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봄에도 늦추위가 기승을 부렸던터라 예년에 비해 벚꽃의 개화가 많이 늦었다.
작년 벚꽃 사진을 통해 4월 초에 이미 경주에 벚꽃이 만개한 걸 알 수 있었지만
올해는 4월초까지 당최 감감무소식이라 언제 벚꽃이 피나......하고 목을 늘이고 기다렸는데
웬걸, 4월 6일까지 봉오리채로 잠자고 있던 벚꽃이 꽃망울을 갑자기 여기저기서 터뜨리기 시작한다.
예년 같으면 대릉원 벚꽃이 피고서 1주일 지나야 흥무로에 벚꽃이 피고
다시 1주일 지나야 보문 호숫가, 불국사의 벚꽃들이 만개하고......이런 순서였는데
올해는 4월초까지 쌀쌀하던 날씨 때문에 봉오리들이 모두 다 움츠리고 있다가 
이틀 정도 햇볕이 따스하게 비치자 기다렸다는 듯이 갑자기 한꺼번에 꽃망울을 터뜨렸다.
마치 팝콘이 부풀어오르듯 모든 시내의 벚꽃들이 한꺼번에 개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필자는 벚꽃으로 뒤덮힌 알천길, 황성동을 필두로 하여 대릉원, 반월성을 돌아 흥무로를 찍고
보문호수, 불국사길 등을 온통 하얗게 장식한 벚꽃들과 인사를 나누느라 피곤한 며칠을 보내었다. 
경주 전체를 장식한 벚꽃길 중에서 오늘은 모든 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흥무로 벚꽃 터널 야경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흥무로는 경주시 충효동에 위치한 '김유신 장군묘' 진입로이다.
북쪽으로는 장군묘가 있는 수도산이, 동쪽으로는 경주 남천(형산강)이 흐르고 있어 더욱 운치있는 흥무로는
김유신 장군묘를 한바퀴 도는 순환도로 가로수의 대부분이 벚나무여서 벚꽃철이면 상춘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는 곳이다.
예전에는 벚꽃 개화철이 되면 2차선 순환 도로에 사람과 승용차들로 가득 차 거의 교통이 마비될 지경이었는데
작년부터 가운데 벚나무들을 그대로 둔 채 옆 도로를 확장해 왕복 4차선 도로가 되아 벚꽃 구경 하기가 한층 수월해졌다.





양쪽에서 자란 벚나무가 가운데서 만나 벚꽃 터널을 이루는 이런 풍경은 정말 진풍경이다.
낮시간에 파란 하늘을 이고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도 아름답지만 이곳은 야경 또한 너무나 환상적이다.




이곳의 조명은 한가지 색으로 비추는게 아니고 화이트, 그린, 레드, 블루....등 컬러풀한 조명이라 더욱 이채롭다.
경관 조명이 다양한 색으로 바뀔 때 마다 사람들은 너무나 즐거워하며 여기저기서 플래쉬를 터뜨리기에 여념이 없다.




어떨 땐 블루......




그러다가 그린으로......





때로는 이렇게 붉게 타오르는 레드.......





깨끗하고 산뜻하게 보이는 화이트.......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화이트 칼라 조명이 가장 맘에 든다.


벚꽃철에는 흥무로 도로 가운데 도너츠, 풀빵, 어묵. 꼬치, 막걸리.....등 다양한 포장마차들이 들어서서
잠시 차를 세워두고 간식을 사먹거나 한잔 하는 재미 또한 쏠쏠한데.......

밤늦은 시간까지도 가족, 지인, 연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경주 흥무로 벚꽃 터널.
보문단지 벚꽃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경주 벚꽃 명소 중의 명소로 인정함에 부족함이 없다.


어떤 분들은 경주 벚꽃 축제가 언제냐고 필자에게 문의하기도 한다.
도시 전체가 온통 벚꽃으로 하얗게 뒤덮히는 경주에는 사실 "벚꽃 축제는 열리지 않는다."
하지만 벚꽃 구경, 사람 구경으로 도시 전체가  술렁이는 벚꽃의 도시 경주는
지금 그 어떤 축제보다 더욱 설레이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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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곳곳에 봄이 난리가 났다. 

 황성 공원, 대릉원에서 시작한 벚꽃이 흥무공원, 동부 사적지구를 돌아

이제 보문까지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곳 보다 먼저 벚꽃이 피는 우리집 앞엔 이제 벚꽃 이파리가 눈같이 날리기 시작했고
우리집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벚꽃이 피는 보문은 이번 주간이 최고의 벚꽃철이다.


 

집에서 보문쪽을 내다 보니 보문 진입로가 온통 벚꽃길이 되었다.


 

작년 벚꽃 절정에는 자전거를 타고 보문을 여러 바퀴 돌았는데
보도에 인파가 많을 때에는 자전거가 통행에 많은 방해가 되기 때문에
차를 운전하여 보문에다 주차를 하고 걸어서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였다.


 

평일에도 사람이 몰리는 벚꽃철의 주말이니 차가 엄청나게 밀릴 것은 각오하고 나서야 한다.


 

느긋하게 벚꽃을 구경하며 차 안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으니 이럴 땐 차가 밀리는 것도 싫지는 않다.

 

먼저 보문 호수의 전경이 제일 잘 보이는 대명 콘도에 올라 본다.
12층에 스카이 라운지가 있어서 식사나 차를 즐기면서 보문호의 전경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보문단지의 전경을 잘 살펴 볼 수 있는데 인근의 호텔들과 경주월드,
멀리 황룡사 구층목탑의 형상을 본뜬 경주타워와 엑스포 공원 등이 한 눈에 보인다.


 

시선을 아래로 하니 호반으로 길게 이어진 벚꽃길 사이로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호반에 서 있는 멋진 메타세콰이어는 이제 막 물이 오르기 시작한다.

 

큰 오리배,작은 오리배가 지나가는 물살이 호반에 물결이 되어 전해 진다.

 

바로 아래 내려다보이는 벚꽃길은 마치 폭신한 핑크 카페트 같다. 

콘도를 나와 걸어서 산책로를 걸어서 돌아 본다. 


 

보문정길로 들어서 본다.

 

멋진 정자 보문정이 물에 비친 반영을 찍기 위해 진사들이 항상 진치고 있는 곳이다.

 

호수에 떨어진 벚꽃잎이 푸른 물 위에서 더욱 하얗게 보인다.

 

보문호 한가운데는 이렇게 분수가 쏘아 올려지는데
높이 쏘아올려지는 분수라는것 외에 별다른 멋은 없다.

 

호반을 한바퀴 돌면서 보면 보문호 주변의 물가에는 다른 곳과는 달리
능수버들처럼 벚꽃 가지가 아래로 드리워진 벚나무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 벚나무는 '능수벚나무'라고 부르는 '처진개벚나무'인데
다른 벚나무와는 달리 가지가 아래로 쳐져서 자란다.

 

또 벚꽃잎도 다른 벚꽃과는 달리 작고 듬성듬성하지만
유달리 색깔이 발그레한 것이 특징이다.

 

보문에서 최고로 좋아하는 풍경은 벚꽃이 떨어져서 이렇게 호반의 물 위에 동동 떠 있는 모습인데
이 핑크색 벚꽃 카페트는 그 위로 밟고 올라서고 싶은 충동을 매번 들게 한다.


 

요즘은 관광 위주의 여행에서 체험 위주의 여행으로 흐는 추세이니
그냥 벚꽃 구경만 하는 것은 피가 끓는 젊은이들에겐 심심하기만 한 일...
보문 곳곳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쌩쌩 달리는 일은 너무나 즐겁다.

 

때로는 경주 역이나 터미널에서 자전거를 대여하기도 하는데
경주는 시내 전역에 걸쳐 자전거 전용 도로가 너무나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보문과 기타 유적지를 돌아보면 더 세세히 돌아볼 수 있어 좋다.


 

좀 더 다이나믹한 체험을 원한다면 사륜 오트바이 전용 체험장에서 신나게 달려볼 수 있다.
단....전용 체험장이 아닌 산책로에서 오트바이를 타는 행위는
많은 상춘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으니 조심하실 일.....
전동 오트바이는 오트바이를 타보지 않은 여자들도 쉽게 탈 수 있는데
배터리 소모 시간이 짧아 1시간 이상 타면 배터리가 방전되어
무거운 오트바이를 낑낑거리며 끌고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난감한 체험도 해 볼 수 있음...^^

 

보문에 왔으면 명물 오리배를 안 타 볼 수 없다.


 

어른,아이,온 가족이 큰 오리배를 타고 호수를 한바퀴 휘~돌아보면 가슴이 탁 트인다.
호반으로 사열하듯 늘어선 벚꽃 감상도 확실히 할 수 있어서 좋다.

 

큰 오리배가 심심하신 분들은 커플용 작은 오리배를 타면 금상첨화.
순전히 다리힘으로 밟아서 노를 젓기 때문에 다리힘이 모자라는 분은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남자들끼리 오리배를 타면 심히 쪽팔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헬륨 기구를 타고 하늘에 올라보는 것이 아닐까....

 

150 미터 상공까지 올라가서 보문단지 일대와 그 너머까지 구경할 수 있는데
이용료는 15,000원 상당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헬륨 기구는 우리나라에 제주와 경주 두 곳 밖에 없는데
15억의 설치비 중 풍선값이 5억, 헬륨값이 1억이나 된단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호수 주변에 이렇게 자리를 깔고 따스한 봄 햇살을 즐기거나

 

친구들끼리 모여 점심을 나눠먹고 호수를 바라보며 담소를 즐긴다.

 

호수는 생각보다 깊어서 익사 사고도 간혹 일어나니 이렇게 위험한 일은 삼가야 한다...^^

 

주말의 보문 단지는 완전히 연인들의 천국이다.

 

호반의 데이트는 사랑을 더욱 무르익게 하는데


 

가끔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여기저기서 봄날이 무르익어가듯 사랑이 무르익어 간다.

 

활짝 핀 벚꽃 아래서 연인들의 사랑도 활짝 피어나고

 

반짝이는 호수는 별이 되어 연인들의 가슴에 들어와 박힌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지금의 행복을 문자로 전하고.....


 

연인의 천국인 보문에서 혼자 걸어가시는 노인의 뒷모습은 쓸쓸해 보이기만 한다.

 

보문의 저녁이 돌아오면 호수에 떨어진 벚꽃에도 어둠이 젖어들고...

 

내년을 기약하며 돌아가는 사람들의 뒤편에서도 벚꽃은 환하게 웃음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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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아름다운 경주.
그 중에서도 제일 아름다운 계절을 뽑으라면 '봄'이 아닐까..?

사월이 되면 경주 전역이 벚꽃으로 뒤덮히게 되니
관광객은 물론 경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조차
꽃들이 두런거리는 소리에 잠을 잘 못 이루고 벚나무 아래를 서성이게 된다.
화사하게 꽃망울을 떠뜨린 벚꽃을 그냥 보내기가 못내 아쉬워
시내를 한바퀴 돌며 벚꽃 순례를 하고서야 잠자리로 들게 되는 것이다.

한낮에 햇빛을 받아 화사한 벚꽃이야 물론 아름답기 짝이 없지만
경관 조명을 받아 눈부시게 하얀 밤벚꽃 또한 더할 나위없이 아름답기에
 저녁을 일찍 먹고 안압지로 벚꽃 나들이를 나섰다.

경주에 오시는 DSLR 동호인들이 제일 선호하는 장소인 안압지.
안압지 전각들의 반영을 넣은 야경을 담아보기 위해 삼각대를 버티어 놓고
자리를 선점하고 있는 진사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안압지 야경을 찍으려면 필수로 자리잡아야 하는 포인트는 제쳐 두고
안압지 서쪽 숲속 벚꽃나무 아래로 가서 삼각대를 펼쳤다.
그쪽에 진치는 진사님들은 아무도 없으니 늦게 가서도 맘껏 자리를 골라잡을 수 있다.

비록 안압지의 전각들이 다 잡히는 유명한 포인트는 아니지만
내 나름대로 벚꽃 포인트라고 명명한 곳에서 찍은 몇 장을 올려드린다.
혹시나 아나..?
내가 선점한 이 장소를 유명한 진사님들이 줄줄이 모방하여
안압지의 새로운 사진 포인트가 될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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