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해의 명동격인 남경로의 야경을 돌아보고 있는 중에 
한자로 된 맥도날드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맥도날드는 '麥當勞'라고 쓰여 있었는데 중국 발음으로는 '마이당라오'라고 읽는다.

조금 더 걸어가니 KFC도 나왔다.  KFC는 중국어로 '肯德基(컨더지)'라고 읽는다.

저녁 식탁에 오른  코카콜라 역시 한자가 하나 가득 쓰여 있었다.
중국어로 코카콜라는 '可口可樂'이니 뜻은 '맛있고 즐겁다'는 뜻이고
 

읽을 때는  '크어코우크어러'로 읽는다고 하니 우리나라식 표기보다 원음에 더 가깝다. 

스프라이트는 '雪碧(슈에삐)'이니 '눈처럼 시원한 푸르름'이란 뜻인데 뜻도 좋을 뿐 더러 발음 역시 원음에 가깝다.

 펩시는 중국어로 '百事'라고 쓰고 '바이스'라고 읽는다.
'百事'의 의미는 '모든 일'이란 뜻인데
 펩시콜라, 즉 '百事可樂(바이스 크어러)'라고 쓰면 놀랍게도 '만사 즐겁게'라는 뜻이다.
새해가 되면 펩시는 '祝你百事可樂'라는 광고를 내거는데 '당신의 모든 일이 즐겁길 기원한다'는 의미다.

중국 땅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중국산 폭스바겐의 중국 이름은
고급차라는 우리의 인식과는 달리 '大衆(따중)'이니 중국인의 '국민차 (의역)'란 뜻이다.
번호판 앞의 '津'이란 머리글자는 '천진'의 번호판이다.

그리고 보여드리기 다소 민망한 생리대 'Anerle'는 '安爾樂(안얼러)'.

뜻은 편안하고 즐겁다는 뜻이니 수억의 중국 여성들이 이걸 쓰면서 편안하고 즐겁기를 바랄 뿐이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중국에 진출할 때 제일 먼저 고심하는 것은 중국어 브랜딩하기라고 한다.
뜻도 좋고 원음에 가까운 중국어 이름 짓기에 절치부심하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브랜드의 중국어 이름들을 살펴 보면......
(아래는 오래전에 웹 검색으로 저장해둔 문서라 출처가 분명치 않네요..)

미스터피자 : 比薩先生(비싸 시앤성), 피자 선생

TGI프라이데이 : 星期五(씽치우), 금요일

스타벅스 : 星巴克(싱바커), 별 (의역) + 바커 (bucks 음역)

피자헛 : 必勝客(삣씽학 (방언)), 반드시 승리하는 손님 (표준어= 삐성커)

네슬레 : 雀巢 (취에차오), 참새 둥우리 (브랜드 의미를 따온 의역)

세븐업 : 七喜(치시), 7 + 喜(기쁨), 7가지 즐거움

초코파이 : 好麗友派(하오리요우 파이), 좋고 멋진 친구  

LEGO : 樂高(러까오), 즐거움이 넘친다
나이키 : 耐克(나이커), 참고 인내하여 어려움을 극복하고 승리로 나간다
GM : 通用汽車(통용치처), Gerneral (통용) + Motors 汽車 (자동차)
BMW : 寶馬 (바오마), 고급 승용차
롤스로이스 :  勞斯萊斯 (라우쓰로이쓰) 음역 (표준어 = 라오쓰라이쓰)
르노 : 雷諾(레이누어) - 우레 같은 승낙
타임 워너 : 時代華納(스다이 화나) ' Time (시대) + Warner (화나, 음역)
제록스 : 施樂(스러), 즐거움을 드립니다
야후 : 雅虎(야후), 우아한 호랑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 微軟(웨리롼), 작고 부드러운
하이야트 : 凱悅(허이예트(방언)), 음역 (표준어=카이위에)

까르푸 : 家樂福(찌아르푸), 즐거움과 복을 더한다
이마트 : 易買得(이마이더), '쉽게 살 수 있는'이란 의미 

 

연예인의 이름 중에서 재미있는 것은 

 

스파이시 걸스(Spicy Girls) : 辣妹組合(라메이주허), 매운여자아이들..^^
백스트리트보이즈(Backstreet Boys) : 後街男孩(허우제난하이),뒷골목남자아이들...ㅋ

퀸(Queen) : 皇后樂隊(황허우러뛔이),황후악대...^^::
메탈리카(Metallica) : 金屬樂隊(진슈러뛔이),금속악대...--;; 

 

으음...그리고 미대통령 당선자 '버락 오바마'는

'貝拉克 奧巴馬(패랍극오파마)'라고 쓰고 '베이라커 오바마'라고 읽는단다.
그런데 여기서 奧는 "오!"하는 감탄사와 소리가 같고,
巴는 버스를 의미하는 巴士의 巴자,
馬는 말의 뜻이니, 이름이 '오! 버스와 말'이라는 뜻이라나...ㅋㅋ

 

 

하여튼 한자는 볼 때마다 눈이 @.@....한자를 컴터로 치기는 더욱 힘든 작업이다.
이런 골치 아픈 글자를 매일 보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니.....
너무나 감사하여 한글을 만들어주신 세종대왕님께 큰 절이라도 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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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지저분하고 촌스런 나라다?"

일전에 소개해드린 상해의 아름다운 거리 와이탄과
황포강 너머 푸동 지역의 야경을 보신 분은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이 어느 정도 깨어지는 것을 체험하셨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상해 최대, 아니 중국 최대의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남경로(南京路,난징루)는
거리의 길이만 5km가 넘고 각양각색의 상점과 레스토랑, 백화점, 호텔등이 밀집해 있어
주말이면 발을 디딜수 없을 정도로 붐비는 그야말로 한국의 명동과 비견할 수 있는 젊음의 거리이다. 

 

얼마전 이병헌, 김태희, 김소연, 김승우가 주연한 KBS 드라마  '아이리스(IRIS)' 또한 남경로에서 찍었을 만큼 유명한 곳이다.

 

 

 그 중 길이가 약 1200미터에 이르는 남경로의 보행 거리는 천천히 걷는 사람, 급히 지나가는 사람, 한가하게 앉아서 쉬는 사람,
여기저기 상점을 기웃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며 항상 흥청거리는 분위기로 인해 여행객들에게는 빠뜨리지 않아야 할 필수 코스이다. 

 

 이곳에는 화련백화점(華聯商廈, 화롄상사), 제일식품상점, 제일백화점, 신화서점 등 상하이에서 유명한 여러 상점들이 즐비하며  

 

 양쪽에 늘어선 건물들에는 보석상, 의류 브랜드, 커피 숍, 레스토랑등 여러 업종들이 다양하게 입점해 있다.  

 

 세일이 한창인 백화점들은 화려한 네온 사인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여기 저기 위치한 백화점 역시 세일 등으로 한창 성업 중이다. 

 

 남경로 거리에서는 큰 규모의 보석 상가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술집의 간판은 요란한데 도대체 입구는 어디 있는지....? 

 

 새해 인사가 요란스럽게 걸려 있는 이 의류 브랜드의 이름은 Youngor(雅戈尔,야거얼)   

 

 

상해 최대의 번화가 답게 외국 프랜차이즈점도 즐비한데
KFC는 중국어로 '肯德基(컨더지=덕을 갖춘 긍정적인 태도)'이고 위층에 보이는 '网吧'라는 간판은 피씨방이다

 

 

 맥도날드의 중국식 표기는 '麥當勞(마이당라오=힘든 노동 끝에 얻은 수확)' 

 

 메뉴들의 가격을 짐작해 보시길...^^(현재 1위엔= 약 200원) 

 

 맥도날드, KFC 뿐만 아니라 Hagen-Dazs, TCBY, Pizza Hut 등
유명한 글로벌 체인점들도 많아 세계각지의 미식(美食)들을 맛볼 수 있는데 
사진에서 2층에 있는 보이는 피자헛은 중국어로

必勝客(삣씽학)이라고 한다.

 

 

 코카콜라는 "

可口可樂(크어코우크어러)'

 

 

 이렇게 일본 음식점도 군데 군데 보이고....실로 댜양한 업종을 이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이 거리는 차가 다닐 수 없는 대신 그 사이로 미니열차가 수시로 관광객과 쇼핑객들을 태우고 다닌다.  

 

 유명한 남경동로 '신화 서점(구준표네 그룹 산하인가..? ㅋ)' 도 보이는데
그 앞을 지나는 미니 열차에는 여성 갱년기 치료제 '靜心'광고가... 

 

 어....장동건이다...!
신화 서점 앞을 지나는 미니 열차엔 삼성 카메라 광고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IC卡,IP 卡.....카드 충전소이다.
上자와 下자가 합쳐진 이 희한한 글자  '卡'는 카드란 뜻인데 '카'라고 읽는다. 

 

 신카드 전시...아마 복권인 듯.....^^;; 

 

   놀라운 것은 그렇게 사람이 많이 다님에도 불구하고 거리가 무척 깨끗하다는 사실인데
이곳은 자동차와 함께 노점상이 엄격하게 금지되어있고
수시로 자동 청소차와 청소원들이 남경로 여기저기를 쓸고 닦으며 다니기에 가능한 것 같다. 

 

  각종 잡지들이 전시되어 있는 가판대.
벌거벗은 여자들의 사진으로 표지가 도배된 이곳은 공산주의 국가 중국...! 

 

 남경로 가운데 비치된 공중 전화.
요즘은 중국 사람들도 휴대전화 사용이 일반적이라 우리와 같이 이용객이 적은 듯... 

 

 이곳에서 황포강 유람선 티켓도 살 수 있다. 

 

   보행거리의 아침은 야경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아직 상점들의 문이 열리지 않은 거리에는 삼삼오오 모여서 붙들고 사교춤을 추는 사람, 태극권을 하는 사람,
보드를 타는 사람,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들로 즐비하여 밤의 화려함과는 전혀 다른 공원과 같은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데
활기찬 상해의 아침 풍경을 기대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남경로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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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손꼽히는 현대 도시 상해의 진면목은 무엇일까?
 초고층 빌딩 들이 늘어선 초현대적인 거리 바로 뒷편에
리얼한 서민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구질구질한 뒷골목이 아닐까? 

 외탄의 화려한 야경을 돌아본 후 저녁 식사를 하러 간 상해 뒷골목은 그야말로 중국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 

식당은 6층까지 있는 규모가 큰 음식점이었다. 

 1층에는 주방과 수족관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작은 규모의 수족관을 층층이 놀려 놓아
식당의 수족관이라기 보단 도리어 마치 열대어 파는 가게같이 보인다. 

 도대체 먹을 수 없을 것 같이 빨간 물고기가 한 가득....이런 물고기로 요리를 한단 말인가...  

 식당의 규모에 비해 주방은 쬐끄마하다...다른 층에도 주방이 따로 있는지 궁금. 

 요리하는 와중에도 카메라를 의식하느라 요리가 제대로 될른지....  

 주방은 구질구질하지만 들고 나오는 요리는 모두가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았다.  공중 전화 부스는 우리것이나 별반 다름이 없고.. 

 족욕 용품이나 미용 용품 가게도 골목에 많이 있었다. 

앗...이것은.....
저렇게 얼음을 통채로 얼려 리어카에 싣고 나오는 모습은 우리나라에선 이제 보기 힘든 광경이다. 

 열심히 얼음을 쪼개는 얼음 장수 아저씨.  저렇게 비위생적으로 운반하는 얼음으로 설마 음식을 만들지는 않겠지? 

 이 동네는 술집, 식당,여관등이 즐비해 있는 곳이라 간판의 네온 사인도 아주 화려하다. 

유흥가가 밀집된 지역이라 밤이 깊지 않았는데도 걸어가는 아저씨들의 발걸음은 벌써 비틀비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긴 적합하지 않은 곳인 듯 한데....별로 아랑곳하지 않는 듯. 

 아래는 상점,위는 식당...이렇게 되어 있는 집이 많다. 

 여기도 족욕.. 

 저기도 족욕... 

온통 족욕집이다. 역시 발맛사지의 천국 중국이다. 

 중국인들의 붉은색 사랑은 간판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온통 붉은 색의 간판 일색이다. 

 용도를 알수 없는 이상한 집에 쓰여진 '환영 광림'이란 글귀.... 

 

 코딱지만한 구멍가게에도 큰 글자로 쓰인 '환영광림'. 

 쇼윈도우든 발 밑의 매트이건 어디든 '환영광림'하지 않는 곳이 없구나. 

 

 자전거의 천국 중국에는 가는 곳마다 자전거가 여기저기 세워져있다.
자전거 도둑이 많기 때문에 열쇠를 무지 많이 채워 놓아야 하는데 어떤 사람은 자전거에 일곱개의 자물쇠를 채워 놓았더니
열다 열다 목적을 이루지 못해 화난 도둑이 자물쇠를 하나 더 채워 놓아서 주인도 못 타게 만들어 놓은 일도 있다고 한다. 

 외탄 뿐 아니라 뒷골목에도 이렇게 서양풍의 건물들이 군데 군데 남아 있는데
이제는 풍상에 낡을대로 낡아 곧 쓰러질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중국인들의 빨래는 모두 이렇게 밖에다가 장대를 길게 내밀어서 넌다.
고급 아파트도 장대를 밖에 내밀어 빨래를 넌 모습은 비슷한 듯... 

 점퍼, 셔츠,내복,양말,장갑.....각가지 빨래를 재주껏 널어 놓았는데
상해에 널린 대부분의 집 빨래의 특징은 널어논 많은 빨래 중에서도 수건은 딱 한 장 뿐이라는 것....
수건이 빨래의 1/2을 차지 하는 우리나라와는 많이 대조가 된다.  

 잡동사니 상인의 모습은 우리나라 재래시장 앞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옷걸이,고무줄...등 레파토리도 거의 비슷하구나...^^ 

 행인들의 모습도 매우 여유롭다.  컴컴한데서 식당의 불빛에 의지해서 신문 읽는 아저씨며.... 

 도인같이 수염을 기르고 지나가는 할아버지. 

 담배 파는 행상 아주머니의 모습도...팔리면 팔리고 말면 말고...그런 느낌을 준다. 

 뒷골목에서 보는 고층 빌딩들의 불빛은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데 

 번화가에도....뒷골목에도.....밤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도시는 다시 곤한 잠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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