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 광주 무등산 서석대, 경주 양남면 읍천리...... 

이들은 모두 희귀한 모양새의 주상절리가 있어 우리들에게 알려진 지명들이다.

 

  단면이 사각형 내지 육각형으로 된 긴 기둥 모양의 바위가 겹쳐져 있는  

주상절리(柱狀節理)는 용암이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굳은 특이지질의 하나인데

마치 연필과도 같은 수많은 기둥이 세로로 또는 가로로 누워 있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오늘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곳은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강동 화암 주상절리. 

경주와 울산을 잇는 31번 국도에서 1027번 지방도로 접어들어 한참 내려가다  

화암 마을회관 주변에 차를 세우고 해변으로 나가면 바로 지척에서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다. 

 

울산광역시 기념물 제42호로 지정된 강동 화암 주상절리는  

신생대 제3기에 분출한 현무암 용암이 냉각하면서 열 수축 작용으로 생성된 냉각절리라고 하는데

용암 주상절리로는 동해안 주상절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화암주상절리의 생김새는 마치 목재더미를 한아름 안고 가서 해안에 내동댕이친 것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어떤 목재더미는 가지런히 누워있고 또 어떤 목재더미는 땅에서 솟아오른 것 같이 다양한 모습이다. 

주상체의 횡단면을 보면 마치 활짝 핀 꽃 모양을 연상케 하는데  

이 마을의 이름인 '화암(花岩)'역시 주상절리의 모양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화암주상절리는 모래 해변 바로 옆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뛰어나 누구나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좋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주상절리 위로 뛰어다니고 심지어 그 위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는 사람도 있어서 

혹시나 그 모습이 금세 훼손되어 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포항 달전리 산중턱의 주상절리는 너무나 선명하여 멀리 떨어진 길에서도 그 모습이 생생히 보였는데

언젠가부터 산 위에서 흙더미가 서서히 무너져내리면서 그 모습이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는 것을 본다.

지금 우리 가까이에서 자연의 신비로움을 보여주고 있는 강동화암주상절리도 그 전철을 밟지 않도록 

부디 잘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물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부채꼴 모양으로 누워있는 경주 양남면 읍천리의 주상절리에서도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화암주상절리는

경주 울산 여행길에 가볍게 들러보기 좋은 곳이라 사진 몇장으로 간단히 소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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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쪽에 위치한 정자항구는

고래잡이의 메카인 장생포항과 함께 울산을 대표하는 항구이다.

울산 도심에서도 제법 많이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주말에는 모여드는 차들과 관광객으로 발 디딜 곳 없이 북적이곤 하는데

1년 내내 참가자미를 잡는 정자항은 전국으로 유통되는

참가자미의 70%를 어획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산란하기 전인 봄철의 가자미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시절이라

지금 정자항에서는 최고로 맛난 가자미를 맛 볼 수 있다길래

자연산 참가자미회 미식 여행을 위해 동료들과 함께 정자항으로 향한다.

 

 

 

 

배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가자미는 선착장에서 직접 경매를 거쳐 활어는 직판장으로 보내고

죽은 고기는 건조 과정을 거쳐 밑반찬용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활어직판장은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지만 살아서 펄떡이는 다양한 종류의 생선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양식 어종 보다는 대게, 도다리, 감성돔, 참가자미.......등 연안에서 바로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들을 만날 수 있다.

 

 

 

 

수많은 어종 중에서도 정자항에서 가장 인기있는 어종은 뭐니뭐니 해도 참가자미이다. 

울산 인근에서 최고의 횟감으로 참가자미를 꼽는 이유는 참가자미가 순수 자연산 어종이기 때문.

 

 

 

 

대부분의 횟감 생선들이 다 양식이 가능한데 반해 참가자미는 깊은 바다에 사는 어종인지라 양식을 할 수 없어 모두 자연산이다.

기름기가 많아 찰지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참가자미는 특히 비린 맛이 없어 다양한 음식으로 만들어지는데

그중 정자항 사람들이 으뜸으로 여기는 것은 참가자미회다.

 

 

 

 

활어직판장에서는 원하는 고기를 고르고 판매자들과 가격 흥정을 하면

원하는 생선을 뜰채로 떠서 무게를 잰 후 정확한 요금을 알려준다.

  

1kg에 20,000원 정도로 흥정을 했는데 마음씨 좋은 주인장인 털보 아저씨는

고기가 중량을 넘어도 개의치 않고 넉넉하게 생선을 담아 준다. 

 

고른 생선은 그 자리에서 신속하게 회를 떠 포장해주는데

포장된 회는 활어직판장 부근에 위치한 초장집으로 가져가면 매운탕과 함께 먹을 수 있다.

 

 

 

초장집이라는 상호를 많이 본 적이 없는지라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주위를 돌아보니 여기도 초장집, 저기도 초장집, 온통 초장집 일색이다.

 

 

 

 

어느 집으로 갈까 잠깐의 고민을 하다 제일 가까운 초장집으로 향한다.

 

 

 

 

들어가자 마자 너무나 신속하게 상차림이 베풀어진다. 

쌈채소 3가지에 샐러드, 해초, 미역, 마늘.....등 기본적인 반찬에 번데기, 건빵, 보리떡까지 반찬으로 나왔다.

가자미회는 20,000원, 기본 반찬은 1인당 4,000원, 공기밥은 1,000원, 매운탕을 추가주문하면 5,000원이다.

 2인이 주문할 경우 35,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양의 참가자미회를 즐길 수 있다.

 

 

 

 

도시락에 아무렇게나 수북이 쌓여진 회는 생각보다 양이 많다.

살아 펄쩍이는 자연산 참가자미를 잡았는데 20,000원이라는 가격은 너무나 착한 가격이다.

이걸 커다란 횟접시에 가지런히 펴면 5~6만원 짜리 회로 변신하겠지?

고추냉이장에 콕 찍어 입안으로 가져가본다. 음.......입안으로 상큼한 바다 향이 전해진다.

비린 맛은 거의 없고 씹어보니 쫀득쫀득하니 찰진 것이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역시나 자연산이로구나! 이 맛에 사람들이 참가자미회를 찾는가 보다.

 

 

 

 

회를 다 먹은 후 매운탕도 주문했다. 무섭게 펄펄 끓어대는 매운탕은 보기만 해도 얼큰해 보인다.

한숟갈 떠서 음미해보니 매운탕 맛 또한 수준 급이다. 뱃속을 뜨끈하고도 시원하게 해 주는 요상한 음식이다.

 

 

 

 

매운탕 안에 숟가락을 넣어 휘저어 보니 생선 건더기가 너무나 많다.

 뼈에 살이 너무 많이 붙어 있어서 하나 하나 덜어내어 살을 훑어 먹는 맛도 그만이다.

 

 

귀신고래 등대 구경과 함께 맛보게 된 울산의 명물 정자 참가자미회.

자연산 어종이라 먹을 때 마다 안심이 되고 가격 또한 저렴하여 기분이 좋다.

제철 만나 싱싱하고 쫄깃한 자연산 참가자미를 자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 바로 울산 정자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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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하순으로 접어드니 남쪽에 자리잡은 경주의 단풍들도
그 아름다운 날개를 떨구고 낙엽이 되어 이리 저리 바람에 쓸려다닌다. 
매서운 겨울이 오고 아름다운 가을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는건가 생각하니
괜스레 떠나려고 하는 가을이 아쉬워 붙잡고 싶어진다.

그런데 남녘으로부터 들려오는 소식을 들으니 
가지산 석남사의 단풍은 아직도 여전히 붉게 타고 있다고 한다.
가지산 석남사라면 경주에서는 채 한시간도 걸리지 않는 거리.  
일하던 중에 잠시 시간을 만들어 가지산 석남사로 떠나본다. 


경부고속국도에 들어서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리자니 이내 언양 JC가 나타난다.
톨게이트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얼마 가지 않아 이내 석남사 입구이다.





차를 주차장에 대고 길을 건너려고 눈을 들어보니 길 건너편이 온통 붉은 물결이다.





아직도 이렇게 핏빛으로 붉게 타오르고 있다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단풍잎을 자세히 보니 하나하나가 정말 고운 빛이다.
제대로 물이 들지 않았다거나 썩은 이파리 하나 없이 모두가 붉게 붉게 타오르고 있다.

거기다 단풍이파리가 다른 곳의 단풍과 비해서 현저히 크기가 작다.
이렇게 이파리가 작아서 늦게까지 붉게 타오르고 있는걸까?




어설프게 보이는 버스 정류장도 붉은 단풍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더욱 운치있어 보인다.
왠지 '가을우체국 앞에서'가 아니라 '가을정류장 앞에서'라는 노래라도 지어 불러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버스 정류장 안에서 보니 창 너머로 보이는 단풍나무는 누가 그린 것 처럼 구도가 완벽하다.
그야말로 액자에 넣어놓은 최고의 그림이다.


 



붉게 타는 단풍길을 뒤로 하고 일주문으로 들어서본다.




일주문 안에는 아쉽게도 단풍나무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양쪽의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었고 떨어진 낙엽들은 길가에 포근하게 쌓였다.


 걸어갈수록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온다.



 
절집에 가까워올수록 나무들은 더 앙상해지고 늦가을의 쓸쓸함이 걸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에서 전해져온다.


 


한참을 걸어가니 드디어 절집이 나타난다.


 



가지산(伽智山)에 위치한 석남사(石南寺)는 신라 헌덕왕 16년인 824년에 도의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라고 한다. 


 


 

절이 위치한 가지산은 예로부터 산수가 깊고 그윽하며 빼어난 준령으로 천연절경을 이룬 명승지로 알려진 곳이다.
가지산은 다른 이름으로  석안산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석남사(石南寺)는 석안산의 남쪽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석남사가 유명해진 것은 이곳이 비구니들의 수행 도량으로 이름난 절이기 때문이다.



창건된지는 오래 된 사찰이지만 여러차례 중건과 중수를 거듭하여 옛모습은 찾기 힘들고
지금 석남사의 면모는 비구니 인홍 주지승이 취임한 1957년 이후에 조성된 것이다.
문화재로는 창건 당시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남사 부도(보물 369호)와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5호인 삼층석탑, 울산광역시 문화재 자료 4호인 석남사 수조가 있을 뿐이다.


  

절 마당 한켠에 있는 석남사 수조는 고려말이나 조선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재료는 화강암이다.


 

절집은 오래 되지 않았으나 여승들이 있는 사찰이라 그런지 경내가 깨끗하고 담장 하나도 오밀조밀하기 이를데 없다.




담장 옆에는 아직도 꽃잎을 떨구지 않는 구절초가 수줍은 자태를 드러내었다.


 이름난 승려들의 유골을 넣어둔 돌탑을 부도라고 하는데
석남사 부도는 이 절을 처음 창건한 도의국사의 사리탑이라고 한다.
통일신라시대 부도의 전형을 잘 보여주는 석남사 부도는 보물 369호로 지정되었다.

 



절집과 부도를 돌아보고 내려오니 선원 앞에서 마주하고 있는 스님과 고양이가 눈에 뜨인다.

 

연신 눈치를 보며 빵 부스러기를 먹고 있는 절냥이가 너무 안쓰럽게 보인다.

절냥이야~~ 널 해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안심하고 천천히 먹으렴~

절집을 다 돌아보고 다시 일주문 밖으로 나와서 다시 보아도 역시 할말을 잊게 만드는 단풍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을 뒤로 하고 어찌 돌아갈 수 있단 말인가......
떠나는 가을을 보내기가 너무나 아쉬워 자꾸만 자꾸만 뒤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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