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유명한 먹거리가 돼지국밥이라지만  돼지국밥은 밀양이 원조라는 말을 듣고

밀양 출사 여행 때 밀양전통시장 내에 있다는 밀양돼지국밥집을 찾아 나섰다.

다음 검색에 '밀양돼지국밥'을 치면 제일 먼저 나오는 '밀양돼지국밥 단골집'을 찾아

밀양전통시장 옆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장 안으로 들어가서 단골집을 찾았지만......도대체 어디 있는지......

 

 

 

시장을 한바퀴 뺑뺑 돌다가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가서 반대쪽으로 가보니

차를 주차한 곳에서 그다지 멀지도 않는 곳 골목 안에 있었다 >.<

 

 

 

 

부식집 옆으로 난 골목길을 꺾어 들어가니 나타나는 밀양돼지국밥 단골집.

 

 

 

 

시장안 허름한 작은 국밥집 앞에 KBS 6시 내고향에 방영되었다는 입간판이 떡하니 서 있게 특이해 보인다.

 

 

 

 

시장 안 맛집이 대체로 그러하듯 이집도 허름하기 이를데 없다. 깨끗한 분위기를 예상하고 간다면 발길을 돌려야 할 곳. 

가게에 들어서면 할머니 두분이 바쁘게 음식을 준비하시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조리대 위에 돼지국밥에 넣을 갖가지 부산물들이 소쿠리 등등에 담겨있는 모습이 보인다.


 

 


 

조리대에서 양념장, 부추 머무린 것과 함께 눈에 뜨이는 것은 바로 방아잎이다.

방이잎을 돼지국밥에 곁들이는 것은 밀양돼지국밥의 오래된 전통이라고 한다. 

단골집 돼지국밥의 특징은 육수라고 할 수 있는데 보통 다른 곳의 돼지국밥이 돼지뼈와 돼지고기로 육수를 내는데 반해서

단골집의 육수는 소머리, 소뼈, 양지, 사태 등을 넣고 푹 고은 소고기 육수라서 잡내가 없고 국물이 맑다고 한다.

 

 

 

 

메뉴는 돼지수육 20,000원, 돼지국밥 6,000원인데 가장 기본적인 메뉴인 돼지국밥을 시켜본다.

 

 

 

 

나오는 반찬은 김치, 부추 겉저리(경상도 말로 재래기), 마늘, 양파, 풋고추, 새우젓, 된장이다.

 




그리고 돼지국밥 한 그릇이 뚝배기에 가득히 담겨져 식탁 위에 올려진다.


 

 

 

돼지국밥 위에 채썬 김치, 부추 겉저리, 방아잎이 올려져 있는게 단골집 돼지국밥의 특징이다.


 

 

 

밀양 사람이 아닌 사람들은 방아잎을 곁들인 돼지국밥을 잘 못 먹을 수 있지만

방아잎은 혹시나 날 수 있는 돼지국밥의 누린내를 잡아준다고 하니 넣어서 먹어보기로 한다.

 

 


 

국밥 안에는 밥반, 고기 반이라 할 정도로 여러가지 부위의 고기가 많이 들어있는게 보인다.

일반 돼지국밥의 느끼함은 거의 없는 편이고 국물은 개운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데 뒷맛이 비교적 깔끔한 편이다.

 



 

잡냄새가 거의 없는 국밥을 씹고 맛보며 한술두술 뜨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의 밑바닥이 드러난다.

 

시어머니부터 시작하여 며느리가 이어받아 거의 6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돼지국밥을 만들왔다는 단골집.

밀양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잘 알려진 식당이지만 세간에 알려진 것은 2004년에 6시 내고향에 방영되었기 때문이란다.

밀양의 다른 돼지국밥은 못 먹어보았지만 단골집에서 맛본 돼지국밥 하나로도 충분히 엄지손을 들어줄만 하다.

벽에 붙은 밀양 영남루의 오랜 사진처럼 오랫동안 밀양전통시장을 지키고 있는 밀양돼지국밥 '단골집'이다.

 

 

밀양돼지국밥 : 경남 밀양시 내일동 192-1(055-354-7980) - 밀양전통시장 내 위치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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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의 재약산 자락과 가지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가운데 백운산 자락 계곡에 있는 호박소는 

밀양 얼음골에서도 가깝고 영남 알프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는 바로 지척에 있어 잠시 들러가기 좋은 곳이다.

 



 

호박소 주차장에 이르러 입구로 들어서면 호박소와 백련사를 알려주는 돌안내판이 제일 먼저 반겨준다. 

입구에서 만나는 백련사에는 인기척도 없이 경내에는 녹음기에서 들려오는 염불 소리만 가득하다.

 

 

   


 

백련사를 지나면 현수교가 나온다. 계곡의 왼쪽길은 크고 작은 돌들이 계단을 이루는 자연적인 길이고

현수교를 건너가는 오른쪽 길에는 우드데크가 놓여있어 편하게 걸어 호박소까지 이를 수 있다. 

지난 여름에 왔을 때 왼쪽길로 갔으니 이번엔 현수교를 건너 우드 데크가 놓인 편한 길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현수교를 지나 호박소까지는 몇걸음 걷지 않으면 도착하는 가까운 길이다. 

 호박소 주변 계곡에는 잎이 다 떨어져 겨울같은 느낌이지만 맞은편 산에는 마지막 단풍이 한창이다. 

  호박소에서 흐른 물은 너른 화강암 암반을 타고 아래로  시원스럽게 흘러내린다.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의 땀을 식혀주던 명당이지만 지금은 떨어진 낙엽만이 쓸쓸히 방운객을 맞이할 뿐이다.


 

 



잠시 데크 위를 걷다보면 호박소의 2단 폭포가 손에 잡힐 듯 눈에 들어온다. 


영화 방자전에서 방자(김주혁)가 춘향(조여정)의 꽃신을 건지러 물에 뛰어드는 장면에 나오던 호박소는

1박2일 밀양당일치기여행에서 징으로 머리를 치며 데시벨을 재는 퇴근미션을 해서 더 잘 알려졌다.





 이름이 '호박소'라고 해서 먹는 호박같이 생겼나 오해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 '호박'이란 곡식을 찧는 '절구()'를 이르는 말이다. 

하얀 화강암으로 둘러싸인 깊은 소()의 모습이 마치 '호박'같이 생겼다해서 호박소’ 또는 구연(臼淵)’으로 불리우게 되었다고......

예전부터 호박소의 깊이는 명주실 한 타레를 다 풀어도 닿지 않는다고 했다지만 실제 깊이는 약 6m 정도라고 한다. 

예전에는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고 하는데 

항상 물이 흘러내려서 그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호박소를 예전 사람들은 신성시해서 그리했나 보다.

 

  



호박소에서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지는 햇살을 받아 노란 단풍이 더욱 황금처럼 빛이 난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화려한 단풍도 그 빛을 잃어 떨어져버리고 싸늘한 겨울이 찾아오겠지.


 



밀양 당일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돌아본 시례 호박소. 

석양 무렵, 사그러지는 빛을 향해 걸어가며 다음번 밀양 여행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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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햇살에 몸을 맡기는 밀양(密陽). 인구 14만 정도의 자그마한 도시 밀양이지만 의외로 가볼만한 곳이 많다.

보물 147호인 영남루, 백운산 자락의 시례 호박소, 아름다운 고택 월연정, 사진가들의 사랑을 받는 이팝나무가 있는 위양지,

돌을 두드리면 종소리가 나는 만어사, 여름에 얼음이 어는 신비의 얼음골, 국내 최장거리 케이블카인 얼음골 케이블카,

밀양 연꽃단지에 재악산, 백운산, 가지산, 천황산 등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영남 알프스의 봉우리들까지......

여러번 밀양을 다녀갔지만 아직도 돌아보지 못한 곳이 남아 있는지라 이번에는 밀양의 대표적인 사찰 표충사를 들렀다.

 

표충사 앞 마당에 이르니 하늘은 높고 푸르며 표충사를 두팔로 감싸고 있는 천황산에도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이다.

무열왕 1년(654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이 사찰은 죽림사, 영정사라는 이름을 거쳐 1839년에 이름이 표충사로 바뀌었는데

경내 1926년 큰 화재로 응진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어 지금의 건물은 대부분 그 이후에 중건된 것이라고 한다.

 

사찰은 비교적 규모가 큰 편이다. 산자락 아래 너른 대지에 절집을 배치하다 보니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너른 표충사를 감싸안고 포근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사찰 뒷편에 자리잡은 천황산이다.

절 마당에 서서 고개를 들면 절집의 지붕과 조화를 이루는 천황산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북쪽에서는 이미 가을이 가고 있는데 표충사에서 바라보이는 천황산의 단풍은 지금이 한창 보기 좋다.

천황산 단풍에 포근히 둘러싸인 밀양의 대표 사찰 표충사에서 담은 몇장의 사진을 소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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