오 방어를 위해 세워진 몬테 요새.

몬테 요새에 올라 마카오 전경을 보기로 정하고 오른쪽으로 난 싱그러운 숲길로 접어들어본다.

 

 

 

 

숲길 입구에  중국 옷을 입은 서양인 신부의 동상이 자리잡고 있는게 보인다.

안내판을 읽어보니 동상의 주인공은 바로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1552~1610).

중국에 카톨릭을 전파하는데 많은 공헌을 한 선교사이다.

복음을 전파하는 마테오 리치 동상 앞에 서니 갑자기 "마테오 리치 - 천주실의, 곤여만국전도......" 

하면서 내용도 모르고 역사책을 달달 외우던 여고시절 필자의 모습이 문득 떠오른다.

 

 

 

 

몬테 요새로 올라가는 길은 아름드리 나무가 가득 들어차있어 시민들의 휴식처로 손색이 없는데

늘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성 바울 성당의 모습은 정면에서 보는 것보다 또 다른 운치가 있다.

 

 

 

 

길지 않은 산책로를 지나니 자연석으로 된 가파른 계단이 눈 앞을 가로막는다.

 

 

 

 

급경사로 된 가파른 계단을 헉헉거리며 조금 올라가니 견고한 성벽 아래 커다란 대포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성벽의 높이는 크게 높지 않으나 오랜 세월의 풍상이 성벽에서 그대로 나타나보인다.

 

 

 

 

1617년부터 10년에 걸쳐 마카오 방어를 위해 세워진 몬테 요새는

1622년 네덜란드의 침입에 맞서 싸우기도 했던 역사의 현장이다.

본래는 제단으로 사용되었으나 포르투갈인들이 요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한때는 마카오 총독의 관저와 감옥, 관측소 등 다양한 용도로 쓰였던 몬테 요새는

현재는 마카오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임을 알리는 표지옆으로 난 입구를 통하여 요새 안으로 들어가 본다.

 

 

 

 

요새의 가운데 마카오의 문화와 풍습 등을 보여주는 마카오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휴관일이라 내부를 구경할 수 없는 점이 너무나 아쉬웠다.

 

 

 

 

요새의 성벽 사이로는 커다란 대포들이 일렬로 쭈욱 줄지어 놓여있는 것이 보인다.

 

 

 

 

오랫동안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대포지만 포신에 적혀 있는 문자와 연도도 아직 생생하기만 하다.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경사로는 대포를 끌고 올라가는 용도로 쓰였으리라.

 

 

 

 

종루에 달려 있는 자그마한 종 하나도 오랜 역사의 숨결을 그 안에 감추고 있을 것 같다.

 

 

 

 

한때는 마카오를 지키기 위해 불을 뿜었었지만

이제는 본연의 임무를 잊고 관광객들의 사진 배경이 되어 버린 대포들.

 

 

 

 

코 앞에 가득 찬 적국의 배를 겨누었던 포신이

 지금은 시내 한복판의 건물들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몬테요새는 성벽 주변을 한 바퀴 돌며 아래에 펼쳐지는 마카오 전경을 살펴 보기에도 좋은 곳이다.

 

 

 

 

성벽 아래로 내려다보니 우거진 수풀 아래로 성 바울 성당의 유적지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마카오 외항과 강 건너편 중국 주하이(珠海)시도 한눈에 들어온다.

 

 

 

 

몬테 요새를 한 바퀴 돌다보면 몬테 언덕 바로 앞에 자리잡은 자그마한 빌라들로부터 

 

  

 

 

멀리 빽빽이 들어선 빌딩 숲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니 마카오를 일괄할 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라고 할 수 있겠다.

 

 

 

 

바로 아래 성 바울 성당의 유적지는 몰려드는 사람들로 발 디딜 곳이 없이 북적이지만

이곳 몬테 요새는 상대적으로 너무나 한가롭다.

간간이 불러오는 바람도 너무나 시원한 요새의 벤치 위에 다리를 뻗고 한참을 쉬니

여행으로 쌓였던 피로가 어디론지 말끔히 사라지는걸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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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동화 속의 성처럼 화사한 개나리색으로 옷입은 성도미니크 성당.

1587년에 세워진 중국 최초의 성당인 성 도미니크 성당은

마카오인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

매년 5월 13일이 되면 흰 옷을 갖추어 입은 카톨릭 여신도들이

성모 파티마의 상을 성 도미니크 성당에서부터

펜하 성당까지 운반하는 긴 행렬이 이어진다고 한다.

 

 

중국 최초의 성당이기도 한 성 도미니크 성당은

유네스코(UNESCO)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성당 앞쪽에 자리잡은 성 도미니크 광장은 광장과는 개별적으로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세나도 광장에서 시작된 깔사다(모자이크 바닥 타일)는 성 도미니크 광장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데 

성 도미니크 광장은 주중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의 쉼터로

주말에는 마카오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역사가 오래 된 성당도 아니고 성당 앞 광장이 개별적으로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었다니 

특별한 것이 있나 해서 둘러보니 크게 눈에 띌만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광장 바닥 한가운데 둥근 대포알 같은게 박혀 있는게 눈에 들어온다.

대포알이 무엇을 뜻하는가 싶어 가이드북을 전부 훑어 보았지만

광장 바닥에 박힌 대포알에 대해선 자세한 설명이 없다.

웹을 뒤져 여기저기 찾다 보니 포르투갈 함대에서 쏘아올린 대포알이

이곳 성 도미니크 광장에까지 와서 박혔던 일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정확한 사실이 기술되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이곳 성 도미니크 광장은 세나도 광장과 성 바울 성당의 유적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서

광장 주변은 다양한 종류의 숍과 카페, 식당들로 에워싸고 있어 여행자의 눈길을 끈다.

 

 

 

 

포르투갈 풍의 오래 된 건물 아래 위치한 상가들은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있어 매우 대조적인데

 

 

많은 수의 화장품 숍을 비롯하여 내노라 하는 유명 브랜드 들이 양쪽에 포진하고 있어

이곳이 마카오의 명동임을 실감하게 한다.

 

 

낮 시간 성도미니크 성당을 거쳐 성 바울 성당의 유적들을 돌아보고 저녁 무렵 광장으로 다시 돌아오니

야간 조명을 받은 성 도미니크 성당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눈부신 햇살을 받고 개나리색으로 화사함을 더하던 낮시간과는 달리

조명을 받아 황금빛으로 변신한 성 도미니크 성당.

오묘하다 못해 신비로운 느낌마져 주는 성도미니크 성당의 변신에

한참이나 그 자리를 떠나지 못 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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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여행의 중심인 세나도 광장에서

물결무늬 깔사다를 밟으며 몇걸음 더 걸어가다 보면

봄날의 개나리처럼 화사한 색감의 성당을 만나게 된다.

샛노란 벽 위에 조각된 눈부시게 하얀 문양들,

노란색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초록빛의 문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감탄사를 터뜨리게 하는데

이 화사하고 산뜻한 성당은 바로 성 도미니크 성당이다.

 



도미니크회 사제들에 의해 1587년에 건축된 이 성당은 중국에 지어진 첫번째 성당이다.

 

 

처음에는 나무 널빤지로 건립되었다는 성 도미니크 성당은

17세기에 이르러 증축, 18세기까지 보수를 거듭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는데

한 때는 관공서와 군 시설로도 사용된 적이 있으며 1997년에 이르러 일반에 공개가 되었다고 한다.  

 

 

성당 가운데 출입문은 십자 문양과 타원형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굳게 닫겨 있고

 

 

왼쪽과 오른쪽의 출입문은 다이어몬드 문양으로 조각되어 있는데

초록색 문들이 벽체의 개나리색과 어울려 너무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보니 외관과 마찬가지로 내부도

밝은 개나리 색에 하얀 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전체적으로 화사하고 밝은 느낌이다.

 

 

바로크풍의 제단도 화려함보다는 정갈하고 심플한 느낌이 강한데

성물들은 하나같이 정교하고 깔끔하다.

 

 

천정에는 이렇게 포르투갈 왕가의 대형 문장으로 장식된 것을 볼 수 있다.

 

 

제단을 비롯해서 성당 내부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성상들이 여기저기 비치되어 있어

순례자들이 성상들 앞에서 촛불을 켜거나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당 출입문 바로 옆에는 이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음을 알리는 팻말과 함께

성 도미니크 성당의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위치하고 있다.

 

 

성당의 옆면을 따라 난 긴 통로로 들어가면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전시관은 2층부터 시작되는데 2, 3, 4층에 걸쳐 300 여종에 이르는 카톨릭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은 그다지 크지 않았 소장품도 소소한 것이 대부분이다.

 

 

사제들이 입었던 아름다운 가운들은 비교적 보존이 잘 된 채로 전시되어 있는데

 

 

세밀하게 놓여진 자수와 정교한 레이스들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의복들이다.

 

 

한켠에는 동이나 황금으로 된 왕관과 십자가상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들여다 보면 그 정교함에 놀라게 된다.

 

 

 

한 전시관에는 이렇게 성상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는데

세월이 많이 흘러 칠이 벗겨지거나 갈라져 안쓰러운 모습이다.

 

 

너무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어서 그런가.....이떤 성상들은 약간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성상들을 만들 때 하나의 몸체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부분 부분을 따로 만들어 연결을 하는건지

나무로 된 한 상자 안에는 성상의 머리와 몸, 팔 다리들이 모두 분해된 채로 누워 있다.

 

 

어떤 나무 상자 속에는 가시 면류관을 쓴 예수 그리스도 성상이 목 부분만 덜렁 들어있다.

그리스도상의 몸체는 어디로 가고 목만 남아서 이렇게 나무 상자에 보관된걸까?

 

 

계단 반대쪽 전시관에는 이렇게 귀엽고 앙징맞은 성상도 전시되어 있는데

말랑말랑한 얼굴과 부드럽게 꺾어진 손가락은 흡사 구체관절 인형을 연상케 한다.

심하게 컬링된 긴 머리는 바비 인형에다 옷을 입혀 놓은 것이 아닌가 하고 착각할 정도이다.

전시관 내부에는 이렇듯 다양한 카톨릭 관련 성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성당 박물관을 한참이나 돌아보고 나와 성 도미니크 광장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솜털구름이 떠 있는 푸르른 하늘 아래 개나리색의 성당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도미니크 성당은 밤에 보는 야경도 너무나 아름답다고 하니 마카오를 떠나기 전에

성 도미니크 성당의 야경을 꼭 눈에 담아봐야지.....하는 생각을 하며 성당 앞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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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사원 앞에 있는 바라 광장은 사원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으로 항상 붐비는 곳이라
이곳에 앉아 조용히 주변을 살펴보며 조용한 오후 사색에 잠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자세히 주변을 돌아보면 민트그린색의 해양박물관과 푸르른 반얀트리 아래
넘실거리는 파도와도 같은 포르투갈풍의 물결무늬 바닥이 편안함을 주는 곳이 바로 바라광장이다.

세나도 광장을 비롯하여 마카오의 많은 광장들은 모자이크바닥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런 광장 바닥 역시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은 것 중의 하나이다.
'깔사다(Calcada)라 부르는 모자이크 바닥 장식은 석회석을 조각으로 잘라서 바닥을 장식하는데
보통 문자나 별, 예쁜 조개 등의 모양을 넣기도 하고 기하학적인 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물에 젖은 화물을 말린다'는 핑게로 1550년에 처음 마카오에 상륙한 포르투갈 무역상은
마카오항을 통하여 중국의 수많은 물자를 포르투갈로 실어날랐는데
올 때는 빈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하여 배 밑바닥에 포르트갈 석회석을 가득 채워가지고 와서
중국의 물자를 배 한가득 싣고 포르투갈로 돌아갈 때는
배 밑에 채워왔던 돌을 모두 마카오에 버리고 갔다고 한다.

그때 버려졌던 포르투갈의 석회석들은 조각으로 잘라져서 광장이나 길을 장식했는데 
바라 광장도 광장 전체가 아름다운 '깔사다(Calcada)라고 하는 모자이크로 장식된 것을 만나볼 수 있다. 

바라 광장은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지만 펜하 언덕 아래 위치한 아마 사원을 뒤로 하고
바로 앞에는 포르투갈 선박이 처음으로 마카오에 정박했던 내항을 바로 앞에 두고 있어
역사적,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장소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민트그린색의 아름다운 해양박물관 또한 
흰색, 청회색, 붉은색의 깔사다와 어울려 광장의 전경에 포인트를 더해 주고 있어 인상적이다.

아마 사원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바라광장 주변 모습을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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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초에 처음으로 마카오 항구에 도착한 포르투갈 사람들은
현지인들을 붙잡고 "이곳이 어디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항구 앞에 있는 사원의 이름을 묻는 것이라 생각하고
"아마곡('아마 사원'이 있는 지역)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포르투갈 사람들은 자기들이 들리는대로 소리를 따서
이곳을 '아마가오(A-ma-gao,아마만)'라고 부르게 되었고
아마가오라는 말이 변해서 지금의 '마카오(Macao)'가 되었다고 한다.




펜하 성당, 릴라우 광장, 만다린 하우스를 돌아보고 무어리쉬 배럭 앞을 지나 아마 사원으로 향한다.
빨래가 주렁주렁 걸려 있는 아파트 사이로 난 일방통행도로를 한참 걸어내려 가니
항구가 보이는 너른 바라 광장 앞에 도교 사원이 하나 보인다. 사원의 이름은 '아마 사원'.
바로 마카오의 이름의 유래가 된 아마 사원이다.




약 500년전 초라한 행색의 소녀가 중국 남부의 항구 푸첸을 찾아왔다.
소녀는 다급하게 마카오행 배를 수소문했지만 모든 배는 그녀를 무시한 채 항구를 떠나버렸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항구를 지나던 가난한 어부가 그 소녀를 배에 태워주었다.
그런데 마카오를 향해 돛을 올리자 갑자기 광풍이 몰아치더니 거대한 풍랑이 몰려와 모든 배들을 일시에 집어삼켜버렸다.
소녀가 탄 배만 빼고......
배가 마카오에 도착하자 배에 탔던 소녀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홀연히 아마여신이 나타났다.
이 광경을 목격한 어부는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여신을 위한 사원을 세웠는데 그것이 바로 이곳에 있는 아마 사원이고
그 이후부터 아마여신은 뱃사람들의 건강과 안녕을 관장하는 항해의 여신으로 모셔졌다고......





이런 전설을 가진 아마 사원은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데 
여러 차례의 화재로 인해 창건 당시의 건축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사원 한가운데에는 아마 여신을 기리기 위한 봉헌대가 설치되어 있다.




항해의 여신 아마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가운데 정크선을 타고 고향인 푸젠성에서 마카오까지 배를 타고 왔다는데
해마다 음력 3월 23일에는 아마를 모시는 축제가 이곳에 열린다고 한다.




사원 입구에 들어오기 전부터 피어오르는 연기가 코 끝을 자극하는데
참배객등은 향단에 향을 꽂고 종이를 태우며 소원을 빈다. 




홍콩, 타이완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아마에 대한 신앙이 깊어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사원은 펜하 언덕의 지형적 위치를 잘 살려서 단계적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는데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서 사원 내부의 신상제일전, 홍인전, 관음각 등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사원을 돌아보다 보면 자욱한 향 연기로 인해 약간은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참배객들이 향단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향을 피울 뿐 아니라
사원 앞과 옆에 이렇게 수많은 나선형의 향들이 천정에 매달려 연기를 내뿜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드는 이런 나선형의 향들은 짧은 길이의 향보다 상대적으로 오래 타기 마련인데
사원 참배객들은 향을 피우면 자신이 바라는 소원이 하늘에 닿아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는지라  

좀 더 긴 시간 동안 향이 피어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 탈 수 있는 나선형의 향을 매다는 것이다.




이렇게 오래 타는 향을 '만수향'이라고 부르는데 어떤 향들은 몇달씩 타오르기도 한다고 한다.




수없이 많이 걸린 향 아래엔 아주머니 한분이 쉴 새 없이 향의 위치를 바꿔 걸거나 다 타버린 향을 내리고  있었는데




향을 내리고 거는 동안 나선형의 향에서 재가 떨어져서 머리가 옷에 떨어져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알고 보니 향이 타는 도중에 바닥으로 떨어지는 재를 맞으면 재수가 좋다고 생각해서
이곳 사람들은 일부러 향에서 떨어지는 재를 맞기도 한다고 한다.

그럼 매일 매일 사원에서 나선형 향을 달고 내리며 재를 맞는 저 아주머니는
마카오에서 제일 재수가 좋은 아주머니일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 본다.


언덕을 오르내리며 사원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다시 광장으로 나와 사원을 뒤돌아보니 

사원의 향단에서 나오는 연기가 사원 전체에 가득하다.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포르투갈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 중국풍의 아마 사원,
그리고 사원 바로 앞의 포르투갈식 모자이크 타일 바닥.

마카오에서나 볼 수 있는 진귀한 그림이고 동서양 퓨전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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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는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3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곳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마카오행 비행기는 아침 일찍 출발하고
마카오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는 새벽에 도착하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이 짧은 휴가를 내고도 다녀올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천 국제 공항에서는 직항편인 에어 마카오(Air Macau)와 진 에어(Jin Air)를 이용하면 되는데
화, 목, 토에 출발하는 진 에어는 항공 요금이 에어 마카오에 비해서 저렴한 편이나
인천공항에서 22:35분에 출발하여 마카오에 다음날 새벽 01:20분에 도착하게 되므로
마카오에 도착하고 호텔에 체크인하고도 시간이 어정쩡하게 남게 되는게 흠이다.
그에 반해 매일 1회 운항하는 에어 마카오는 아침 8:00분에 출발하여 10:40분에 도착하므로
오전에 호텔에 체크인하고 남은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어 좋은 편이다.


한국은 마카오와 90일 무비자 체결국이므로 따로 비자를 발급 받을 필요가 없지만
입국일로부터 30일 이상 유호한 여권을 소지해야 한다.

여행 전에 여권을 체크해 보니 만료 기간이 몇달 남지 않은지라 이참에 전자 여권으로 새로 발급을 하였다.
아직 손때도 묻지 않은 새 여권에게는 마카오 여행이 처음 경험시켜주는 해외여행이다.




3박 5일의 짧은 여행인지라  여행 가방도 가볍고 단촐하기만 하다.
1월의 마카오의 평균 기온은 15도~18도 정도로 너무 쾌적하니
옷을 자주 갈아입어야 하는 여름여행에 비해 가지고 가는 옷가지수도 현저히 줄었다.





탑승 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오르니 비행기가 정말 작기도 하다.
좌우에 3줄씩 좌석이 비치되고 가운데 통로가 있는 제주도 행 국내항공기 정도의 규모이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에 비해서 기내식은 좀 초라하다. 볶음밥에 계란말이, 김치, 그리고 찹쌀떡 세개가 전부이다. 

 




기내식을 먹고 조금 눈을 붙이려 하니 금새 기장의 착륙 멘트가 나온다.
눈을 떠 창밖을 보니 흐린 하늘 아래로 마카오가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저렇게 조그만 섬으로 비행기가 내려 앉다니...... 활주로가 너무 짧지는 않을까?





궁금한 마음에 가이드북의 지도를 펼쳐보니 뜨악~!!!!! 공항 활주로가 바다 한가운데 있다.
 이착륙 제대로 못해 바다에 풍덩 떨어져 물귀신이 되는건 아니겠지?




세계에서도 몇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마카오 공항에 내리니 모든게 소박하다.





비행기에서 내린 탑승객들이 크게 많지 않은지라 입국 수속도 신속하게 진행이 되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반갑게 맞이하는 마카오 세계문화유산의 그림들, 이제 마카오에 도착한건가?




공항은 크지 않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조용하고 깨끗하다. 

수하물도 상당히 빨리 나와서 얼마 기다리지 않아 자신들의 짐을 찾을 수 있다.
수하물에 골프 캐리어가 계속해서 나오는걸 보니 골프 투어를 오신 분들도 상당수 있는 듯...... 





공항을 빠져나오니 베네시안 마카오를 비롯하여 대형 호텔들의 셔틀 버스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예약한 리베라 호텔은 한국인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소규모 호텔인지라
마카오 페리 터미널과 시내 호텔로만 셔틀버스를 돌리고 공항 쪽으로는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호텔까지 택시를 이용해서 가기로 했다.




택시를 잡으니 기사가 얼른 내려서 캐리어 두개를 번쩍 들어 트렁크에다 실어준다.
택시에 올라  리베라 호텔로 가자고 하면서 호텔의 그림을 보여주니 "O.K!" 하면서 미터기를 누른다.




공항에서 출발한 택시가 타이파를 가로질러 가다보니 바로 앞에 운행하는 차 트렁크에 사람 손이 삐죽이 나와있는게 보인다.
설마 시체? 차가 근접해 갈 때 자세히 보니 마네킹의 손이다. 마카오엔 이런 카 악세사리가 요즘 유행인건가?




타이파섬을 지나니 눈 앞에 마카오반도를 연결하는 다리들이 펼쳐진다. 
반도와 섬을 연결하는 다리는 세개가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다리는 사이반 대교((西灣大橋, Sai Van Bridge)이다.




사이반 대교를 지나 마카오 타워를 감싸며 좌회전하니 사이반 호수(西灣湖, Sai Van Lake)너머로
시내에 위치한 그랜드 리스보아(Grand Lisboa), Wynn 호텔,  MGM Grand 호텔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언덕 위에 자리잡은 펜하 성당(Penha Church)이 보인다.
펜하 성당 바로 아래에 마카오에 있는 동안 보금자리가 될 리베라(리비에라)호텔(Riviera Hotel)이 자리잡고 있다.





파스텔톤의 너무나 아름다운 건물 옆으로 택시가 올라간다.
나중에 알고 보니 너무 이쁜 이 건물은 구 포르투갈 총독 관저란다.

이렇게 그림같이 아름다운 동네에 자리잡고 있는 호텔이라니!
아무리 별로인 호텔이라도 이런 곳에 자리잡고 있다면 잠이 잘 올 것 같다.

 



구 포르투갈 총독 관저에서 우회전하니 금방 눈 앞에 호텔이 나타났다.
호텔은 5층 높이이고 부대 시설은 약간은 낡아 보인다. 5성 호텔이라지만 아무래도 그건 오버인 듯 하다.
코타이 스트립의 별천지 같은 호텔을 다 제쳐두고 이렇게 한적한 호텔을 잡은 이유는
펜하 언덕 위에 자리잡은 호텔에서 내려다 보는 환상적인 전망 때문이다.
얼른 체크인하고 얼마나 전망이 좋은지 올라가 봐야지 하는 마음에 호텔 문에서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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