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지나며 보니 반월성 앞 너른 초지에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

모처럼 이른 퇴근인지라 첨성대 앞길에 차를 주차하고 반월성 앞 유채밭으로 향했다.

주말엔 많이 붐비는 곳이지만 평일엔 사람이 붐비지 않아 좋다.

유채꽃도 장관이지만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 노는 연인들의 모습은 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움이다.

 

 

 

 

유채꽃밭에 도착해 보니 밝은 빛깔의 옷을 입은 여자들이 유채밭 한가운데를 깔깔거리며 지나가고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자전거 타는 여자들의 즐거운 비명들은 한참 멀리 떨어진 곳까지 울려 퍼진다.

봄날의 유채꽃밭 라이딩이 얼마나 즐거우면 저리도 깔깔거리며 비명을 질러댈까? 

 

 

 

 

나도 유채꽃밭 속으로 들어가 저들의 즐거움을 함께 느껴 보리라 생각하고

작은 무지개 다리를 건너 유채꽃밭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시커먼 옷을 입은 남정네가 앞을 가로막는다.

"저.. 죄송합니다~ 지금 촬영 중이라서......이쪽으로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한다.

 

 

 

 

이런.....유채꽃밭을 전세 내었나? 모든 사람이 즐겨야 될 유채꽃밭을 자기들이 촬영한다고 들어가지 말라고 하다니.....

조금은 황당했지만 잠시 이해하기로 하고 무슨 촬영이냐고 물으니 광고 촬영을 하는 중이란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도 아닌데 별스럽기는.....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조금 기다려보기로 했다.

 

 

 

 

주변에 대기하고 있는 스텝들한테 무슨 광고 촬영인가 물으니 디펜드 광고란다.

디펜드......디펜드........? 아항! 중년 여배우 유지인씨가 광고하는 바로 그 스타일팬티 광고로구나.

발길을 돌려 집으로 가려던 계획을 멈추고 자전거타는 여인네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제일 앞에 서서 자전거를 타는 여자가 바로 유지인이 아닌가!

 

장미희, 정윤희와 함께 7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우며

요즈음의 국민 첫사랑 수지에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던 유지인이

이제는 어느덧 한참이나 나이를 먹어 요실금팬티 광고를 찍게 되다니......

 

 

 

 

유채꽃밭에서 촬영을 마치더니 이번에는 반월성 옆 향교 가는 길목에서 다시 촬영을 한다.

 

 

 

 

이번에는 여러명이 자전거를 타지 않고 유지인 단독 샷이다.

유지인이 자전거를 타고 유채꽃밭 입구로 들어가는 뒷태를 찍는 모양이다.

 

 

 

 

반월성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바로 앞으로 유지인이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다.

 

 

 

 

자전거를 타고 왔다가 다시 왔던 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오기를 여러번......

 

 

 

 

덕분에 왕년의 트로이카 유지인의 단독 사진을 바로 지척에서 찍을 수 있었다.

 

 

 

 

1956년생이니 지금 나이가 58세나 된 유지인. 얼굴이나 몸매나 망가길 나이가 충분히 되었지만

몸에 피트되는 바지를 입은 몸매는 예전이나 별 다른 바가 없어 보인다.

역시나 70년대를 풍미하던 여배우 트로이카 유지인이다.

 

 

 

 

TV CF에서 디팬드 팬티를 광고하는 유지인을 보았을 때

'세월의 장사 없구나. 천하의 유지인이 요실금 팬티 광고를 찍다니......'하는 서글픈 생각이 들었지만

광고 현장에서 직접 만나본 유지인은 생각 외로 아직도 40대 못지 않는 미모와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다.

 

광고 촬영 현장에 둘러서 있던 중년 남자분 한분이 자리를 떠나며 한마디 거든다.

"유지인, 아직 살아 있네~~!"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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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교 수학여행이면 누구나 다 들리게 되는 필수 코스인 경주.

경주 여행에서도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동부사적지구이다.
동부사적지구에는 대릉원, 첨성대, 반월성, 계림, 안압지, 최씨고택....등이 밀집해 있어
경주에 오는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빼놓지 않고 들리는 곳인데......
그중에서도 오늘은 첨성대와 반월성의 가운데 위치한 계림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신라 역사를 잘 모르고 이곳에 오는 분들은 약간은 갸우뚱하며 돌아보고 가기도 하는데
무슨 특별한 유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거진 고목 사이로 비각 하나 덜렁 놓여있을 뿐
별다른 사적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사적 제19호인 계림(鷄林)은 신라 초부터 있던 숲으로 정식 명칭은 경주 계림이다.
경주 계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계림이란 사실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계림(鷄林)은 경주의  옛이름이기도 하지만 또 신라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고 계림은 한국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니 계림이 시림(始林)이라고 불리운 것도 당연한 듯 하다.





신라는 처음에 사로, 신라, 사라, 또는 계림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웠는데
이는 진한 12국 가운데 하나인 사로국과 발음상으로 통하는 것이다.
6세기초에 와서 '덕업을 날로 새로이 하고 사방을 망라한다'(덕업일신망라사방,德業日新網羅四方)는 뜻에서 신라로 고정되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제4대 탈해왕 9년 3월 밤,

왕이 금성(金城:지금의 경주)의 서쪽 시림 가운데에서 닭 우는 소리를 듣고 신하에게 살펴보게 했다.
신하가 가보니 금궤 하나가 나뭇가지에 달려 있고, 흰 닭이 그 밑에서 울고 있었다.
신하가 돌아와 이 사실을 알리자 왕은 날이 밝는 대로 그 궤짝을 가져오게 해 열어보니 속에 총명하게 생긴 어린 사내아이가 있었다.
왕은 이를 기뻐하며 아이 이름을 알지(閼智)라 부르고 금궤짝에서 나왔으므로 성을 김씨(金氏)라고 했다.
이때부터 시림을 계림으로 바꾸고, 나라 이름도 계림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삼국유사〉 신라 시조 혁거세왕조(條)에 보면, 왕은 계정(鷄井)에서 태어났고
왕비 알영은 계룡(鷄龍)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계림국(鷄林國)이라 나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경주 김씨의 기원이 된 숲 계림.
아무리 전설이 어린 숲이지만 숲만 있다면 허전할 것 같은 데 그 허전함을 채워주는 조형물도 있는데
계림 입구에 서 있는 비각은 신라 시대의 것은 아니고 1803년(순조 3년)에 이르러 세운 비각이다. 





비각 안에는 계림의 내력과  경주 김씨 시조  김알지
의 탄생설화를 새긴 '경주김알지탄생기록비'가 놓여 있다.





비석은 높은 대석과 비신, 개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영의정 남공철비문을 짓고, 경주부윤 최헌중이 글씨를 썼다. 
 

김알지가 태어난 계림 숲에서 싱그러운 피톤치드를 맘껏 마시고 난 후
바로 앞에 펼쳐진 유채밭에서 화사한 봄날의 향연을 즐기는 것은 필수불가결의 코스이다.


 

 
유채밭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밤에 돌아왔을 때 너무나 환상적인 계림의 야경과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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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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