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7.09 전주한옥마을의 멋진 전통 부채 31
  2. 2009.07.24 북경 천단공원에서 본 중국의 아침 36


낮기온이 32도를 웃도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요즘.
후텁지근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다 보니 에어컨 아래에서 얼음 빙수로 땀을 식히는 일도 잦아졌다.
시원하다고 에어컨을 오래 쐬다 보니 머리도 지끈지끈하니....여름 감기에 걸리기 일쑤이고
가끔은 덥다고 배도 덮지 않고 자다가 배탈에 걸리는 일도 다반사이다.

이 더운 여름,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던 옛날에는 어떻게 슬기롭게 넘길 수 있었을까...?
높은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방금 길어온 우물물에 두 발을 담그고
넓직한 부채 하나로 설렁설렁 바람을 일으키며 여름을 여유롭게 보내었을 우리 선현들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우리 선현들의 여름 필수품 부채는 본래 더위를 쫓는 데 쓰였으나 점차 의례용 또는 장식용으로도 쓰이게 되었다.
전통혼례 때 신랑, 신부의 얼굴 가림용으로 쓰는 것은 의례용이며
화가, 서예가, 문인 등이 부채에 그림이나 시 구절을 써 넣어 집안에 보관하는 것은 장식의 역할이라고 하겠다.

한국, 중국, 일본 동양 3국에서는 일찌기 부채가 일상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데
접부채는 극동의 명품으로 일본에서는 7세기부터 사용하였고 중국에서는 송나라 때 접부채가 처음 만들어져 명나라 때 크게 유행했다.
이른바 당선()이라 부르는 부채는 부챗살로 대(竹) 이외에 백단, 흑단, 상아를 사용했고 금, 은을 장식한 부채까지 등장하였다.
15~16세기경부터 서양인의 동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역의 물결을 타고 중국의 부채가 유럽에 알려졌는데 
서양 사람들은 동양에서 건너간 부채를 진주 , 비단 등과 함께 매우 귀중한 물건으로 여겼다.

그후 17세기에는 파리를 중심으로 부채가 만들어졌고
18세기 유럽에는 부채가 크게 유행하게 되어 유럽 여성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식품이 되었다.
상아, 진주조개, 비단, 양가죽 등을 사용한 부채에 여러 가지 풍속도를 그려넣은 것들이 인기를 끌었는데
특히 브리제라고 하는 노송나무 모양의 부채를 좋아했다.
19세기 초에는 한때 접부채가 부활했으나 그 뒤 점차 쇠퇴하고, 인쇄한 부채가 등장하였다.

한국에서는 가는 대오리(가늘게 쪼갠 댓개비)로 살을 만들고 종이 또는 헝겊을 발라 부채를 만들었는데
가장 질이 좋은 부채는 전북 전주, 전남 남평, 담양, 나주 등지에서 나는 부채이다.
전통 부채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크게 깃털로 만든 우선(羽扇), 자루가 달린 둥근 부채인 단선(團扇, 방구 부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접선(摺扇), 용도가 다른 별선(別扇)등 크게 네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아래에 소개해 드리는 부채는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미선 공예'에 전시된 부채 작품들로
전시장 바로 앞에 펼쳐진 수백만원을 홋가하는 대형 부채에서부터 산수화, 각종 화조가 그려진
각종 멋드러진 부채들이 전시장을 가득히 채워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아무 장식없는 하얀 부채에 먹물 한방울 떨어뜨린 후 

입으로 불어서 멋진 부채 그림을 탄생시키는 장인의 솜씨가 특히 눈에 들어온다. 

요즘 같이 무더위가 계속 되는 날, 우리 선현들의 멋과 슬기가 담겨 있는 부채 하나 장만 하시어 
남은 여름을 여유롭게 지내보는건 어떠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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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여행에서 누구나 빠뜨리지 않고 들리는 곳 천단 공원.

천단(天壇)이란 영락 18(1420)에 완성된 '하늘'을 상징하는 사당 건축물로

,청의 황제들이 하늘에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당시의 황제가 된 자들은 스스로를 '천자(天子)'로 간주했기 때문에 대자연을 숭배했으며

천지를 숭배하고 제사를 지내는 것은 황제의 중요 업무였다.

 

  

천단공원 내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축물은 기년전(幾年殿)으로 황제가 오곡이 풍성하기를 빌던 곳이다.

삼중 처마로 된 원형 궁전의 높이는 38m인데

자금성의 지붕이 황제를 상징하는 황금색인데 반해 이곳의 지붕은 하늘을 상징하는 푸른 색이다.

유리 기와라 불리우는 기년전의 지붕은 명대에는 아래부터 자주색,황색,푸른색의 3색이었다고 한다.

 

   

중앙의 '용정주(龍井柱)'는 일년 사계절을, 가운데 12개의 기둥은 12개월을,

바깥쪽의 12개 기둥은 12시진(2시간), 내외 처마 기둥 24개는 24개의 절기를 각각 상징한다고 한다.

 

   

자금성의 옥돌은 황제를 상징하는 용으로 되어있지만 천단 공원의 계단 옥돌은 하늘을 상징하는 구름으로 조각되어있다.

 

 

기년문 앞에는 황제의 옷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는 황제의 가마가 놓여 있었고 

 

 

기년문 밖에서 기년전을 바라보면 지붕 너머로 기년전의 둥글고 푸른 지붕을 확인할 수 있다.

 

   

북쪽의 기년전(祈年殿)을 떠나 남쪽으로 오면 원구단(圓丘壇)과 황궁우(皇穹宇)가 있는데 

 

 

황궁우(皇穹宇)는 우리나라 종묘와 비슷한 곳으로 황제의 조상과 신들의 위패를 모셔놓은 사당이다.

동쪽 출입문은 황제 전용문이고 왕족과 고관대작들은 서쪽 출입문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오직 천신(天神)만이 드나들 수 있는 중앙 출입문은 언제나 굳게 닫혀 있다. 

황궁우의 기단 중앙에는 삼음석(三音石)이란 돌판이 있는데 이 돌 위에서 박수를 세 번 치면 그 소리가 세 번 다 되돌아 온다고 한다.

 

 

황궁우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외벽을 회음벽이라고 하는데 음이 돌아오는 벽이라는 뜻이다.

한 사람이 벽에 대고 말을 하고 다른 사람이 그 벽 반대편에 귀를 대고 있으면 소리가 둥근 벽을 타고 전달된단다.

사람들마다 벽에 붙어서서 "자기야~들려어~~?(중국말이라서 대충 추측함....^^)"라고 외쳐대고 있었다.

 

 

원구단(圓丘壇)은 황제가 하늘에 제사지내는 곳원구단의 전체적인 구조는 원형의 대리석으로 되어있는데 

모두 3층으로 되어 있는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갈 때마다 하늘과 가까워진다고 믿었다 한다.

원구단의 최상층 제단 중앙에는 역시 둥근 모양의 천심석(天心石)이 놓여 있는데

여기 서서 소리를 지르면 그 즉시 메아리가 되어 사방팔방으로 퍼져 나간다고 한다.

이 역시 황제가 제문을 읽을 때 그 소리가 하늘에 전달되라고 고안한 장치라고...... 

 

 

위 사진에서 천심석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바닥의 부채꼴 모양 돌들의 배치를 보면......

처음 1단은 돌의 숫자가 9, 그 다음 2단은 18, 3단은 27......

이런 식으로 9의 배수를 이용하여 모두 9단까지 돌들을 배치했는데

이는 9가 황제의 숫자이기 때문이다.(황제가 머무는 곳을 흔히 구중천이라고 하듯)

 

 

이처럼 천단공원은 황제가 하늘에 제사지내는 곳이라 일반 서민들은 얼씬도 할 수 없는 곳이었으나  

오늘날 이 천단공원은 황제도 고관대작도...공산당 간부도 아닌 아무런 권력없는 일반 서민들에게 하루종일 점령 당하고 있다. 

 

 

특히 아침 나절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해서 이야기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제 나름대로의 방법대로 운동하고 있는 모습은  

공원을 방문하는 외국 사람들에게는 정말 신기하기만 한 중국의 풍경이다. 

 

 

운동의 형태는 정말 다양하고 계층 역시 다양해서 여기저기에서 부채춤을 추는 사람, 검술을 하는 사람......일렬로 줄 맞춰서서 느린 동작의 태극권을 연마하는 사람들....... 

 

 

부채춤을 추며 운동하는 사람들이나 전통 악기를 열심히 연주하는 모습에서 심지어는 수백명이 한데 모여 큰 소리로 노래 부르는 모습까지

저마다의 특색있는 방법으로 운동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천단 공원을 한바퀴 돌아보고 나온 후 나의 마음에 새겨진 장면은 기년전도 황궁우도 아니고 중국인들의 살아가는 생활 모습이었다. 

가진 것이 부족하여도 나름대로 생활을 즐기며 여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중국인에 대한 더 친근한 감정을 가지게 되고  

그들도 한데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란 것을 느끼게 해 준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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