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대 여성이 가장 가고 싶어 한다는 여행지 1위에 선정된 바 있는 유휴인 여행을 마치고

유후인에서 버스로 30분 정도 이동하니 자그마한 산골 마을이 길옆으로 펼쳐진다.

 

 

 

 

길 옆으로 펼쳐진 집마다 하얀 증기가 무럭무럭 올라오는 모습이 무척이나 신기하다.

 

 

 

 

이 마을은  약용효과가 뛰어난 천연의 입욕제인 '유노하나(湯の花 : 유황의 꽃)' 재배지.

각종 피부병과 기저귀 발진, 무좀, 류마티스, 근육통, 신경통에 효과가 있는 유노하나는 

겨울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여름에는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어 가정에서 온천을 즐기게 해준다.

 

 

 

 

이곳의 온천수는 유황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천연 유황 재배에 아주 적합한 곳이라고 한다.

에도(江戶)시대인 1664년에 재배에 성공했다고 하는 유노하나는

아직도 250년전에 만들어지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며 만들어진다고 한다.

 

 

 

관광객들을 위한 유노하나 생산 견학장이 마을 입구에 있어 잠깐 둘러 보았다.

유노하나 재배 가옥(明礬泉湯の花小屋)은 삼각형의 긴 지붕이 특징인데 지붕은 모두 초가로 되었다.

 

 

 

 

재배 가옥 안으로 발을 들여놓으니 유황 냄새가 훅 하며 코를 자극한다.

내부는 양쪽으로 문이 나있고 통로 양쪽으로는 노란 유황이 자라고 있는 모습이다.

 

 

 

 

온천 증기가 솟아나는 곳에 다량의 미네랄이 포함된 벳부 온천만의 청점토를 깔고

그 위에 볏짚을 덮어주면 땅당속에서 올라오는 온천 분기가스 중 유황 성분이 돌과 점토에 붙게 되고

100일 동안 숙성하게 되면 천연 유황 유노하나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유황 결정체가 마치 꽃처럼 보였던 것일까? 벳부 사람들은 이 천연유황을 '유노하나(湯の花 : 유황의 꽃)'라고 부른다.

 이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유노하나는 일본 전국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할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 재배 가옥에서는 유황 위에 앉아 유황을 긁어내고 있는 남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노하나 견학 가옥을 잠시 돌아보는데도 강렬한 유황 냄새에 머리가 약간 지끈거릴 정도였는데

매일 강렬한 온천가스를 마시고 코를 자극하는 유황 냄새를 맡고 사는 이곳 사람들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채취한 유황으로는 비누, 샴푸 등 입욕제나 신경통, 근육통, 아토피 치료제 등을 만들 뿐만 아니라

쉴 새 없이 내뿜어나오는 온천 분기가스를 이용하여 떡이나 계란등을 맛있게 삶아서 팔기도 한다.

 

 

 

 

유노하나를 생산하는 독특한 기술은 일본의 중요 무형 문화재로도 지정이 되어 있다.

문화재 지정 팻말 아래에서 온천 분기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

분출구 바닥면에 유황이 흡착되어 노랗게 변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유황의 꽃 유노하나 재배지를 한바퀴 돌아본 후 벳부 가마토 지옥으로 서둘러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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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수도 빈(Wien)에서 130km, 제 2의 도시인 그라쯔(Graz)에서 60km 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 블루마우가 

오스트리아 여행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다.





가축들을 키우던 전형적인 농촌 마을 블루마우에 1997년 온천 리조트가 개장되면서부터
이 작은 마을의 이름은 전 세계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온천 리조트의 정식 명칭은 '로그너 바드 블루 마우 호텔 앤 스파(Rogner Bad Blumau Hotel & Spa)'.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화가이자 건축가인 프리덴슈트라이히 훈데르트바써(Frieden  streich Hundertwasser)가
건축주인 로버트 로그너의 제안을 받아들여 호텔과 온천 시설 계획에 참여하여 설계한 이 독특하고도 예술적인 휴양지는
찾는 사람들을 스트레스와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특별하고 자유로운 세계로 초대해준다.




1997년에는 오스트리아 관광 환경상을,
1998년 독일 여행 기자 협회에서 수여하는 관광 서비스 상을 받기도 한 
이 작은 마을 블루마우는 동화의 나라를 그대로 현실로 옮겨놓은 듯 아름답고 독특하며 기발하고 놀랍다.





도시 건물의 주조색을 이루는 회색 건물은 이곳에서 찾아볼 수 없다.
핑크, 블루, 화이트, 레드......보기만 해도 포근한 느낌이 들고 행복한 느낌이 드는 건물들 뿐이다.





다양한 모양과 색상이 공존하는 건물은 땅에서 금방 솟아난 듯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있는 느낌을 전해주고
금방이라도 동화 속의 난장이가 집안에서 불쑥 하고 튀어나올 것 같은 상상마져 들게 한다.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를 그대로 살려서 지은 집들은 성냥갑처럼 반듯한 전형적인 집 모양을 거부하고
한쪽은 낮고 한쪽은 높으며 지붕은 유선형으로 물결치듯 서로 이어지다가 땅으로 연결되며 언덕으로 이어진다.



"자연에는 자로 잰 듯한 반듯한 곡선은 없다."라는 훈데르트바서의 생각처럼 
건물은 자연스러운 곡선을 통해 우리가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해 준다.





블루마우의 건물은 찌겔 하우스, 스타인 하우스 등으로 구분되는데
찌겔 하우스는 재활용기와를 사용했고 스타인 하우스는 돌을 주워 쌓아서 환경 보호에도 일조를 했다.





블루마우의 모든 지붕은 1m이상 흙으로 덮고 옥상 정원을 만들었는데
지붕이 온통 잔디와 나무로 우거져 있어
언덕을 산책하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지붕 위로도 돌아다니게 된다.




이는 훈데르트바서가 인간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건축물을 지으면서 빼앗은 초원의 공간을
옥상 정원으로 다시 만들어 초원에게 다시 충분한 자리를 얻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훈데르트바서는 이를 '나무세입자'라고 불렀는데 나무세입자는 인간에게 그늘을 만들어주고, 맑은 공기를 제공하며,
먼지와 소음을 막아주고, 나뭇잎 지붕으로 사람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줌으로써 세입자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나무를 심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항상 주장하였다.




또 훈데르트바서는 집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가 생각하는 집은 획일화되고 지루한 전형적인 집 스타일에서 벗어나 높게, 길게, 둥글게, 각지게도 지을 수 있고
돌, 벽돌, 금속, 유리, 나무, 짚 등 건축 소재에도 전혀 구애를 받지 않았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언제나 인간의 공간을 자연과 결합시키는 것이었다.


 
눈 구멍 집(Eye-slit house), 숲의 마당 (Forest-courtyard house), 롤링 힐(Rolling-hills)과 이동 언덕 집 (Shifted-hills house)과 같은

훈데르트바서의 다양한 건축 컨셉들은 모두 이곳 블루마우에서 처음으로 실현되었다.
반지의 제왕의 호빗 마을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훈데르트바서였기에 가능한 작업이었으리라.....





훈데르트바서는 인간에게는 5개의 피부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첫번째 피부는 우리 자신의 일부인 외피를 의미하며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는 의복은 두번째 피부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세번째 피부는 우리 몸을 위한 옷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사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의 덮개인 집과 건물이며
4번째 피부는 우리가 속한 사회, 5번째 피부는 우리가 사는 지구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직선의 감옥 같은 건축들을 혐오하며
아름답고 사람들이 스스로의 창의성과 꿈을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성(城)을 짓기를 바랬을 뿐만 아니라
집은 외부에서 건물을 바라 볼 때 누가 사는 지 알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도시 주택 단지나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개성이 담긴 집을 지을 수가 없는 형편이기 때문에
주거지의 창문을 에워싼 공간만이라도 스스로 만들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권리를 '창문의 권리'라 했다.




이곳 블루마우의 2,200개나 되는 창문은 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는데
블루마우에 머무는 동안 사람들은 창문을 통하여 자신들의 개성을 표현하고 자신의 동화의 성의 왕자와 공주가 되는 것이다.





호텔 입구에는 이렇게 3가지 색깔의 돌에서 온천수가 흘러내리고 있는데 이는 물 온도가 제각기 다른 이 온천의 세가지 물줄기를 상징한다.
제일 뜨거운 온천수는 무려 100도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이 뜨거운 물을 잘 활용치 못하고 그냥 내버렸다고 한다.





동화 마을 블루마우 리조트에는 온천수가 나오는 237개의 객실과 24개의 아파트, 다양한 스위트룸 등 총 312개의 객실이 있다.



앞으로 객실 수는 400개로 확장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객실 312개의 편의를 위한 종업원은 무려 320명이나 된다.




모든 객실과 온천욕을 즐기는 워터 월드와 사우나 시설등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연결 통로로 이어져 있는데
복도나 계단도 직선을 거부하는 곡선으로 물결치듯 이어져 있다.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의 객실은 옥상에 자라는 식물들로 인해 에어컨이나 난방 시설이 없이도 사시사철 적정온도를 유지히게 된다.




객실에는 객실 번호가 쓰인 명찰이 붙은 가운이 준비되어 있는데 
투숙객들은 실내외 수영장을 이용하거나 사우나, 마사지를 받으러 갈 때 이가운을 입고 리조트 안을 활보한다.




욕실 또한 훈데르트바서의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뜨이며 욕실 바닥조차도 직선을 거부하며 완만한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블루마우 리조트의 자랑거리는 단연 스파 시설이다.
312실의 객실에는 모두 온천수가 공급될 뿐만 아니라 대형 워터 월드 시설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넓은 워터월드는 실내외 수영장, 자쿠지, 어린이 수영장, 파도풀, 사우나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한겨울에도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리로 된 방에서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daum.net/mickeyeden

실내 온천에는 핀란드식 사우나, 로마식 욕조, 터키식 스팀 욕조, 아로마 룸 등 다양한 사우나 및 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데 
실내 스파 시설은 너무나 넓고 미로처럼 되어 있어 마치 놀이 동산에 온 것처럼 여기저기 구경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이다.

완벽한 휴식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온천욕을 즐기며 심신의 회복을 꾀할 수 있으며
활동적인 사람이라면 리조트의 다양한 시설을 섭렵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데
이곳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45홀의 골프코스가 있어 골프 마니아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훈데르트바서가 진정한 예술가로 불리는 이유는 꿈을 꾸는 몽상가이면서 그 꿈을 현실에 옮겨놓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를 통하여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낭만적이고 단란한 건축물에 대한 인간의 갈망은 현실로 실현되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모두가 함께 꾸면 현실이 될 수 있는 것!
훈데르트바서는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했던 꿈을 일깨워 그 꿈을 현실로 바꿔 놓은 마법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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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부터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에서

<색채의 마법사 훈데르트 바서>의 전시가 열린다고 한다.


내년 3월 15일까지 100일 동안 열리게 되는 이 전시에는

그의 작품 <세 번째 피부>, <블루 블루스>를 포함한 회화 63점,

예술 작품으로 승화 된 건축 모형 작품 8점,
수공으로 제작 된 태피스트리 5점,

오리지널 그래픽 작품 26점, 오리지널 스탬프, 사진, 영상 등

총 120 여 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훈데르트바서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응....? 이런 예술가도 있었나....?" 했었다.

필자의 미술 전반에 관한 지식이 얄팍하기 그지없었는데다가 

그동안 한국에서는 그의 작품을 대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

"스페인에 가우디가 있다면 오스트리아 에는 '훈데르트바서'가 있다"고 할만큼

서구에서는 이미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예술가지만 우리에게는 어느 정도 생소하기도 한 이름인데

영화 '반지의 제왕'의 '호빗 마을'을 디자인한 작가라는 말을 들으니

"아하!"하며 그의 작품 스타일을 어렴풋이 떠올릴 수 있었다.




화가, 건축가, 환경운동가, 건축치료사 훈데르트바서(Hundert wasser)

삶 속에 살아 숨쉬는 예술을 주창하였던 토탈 아트의 선구자 클림트, 에곤 쉴레의 뒤를 이어 

비엔나 토탈 아트의 정점을 장식한 그는 자연과 건축물의 조화를 통해 인간성 회복을 주장하고

자연의 법칙으로부터 기인한 모티브로 예술 활동을 펼쳤으며

아름답고 화려한 색채와 독특한 형식을 사용함으로써 현대 미술의 새로운 한 획을 그은 작가이다.




1928년 비엔나에서 태어난 훈데르트바서의 아버지는 전통적인 아리안이었으며 어머니는 유태인이었다.

태어난 그 이듬해 1929년에 아버지가 사망하고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하게 되는데

당시는 히틀러가 서서히 정권을 장악하고 반 유대주의 정책을 펴기 시작한 시기라

그는 독일군의 눈을 피해 숨어 살아야 하는 불우한 유년을 보내어야 했다.

어린 시절 겪은 전쟁의 참상은 그로 하여금 평화와 공존의 소중한 가치를 더욱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그의 인생을 관통하는 평화주의적, 환경주의적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사실 훈데르트바서는 비엔나 예술학교에 3개월간 다닌 것 외에는 제대로 된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습작기를 거치며 자신의 그림 스타일을 구축하게 된 것은 파리 여행을 하면서부터인데

그는 이때 클림트나 에곤 쉴레의 그림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정규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색채의 마법사'라 불리울만큼 강력하고 화려한 색채를 구사하였는데

색을 조합하는 능력이 탁월했던 그는 전통적인 색 조합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대담한 색들을 구사했다.





매혹적이며 화려한 그의 회화는 색채 뿐 아니라 재료 또한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은채 자유롭게 사용되었는데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그림처럼 자유롭고 다양한 색채가 살아 있는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은

권위적이지 않으며 마음 속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




훈데르트바서는 직선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자연에는 자로 그은 듯한 직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의 집에 불이 났을 때 불기운에 구부러진 자를 들고 다녔으며 직선이 배제된 그림을 그리고 건축물을 디자인했다.





그의 그림이나 건축물에서 느껴지는 주조적인 이미지는 곡선의 이미지인데

둥글고 유기적인 형태, 원들과 나선은 그가 선호하던 형태들이었다.



                                                                                               훈데르트바서가 직접 만들어 신고 다닌 신발


훈데르트바서는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였을 뿐 아니라 거꾸로 생각해보고 도전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늘 차림표에 없는 것, 아직 발명되지 않은 것을 원했는데

옷, 모자, 신발 등 몸에 걸치는 것을 직접 디자인해서 입었으며 양말은 언제나 양쪽을 다른 색으로 신고 다녔다.



                                                                                                                                                                                                                                                                      블루마우 리조트


그는 화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스스로 이름을 개명했는데

'평화롭고 풍요로운 곳에 흐르는 백 개의 강(Friedensreich Hundert Wasser,百水)'이라고 지은 그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연에 대한 사랑은 평생 훈데르트바서를 떠나지 않았고 언제나 자연을 보호하고 존중하려고 애썼으며

자연을 그림으로 그리고 자연에 동화된 건물을 지으려고 힘썼다.



                                                                                                 훈데르트바서 미술관 쿤스트하우스 빈

              
훈데르트바서는 인간에게는 5개의 피부가 있다고 생각했다.

첫번째 피부는 우리 자신의 일부인 외피를 의미하며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는 의복은 두번째 피부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세번째 피부는 우리 몸을 위한 옷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사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의 덮개인 집과 건물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직선의 감옥 같은 건축들을 혐오하며

아름답고 사람들이 스스로의 창의성과 꿈을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성(城)을 짓기를 바랬을 뿐만 아니라

집은 외부에서 건물을 바라 볼 때 누가 사는 지 알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4번째 피부는 우리가 속한 사회이며 5번째 피부는 우리가 사는 지구를 의미한다고 한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행복한 집과 다채로운 집을 꿈꾸던 그는 자연스럽게 건축에 관심을 가졌고

자신만의 이념과 꿈을 반영하는 건축물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는데

비엔나 시영아파트 건축 디자인 공모에 자신의 디자인이 채택 되면서부터 본격적인 건축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의 첫 건축 프로젝트인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와 비난이 있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는데

알록달록한 건물 외벽을 장식하는 다양한 창문과  풍성한 나무들은 보기만해도 행복한 집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블루마우 리조트


그는 도시 주택단지나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개성이 담긴 집을 지을 수가 없는 형편이기 때문에

주거지의 창문을 에워싼 공간만이라도 스스로 만들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권리를 <창문의 권리>라 했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한 사람이 창에서 팔을 뻗쳐 닿는 범위는 개인의 공간이며 그 공간만큼은 세입자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 라는 문구는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세입자 계약서의 첫 문구에  실제로 쓰여져 있다고 한다.



                                                                                                                                                                                                   블루마우 리조트


훈데르트바서는 인간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건축물을 지으면서 빼앗은 초원의 공간을

옥상에 다시 만들어 초원에게 다시 충분한 자리를 얻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나무세입자라고 불렀는데 나무세입자는 인간에게 그늘을 만들어주고, 맑은 공기를 제공하며,

먼지와 소음을 막아주고, 나뭇잎 지붕으로 사람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줌으로써 세입자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블루마우 리조트


이런 훈데르트바서의 생각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적인 경관을 자랑하는 낸 블루마우 리조트에 잘 나타나있는데

이 리조트의 모든 건물은 옥상 지붕이 온통 식물들로 우거져 있어 사람들이 그 위를 걷고 돌아다닐 수가 있게 되어있다.

옥상에 자라는 식물들로 인해 블루마우의 객실은 에어컨이나 난방 시설이 전혀 없는데도 사시사철 적정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유선형 지붕은 땅과 연결되어 자연스러운 언덕이 되고,  2200개의 창문들이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뽐내는 블루마우.

이 작은 마을은 훈데르트바서의 꿈을 현실로 옮겨놓은 아름답고 독특하며 기발하고 놀라운 '동화의 나라'이다.



                                                                                                                     세인트 바바라 교회


훈데르트바서는 도시의 메마른 건축들을 치료하여 자연과 인간의 행복한 동거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고자

크고 작은 건축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건축 치료사'라는 이름도 얻게 되었다.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도심에 버티고 서서 사람들로부터 외면받기만 하던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은

훈데르트바서에 의해 새롭게 탄생하게 된 이후 비엔나 시민에게 사랑받는 멋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지상낙원을 향한 그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그는 전문가와 함께 직접 건축 모형을 제작하기도 했는데

이는 현재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인정 받고 있으며 그 웅장한 스케일은 실제 건축물 앞에 서는 것과 흡사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


꿈꾸는 몽상가이면서 그 꿈을 현실에 옮겨놓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던 진정한 예술가.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했던 꿈을 일깨워 그 꿈을 현실로 바꿔 놓은 색채의 마법사 훈데르트바서.





매혹적인 색채와 유기적 형태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훈데르트바서의 회화 작품과

자연과 더불어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지표를 우리에게 제시해주는 그의 건축물 모형은

훈데르트바서 2010 한국전시에서 곧 확인할 수 있다.



                                                                                                                                                   훈데르트바서 미술관 쿤스트하우스 빈


색채의 마술사 훈데르트바서의 환상적인 작품들은 현재 서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2010년 12월 5일부터 2011년 3월 15일까지 열리는 
훈데르트바서 한국 전시
.

아래 링크를 누르면 전시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http://www.hundertwasser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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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쯔즈자키 해상 공원은 거친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들과 암초들,
그리고 바다 저편의 새하얀 등대가 절경을 이루어
마치 한국의 해남 땅끝 마을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공원 입구에서 내려 약간 경사가 진 길을 걸어 올라가니 눈 앞의 산 위로 하얀 등대가 나타난다. 

 

등대가 있는 산허리를 끼고 한 바퀴 돌기로 하고 오른 쪽 길로 들어서니 소나무 사이로 탁 트인 바다가 보인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소나무에 대한 병충해는 피해갈 수 없는지 소나무들은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

하지만 끝없이 펼쳐진 시리도록 푸르른 바다는 눈을 떼지 못할 만큼 절경이다.

 

산허리를 돌아가니 눈 앞에 나타난 시커멓게 녹슨 창고.
2차 대전 당시 화약고로 이용했던 시설물이라는데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2차 세계대전 시 사용되었던 포대 진지 터와 참호 등도 남아있다고 한다.
이 평화로운 섬에도 전쟁의 발자취가 아직까지 남아 있다니....  

등대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도는 산책로는 길도 평탄하여 남녀노소 누구든지 360도로 펼쳐지는 바다를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다. 

 검은 암벽 아래로 부서지는 파도들......  

 
눈 앞에 펼쳐진 수평선이 직선이 아니고 곡선인 것을 보면 정말 지구가 둥글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바다 밑도 정말 유리알같이 깨끗한 것이 거의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바다를 보여준다.  

 

이곳 해안의 모래나 바위는 검은 색이었는데 바다 속의 바위들도 검은 빛을 띄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멋진 절벽 위의 전망대에는 지표를 표시해 놓은 표지석이 있는데 여행객들의 포토 포인트가 되는 곳이다.

 

쯔즈자키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동경 129도 10' 13" 북위 34도 5' 57" 

각 지역의 방향과 거리를 돌에 새겨좋은 것인데 부산,제주등의 위치가 표시된 가운데 대한 해협을 '조선 해협'으로 표시해 놓은 것이 눈에 뜨인다.
이런...나쁜.....넘들 같으니......조선이라닛....! --;;
하여튼 일본인들은 시시때때로 우리들 속을 뒤집어 놓는데는 일가견이 있나 보다.  

등대산 아래쪽에 신기의 전설을 안은채 천도 동자상이 서 있었다.
한 처녀가 이 곳 대마도 최남단에서 센 기(氣)를 받고 회임을 하고 낳은 것이 천도 동자라고 하여 천도 신앙의 발원지가 된 곳이다.   

 

낚시터로 내려가는 길목의 주의판에 쓰인 한글이 눈에 들어왔다.

"낚시장을 깨끗이...쓰레기는 반드시 가져갑시다!"

 

이 곳은 대한 해협과 쓰시마 해협의 경계로 해류가 빨라 예로부터 거친 수로(水路)로 유명하다.

 

이 일대의 바다는 좋은 어장이 형성되어 우리나라의 낚시꾼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데

우리 낚시꾼들이 얼마나 많이 버리고 갔으면 한글로 이런 안내문을 써두었을까...

 

듣기로는 한국의 낚시꾼들이 많은 고기를 잡을 욕심에 밑밥을 마구 던져서 바다가 오염되므로
이제는 밑밥 던지는 행위를 금지하였다고 하고
한 사람이 낚을 수 있는 고기의 양을 제한했더니

낚시를 할 줄도 모르는 부인과 자녀까지 동원하여 잡을 수 있는 고기의 숫자를 늘린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이 우리네 낚시꾼들의 이런 작태를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차장 옆에는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일본의 각 휴양지에는 대부분 이런 시설이 되어 있다고 한다.
화장실과 취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구비되어 있는데 캠핑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화장실 옆의 용도를 알 수 없었던 창고는 문이 다 썩어서 철가루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공원 내에서 오트바이로 폭주를 하거나 쓰레기를 버리면 벌금형이란 안내문...
만화의 천국 일본이라 그런지 그림이 무지 사실적이다.   

 

쯔즈자키 해상 공원이 대마도의 최남단에 위치한다면 미우다 해수욕장은 대마도의 최북쪽 해안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마치 한 그루의 분재와 같은 작은 섬과 에메랄드빛 물빛이 보는 사람의 시선을 붙잡아서 오래 오래 머물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충동이 들게 하는 해수욕장이었다. 작지만 아담한 백사장과 아름다운 경관으로 일본 100선 해수욕장에 선정된바 있는 곳이다.

 

여름이면 텐트에서 하룻밤 지낼 수 있게 캠핑 시설도 비교적 잘되어 있고 대마도에서는 드물게 넓은 주차장이 있는 것도 좋은 점이다.  

미우다 해수욕장의 바로 북쪽 언덕 위에는 상대마 온천이 있어 피로를 풀기에 좋다.
온천 내에서는 수건,세면도구 등 필요한 물품은 모두 따로 돈을 받으므로 자기 것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은데
대마도는 화산지역이 아니므로 일본 본토의 온천과 같이 수질이 좋지는 않고 분출하는 물의 온도가 낮아 데워서 사용하는 곳이 많다고..

 

해수욕장 언덕에 집이 하나 있기에 가보았더니 화장실이었다. 

화장실과 샤워장, 취사를 위한 수도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해수욕장.

해수욕장 주변에 흔히 난립해 있을 법한 횟집,조개 구이집.....노점상은 커녕

흔한 수퍼 하나 없었던 미우다 해수욕장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바다 속이든 백사장이든 쪼끄만 쓰레기 하나도 발견할 수 없던 해수욕장...

밉지만 수긍하지 않을 수 없는 일본인들의 놀라운 질서와 청결 의식...

우리네 해수욕장 풍경과 비교하여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살짝 얼굴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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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나 월요일을 맞이하는 스트레스는 막중하기만 하다.

하지만 요즘 여학생들은 물론, 주부들까지 은근히 월요일 밤을 기다리곤 하는데

바로 '꽃보다 남자' 가 대한민국 누나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꽃남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인터넷은 물론, 어딜 가나 '꽃남'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인데

 극중에서 F4 멤버가 살고 있는 호화 주택들 또한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금잔디를 놓고 구준표와 삼각 관계를 벌이는 윤지후의 

이색적인 한옥집이 대체 어디인가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전대통령의 손자이기도 한 윤지후의 으리으리한 한옥집은 다름아닌 경주에 위치한 '라궁' 

 

 

무한도전 촬영 등을 비롯한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이미 여러번 소개되기도 한 곳이지만

꽃남 촬영을 계기로 더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라궁에서 숙박하거나

기념 사진이라도 한번 찍어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이 때....

경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특심(?)한 필자가 라궁을 그냥 지나칠 순 없다. 

 

 

 라궁 밀착 취재(?)를 위해 선약을 하고 신라밀레니엄파크로 향하니

담당 직원을 만나기도 전에 부푼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인다.  

 

 

신라밀레니엄파크 주차장에서 왼쪽 산 아래 한적한 길로 접어들면 라궁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라궁의 입구엔 방문객들이 서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사람들의 기념 촬영에 빠지지 않는 것은 다름아닌 '구준표나무'이다.  

 

 

 꽃남  8회, 금잔디와의 정식 데이트에서 윤지후는 그녀를 바이크에 태워 자기 한옥집으로 데리고 가게 되는데 

 

 

 두 사람의 데이트를 미행한 구준표는 금잔디에 대해 접혀지지 않는 마음을 괴로워하며 윤지후의 집 앞에서 서성거린다. 

 

 

  질투심으로 괴로워하던 구준표, 급기야 담 옆에 서 있던 나무를 사정없이 발로 차며 화풀이를 하고는 

혼자 길길이 뛰다 돌아가는데 바로 그 장면에서 구준표에게 수난을 당하던 나무가 담 옆에 불쌍하게 서 있다.

내가 갔을 때에도 그 작은 나무는 구준표의 거친 발길질 때문에 지지대 하나가 살짝 뽑혀 있었는데 며칠 전 보수되었다. 

 

 

 8회 방영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구준표나무'는 특히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는데

오는 사람들마다 구준표나무 옆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된 이 나무가 부디 튼튼하게 잘 자라주어야 할텐데.... 

 

 

 구준표가 애태우며 왔다 갔다 하던 돌담길도 여학생들에겐 필수 사진 촬영 코스가 되었다.

 

 

 

  이렇듯 인기를 누리고 있는 라궁은 우리나라 유일의 한옥 호텔인데 

 

 

  '신라밀레니엄파크'의 한 부분인  '라궁(羅宮)'은 '신라의 궁궐'이란 뜻이다.  

 

 

 기존의 한옥들과 달리 전통 한옥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에 맞게 과거를 재해석하여, 새롭게 현대화한 기능을 담아 재탄생시켰다. 

 

 

 이것은 문화재 형태로만 존재해오던 과거 유산을 실용적 건축물로 재탄생시킨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2007년 5월 완공한 라궁은 국내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는 목수 107명 ,석공 16명 등

전통 한옥 장인들이 모이는 유래없는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데

경복궁 증축 이래의 전문 목수 최대 동원이라는 기록을 남기도 했다. 

 

 

  처음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곳은 관리동.

로비, 리셉션데스크, 레스토랑이있는 관리동은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라궁이란 이름에 어울리는 화려함을 보여준다.   

 

 

 자동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니 금잔디와 꽃남 F4들이 반겨 맞아 준다.

 

 

이어 중정(中庭)을 가운데 두고 ㅁ자 형의 로비가 이어지는데

2층 건물을 그대로 터놓은 서까래 천장과 이를 받치고 있는 육중한 대들보가 그대로 다보이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높은 천장과 독특한 조명등으로 인해 '라궁' 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는 위엄과 기품이 드러난다.  

 

 

 

천장 아래는 대형 노리개와 둥근 한지 조명등이 설치 미술작품처럼 걸려 있다.  

 

 

 그 외에도 물결치는 파도처럼 곡선을 그리는 조명등을 비롯해

모든 인테리어가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특별한 멋을 더해준다.  

 

 

  이 종이 공예 작품들은 공예 작가 차현림씨의 작품이다.  

 

 

 중정을 중심으로 사방을 돌아 리셉션 데스크로 연결되는 관리동의 1층에는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전통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다. 

 

 

 ㅁ자 형 로비에 둘러 싸인 중정에는 열린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고 서 있는 나무가 있는데 

어느 공간에서나 창을 통해 이 중정을 감상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구조이다. 

 

 

 

 한지로 된 문살 앞에 휴식하듯 놓인 화분과 토기,가구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오후의 빛이 잘 비쳐드는 아담한 리셉션 데스크의 직원들은 예약차 걸려 오는 전화를 받느라 분주해 보였다. 

 

 

 

 호텔 직원들은 다 이렇게 신라인 복장을 하고 근무를 하는데  

 

 

 꽃남 방영 이후 더욱 많이 알려진 라궁에는 평일에도 예약이 밀려들고 있다는 후문이....  

 

 

 

 관리동의 2층은 한식 레스토랑인데  여기에서 라궁을 찾은 이들을 위한 식사가 준비된다. 

 

 

 녹두전, 제주생갈치구이, 소갈비찜 등으로 이어지는 한정식이 저녁 메뉴이며,

아침으로는 정성스럽게 끓인 죽도 제공된다는데 숙박 요금에는 석식과 조식이 다 포함되어 있다. 

 

 

 특히 창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라궁의 운치있는 전경 덕분에 그 맛이 배가가 된다고....  

 

  

 

 전체 건물의 구조는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ㄴ자로 객실이 연속해있으며

로비가 있는 관리동과 함께 ㄷ자를 구성,

뒤쪽 산으로 이어지며 빙 둘러싸인 ㅁ자형을 구성한다.  

 

 

 라궁의 배치도를 보면 복잡한 이 건물의 구조 이해에 조금은 도움이 되실 듯....  

 

 

 호텔의 꽃은 객실....오천평이나 되는 대지 위에 세워진 라궁의 객실은 16개에 지나지 않는다.   

 

 

 길게 이어지는 지붕을 공유한채 독립된 각 객실이 회랑을 따라 이어지는 형태로 지어졌다. 

 

 

 객실의 형태는 앞쪽 호수로 돌출된 누마루형, ㄷ자형을 기본으로 하는 마당형,

그리고 스위트룸,로열 스위트룸 총 네가지 유형이다.  

 

 

  작은 연못이 있는 서쪽편에서 보면 객실은 누마루형과 마당형이 교차되면서 이어지고 있는데 

 

 

 누마루만 반복되면 외관상 모양이 좋지 않기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과정에서

호수쪽으로 돌출된 누마루가 있는 누마루형과 상대적으로 마당이 더 넓은 마당형이 교차되도록 하고  

 

 

 양끝에 각각 스위트룸을 마련, 반복의 끝에서 약간의 변주를 주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어떤 하루를 누릴 수 있을까?

리셉션 데스크에서 키를 받아든 직원의 안내를 받아 회랑 맨끝에 위치한 객실로 향했다. 

 

 

  라궁의 제일 가장자리인 이 방은 '로열 스위트룸'이다. 

 

 

 카드 키를 갖다 대면 열리는 현대식 호텔문 대신 삐거덕거리는 나무대문이 기다리고 있다.  

 

 

 대문을 열고 빼꼼이 들여다 보니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대청마루로 올라서도록 되어 있는 구조이다. 

 

 

내부는 29평 정도인데 대청 마루, 안방, 침실, 미니바, 누마루 스파,마당이 자리잡고 있다.  

 



 

깔끔하게 마감된 대청마루에는 장지문을 뒤로 하고 전통미를 가미한 소파가 갖추어져 있다.



 

한옥이니까 당연히 방바닥에 이불을 펴는 좌식 구조이거니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객실 내의 모든 가구는 입식인데 좌식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요즘 사람들을 배려한 것이기도 하지만

아직 온돌이 도입되기 전인 신라 시대에는 침대, 의자등을 사용한 입식 생활을 했으므로

신라 시대의 문화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대청 마루문은 유리 미다지로 되어 있어 창을 열지 않아도 툇마루가 달린 아늑한 마당이 다 보인다.

햇살이 따스한 봄날이면 마루 문을 열고 남서쪽에서 환하게 들어오는 햇살에 느긋하게 몸을 맡기며

복잡한 도시의 소음 속에서 잊고 있었던 고요의 미덕을 오랜만에 흠뻑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만날 수 있다.  

 

 

 대청마루 오른편에는 침실이 자리잡고 있다.

 

 

 

 조용하고 아늑한 침실은 적막함 속에서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서인지 TV조차 비치해 놓지 않고 있었다. 

 

 

 침실의 모든 가구는 금빛 장식을 하여 화려함을 더하였는데  

 

 

 불꽃 모양 스탠드를 밝히고 붉은 빛에 금빛 수를 놓은 침구 속에 파묻히면 

마치 신라의 임금이 된 듯한 호사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스파가 따로 있지만 객실에는 화장실 겸 욕실이 2개 더 있는데 여기는 침실 옆의 욕실이다. 

 

 

 대청 마루를 통해 거실의 구실을 하는 안방으로 들어가면

라궁 특유의 금장식이 더해진 전통가구들이 양쪽에 놓여 있다. 

 

 

 대형 TV가 자리잡고 있는 화사한 문갑.  

 

 

불꽃 모양 금관 장식과 드리개 장식을 인용한 옷장. 

 

 

 금관 달개의 모양을 응용한 문고리. 

 

 

다양한 종류의 화려한 문갑이며 장식장들이 여기저기에 놓여 있다.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전화기도 방 안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안방 맞은 편 왼쪽은 미니바인데 

 

 

 차를 마실 수 있는 용품들과 냉장고가 비치되어 있다.

 

 

 이 객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누마루에 있는 '스파'이다.

 

 

 

사방이 장지문으로 둘러싸인 이 스파는 마치 영화에서나 보던 임금님의 욕실 같지 않은가. 

 

  

 욕조의 크기는 제법 커서 2~3명이 들어 앉아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경주는 수돗물조차 수질이 좋기로 유명한데 온천수의 수질이야 더 설명할 것도 없다.  

 

 

 더욱 기억에 남는 온천욕을 즐기려면 장지문을 활짝 열어도 될 듯.... 

  

 

로열 스위트룸에선 누마루 밖에 선 대나무가 살짝 시선을 가려주니  

 

 

  장지문을 열어둔 채로 햇살 비치는 누마루에서 스파를 즐기는 짜릿함도 체험해 보면 좋을 듯... 

 

 

 

 로열 스위트룸을 나와 마당형 일반 디럭스룸의 대문도 열어보았다. 

 

 

 한옥 마당 가운데에 특이하게도 노천 스파가 마련되어 있다.

이는 일반 호텔에서도, 기존 한옥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경험이다. 

 

 

 ㅁ자형 한옥으로 둘러싸인 노천 스파는 대문만 닫으면 바로 은밀한 공간이 되어

낮에는 환한 햇살 아래, 밤에는 달빛 아래서 환상적인 온천 체험을 하게 해 준다. 

 

 

 이 디럭스룸의 면적은 23평 정도라고 한다. 

 

 

 

객실 동쪽 언덕에는 세 채의 오래 된 한옥이 날아갈 듯 앉아 있다. 

 

 

 '숙재헌'이라 불리는 이 고가들은 댐공사로 인해 수몰될 위기에 처한 건물을 옮겨 놓은 것이다. 

 

 

 

 라궁이 현대화된 최신 한옥이라면 숙재헌은 시간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낡은 한옥이다. 

 

 

 시대를 초월해 한 공간에 함께 존재하는 두 한옥을 비교해 보는 것도 아이들에겐 충분한 체험 학습이 될 것 같다.

  

 

 

 하루종일 필자와 함께 라궁을 둘러보신 여러분들에게 한가지 의문이 생기실 것 같다.

아니...그럼.....윤지후의 방은 대체.....어딘데.....?? 

 

 

 라궁의 외부는 윤지후의 한옥집이 분명하나 윤지후의 잘 꾸며진 거실이며 침실은 이곳에 없다.

우리가 '꽃남'에서 만나게 되는 윤지후 한옥집의 실내는 단지 드라마 세트일 뿐이다.  

 

 

  라궁 방문객 중 운이 좋은 분은 드라마 출연진들을 불시에 만날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에도 갈 때마다 방송국 스텝들과 마주치곤 했으니....

 

하지만 이곳에서 준표나 지후를 못 만나더라도 너무 서운하게 생각지를 마시길 바란다.

박태환을 닮은 '신라 꽃남'이 여러분들을 신라 천년의 향기 어린 '라궁'으로 인도해 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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