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배낭여행'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3.02 동양의 피사탑 소주 호구탑을 가다 29
  2. 2010.02.13 중국의 설날, 춘절의 재미있는 풍습 15


 소주 북서쪽에 있는 '호구'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

이곳은 춘추시대 오왕 '합려'가 행궁을 지었고
합려가 죽은 뒤에 그 아들 '부차'가 아버지를 묻은 곳.

그런데 기이하게도 장례를 치른 삼일 뒤에
흰 호랑이가 무덤 위에 걸터 앉아 있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호구(虎丘)'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하는데
무덤이기 보다는 작은 언덕 같이 보이는

높이40m의 호구의 정상에는 소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호구탑이 서 있다. 

20ha나 되는 광대한 호구의 묘역을 돌계단을 통해 오르면 사계절 마르지 않는 샘물인 감감천이 나오고
 오왕(吳王) 합려(闔閭)가 천하의 명검을 시험차 내리쳤더니 돌이 무우 베듯 갈라졌고
보검은 하나의 흠집도 없이 완전무결하였다는 '시검석(試劒石)'을 지나
 '천인석(千人石)'이라는 넓적하고 평평한 바위를 만나게 된다.

 이 바위는 합려의 무덤이 완성되고 그 아래 명검과 보물들을 숨겨두고는
 그 비밀을 지키기위해 공사에 참여한 인부 1천명을 이곳에서 죽였다는 전설이 전하기도 하고 
 양대(梁代)에 유명한 고승인 '도생'이 이곳에서 설법을 하자 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는 전설도 있는 바위이다. 

천인석 앞 절벽 사이에도 샘이 솟아나 사철 마르지 않는 연못이 있는데
오왕 합려를 장사 지낼 때에 이 곳에 훗날 명검으로 전해지는 검들이 포함된 
보검 삼천 자루를 매장했다고 하는 사실을 안 월왕 구천과 진시황, 손권 등 
수많은 사람들이 보물을 찾으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빈 손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 중에도 진시황은 이 검들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보는 앞에서 도굴을 지시했는데 

 갑자기 호랑이 한 마리가 뛰쳐나왔고,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도굴은 중단되었다.
 지금은 이 곳에 물이 들어차서 연못이 되었고 사람들은 '검지(劍池)'라고 부르게 되었다. 

 검지의 벽면에는 크고 작은 글씨들이 쓰여져 있었는데 그 중에
'풍학운천(風壑雲泉)'이라고 쓴 큰 글씨는 송나라의 유명한 서법가인 '미불'의 필체라고 한다.  

 그 중에도  '호구검지(虎丘劒池)'라고 커다랗게 쓴 붉은 글씨가 제일 눈에 띄는데 

  '호구검지'의 네 글자 중에 '검지(劍池)'라는 두 글자는 안진경의 필적이고 앞의 '호구(虎丘)' 두 글자는 후대 사람들이 썼다고 한다.
그래서 '가호구(假虎丘) 진검지(眞劍池)'라는 말이 전한다고 한다는데 아무리 보아도 한 사람의 필체 같이 보인다. 

 검지를 지나 우물이 있었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쌍정교(雙井橋)를 지난다. 

 계곡 위 높이 솟은 다리 가운데 구멍을 통해 저 아래에 흐르는 물을 보니 저절로 다리가 오그라든다. 

 소주에는 '호구'가 제일 높은 산이다.
산의 높이는 해발 40m, 이쯤이면 산이라 하기보단 언덕이라고 해야겠지만
평평한 지대인 소주에선 제일 높은 산일 뿐 아니라 그 위에 47.5m의 탑이 서 있으니
호구탑은 그야말로 소주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팔각형 모양의 7층 호구탑은 북송 건륭 2년(961년)에 완공되어 수 차례의 전란과 더불어 흥망성쇠를 거듭하였는데
현재 우리가 보는 호구탑은 대부분 청 말기에 중건한 것이라고 한다.  

  호구탑은 몇 차례의 보수 공사에도 불구하고 북서쪽으로 약 2.48도 기울어져 있어서 '동양의 피사탑'이라고도 불린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호구탑 밑에 합려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어
무덤이 탑을 지탱하기 힘들어 지반 침하가 일어나면서 탑이 기울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15층 아파트와 거의 맞먹는 높이이니 탑 바로 아래서 보면 목이 아플 정도이고
뒤로 물러가서 찍어도 탑의 전체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었다.
탑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소주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안전 문제로 인해 호구탑 내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어 아쉬운 점이었다. 

 소주의 상징과도 같은 호구에서는 해마다 봄과 가을에 꽃축제와 단풍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그러므로 호구를 가고자 한다면 봄이나 가을에 방문하는 것이 더욱 좋을 것이다.  

 호구의 주위는 숲과 운하가 매우 아름답고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데이트 장소로도 좋다.
이렇게 가마를 타고 황후가 된듯한 호사를 누리는 것도 꼭 해보아야 할 일 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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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 다가오면 기다리는 마음들도 설레이고 준비하는 발길들도 분주해지는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중국에서는 설날이 가장 큰 명절이다. 

 

 

 중국에서 설날은 '춘지에(春节,춘절)'이라고 하는데
이 때는 멀리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들도 반드시 고향에 돌아가서 식구들과 함께 지낸다.
영토가 넓은데다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춘지에 기간은 중국 땅 전체에서 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나는 기간이다.
예전에는 춘지에 기간 동안 거의 한달여를 휴가 기간으로 보내기도 했지만
지금은 현대화의 영향으로 쉬는 기간이 많이 단축되었다고 한다. 

 

 

 

 

 

 춘지에는 다른 말로 '꾸어니엔(年,과년)'이라고도 한다.
그것은 옛날에 니엔(年)이란 괴물이 겨울에 인가로 내려와 가축과 사람을 잡아 먹었는데
사람들이 이 괴물이 붉은색과 불빛,큰 소리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대문 양쪽에 붉은 색의 '춘리엔(春联,춘련)'을 붙이고 폭죽을 터뜨려 괴물을 내쫒은데서 연유되었다고 한다.



춘리엔(春
联,춘련)이란 신년에 대문이나 기둥 등에 붙이는 댓구로써
해마다 풍성하고 ,평안하기를 기원하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입춘에 붙이는 춘련을 입춘서,또는 입춘방이라고 한다.



춘지에 때에는 니엔이란 괴물을 쫒아내기 위해 밤새도록 성대한 폭죽놀이를 하는데
폭죽으로 인해 많은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지금은 법으로 금지한 구역도 늘어 났다. 

 

 

 원래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지만 설날을 전후하여 시장이나 노점은 온통 붉은 색으로 넘쳐 나게 되는데  
  중국인들은 붉은색이 특히 '상서롭고 기쁘다'고 생각하고 귀신을 쫒는데에도 특효가 있다고 생각하여
명절이나 중요한 날이 되면 붉은색으로 집안과 주변을 엄청나게 치장해두기 때문이다. 

 

 

특히 길상용품을 파는 가게 앞을 보면

온통 붉은색의 지앤즈(剪紙,전지) 종이 공예품과 매듭으로 엮은 야오따이(腰帶,요대)로 가득하다.
붉은색의 요대는 중국에서 '번밍니엔(本命年,자신이 띠에 해당하는 해)'가 된 사람들이
허리에 두르게 하여 액땜을 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며
액막이로 착용하는 붉은색의 양말,브래지어,팬티 등 속옷도 불티나게 잘 팔린다고.....  


 

지난 12월 부산에 새로 개점한 롯데백화점에는 문을 열기 몇시간 전부터 고객들의 장사진으로 긴줄이 이루어 졌는데
이는 '새로 지은 백화점에서 개점 첫날 붉은 속옷을 구매하면 복이 온다'는 영남 지방의 속설에 따른 것으로
이 백화점은 개점 첫날에 17억원 원어치의 속옷이 팔렸다고 하니
이런 정서는 중국의 붉은색 선호 현상에서 영향받은 것이리라... 
 

 

 

 

 

 

중국에는 우리나라처럼 세배드리는 풍습은 없지만
홍빠오(红包)라고 하는 붉은 봉투에 돈을 넣어줌으로 받는 사람을 축복한다.
붉은색은 잡귀를 쫓고 부귀를 부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뱃돈이나 축의금을 우리나라처럼 하얀 봉투에 넣어주면 큰 실례인데

중국에서는 죽은 사람에게만 하얀 봉투를 쓰니까 아주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왕에 받는 세뱃돈을  '大吉大利'처럼 이렇게 축하문구가 쓰여진 홍빠오와 함께 받으면
받는 사람의 기분은 배가되고 기분좋은 설날을 맞이하지 않을까.....

 

 

 

 

 하여튼 중국인들의 설날은 왁자지껄하고 요란하다.
설날에 우리들이 즐겨 하는 덕담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이지만
중국인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는 '꽁시 파 차이(恭禧發財,공희발재)'다.
이는 '돈 많이 버세요' 라는 뜻.

 

새해 덕담 역시 돈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중국인답다. 
한동안 유행했던 우리나라 덕담 "부자 되세요~"는
중국인의 이 새해 인사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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