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여행 동안 묵었던 리베라 호텔은 마카오의 남반 호수와 사이반 호수,
바다 건너 타이파까지 조망할 수 있는 펜하 언덕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변에는 구 포르투갈 총독 관저 뿐 아니라 고급 빌라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어 
마카오 최고의 고급주택가로 꼽히고 있는 곳이다.


마카오 시내 관광을 마치고 든든하게 배도 채운 후 호텔 객실로 들어와 창 밖을 보니 
창 밖에 환하게 드러나는 마카오 타워와 주변 야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하루종일 돌아다녀 피곤한 다리를 따스한 욕조에 담그고 푹 쉬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지만
창 밖에서 손짓하는 황홀한 야경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NEX-5와 고릴라 포트 하나만 챙겨들고 호텔문을 나섰다.  




 
이미 9시가 넘은 시간이라 사방이 많이 어두웠지만 
사이반 호수 주변의 멋진 야경을 즐기기엔 아직도 넉넉한 시간이다.

언덕 아래로 한참을 걸어내려와 사이반 호수 산책로까지 오니
길가에는 인적조차 드물고 오고가는 차들도 거의 끊기어 적막감만이 든다.
호숫가 벤치에 앉아서 펜하힐 쪽을 올려다 보니 
리베라 호텔 바로 위로 야간조명을 받은 펜하 성당의 자태가 신비롭게 다가온다.





주변이 너무 조용하고 길가에 인적이 전혀 없으니 약간은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
낮에는 그리도 화려하게 보였던 핫핑크색의 마카오 기금 건물도 어쩐지 스산하게 보인다.




인적이 드문 외국의 밤길을 여자 둘이서 걸어다니다니......너무 무모한 것 아닌가 하고 걱정하실 분도 있으실 듯 한데
다른 도시에 비해서 마카오는 치안이 비교적 좋은 편이라고 한다.
인구 50만인 도시에 경찰이 5천명이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 마카오인데
럭셔리 부촌인 펜하힐은 경찰 뿐 아니라 건물마다 사설 경호원이 지키고 있어 밤에 돌아다녀도 안심이 된다.
사진에서 건물 앞에 어슬렁거리는 수상한 그림자도 알고 보면 사설 경호원이었을 정도......




가끔씩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개를 데리고 산책하거나 헤드셋을 머리에 쓰고 조깅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필자 또한 이 동네 주민이 된 듯 산뜻한 밤 공기와 함께 호숫가를 산책하며 사진도 찍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걷다가 벤치에 앉아 사방을 둘러보니 고요하기 이를데 없는 사이반 호수에 반영되는 주변 야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마카오 시내 중심가의 
그랜드 리스보아(Grand Lisboa), 리스보아 , 윈 마카오(Wynn) , MGM 마카오 등
유명 호텔들의 스카이 라인이 호수에 그대로 비쳐 마치 한장의 데칼코마니같다.




호수에 비치는 호텔들의 반영도 아름답지만 사이반 호수 반영 중 압권은 뭐니 뭐니 해도 마카오 타워와 사이반 대교의야경이다.
낮에는 약간의 박무로 인해 희미하게 보였던 마카오 타워와 사이반 대교지만 
밤이 되니 새로운 옷으로 갈아 입고 나와  마치 찬란한 보석처럼 하늘과 호수에서 반짝거린다.





마카오 타워의 반영 또한 완벽한 데칼코마니이다.
마치 종이에 물감으로 그려 반으로 접은 듯 하늘과 호수에 똑같은 쌍둥이 그림을 그렸다.

여행 중에 이렇게 편안하고 느긋하게 멋진 야경을 즐길 수 있다니......
하늘의 불빛과 호수에 비쳐 반짝이는 불빛을 오래오래 보고 있노라니 
꿈인 듯 생시인 듯 행복감이 온 몸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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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 도착한 첫날, 숙박지인 리베라 호텔에 짐을 풀고

매케니즈 요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헨리스 갤리에서 배를 불린 후
호텔이 자리잡고 있는 펜하 힐 근처 동네 구경을 먼저 해보기로 했다.


마카오 반도의 남쪽에 위치한 펜하 힐(Penha Hill)은 언덕 위에서 사이반 호수, 남반 호수를 비롯하여
마카오 타워, 사이반 대교, 타이파 대교, 시내 중심가 지역을 시원하게 살펴볼 수 있는 전망명소이다.




펜하힐 마을 아래 사이반 호숫가는 산책로와 벤치가 잘 조성되어 있어 경관이 좋고 환경도 너무나 쾌적한 곳.





또 사이반 호수 건너편에는 마카오 타워와 사이반 대교가 길게 드러누워 있는 모습도 보이는데
멋진 경치를 즐기며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호숫가에는 이렇게 나무둥치에 뿌리가 길게 드리워진 커다란 나무들이 많이 심기워져 있는데
마카오에서 흔한 가로수인 이 나무는 '반얀 트리(Banyan Tree)'라고 부르는 '용수(樹)'라고.......




호숫가에는 매케니즈 요리로 유명한 '헨리스 갤리'등 레스토랑도 많이 보이는데
포스트 : 매케니스 요리의 진수를 보여준 헨리스 갤리

커리 전문 음식점인 레스토랑 '알리'에도 점심을 즐기러 온 손님으로 빈 자리가 거의 없다.




길가에서 만나는 우체통도 참 정감있다. 캐릭터가 친근감을 주어서 그런가?




사이반 호수 북쪽 도로는 '민국대마로'라고 하는데 왼쪽 핫핑크색 건물은 '마카오 기금(Macao Foundation)'이다.
중앙에 보이는 길을 쭈욱 올라가 우회전하면 리베라 호텔, 좌회전하면 펜하 성당이 있는 펜하힐로 올라가게 된다.




맨 위의 펜하 성당이 자라잡고 있는 곳이 바로 '펜하 힐(Penha Hill, 主敎山)인데 나즈막한 동네 언덕 정도의 높이이다.





마카오 기금 바로 앞에 있는 으리으리한  3층집은 대문 옆에 '회옥(懷屋)'이라고 쓰인 것을 보아
공공건물은 아닌 듯 하고 개인 소유의 집인 듯 보인다.
으리으리한 이 집의 주인은 대체 누구일까?




규모가 크지 않은 길가의 집들도 너무나 이쁘다.
문을 밀고 들어서면 빨간 남국의 꽃들이 방문자를 반갑게 맞아줄 것 같은 느낌이다. 




 
마카오 기금이라는 건물 뒤로 핫핑크색의 담벼락이 계속 이어진다. 이렇게 으리으리한 집이 설마 개인 소유는 아니겠지?




오르막길로 조금 올라오니 길이 다시 세갈래로 갈라진다. 도로명 표지판이 서 있는 쪽으로 가면 리베라 호텔이 있는 곳.

맞은 편 핫핑크의 건물은 나중에 알고 보니 구 포르투갈 충독 관저라고 한다. 그러면 그렇지! 건물이 지나치게 크더라니!




삼거리의 빌라촌도 역시 연핑크색으로 칠해져있다. 마카오 사람들은 왜 이렇게 핑크색을 좋아하는걸까?
언덕 중턱에 있는데다가 앞에 높은 건물이 없으니 빌라의 발코니에 서면 환상적인 호수 주변 전경이 그대로 펼쳐지겠다.
그야말로 최고의 뷰 포인트에 자리잡은 멋진 주택들이다.




경비초소와 CCTV로 무장한 빌라촌에서 좌회전하면 펜하 성당과 펜하 힐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다.




마카오는 거주민 50만에 경찰이 5천명이라더니 길 여기저기에 경찰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런 부촌에는 입구마다 무장한 경비원이 지키고 있으니 처음 온 여행자도 안심하고 길거리를 거닐 수 있어 좋다.




펜하힐까지는 경사가 좀 있는지라 한참을 걸어올라가야했는데
가다가 들여다 본 주변 주택엔 대부분 고급 승용차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펜하 힐 언덕 위 펜하 성당 앞에 이르니 다소 실망스러운 모양의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다.




전망대의 이름은 '주교산 조망대(Miradouro de Penha)'이다.




럭셔리한 부근 동네 분위기에 전혀 맞지 않게 전망대 내부는 엉성하고 초라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전망대 담벼락에 올라서서 북쪽을 보니 럭셔리한 펜하힐 동네와는 달리

다닥다닥 붙은 시내의 집들과 그 사이로 우뚝 우뚝 솟아오르는 빌딩들이 눈에 들어 온다.




카메라의 줌을 당겨보니 마카오 외항에 정박된 배들도 너무나 가깝게 보인다.




건너편 동네가 마카오 어느 동네인가 싶어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고층 빌딩들이 가득 들어선 건너편  동네는 놀랍게도 중국 '주하이(珠海)'시이다.





펜하 힐에서 보는 전망이 고작 이것 뿐인가? 하고 실망하실 것 같지만
사실 펜하힐의 보는 전망의 진수는 펜하 성당 마당에서 내려다 보는 전경이다.

마카오 타워, 사이반 호수, 남반 호수를 비롯해서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섬을 연결하는 세개의 다리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
펜하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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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10시 30분에 마카오 국제 공항에 도착하고 택시로 리베라 호텔로 이동하여
체크인 후 호텔 룸에 짐을 풀고 나니 아직 12시도 안 되었다.
아침 8시에 인천에서 출발하는 에어 마카오편은 일찍 도착하기 때문에
하루 일정을 짜투리 시간 없이 그대로 소화할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다.

마카오에서의 첫날! 하루 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식사부터 해야 할 일.
이번 여행에서의 식사는 호텔에서 해결하지 않고
모두 현지식으로 해결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먼저 호텔 밖으로 나서본다.




펜하 언덕 위 리베라 호텔에서 5분 정도 걸어서 내려오니 사이반 호수가 바로 눈 앞에 펼져진다.
크지 않은 호수이지만 주변엔 아름드리 나무들이 심겨져 있고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너무 쾌적한 느낌을 준다.




호수 바로 맞은 편엔 마카오 타워가 위엄있게 버티고 있고 그 뒷편으로는 사이반 대교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낮에는 약간의 박무로 인해 하늘이 뿌옇게 보이지만 밤에 호숫가에서 보는 주변 야경은 정말 환상 그 자체인 곳이다.




호수 앞길 '민국대마로(民國大馬路)' 앞에 마카오 맛집으로 유명한 '헨리스 갤리(Henri's Galley)'가 있다.
가이드북과 지도에도 빠짐없이 나와 있는 '헨리스 갤리'는 매케니즈 요리로 유명한 레스토랑이란다.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 정오가 되기도 전에 찾아간지라 우리가 헨리스 갤리의 오늘 첫 손님이다.




지도에도 나와 았는 맛집이라기에 아주 클 줄 알았더니 의외로 테이블 8개 정도의 자그마한 레스토랑이다.




벽에는 갤리선의 그림들이 걸려 있고 닻과 키, 배의 핸들......등 모든 인테리어는 바다와 항해를 주로 한 컨셉이다.
'갤리(Galley)'가 바로 '로마시대 노예선인 갤리선'이란 뜻과 함께 '선박, 항공기의 조리실'을 의미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36년간 마카오 사람들과 여행객들의 입맛으로 검증을 거친 이 레스토랑은
지금은 '헨리'의 아들 '레이몬드'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손님들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 하나 하나 물어보고 있다.
 


허락을 구한 후 레스토랑 내의 사진을 여기저기 찍고 있으니 훈남 직원이 손짓을 하며 문 입구에 걸린 종도 찍으란다.
사진을 다 찍고 생각하니 줄을 흔들어 종을 한번 쳐 보지 않은 것이 약간 아쉬운 부분이다.

 



'매케니즈(Macanese)'란 포트투갈인과 중국인의 피가 섞인 혼혈인들을 이르는 말인데 

1500년대 명나라 군대를 도와준 대가로 마카오 거주권을 얻게 된 포르투갈 사람들은 고향 음식을 마카오로 가져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열악한 운송 여건 탓에 재료들은 마카오에 도착하기도 전에 썩어버렸는데
이들은 구하기 어려운 재료를 마카오에서 구하기 쉬운 것으로 대체하고 요리법까지 마카오의 것과 혼합했다.
이들은 중국의 재료를 비롯해 대양을 누비며 가져온 인도의 후추와 칠리, 아프리카의 피리피리 고추,
말레이의 고수와 코코넛 밀크, 브라질의 고구마와 땅콩 등을 자유롭게 적용해서 새로운 맛을 창조해 내었다.
세대를 거듭하며 포르투갈 요리를 자연스럽게 즐기게 된 마카오 사람들까지 가세해서
마카오 만의 독특한 음식인 매케니즈 푸드(Macanese Food)가 완성되었다.

오직 마카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매케니즈 푸드는 그야말로 '퓨전'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최상의 요리이다.




여행의 동반자인 B양과 필자의 이번 마카오 여행은 '처묵처묵 로드'라고 명명할 만큼 '먹는데 주력한 여행'이므로

매케니즈 요리의 대표적 메뉴인 바칼라우 수프, 커리 크랩, 아프리칸 치킨, 샐러드를 다 주문했다.
도대체 이 많은 음식을 다 먹기나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면서......




커리 크랩을 주문했더니 살아서 움직이는 게를 테이블까지 가져와서 보여준다.

커리 크랩은 보통 280파타카(MOP) 정도의 시세이나
오늘 게는 크기가 작은 것이라 210파타카를 받는다고 하길래 요리를 부탁했다.




제일 먼저 빵이 나왔다. 우리나라 말 '빵'은 바로 포르투갈어 '빠오(pão)'에서 온 것.
마카오에서도 역시 빵을 빠오라고 부르는데 원조의 맛 답게 따스하고 부드럽기 이를데 없는 맛이다.





빵과 함께 제일 먼저 '바칼라우 수프(Bacalhau Soup)'가 나왔는데 '바칼라우'는 우리나라로 치면 김치 같은 재료이다.
포르투갈에는 '꿈을 먹고 살고, 바칼라우를 먹고 생활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바칼라우는 포르투갈의 국민요리로 통한다.
바칼라우는 소금에 절인 대구를 2~3일 동안 물에 담가 소금기를 뺀 것인데 수백가지의 요리에 사용되고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등의 특별한 날에는 절대 빠지지 않고 식탁에 오르는 음식이기도 하다.




곁들여져 나온 고수를 적절히 투입한 다음 수프의 맛을 보았다.
우리 나라 레스토랑의 야채 수프와 비슷한 맛이 나는데
말린 대구인 바칼라우가 수프 안에 듬뿍 들어있다.
바칼라우는 짭쪼롬하면서도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았는데 대구 가시가 들어 있으므로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스프를 해치우고 나니 드디어 주요리인 '커리 크랩(Curry  Fresh Crab)'이 나왔다.
핸리스 갤리의 베스트 메뉴인 커리 크랩은 신선한 대게 한 마리를 넣고 볶은 후
커리 소스에 마늘, 고추, 양파를 섞고 후추로 간을 한 음식이다.

소스 특유에 향에다 매콤한 맛이 가미된 커리 크랩은 2인 정도가 함께 먹으면 알맞은 양이다.




작은 대게라고 하지만 생각보다 양이 많은 커리 크랩은 스푼과 포크로 집어서 개인 접시에 덜어 먹으면 된다.




자! 이젠 우아하게 나이프나 포크를 쓸 때가 아니다.
엄청나게 많이 비치된 물수건으로 손을 닦은 후 게 딱딱하게 무장한 게껍질을 집게로 부스러뜨리고 해체한 후
그 속에 꼭꼭 숨은 게살을 하나 하나 발라먹을 차례이다.





마카오의 해산물은 모두 다 신선하기 그지 없다더니 커리 소스와 어울린 게살은 부드럽고도 쫄깃한 것이 맛이 일품이다.
과연 헨리스 갤러리의 대표 메뉴라 할만한 음식 다워서 게딱지 속까지 싹싹 긁어서먹고 나니 테이블 위는 전쟁터가 되었다.
남은 커리 크랩 소스에 빵을 찍어 먹으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커리 크랩을 다 해치우고 나니 이번에는 '아프리칸 치킨(Galinha Africana)'이 나왔다.
너무 매워서 이 요리를 먹으면 마치 아프리카에 있는 것처럼 더워진다든지 아니면 처음 이 요리를 만든 사람이
모잠비크 사람이라서 아프리칸 치킨으로 이름 붙었다든지
이름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고 한다.
치킨이 매워도 괜찮느냐고 물어보길래 많이 매운걸 예상했는데 매운 맛에 강한 한국 사람에겐 새발의 피 정도이다.
이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불닭 같은 걸 먹여보면 단번에 두 손 들고 항복하게 되지 않을까?
10여 종의 향신료를 넣어 구웠다는 아프리칸 치킨은 맵싸한 향과 달콤 쌉싸래한 맛이 치킨의 질감과 잘 어우러진다.
그런데 치킨의 양이 너무 많다. 이미 수프와 빵, 커리 크랩으로 배가 어느 정도 찬지라 다 먹을 수나 있을른지.....




치킨이 매우 부드러워 보여서 나이프와 포크로 먼저 해체를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 치킨이란건 손으로 뜯어 먹어야 제 맛인 것!
영국 사람들도 치킨을 먹을 땐 꼭 손으로 뜯어 먹으면서
"빅토리아 여왕께서도 이렇게 손으로 뜯어 먹었어!"하고 자랑스럽게 먹는다니 말이다.





한참 아프리칸 치킨을 뜯어 먹다 보니 주문한 샐러드가 빠진 것을 알게 되었다.
샐러드는 안 주냐고 했더니 아차! 실수로 빠뜨렸다고 황급히 주방으로 뛰어간 종업원. 금방 신선한 샐러드 접시를 가지고 왔다.




매케니즈 요리에서 가장 일반적인 '그린 샐러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야채 샐러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식초와 찬 물에 담가 놓아 식감을 잘 살린 양파, 토마토, 피망, 오이, 양상추, 올리브 등의 재료에
올리브 오일과 레몬 주스를 뿌려 놓은 너무나 신선한 샐러드이다.
아삭거리는 식감과 함께 상큼한 맛의 샐러드는 치킨으로 다소 느끼해진 위장을 다시 산뜻하게 마무리해 주었다.





주문한 메뉴를 다 먹었지만 후식으로 커피 한잔 빠뜨릴 수는 없는 법.
필자는 에스프레소 한잔을, B양은 아이스 카페 한잔을 주문했다. 커피 맛도 역시 기대 이상이다.




식사가 끝나면 제 자리에서 계산서(bill)을 갖다 달라고 하면 된다.
샐러드, 수프, 아프리칸 치킨, 커리 크랩, 커피에 10% 봉사료를 포함해서 합이 546.7파타카(MOP)가 나왔다.
1MOP가 150원 정도이니 한화로 치면 82,000원 정도의 금액이다.


이곳의 종업원들은 하나 같이 친절하고 항상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는게 특징이다.
필자와 B양이 음식을 먹으며 사진을 찍고 음식 이름을 수첩에 적고 하는 동안 
너무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고 있다가 눈길이 마주치면 금방 환한 웃음으로 웃어주곤 했다.

마카오 유명 맛집이라기에 다소 형식적으로 손님을 대할 줄 알았던 필자에게는
맛과 서비스에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던 헨리스 갤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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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여행에서 머무를 호텔을 정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눈에 들어온 호텔이 있었으니 바로 리베라 호텔이다.
한 블로거가 올려 놓은 호텔 객실에서의 전망 사진을 보는 순간,
베네시안 마카오에 머무르며 구경해볼까 생각했던 당초 계획과는 달리
펜하힐에 있다는 리베라 호텔에 자꾸만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베네시안 마카오 숙박에 비해 가격도 합리적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펜하 성당 바로 아래에 위치한 리베라 호텔(리비에라 호텔)은 리츠 호텔에서 이름을 변경한 5성급 호텔인데
언덕위에 자리하고 있어 객실에서 사이반 호수와 사이반 대교, 마카오 타워 등의 수려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좋다.


펜하 언덕 바로 아래 펼쳐진 사이반 호수 주변엔 아름드리 가로수가 심져겨 있어 산책하기엔 그만이고
호수 주변으로 마카오 타워, 사이반 대교와 함께 중심가의 그랜드 리스보아, 윈 마카오, MGM 마카오 등이 한눈에 보인다.


호텔 바로 앞길은 '고가령신사가(高可寧紳士街)'란 멋진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Rua do Comendador(Comendador:고위 성직자)'란 도로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곳은 마카오에서도 손꼽히는 고급주택가라고 한다.
바로 앞에 보이는 예쁜 건물은 바로 구 포르투갈 총독 관저!


주변에는 으리으리한 고급 빌라 들이 줄지어 있는데 도로 사방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고
경찰관과 사설 경비원이 건물마다 지키고 있어서 야간 산책을 하는데도 전혀 무리가 없는 곳이다.


마카오 국제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리베라 호텔까지 오니 미터키에 61파타카(MOP)가 찍혔다.
트렁크에 캐리어를 두개 실었기 때문에 짐 한개당 3파타카를 쳐서 70파타카가 요금으로 나왔다.
한국에서는 마카오 돈으로 환전이 안 되어 홍콩달러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70홍콩달러(HKD)를 요금으로 지급했는데
홍콩달러((HKD)와 파타카(MOP)는 1:1의 환율이어서 마카오 전역에서는 홍콩달러가 다 통용된다.
심지어는 물건 값을 홍콩달러로 지불하면 홍콩달러로 거스름을 내어줄 정도이다.
한화로 1HKD는 150원 정도이므로 10,500원을 택시비로 지불한 셈이다.


리베라 호텔의 마카오식 표기는 호경주점(濠璟酒店)이다.
주점이라고 하면 술집인가 오해하실 수 있지만 중국에서 주점이란 식당이 딸려있는 고급 호텔을 말한다.
중국에서 반점(飯店)이나 주점(酒店)은 4,5성급 호텔을 지칭하는 말이고
빈관(賓館)이나 대하(大廈)는 보통 2,3성급 호텔을 이르는 명칭이라고 한다.

5성급이라는 리베라 호텔은  5성급 호텔이라고 하기엔 호텔 규모도 작고 전체적으로 낡은 느낌이다. 4성 정도로 보면 알맞은 듯......



로비도 작고 로비에 있는 소파들도 사람들이 앉을 공간은 넉넉치 않다.

 

다만 호텔 로비에 있는 샹들리에는 작지만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들려오는 소식으로 리베라 호텔의 레스토랑은 음식 수준이 높고 아주 맛이 있다는데 
여행 일정 동안 호텔 조식을 일체 먹지 않고 외부에서 사먹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음식 맛이 좋다는 리베라 호텔 조식을 경험해 보지는 못했다.


호텔은 5층 규모이라 투숙객도 그다지 많지 않고 내부에는 카지노나 나이트 클럽도 없기 때문에
조용하게 숙박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이 된다. 


프론트에 호텔 바우처(Voucher, 숙박권)를 제시하고 예약을 확인한 후 객실을 배정받았다.
2층 객실을 배정해 주기에 4층으로 달라고 했더니 3,4층은 흡연실이라고 한다.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마카오의 호텔 흡연실은 마카오 특유의 습기로 인해 객실 전체에 담배 냄새가 많이 배어 있다고 한다.
4층이 전망은 훨씬 좋겠지만 여행 일정 동안 담배 냄새가 찌든 방에서 여독을 풀 수는 없기 때문에 2층으로 객실을 배정받아 올라갔다.


객실에 들어가 보니 방을 둘러보기에 앞서 창 밖으로 먼저 시선이 간다.


창가로 가서 보니 발 아래는 사이반 호수가 펼쳐지고 바로 앞에 마카오 타워가 떡 하니 버티고 있는데
타워 바로 옆으로는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 섬을 연결하는 사이반 대교가 길에 드러누워 조화를 이룬다.
날이 흐려 맞은 편 타이파섬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날이 맑으면 중국 본토 주하이((珠海)까지 쉽게 눈에 들어온다.


객실은 국내 여느 특급 호텔과 비슷한 구조이며 편안하고 정갈한 편이다. 금연룸이라 담배 냄새도 없어 좋다.
겨울 기온이 15~18도 정도인 마카오는 대부분의 건물이나 호텔 실내에 난방 장치를 가동하지 않으므로 밤에는 많이 추운 편이다.
우리 같으면 늦가을 날씨이지만 건물 내부 난방이 금지된 중국 남부의 겨울은 습기까지 더하여 뼛속까지 시리다고 한다.
벽에 히터 겸용인 에어 컨디셔너가 붙어 있기에 혹시나 하고 히터를 가동해보았는데 30분 정도를 켜 두어도 계속 찬 바람만 나온다.
지금이 마카오에서는 <겨울>인데 도대체 히터는 언제 틀려고 만들어 놓은거야? 갑자기 화가 버럭 난다.
대신 이불은 두텁고 포근하다. 잘 때 미리 준비해 간 히트텍 티셔츠와 수면 바지, 양말까지 신고 누우니 춥지 않았는데
필자는 자그마한 전기 방석을 가지고 가서 발 아래 깔고 잤기 때문에 아주 따스하게 숙면할 수 있었다.


욕실 안도 아주 깨끗하고 정갈하다. 특히 세면대가 두개 놓여 있어 두사람이 함께 쓰기에 불편함이 없고
벽에 걸려 있는 드라이기는 진공 청소기같은 굉음을 내며 머리를 신속하게 말려준다.


샴푸, 린스, 치약,칫솔을 안 주는 많은 호텔과는 달리 마카오의 호텔은 일회용품이 거의 다 구비되어 있어 좋다.
린스 겸용 샴푸에 바디 클렌져, 면도기, 면도 크림, 빗, 치약, 칫솔, 샤워 캡이 모두 정갈한 상태로 구비되어 있다.  
비치된 치약이나 칫솔, 샴푸, 클렌저는 품질이 그다지 좋지 않으니 여성분들은 따로 챙겨와도 좋을 듯......


유리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형태의 샤워 부스는 넓고 비교적 쾌적한 편이다.


호텔 셔틀 버스는 9시 부터 30분 마다 운행하는데  시내에 위치한 호텔들을 순회하여 마카오 페리터미널까지 운행한다.
마카오 페리터미널에서는 밤 10시 30분까지 셔틀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서 홍콩을 다녀오거나 시내 관광을 하기에 좋다.
 


리베라 호텔에서 셔틀 버스로 한정거장만 가면 메트로폴리탄 호텔에 내리게 되는데
호텔에서 마카오 시내 중심인 세나도 광장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므로  
마카오에 머무르는 동안 버스비나 택시비를 절약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카오 시내를 돌아본 후 밤에 호텔로 돌아오니 창 밖의 야경이 장관이다.

건너편 섬의 야경과 함께 마카오 타워, 사이반 대교의 경관조명이 한눈에 훤히 다 들어온다.
2층이라 건너편 건물 때문에 사이반 대교의 날렵한 허리가 살짝 가리워진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4층에 숙박했더라면 더 멋진 야경을 즐길 수 있었을텐데.....살짝 아쉬운 느낌도 든다.
 

 

저녁 늦게까지 시내 구경을 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셔틀버스가 마카오 대교를 돌아서 사이반 호숫가로 커브를 틀면
갑자기 우리 동네에라도 도착한 듯 갑자기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 "와! 집에 다 왔다~!"하며 즐겁게 외치곤 했는데
침대에 누워서도 눈에 들어오는 환상적인 야경으로 인해 쉽게 잠들 수 없었던 리베라 호텔에서의 며칠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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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는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3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곳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마카오행 비행기는 아침 일찍 출발하고
마카오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는 새벽에 도착하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이 짧은 휴가를 내고도 다녀올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천 국제 공항에서는 직항편인 에어 마카오(Air Macau)와 진 에어(Jin Air)를 이용하면 되는데
화, 목, 토에 출발하는 진 에어는 항공 요금이 에어 마카오에 비해서 저렴한 편이나
인천공항에서 22:35분에 출발하여 마카오에 다음날 새벽 01:20분에 도착하게 되므로
마카오에 도착하고 호텔에 체크인하고도 시간이 어정쩡하게 남게 되는게 흠이다.
그에 반해 매일 1회 운항하는 에어 마카오는 아침 8:00분에 출발하여 10:40분에 도착하므로
오전에 호텔에 체크인하고 남은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어 좋은 편이다.


한국은 마카오와 90일 무비자 체결국이므로 따로 비자를 발급 받을 필요가 없지만
입국일로부터 30일 이상 유호한 여권을 소지해야 한다.

여행 전에 여권을 체크해 보니 만료 기간이 몇달 남지 않은지라 이참에 전자 여권으로 새로 발급을 하였다.
아직 손때도 묻지 않은 새 여권에게는 마카오 여행이 처음 경험시켜주는 해외여행이다.




3박 5일의 짧은 여행인지라  여행 가방도 가볍고 단촐하기만 하다.
1월의 마카오의 평균 기온은 15도~18도 정도로 너무 쾌적하니
옷을 자주 갈아입어야 하는 여름여행에 비해 가지고 가는 옷가지수도 현저히 줄었다.





탑승 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오르니 비행기가 정말 작기도 하다.
좌우에 3줄씩 좌석이 비치되고 가운데 통로가 있는 제주도 행 국내항공기 정도의 규모이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에 비해서 기내식은 좀 초라하다. 볶음밥에 계란말이, 김치, 그리고 찹쌀떡 세개가 전부이다. 

 




기내식을 먹고 조금 눈을 붙이려 하니 금새 기장의 착륙 멘트가 나온다.
눈을 떠 창밖을 보니 흐린 하늘 아래로 마카오가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저렇게 조그만 섬으로 비행기가 내려 앉다니...... 활주로가 너무 짧지는 않을까?





궁금한 마음에 가이드북의 지도를 펼쳐보니 뜨악~!!!!! 공항 활주로가 바다 한가운데 있다.
 이착륙 제대로 못해 바다에 풍덩 떨어져 물귀신이 되는건 아니겠지?




세계에서도 몇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마카오 공항에 내리니 모든게 소박하다.





비행기에서 내린 탑승객들이 크게 많지 않은지라 입국 수속도 신속하게 진행이 되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반갑게 맞이하는 마카오 세계문화유산의 그림들, 이제 마카오에 도착한건가?




공항은 크지 않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조용하고 깨끗하다. 

수하물도 상당히 빨리 나와서 얼마 기다리지 않아 자신들의 짐을 찾을 수 있다.
수하물에 골프 캐리어가 계속해서 나오는걸 보니 골프 투어를 오신 분들도 상당수 있는 듯...... 





공항을 빠져나오니 베네시안 마카오를 비롯하여 대형 호텔들의 셔틀 버스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예약한 리베라 호텔은 한국인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소규모 호텔인지라
마카오 페리 터미널과 시내 호텔로만 셔틀버스를 돌리고 공항 쪽으로는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호텔까지 택시를 이용해서 가기로 했다.




택시를 잡으니 기사가 얼른 내려서 캐리어 두개를 번쩍 들어 트렁크에다 실어준다.
택시에 올라  리베라 호텔로 가자고 하면서 호텔의 그림을 보여주니 "O.K!" 하면서 미터기를 누른다.




공항에서 출발한 택시가 타이파를 가로질러 가다보니 바로 앞에 운행하는 차 트렁크에 사람 손이 삐죽이 나와있는게 보인다.
설마 시체? 차가 근접해 갈 때 자세히 보니 마네킹의 손이다. 마카오엔 이런 카 악세사리가 요즘 유행인건가?




타이파섬을 지나니 눈 앞에 마카오반도를 연결하는 다리들이 펼쳐진다. 
반도와 섬을 연결하는 다리는 세개가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다리는 사이반 대교((西灣大橋, Sai Van Bridge)이다.




사이반 대교를 지나 마카오 타워를 감싸며 좌회전하니 사이반 호수(西灣湖, Sai Van Lake)너머로
시내에 위치한 그랜드 리스보아(Grand Lisboa), Wynn 호텔,  MGM Grand 호텔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언덕 위에 자리잡은 펜하 성당(Penha Church)이 보인다.
펜하 성당 바로 아래에 마카오에 있는 동안 보금자리가 될 리베라(리비에라)호텔(Riviera Hotel)이 자리잡고 있다.





파스텔톤의 너무나 아름다운 건물 옆으로 택시가 올라간다.
나중에 알고 보니 너무 이쁜 이 건물은 구 포르투갈 총독 관저란다.

이렇게 그림같이 아름다운 동네에 자리잡고 있는 호텔이라니!
아무리 별로인 호텔이라도 이런 곳에 자리잡고 있다면 잠이 잘 올 것 같다.

 



구 포르투갈 총독 관저에서 우회전하니 금방 눈 앞에 호텔이 나타났다.
호텔은 5층 높이이고 부대 시설은 약간은 낡아 보인다. 5성 호텔이라지만 아무래도 그건 오버인 듯 하다.
코타이 스트립의 별천지 같은 호텔을 다 제쳐두고 이렇게 한적한 호텔을 잡은 이유는
펜하 언덕 위에 자리잡은 호텔에서 내려다 보는 환상적인 전망 때문이다.
얼른 체크인하고 얼마나 전망이 좋은지 올라가 봐야지 하는 마음에 호텔 문에서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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