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 1-1번지에 위치한 '경상북도수목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경상북도수목원이라는 정식 명칭보다는

'죽장수목원'이라는 지역 명칭으로 더 많이 불리우는 곳이다.

 

3,222ha의 국내 최대 규모의 수목원이라는 것 외에도

평균해발 630m에 위치하여 고산식물을 많이 관찰할 수 있어 유명한 곳.

다른 수목원에서 찾아보기 힘든 70여종의 고산식물원,

잠시 울릉도로 여행을 떠나게 해주는 울릉도 식물원을 비롯하여

반대편 내연산 자락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등

이곳에서 자연을 즐기며 감상하는데는 하루가 부족할 정도이다.

 

 

 

 

한겨울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죽장수목원의 모습은 어떠할까?

주차장에 내려 잠시 걸으니 수목원 입구에 떠억하니 버티고 선 장승 부부가 방문자를 반긴다.

높이가 12m에 무게가 20t이나 나간다니......정말 대단한 크기의 장승이다.

 

 

 

 

찾는 이 거의 없는 한겨울의 수목원은 걸어가는 발걸음 소리마져 들릴만큼 고요하기만 하다.

영하의 추위에 대부분의 식물들은 땅속으로 움츠려들고 실내의 식물들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꽃들이 활짝 피어나는 봄에 왔을 때에 야생화며 진귀한 식물들을 담느라고 정신이 없어

미쳐 돌아보지 못했던 수목원 전망대로 올라보기로 한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나무 데크로 되어 있어 걷기에 쉽고 오르기 편해서 좋다.

 

 

 

 

추운 하늘 아래 오들오들 떨며 늘어선 앙상한 겨울나무들이 여행자의 마음을 붙잡는다.

 

 

 

 

이파리가 무성한 나무보다 모든 집념을 떨구어낸 겨울나무들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련하게 한다.

 

 

 

 

한참을 올라가보니 드디어 탁 트인 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

 

 

 

 

눈앞에 나타나는 수목원 전망대. 날아갈 듯 날렵한 기와 지붕을 이고 파란 하늘 아래 서 있다.

 

 

 

 

다소 풀린 날씨 덕에 수목원 아랫쪽은 따스하게까지 느껴졌는데 전망대에 이르니 바람이 윙윙~! 날려갈 것만 같다.

흐트러지는 머리를 모자로 감싸고 비틀거리며 전망대 2층으로 올라가 본다.

 

 

 

 

우와아~~! 탁 트인 정경과 함께 파란 동해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다.

바로 앞 청하면을 지나 저멀리 보이는 바닷가 마을이 월포리 해수욕장이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4288 *1080의 원본 사이즈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NEX-5 파노라마 기능)

 

전망대에 비치된 망원경을 통해 자세히 보니 멀리 포항 시가지도 아련하게 눈에 들어온다.

시야가 맑은 날이면 호미곶은 물론이고 경주 토함산까지 조망이 가능하다니 놀라울 뿐이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4288 *1080의 원본 사이즈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NEX-5 파노라마 기능)

 

최고의 일출감상지로도 유명하다는 경상북도수목원 전망대.

이런 곳에 서서 동해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만난다면 정말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언젠가는 나도 여기서 제대로 된 일출 사진 한번 찍어보리라 기약해보며 전망대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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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한귀퉁이에서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피어 있는 매발톱꽃을 보았다.
이렇게 다소곳하고 여린 꽃의 이름이 왜 매발톱일까......?
집에 돌아와서 매발톱 관련 자료를 찾아 보니
식물의 줄기와 잎에 매의 발톱처럼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매발톱꽃은 산에서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50-70cm 정도이다.
5-8월에 가지 끝에 꽃이 1개씩 밑을 향해 피는데 보랏빛을 비롯하여 흰꽃, 붉은 꽃도 있다고 한다.





매발톱의 열매는 어떤 야생 열매보다 비타민 C가 풍부하며 신경쇠약을 치료하는 훌륭한 약효가 있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매발톱나무의 열매로 잼을 만들어 먹는데 신경쇠약을 치료하는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콩팥 출혈이나 잇몸 출혈 같은 비타민 결핍으로 인한 과혈병 증상에도 상당한 효력이 있다. 

매발톱은 갖가지 염증과 간장질환에도 효과가 크다고 한다.
봄철이나 가을철에 뿌리를 캐어 그늘에서 말렸다가 잘게 썰어 달여서 복용하는데
구내염·관절염·간염·위염·위궤양·담낭염 같은 갖가지 염증과 위암·간암·식도암 등
악성종양 그리고 자궁출혈·산후출혈 같은 출혈에도 효과가 있다.
그리고 변비와 설사에도 효력이 있으며, 황달·담석증 같은 간질환 뿐 아니라 기침을 억제하는 작용도 있다.
어린 줄기와 잎을 달인 물은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어 혈압을 일정하게 낮추며 
매발톱에 들어 있는 베르베린, 옥시칸틴 등의 성분은 암세포의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작용을 하므로 매발톱 뿌리나 뿌리껍질을 달여서 복용하면 좋다고 한다.

 



만병통치약처럼 효능이 다양한 이 매발톱은 의외로 '매춘화'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매발톱이 자신의 꽃가루보다 다른 꽃의 꽃가루를 더 좋아한다고 하는 속설이 있어 "매춘화"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선 바람을 잘 피운다고 해서 '바람꽃'이라고도 불리운다.

실제로 매발톱은 다른 종끼리의 교접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세계적으로 품종이 70여종이나 된다고 한다.
이렇게 다소곳하고 여리게 생긴 꽃의 별명이 '매춘화'라니......
사람이나 식물이나 겉모습과 속이 다 같지는 않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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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따스한 오월의 휴일, 문득 죽장 수목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포항을 벗어나 7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 가다 청하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한적한 2차선 도로를 한참 가다 보면 서정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삼거리에서 유계리 쪽으로 핸들을 돌리니 곧이어 눈 앞에 나타나는 구불구불한 산길.
산길 따라 한참이나 커브를 돌아 오르다 보면 어느새 귀도 약간 멍해지고
구비구비 한참이나 산길을 돌아 고지대에 올라서면 저 건너 산봉우리들도 발 아래 펼쳐진다.

원래부터 죽장면 상옥리와 하옥리는 포항 인근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운 첩첩산중 골짜기인지라
지금 같이 도로 포장이 되기 전에는 차 한대가 겨우 비킬 수 있는 그런 가파른 산길이었다고 한다.
도로 포장 전에 하옥으로 시정 시찰을 가던 포항시 유력 인사님의 관용 차량이 하옥리를 갔다 오면
어김없이 머플러가 너덜거리도록 망가져 버려 하는 수 없이 머플러를 교체하기도 했다는 곳이라니......

 

 



첩첩산속 고지대에 자리잡은 죽장 수목원.
입구를 지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들어가니 제일 먼저 수목원대장군과 수목원여장군이 방문자들을 반긴다.





수목원의 정식 명칭은 경상북도 수목원이지만 경북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 위치해 있어 죽장수목원이라 부르는 것이 훨씬 더 친근감이 든다.
평균 해발 650m 고산지대에 위치하는 죽장수목원은 희귀한 고산식물과 여러가지 볼거리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면적이 3,222ha 로 국내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수목원이다.





험한 산들로 둘러싸인 이곳에는 봄도 더디 온다.
평지에서는 이미 나뭇잎도 많이 자라고 신록이 무르익는 계절이지만 고지대에 위치한 이곳 수목원에는 이제야 새봄이 찾아 왔다.





지금 막 뾰족이 내밀기 시작한 연둣빛 잎사귀들은 쳐다보기만 해도 눈이 부시다.





평지에서는 떨어져버린 배꽃, 복사꽃들도 이곳에서는 이제야 제철이다. 





햇살아래 눈부시도록 화사하게 피어난 복사꽃.




순결하도록 하얀 살빛의 배꽃도 수줍은 봉오리를 이제야 열었다.




조팝나무도 마치 팝콘이 터지듯  조그만 꽃봉오리들을 활짝 열었다.




산허리에 따사로이 비추이는 햇살 속에서 산철쭉도 다소곳이 피어나고.....





한귀퉁이 그늘에서 복주머니를 대롱대롱 매달아 놓은 듯한 금낭화도 수줍은 자태를 뽐낸다.





꼬부라진 허리를 펴지 끝내 펴지 못하고 백발을 휘날리는 할미꽃. 곧 바람결에 그 하얀 머리카락을 날려보내겠지?




산골 수목원에 새봄이 오니 경내 너와집 앞에서 장작을 패는 남정네의 모습에도 따스함이 묻어난다.





입구에는 수목원대장군과 여장군이 버티고 서서 방문객을 반기더니 수목원에는 가는 곳 마다 장승들이 진을 치고 있다.





호숫가에 서 있는 가족 장승들. 아이들은 무얼 보고 저리도 놀란 표정을 지을까......?




때론 이렇게 우스꽝스런 표정의 퓨전 장승들도 걸어가던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호숫가 나무들이 연둣빛 새옷으로 갈아입으니 호수 물빛도 한결 부드럽고 따사롭다.






수생식물원 물위를 가로지른 나무 데크 위를 천천히 걸어다니며 따사로운 봄햇살을 맞이해 본다.
첩첩산중 수목원에 늦게서야 찾아온 따사로운 봄소식.
모질게도 추웠던 지난 겨울을 꿋꿋이 이겨내고 찾아온 산골의 봄소식은 더욱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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