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코는 한 때 은광촌으로 1881년부터 많은 양의 은과 붕사를 생산하던 곳이었으나 그 후 수지가 맞지 않아 1907년에 폐광이 된 곳이다.
폐광 후 사람의 발길이 끊어셔 거의 유령의 도시가 되다시피 한 이 곳은 1951년 Walter Knott란 사람의 개발로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 폐허가 되어 방치되었던 이곳을 옛 모습 그대로 복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에 있던 관리 사무소,우체국, 술집,극장등 당시 건물이 그대로 재현되었는데 이를 보기 위해 많은 미국인들이 모여들고 있어 지금은 당시보다 더 수입이 많은 마을이다. 이른바 미국판 민속촌이라고 할 수 있는 곳.
칼리코 입구에 들어서니 썰렁하기 이를 데 없다. 광산촌이라 그런지 모든 집들이 다 판자집 수준이다. 우리 나라 민속촌은 여기 비하면 아주 아기자기한 편.....
입구에서 주차요원이 카우보이의 차림으로 우리를 맞이하였다. 가죽 카우보이 모자에 가슴에 탄창까지 두른 모습이 포스가 넘친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멋진 모습으로 포즈를 잡아주었다.
집들은 다 어설픈 서부 개척시대의 목조 건물이라 초라하기 이를데 없고 나무와 진흙으로 대충 얼기설기해서 만든 집이 대부분이다.
술집 앞이었던가......지붕 위의 남녀 조각상이 이채로웠다.
목조 건물이 많은 은광촌인지라 소방서의 역할은 더욱 귀중했을 듯....
술통이 놓여있는 술집앞에서는 육두 문자를 섞어 쓰면서 총잽이가 걸어나올 것 같았다.
술집 앞에 놓인 오르간 앞에 앉은 할아버지가 포스터의 민요를 연주하며 흥얼거리고 있었다.
식사와 음료를 파는 카페는 이 마을에서 제법 고급으로 보인다.
메인 스트리트라고 해봐야 썰렁하기 이를 데 없다.
은을 채취하던 당시의 도구들이 재현되어 있는데 암석을 부수어서 물과 함께 흘러보내어서 은을 채취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사금 채취 방법을 이용하여 열심히 은을 찾아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아직도 이런 방법으로 채취하면 소량의 은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았다. 사금 채취업자 또한 폐광에서 방금 걸어나온 것 같은 차림이다.
광도에서 광석을 실어나르던 웨건도 길 가운데 전시되어 있고....
그 당시에 타던 마차에는 많은 사람을 태워 닳은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칼리코는 정말 어설픈 민속촌이었지만 미국 사람은 너무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보존하고 있었다. 짦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그들인지라 우리 같으면 소흘히 여길 유적이나 유물도 아주 귀하게 보존하는데 반만년의 역사를 가졌다고 자랑하는 우리는 재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우리의 살아온 흔적을 너무나 쉽게 밀어버리는 것을 본다.
자랑스러운 것이든 자랑스럽지 못한 것이든 우리가 살아온 흔적은 너무나 귀중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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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주 동남부 사막에 위치한 라스베가스는 미국 최대 카지노 도시이자 꿈의 도시이다.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는 라스베가스는 다른 도시에 비해 음식, 호텔 및 공연이 아주 싼 편인데 그 이유는 카지노에서의 수입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호텔들은 제각기 카지노 손님들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 여러가지 이벤트를 벌이는데 카지노의 큰 손들에게는 하루에 수백만원이 넘는 스위트룸의 숙박료를 포함한 시설 이용료도 거의 무료라고 한다.
라스베가스 시가지는 5km 에 걸쳐 호화 호텔이 즐비한 스트립(Strip)구역과 서민적인 다운타운으로 크게 구별되는데 스트립(Strip)지역 호텔들은 대개가 대규모의 최고급 호텔로 라스베가스에 와서 이 곳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관람이 될 정도이다.
뉴욕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이 건물은 뉴욕뉴욕 호텔(New York New York Hotel). 살짝 허접해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 뉴욕 다운타운의 모습을 10분의 1로 축소해 놓은 모습이 이채롭다. 골프신동인 타이거 우즈가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한 이 호텔의 외곽에는 롤러 코스터가 빙 둘러 감싸고 있는데 이 'Manhattan Express Roller Coaster'는 67 miles의 속도감과 144 feet에서 떨어지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규모나 높이가 에버 랜드의 T-Express나 경주 월드의 Paethon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호텔 주위를 감싸고 도는 롤러 코스터라니.....이 얼마나 라스베가스 다운 상큼한 발상인가...!
뉴욕 뉴욕 호텔 바로 맞은 편의 MGM Grand Hotel은 객실 수가 5000 여 개(!)가 넘는 라스 베가스 최대의 호텔인데 주차장만 해도 잠실 야구장이 2개는 들어갈 면적의 엄청나게 큰 건물이다.
입구의 황금사자상이 눈길을 끄는데 부지 내에는 영화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8개의 테마 파크가 있다. 이 MGM Grand를 운영하는 회사는 바로 영화사로 유명한(사자가 어흥 하는 Logo & Intro) MGM이 설립한 MGM Mirage라는 회사이다.
Strip에 있는 Hotel들, 그러니까 서편에 있는 Hotel의 거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데 Circus-Circus, Treasure Island, Mirage, Bellagio, Monter Carlo, New York New York, Excalibur, Luxor, Mandalay Bay와 이 MGM 까지 무려 10개의 Hotel을 소유하고 있다.
서편에 있는 고급 Hotel 중에는 Caesar's Palace 빼고는 다 소유한 거대 괴물 기업이 MGM Mirage이다.
그리고 빠뜨리지 않아야 할 곳은 라스베가스의 전망대인 Stratosphere Tower. 이 타워의 레스토랑과 라운지에서는 360도로 펼쳐지는 라스베가스의 전경을 즐길 수 있다. 높이는 약 350.2m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타워이며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데는 30초가 소요된다고 한다.
호텔 중의 호텔 베네치안 호텔(Venetian Hotel)은 라스베가스 최고의 초호화 호텔이다. 이 곳은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놓아 재현을 해 놓았는데 특히 호텔 내부와 외부에 인공으로 운하를 만들어 곤돌라를 운행하고 있고 호텔 밖에는 두칼레 궁전, 대종루,탄식의 다리 등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주건물들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35층 높이에 객실만도 3000 개가 넘는 이 초특급 호텔은 화려의 극치에 달하는데 내부에 들어서면 천정은 아주 정교하게 인공 하늘을 조성하고(진짜 하늘 같다.) 카페와 노천 카페, 악단들의 연주로 마치 베네치아의 거리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초특급 호텔이라 그런지 1층에는 다른 호텔과 같은 도박장이 없고 카페와 레스토랑,그리고 약 60여개가 넘는 명품 상점들이 줄지어져있어 여인네들의 눈을 유혹한다. 나는 호텔 내의 싼마르코 광장에서 시작해서 호텔의 상가들을 두루 돌아보았는데 나중에는 길을 잃어서 원 위치로 돌아가는데 진땀을 뺐다. 다리가 아프도록 걸어도 걸어도 제 자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얼마나 당황이 되었던지......ㅋ 이 호텔은 드라마 '올인'의 주촬영지였다고 하며 이병헌과 송혜교가 곤돌라를 타며 데이트하는 장면도 여기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얼마전 '꽃보다 남자' 촬영지로 드라마에 나왔전 마카오의 베네치안 호텔은 라스베가스의 베네치안 호텔을 그대로 복제한 것이다.
패리스 호텔(Paris Hotel)은 호텔 앞에 에펠탑 축소 모형이 있어서 더욱 유명한 곳이다.패리스 호텔은 낮보다 밤의 모습이 더 아름답다.
패리스 호텔 앞에 있는 Bellagio호텔의 음악 분수쇼는 라스베가스의 또 다른 명물이다. 분수쇼가 벌어질 시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멋진 광경을 보기 위해 분수 주변에 자리를 잡고 기다린다. 시작 시간에 딱 맞추어 갔더니 이미 분수 주위는 사람들이 꽉 차 있어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겨우 얼굴만 들이밀고 분수쇼를 보았다. 아름다운 음악과 더불어 춤추는 분수의 물줄기들은 여행객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환상의 여행으로 인도해준다.
분수 쇼를 본 다음 발리 호텔(Bally Hotel)로 발걸음을 옮겼다. 라스베가스에서 제일 유명한 '쥬빌리(Jubilee)쇼'를 보기 위해서였다. 운동장만큼 넓은 로비에 빽빽하게 놓인 슬로트 머신과 카지노 테이블 사이를 지나 극장으로 들어가려니 입구에서 카메라나 캠코더는 다 맡겨놓고 들어가란다. 이런.....뭐 별난 공연이라고 카메라도 뺏다니......하는 생각을 하며 들어갔는데....
정말 이름 그대로 '라스베가스 쇼'였다! 쇼는 완전히 "Topless Show' 여서 가슴 노출은 기본.....^^ 옷은 정말 눈꼽만큼 가렸다. 엄청나게 화려한 옷과 장신구로 모두 다 치장했는데 옷이나 머리에 박힌 수많은 보석들은 이미테이션이 하나도 없고 모두 다 진짜 보석이랜다....@@ 몸을 흔들 때마다 그들의 몸의 보석들이 찬란한 빛을 내며 눈에 들어와 박혔다.
그리고 그야말로 쭉쭉빵빵한 흑백의 미녀는 총출동이었는데 특이한 점은 군무에 나오는 수많은 여성들의 키나 다리 길이가 꼭 같았고 가슴까지도 너무 크거나 너무 작은 것이 없이 꼭 같은 사이즈였다. 쇼 내내 가슴을 다 드러내고 겨우 국소 부위만 걸치고 춤을 추는데도 전혀 외설스럽거나 야하지가 않고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사람의 신체가 저리도 아름다울 수 있나 하는 마음에 여자인 나도 넋을 잃고 그들에게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냥 춤만 추는 것이 아니고 삼손과 데릴라, 타이타닉....등등 줄거리와 테마가 있는 종합 예술이었다. 특히 모든 무대 장치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이었는데 '타이타닉'에서는 배가 기울어지며 수많은 양의 물이 무대로 쏟아지기도 해서 관객을 깜짝 놀라게도 했다. 사진이나 켐코더로 찍을 수 있으면 좋을 것을.....
절대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유튜브에서도 쥬빌리쇼 관련 동영상은 찾을 수가 없다. 그나마 하나 찾은 것은 몇 초 짜리 홍보 동영상. 쥬빌리쇼는 오로지....라스베가스 발리 호텔에서 돈 주고만 보는 것이 가능하다.
최고의 음악,최고의 무용,최고의 무대 장치.... 관객을 즐겁게 하기 위해 이렇듯 멋지고 화려한 공연을 연출하는 그들에게 나는 "지상 최고의 쇼"라고 엄지 손가락을 높이 쳐들어 주고 싶다...!
그리고 빠뜨리지 않아야 할 곳은 바로 다운타운.
유니언 역에서 내려서 남동쪽으로 쭉 뻗어내려간 거리 일대를 말하며
중소형 및 대형 카지노와 오래된 호텔이 늘어서 있는 곳이다.
원래 라스베가스의 발상지인 다운타운은 새롭게 들어선 스트립의 규모와 화려함에는 못 따라가지만
나름대로 서민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며 비교적 부담스럽지 않은 요금으로 카지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운타운의 명물은 뭐니 뭐니 해도 전광쇼(Fremont Street Experience)라고 할 수 있다.
프리먼트 스트리트의 건물 사이의 긴 구간을 둥근 지붕으로 덮고 엄청나게 많은 전구를 설치하여
전광판의 전구들이 음악에 맞춰 여러가지 형상을 그리며 춤을 추는데 저녁에 열리는 전광쇼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모이고
전광쇼가 벌어지기 전까지 곳곳에서 가수들의 공연, 축하쇼가 벌어져 매일 저녁이 축제 분위기이다.
드디어 전광쇼가 시작하면 음악과 함께 현란한 불빛이 머리 위를 날아다닌다. 우주에 대한 테마에는 웅장한 음악과 함께 신비로운 빛깔들이 춤을 추고..... 전구로 된 아가씨들이 나와서 노래하고 춤을 추며 흥을 돋군다.
음악과 불빛이 조화가 너무 잘 어울려서 쳐다 보는 사람을 정신을 놓아버리게 만든다.
색감 또한 너무나 아름다워서 불빛이 쉴새 없이 바뀔 때 마다 사람들은 탄성을 지른다.
형형색색의 불빛과 음악의 향연이 펼쳐지는 동안 사람들은 목이 아픈 것도 잊어버리고 전광쇼 속으로 빠져든다.
라스베가스를 가서 전광쇼를 안 보고 온다면 그것은 라스베가스를 본 것이 아니라고도 할 만큼 유명한 곳인데
전광쇼에 쓰이는 전구는 다 LG에서 만든거라니 프리먼트 스트리트를 떠나는 어깨에 힘이 살짝 주어짐을 느꼈다.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에서 나는 슬로트머신을 당기지는 않았다.
라스베가스로 오기 전에 리틀 라스메베가스인 라플란에서 슬로트 머신을 한번 체험해 보았기도 했지만
도박을 하고 앉아 있기엔 시간이 아까울 만큼 라스베가스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도박의 도시로만 알고 있던 라스베가스는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거대한 놀이동산이었다.
도박의 도시에서 새로운 가족 휴양 도시로 거듭나는 라스베가스...
미국 서부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빠뜨리지 말아야 할 필수 코스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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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협곡이라기 보다는 천연의 원형경기장이 연이어 있는 모양으로 되어있으며 그 밑에는 흰색과 노란색의 석회암과 사암으로 된 기둥과 벽들이 세월의 풍상 앞에 다양하고 기이하게 조각된 모양으로 서있다.
브라이스 캐니언의 면적은 약 145㎢ 이며 초기 정착자 에비니저 브라이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그중 브라이스 캐니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브라이스 앰피시어터(Bryce Amphitheater)로 안내 책자에 대표 사진으로 많이 등장하는 곳이다.
그랜드캐니언을 통해 자연의 힘이 얼마나 거대한가를 보여준다면 브라이스 캐니언의 선명한 오렌지색·백색·황색 빛깔의 수백만개의 돌기둥은 마치 자연이 이번엔 얼마나 섬세할 수있는지를 보여주는 그런 곳이다. 그랜드 캐니언이나 자이언 캐니언이 남성의 모습이라면 브라이스 캐니언은 한없이 섬세한 여성의 모습이랄까.....
차에서 내려 처음 맞이한 브라이스 캐니언은 누구에게나 탄성을 지르게 한다. 수백만개의 붉은 색의 석상들의 군상같은 모습...... 한번도 본 적이 없었던 기이한 모습에 누구나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그것도 자세히 보면 하나하나가 다 다르다. 무수한 기둥들이 제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마치 숲처럼 빽빽이 들어차 있다.
브라이스 캐니언의 협곡 안으로 걸어서 들어가보면 바위 사이를 걷는 맛이 마치 숲속을 걷는 듯한 느낌 같다.
협곡은 경사가 매우 심하고 바닥의 흙은 붉은 색의 푸석푸석한 흙이어서 디딜 때마다 미끄러지기 일수다.
협곡 안에 들어가 위로 올려다 보면 바위덩어리들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이만 보이는데 어떤 것들은 마치 불상이 서 있는 모습같기도 하다.
협곡 아래는 일조량이 부족한지라 이곳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햇빛을 보기 위하여 위로,위로 곧게 자라는데
협곡 밖에서 바람에 실려 협곡 속으로 떨어진 씨앗 하나가 커서 엄청나게 큰 나무로 성장했다고 한다.
무수한 세월의 풍상이 만들어 놓은 자연의 만물상. 자연의 위대함에 대한 찬사가 저절로 나오는 곳, 브라이스 캐니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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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은 미국 애리조나주 북서부의 고원지대가 콜로라도 강에 침식되어 생긴 거대한 협곡을 일컫는 말이다. 미국을 가게 되면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누가 물을 때 마다 항상 "그랜드 캐니언 !" 이라고 말해왔었던 필자......그랜드캐니언 국립 공원 입구에 들어서니 기대감에 가슴이 콩닥거린다. 먼저 소형 항공기를 타고 그랜드 캐니언을 하늘에서 조망하기 위해 그랜드 캐니언 공항에 들렸다.
공항은 대단히 작았고 비행기도 또한 아주 작았다. 겨우 19명 정도가 탈 수 있는 팔랑개비같은 비행기였던 것이다. 그래도 이름은 거창하였다. Grand Canyon Airlines !....
공항 대합실도 교실 두서너 칸 만했는데 그래도 비행기를 탄다고 여권 검사를 하고 탑승자 명단에 이름도 적었다.
조그만한 출구를 거쳐 보딩을 하니 아주 이쁘고도 날렵한 비행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비행기는 더 허술한 것이 마치 장난감처럼 보였고 이런 비행기가 과연 안전하게 날 수 있을까....싶어 살짝 겁이 나기도 했다.
비행기 안에 들어가니 자리는 4C, 좌석이라 해봐야 가로 세 줄, 세로 일곱 줄 해서 모두 19석이 만석이었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이어폰을 머리에 썼다. 4개 국어로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그 중 3번째 방송이 한국어 방송이었다.
비행기는 작아도 조종사는 두 명이었다. 혹시나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리라..... 조종사의 숱이 없는 흰 머리가 이 수많은 조종 경력을 말해 주는 듯 보였다.
비행기는 짧은 활주로를 시끄런 음을 내며 달리더니 이윽고 날아올랐다. 약간의 아찔함과 함께 날아오른 비행기는 그랜드 캐니언 쪽으로 침엽수가 우거진 없는 평지를 한참 날아갔다. 얼마나 낮게 날아 가는지.....나무에 부딛힐 듯 말 듯 비행기는 날았는데 가끔씩 조그만 기류에도 흔들리며 심히 흔들리거나 급강하를 해서 아주 짜릿 짜릿하였다. 같이 탄 여자분들 중 한분은 너무 무섭고 속이 울렁거리는지 처음부터 내릴 때까지 눈을 뜨고 아래를 내려다보지 못하고 있었다. 원래부터 롤러코스터 타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곳을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소형 비행기에서 맛보는 그 짜릿한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는데 평생에 한번 올까 말까한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눈을 크게 부릅뜨고 카메라의 셔터를 연신 눌렀다.
평원의 나무 위를 한참을 날아가던 비행기의 저 멀리 광활한 평원 사이로 길게 갈라진 틈이 보였다. 협곡이었다!
협곡 바로 위를 나르는 비행기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그랜드 캐니언은 놀라움 그 자체였는데 햇빛이 비치는 각도와 방향에 따라 캐니언의 빛은 시시각각으로 다양하게 변해 갔다.
마침 오후의 햇살이 비쳐 그랜드 캐니언의 지층 하나 하나는 불타는 듯 빛나고 있었고
복잡하게 깎인 이 넓은 협곡 바깥쪽에 당당한 봉우리와 평지에 우뚝 솟은 산, 깎아지른 듯한 골짜기가 수없이 늘어서 있었다.
애리조나 주 북쪽 경계선 근처에 있는 파리아 강 어귀에서 시작하여 네바다 주 경계선 근처에 있는 그랜드위시 절벽까지 구불구불 이어져 있는 그랜드 캐니언은 폭이 0.2~29km 정도이고 길이는 약 443km에 이르니....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길이와 비슷하다.
협곡 아래로는 콜로라도 강이 구비구비 흐르고 있었는데 강이 방향을 바꾸는 곳에 토사가 쌓여 삼각주가 생성되기도 하며 강물이 흐르다가 석회질 토양을 만나 색깔이 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색감이 얼마나 오묘한지 물감으로 그려놓은 그림 같기도 했고
협곡 사이를 구비구비 흘러가는 강물의 흐름은 마치 긴 뱀이 기어가는 모양 같았다.
엄청난 협곡을 직접 눈으로 보니 자연의 위대함에 탄성을 발하지 않을 수 없었고....
저 거대한 협곡에 깃들여 살고 있는 온갖 생물들에게는 이곳이 바로 천국과도 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간 동안 상공에서 그랜드 캐니언을 둘러보고 비행장으로 다시 돌아오니 집들과 자동차들이 마치 장난감처럼 보였다.
비행을 잘 마쳤다고 수료증도 준다. 비싼 항공요금에 수료증 요금도 포함되었나보다.
비행기에서 내려와서는 사우스림(남쪽 가장자리)의 마더포인트에서 그랜드 캐니언을 바라 보았다.
하늘에서 보는 그랜드 캐니언과는 또 다른 모습,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 왔다.
다시 버스를 달려 데저트뷰에서도 그랜드 캐니언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역시 데저트뷰에서 바라본 캐니언의 모습인데 조망 포인트마다 그랜드 캐니언의 모습은 천가지 모습으로 다가 왔다.
데져트 뷰에 세워진 인디언 망대는 제일 위의 망루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인디언 망대의 벽화에는 인디언들이 좋아하는 사슴이 새겨져 있었다.
전망대 근처에서 열심히 도토리를 갉아먹고 있는 다람쥐는 사람이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도 않고 힐끗힐끗 쳐다보며 더 열심히 먹고 있어서 사람들의 카 라 세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랜드 캐니언을 탐사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U자 형태로 투명한 강화유리인 스카이워크 위에서 하늘길을 걸으며 1,200m 아래의 콜로라도강을 내려다 보거나 항공기를 타고 상공에서 조망하는 코스, 콜로라도 강의 물결에 몸을 맡기는 레프팅 코스..... 그 중에는 나귀를 타고 협곡의 위에서 아래로 직접 데려가면서 탐사하는 코스도 있다고 한다. 다른 코스는 경험하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항공기를 타고 하늘에서 그랜드 캐년을 내려다 보는 코스는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경험이 되지 않을까... 만약 당신이 고소공포증이 없는 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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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의 최고 집약지이며 지금도 끊임없이 영화가 촬영되는 곳, 헐리우드. 헐리우드는 영화 팬들 뿐에게만 아니라 여행객들에게도 또한 사랑받는 곳이다.
헐리우드의 상징 '맨즈 차이니즈 극장(Mann's Chinse Theater)'은 1927년에 극장왕 시드 그로맨(Sid Grauman)에 의해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관이다. 중국의 사원풍의 건물에 탑, 사자, 용으로 장식한 이 극장은 1927년 그라우만스 차이니스 극장(Grauman's Chinese Theater)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하였다가 1973년에 테드 만(Ted Mann)이 극장을 샀기 때문에 맨스 차이니스 극장으로 다시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은 한달에 2번 정도 Premier를 개최하는데 이날은 할리우드 블러버드(Hollywood Blvd)를 막고 많은 유명인사가 리무진을 타고 레드카펫 위를 걸어 극장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많은 스타를 볼 수 있다. 내부의 스크린과 음향효과 역시 최상급이고 관람석이 편할 뿐 아니라 화장실이 매우 화려하다는데.... 난...안 들어갔을 뿐이고...^^
극장 앞에 있는 스타들의 손 모양과 발 모양은 1927년 5월 17일 노마 탤머지와 메리 피크포드, 더글러스 페어 뱅크스 시니어를 초대해 정식 행사를 가진 것이 처음 시작으로 지금은 200명 가까운 명 배우들의 자취가 남아있어 할리우드에서 관광객이 가장 먼저 찾아 기념 사진을 찍는 관광명소이다.
도널드 덕의 핸드 프린팅.....아니 풋 프린팅이구나.....^^
맨즈 차이니즈 극장 앞에 운집해 있는 관광객들을 위해서 멋진 분장을 한 남자가 나타나 사진의 모델이 된다.
특이한 분장으로 모두의 시선을 모았는데 잘 다져진 몸매와 쭉 뻗은 다리는 마사이를 연상케 했다.
여자 어린이에게 다가가 말을 걸자 무섭게 생긴 모습에 놀라 겁에 질린 어린 여자애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맨즈 차이니즈 극장을 중심으로 한 헐리우드 블루버드의 보도를 '스타의 거리(Walk of Fame)'라고 하는데 이곳엔 영화 스타, TV 스타, 유명 뮤지션들의 이름이 새겨진 별 모양의 브론즈 2500 여개가 거의 5km에 달하는 보도에 깔려 있다. 브론즈판에 새겨진 각종 마크는 활동 분야를 나타내는데 촬영기는 영화, TV 세트는 TV,레코드는 음악,마이크는 라디오를 상징한다고. 발 바로 아래에 있던 로빈 윌리엄즈의 브론즈를 보니 후크,미세스 다웃파이어, 쥬만지, 패치 아담스, 바이센테니얼 맨, 박물관이 살아있다...등에서 개성만점인 연기를 펼치던 그의 웃는 모습이 떠오르는 듯 했다.
빌리 그래함 목사님의 브론즈도 있는 걸 보니 연예계 인사의 브론즈만 스타의 거리에 있는 것은 아닌가 보다.
스타의 거리 바닥에 새겨진 추억의 스타 이름을 하나 하나 찾아 보며 걷다 보면 여기저기서 거리 공연들이 이어진다. 이곳 스타의 거리에서 자기들만의 추억을 만들거나 스타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사람들의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타가 되고 싶은 사람....스타를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곳, 헐리우드... 한민관이 여기 와서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 하면서 명함을 뿌린다면...... 그 명함... 금새 동이 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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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는 영화 스튜디오가 많이 있지만 그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인기있는 곳은 당연히 유니버셜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Hollywood)이다.
세계 최대의 영화 스튜디오 답게 약 170만㎢라는 광대한 부지에 설립된 이 곳은 트램 투어와 스튜디오 센터, 엔터테인먼트 센터 등으로 나누어져있으며 스튜디오 옆에는 1950년대 풍의 쇼핑 센터와 유니버셜 시티워크도 있다.
입구에 들어가면 바로 엔터테인먼트 센터와 레스토랑 , 쇼핑숍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인기있는 '워터월드(water world)'를 관람하기로 했다. 남편이 몇 년전에 와서 보고는 재미있다고 자랑하던 것이 기억나서였지만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에서 보았던 세트장이 무척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었다.영화는 별로 흥행도 못했다는데 워터 월드 공연장은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 공연장은 반원으로 된 관객석과 물속에 담겨있는 폐선 그리고 그 앞의 바다(?)로 되어있었는데 앞에 앉아서 자세히 보려고 하니 남편이 뒤로 가자고 한다. 앞에 앉으면 워터 스쿠터가 일부러 튕기는 물살에 옷을 다 버리기 일쑤라나......
내용은 워터 월드와 같았고 영화보다 희극적인 요소가 더 첨가된 것이 특징이었다.
악당들의 배가 폐선으로 다가오면 워터 스쿠터를 탄 악당과 선당(?)의 추격전이 벌어진다. 이 때 워터 스쿠터들이 회전하거나 갑자기 정지하면서 관객석으로 물을 튀기기도 하는데 어떤 악당들은 객석으로 올라와 양동이에 물을 퍼가지고 관객들의 머리에 들어붓고는 큰 소리로 껄껄대고 웃으며 관객들을 조롱한다. 앞 자리에 앉으면 완전히 물에 빠진 새앙쥐 꼴이 되는데 관객들은 새앙쥐꼴이 되어가지고도 뭐가 그리 좋은지 재밌다고 깔깔거리고 난리다.
악당들이 주인공을 죽이기 위해 거꾸로 매달기도 하는데 주인공이 위기를 모면하고 악당을 무찌르는 건 헐리우드영화의 정석이므로 결말은 안 봐도 비디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