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우보면을 지나 금성면에 이르면 시야가 탁 트이는 넓은 구릉지에

마치 윈도우 바탕 화면 같은 둥근 대형 고분들이 늘어선 곳을 발견하게 된다.

 

 

 

 

경주에 살면서 수많은 고분들을 만나는게 일상이지만 경주도 아닌 의성군에 이런 고분군이 있었다니......

예기치 않는 신기한 풍경에 얼른 차에서 내려 고분들을 돌아보기로 한다.

 

 

 

 

의성 대리리, 탑리리, 학미리 일원에 소재하는 이 고분들은 금성산 고분군(조문국 사적지)라고 불리운다.

 

 

 

 

약 200여기에 이르는 금성산 고분군은 삼한 시대에 부족국가인 조문국(召文國)의 것으로 여겨지는데

조문국은 삼한시대의 부족국가로 현재의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일대를 도읍지로 하여 존속하다가

185(신라 벌휴왕 2)에 신라에 병합되었다고 전한다.

조문국이 실재했었다는 기록은 <삼국사기>에 짧게 언급되어 있을 뿐 문헌자료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신라시대 조문국의 도읍지였던 이곳은 신라가 북부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중간 거점으로  

교통과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중요한 역할 때문에 신라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였다고......

 

 

 

 

 

1960년에 국립중앙박물관, 1965년 경희대학교 박물관이 이곳을 발굴·조사했는데 출토된 유물은 5~6세기 것으로 추정되고

분구모양의 고분전시관은 20095월부터 2010930일까지 발굴한 대리리 2호분의 내부모습을 재현되어 있다.

 

 

 

 

많은 고분들 사이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고분은 1호 고분으로써 조문국 '경덕왕릉'이라고 한다.

외밭이었던 묘역을 발견하고 수호하게 된 것은 의성 현령의 꿈에 의하여 발견되게 된 것이라고

조선 숙종 때 발간된 허미수의 문집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주차장 입구 언덕 위에는 향원정을 연상케 하는 정자 조문정(召文亭)이 세워져 있다.

이곳은 금성산 고분군과 의성 조문국 박물관 일대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사적지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조문국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적지는 제법 넓고 깨끗하게 잘 조성되어 있다. 뒷편의 작약꽃단지는 해마다 5월말경이면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해서 

이 때쯤이면 전국에서 많은 진사들이 이곳 조문국을 찾아온다고 한다.

저 넓은 사적지에 붉은 작약이 만발하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내년 5월에 다시 조문국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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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가까운 의성군에 한여름에도 시원한 얼음바람이 나오는 '빙계계곡'이 있다 해서 찾아 보았다.

빙계계곡은 경주에서 약 2시간, 대구에서는 1시간 정도의 가까운 거리라 가볍게 찾기 좋은 피서지인데

요즘은 계곡을 따라 오토캠핑장 시설이 들어서 한여름 휴가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의 빙계계곡으로 들어서니 '경북8승지일'이란 돌비가 제일 먼저 눈에 뜨인다.

이곳에는 얼음구멍과 바람구멍이 있어 빙산(氷山)이라 하며 그 산을 감돌아 흐르는 내를 빙계(氷溪)라 하고, 동네를 빙계리라 부른다.

빙계는 삼복 때 시원한 바람이 나오며 얼음이 얼고 엄동설한엔 더운 김이 무럭무럭 솟아나오는 신비의 계곡이다.

 

 

 

 

빙계계곡 입구에 이르면 그림같이 서 있는 고택을 먼저 만나게 되는데 바로 '빙계서원'이다.

1556(명종 11)에 김안국,이언적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했다는 서원은

1576(선조 9)장천(長川)’이라고 사액되었다가, 1600(선조 33) 이건(移建)하면서 '빙계서원'으로 개칭하였다.

 

 

 

 

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2006년이 되어서야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서원은 문이 잠겨 있어 면모를 짐작하기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문루를 비롯해서 그 전경이 너무나 단아하다.

 

 

 

 

서원 앞을 흐르는 물은 병풍처럼 둘러싼 기암괴석과 절벽을 U자형으로 감돌아 흐르는데 그 경치가 가히 신선경이다.

이 멋진 곳에서 오토캠핑을 하는 사람들이나 낚시하는 사람들,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모두가 너무 행복해 보인다. 

 

 

 

 

서원을 지나면  병풍같은 기암괴석들 아래 계곡을 따라 맑은 물이 끝없이 펼쳐진다.

 

 

 

 

계곡 입구에 커다란 물레방아도 있는데 이곳에서 주민들이 계곡물을 이용하여 방아를 찧었다고......

 

 

 

 

빙계계곡이 경북8승의 하나로 꼽힌 것은 오래전인 1933년의 일이라고 하는데

깎아 세운 듯한 절벽 사이의 골짜기를 따라 시원한 물이 흐르는 이곳의 이름난 경치 8군데를 '빙계8경'이라고 한다

 

 

 

 

빙계8경은 계곡 입구에서부터 이르자면.......

용추(龍湫), 물레방아[水礁], 바람구멍[風穴], 어진바위[仁巖], 의각(義閣), 석탑(石塔), 얼음구멍[氷穴], 부처막[佛頂]이다

 

 

 

 

빙계계곡 풍혈과 빙혈에는 한여름에는 얼음이 얼어 영하 4도를 유지하고 겨울에는 영상 3도를 유지해 훈훈한 바람이 불어 나온다.

 

 

 

 

요즘 같이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빙계계곡의 갈라진 바위 틈에 서면 얼음같이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곳을 느낄 수가 있다.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계곡을 따라 걷다 무지개다리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빙산사지 오층석탑과 풍혈, 빙혈이 나온다.

 

 

 

 

좌측 언덕 위로 올라가니 제일 먼저 빙산사지 오층석탑이 눈에 들어온다.

의성 탑리 오층석탑을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이 모전석탑은 높이가 8.15m나 되지만 너무나 단아하고 아름답다.

신라말 고려초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빙산사지 오층석탑은 보물 제327호로 지정되었다고......

 

 

 

 

오층석탑 앞에는 아담한 휴식처와 벤치들이 있는데 이곳 또한 군데 군데 바위 틈에서 얼음같이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바깥세상이 찌는 듯한 더위로 몸살을 앓더라도 이곳 바위틈 앞에 서면 등에 맺힌 땀이 절로 다 식는다.

 

 

 

 

빙계계곡에서 제일 유명한 곳은 뭐니 뭐니 해도 빙혈이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그대로 얼어 있다는 빙혈로 들어가는 입구는 매우 좁다.

 

 

 

 

몇 사람만 들어가도 금세 꽉 차 버리는 좁은 빙혈 안은 어둡고 서늘하고 습한 기운으로 인해 약간 으스스하다.

 

 

 

 

빙혈은 매우 좁은 곳이라 앞사람들이 나오길 기다렸다가 들어가보니 정말로 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얼음이 얼었다.

비록 그 양이 많지 않고 유리 칸막이로 막혀 있어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30여도를 오르내리는 여름 날씨에 얼음이 얼어 있다니 이해하기 힘든 자연의 신비이다.

 

 

 

 

빙혈을 나와 윗쪽으로 계단을 밟아 올라가니 이번에는 풍혈이다.

 

 

 

 

네모나게 뚫린 구멍을 들여다 보니 바위들이 듬성듬성 걸려 있는 틈으로 너무나 시원한 냉장고바람이 나온다.

아~~좋구나!  한더위에 이렇게 시원한 자연 바람을 맞을 수 있다니 여기가 진정한 피서지임에 틀림이 없다

한여름 시원한 자연의 바람을 선물해준 의성 빙계계곡. 더위를 몰아내기 위한 피서지로는 최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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