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일 먼저 청도 소싸움 축제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청도 반시...정도?

경북 에서도 조그만 소읍에 불과한 청도에는
의외로 오래된 고택, 읍성, 서원 등을 비롯한 문화재가 산재해있다.
소읍이라고는 하지만 볼거리를 찾아다니다보면 하루에 다 돌아보기도 벅찬 청도 여행..
그 중에도 요즘 여행객들에게 특별히 각광받고 있는 장소가 있으니 바로 '청도 와인 터널'이다.



경북 청도군 남성현 송금리에서 문을 연 와인 터널은 부부, 연인, 가족, 친지의 즐거운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터널은 실제로 열차가 다니던 터널을 개조해서 와인 저장고 및 카페로 문을 연 것이다.


 열차가 운행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던 오래된 터널을 청도 와인(주)에서 감 와인 숙성고와 카페로 탈바꿈시켰다.


'와인'이라고 하면 당연히 포도로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감 와인이라는 것은 생소하게 들리실 것이나
청도 특산품인 '반시(감)'을 이용하여 만든 감 와인은 100% 감즙으로 만든 것으로
산업자원부 지역 특화 산업으로 선정되어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하여 2004년 10월에는 전통 식품 Best5 에 선정됐고
2005년 11월에는 부산 APEC 정상회의 참가대표단 리셉션 만찬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반시 모양같기도 하고 와인 저장통같기도 한 출입구를 들어서면 갑자기 시원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고
어두움에 눈에 익숙해지면 천정에 쓰인 와인 터널-감그린이라는 글씨가 눈에 잘 들어온다.


그리고 입구엔 여러가지 감 와인(감그린) 샘플과 더불어 감 와인에 대한 소개글이 벽면에 적혀 있어 방문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와인 터널과 인근 세트장에서 SBS 월,화 드라마 '떼루아'가 촬영되었다고 하는데
김주혁(강태민), 한혜진(이우주) 주인공으로 열연했던
 떼루아는 
와인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한국의 전통주와 프랑스의 와인을 둘러싼 주인공들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이 터널은 일제 제국주의 시절에 한반도를 침탈하고 대륙 진출의 교두보를 구축하기 위하여 건설되었으니
우리 민족에게는 뼈아픈 과거를
 간직하고 있는 역사의 현장 이라고도 할 수 있다.


대한제국 말기인 1898년에 완공된 이 터널(구 남성현 터널)은 
육면체의 화강암과 적벽돌을 3겹의 아치형으로 조적하여 건설하였는데
천정은 붉은 벽돌로 쌓고, 벽면은 자연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초기에는 단선으로 열차가 운행 되었으며  터널은 지형적으로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어서 경사가 급하여
당시의 증기 기관차로는 힘이 부쳐 시꺼먼 연기를 내뿜으며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서 숨을 헐떡이며
이 고개를 
오르내렸을것으로 추정되며, 인근 남성현역과 삼성현역에서 기차를  회차하며 운행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노선은 개통 초기부터 구조적으로 경사도와 먼 운행거리가 문제시되어서 
1937년 평탄한 직선 노선의 터널이 개통됨에 따라 최근까지  특별한 용도 없이 방치되어 왔다가
(주)청도 와인이 감 와인(감그린)을 개발 후 숙성 저장고를 물색하던 중 이 터널을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내부 정비를 마친 후 2006년 2월 부터 숙성 저장고 및 카페로
바꿈시킨 것이다.


청도 와인(주)의 하상오 대표는 감 와인을 만들기 전 대기업 식품 회사에 식혜를 납품했다고 한다.
그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던 중 청도 특산물인 청도 반시로 만든 감 식초의 기능성에 착안, 와인 생산을 시도했다.
감이 삭아서 일순간 술로 변했다가 식초로 바뀌는 과정을 포착한 것이다.
2001년부터 2년여 동안 수십 차례에 걸친 실패에도 불구하고 와인 제조시험을 통해
그는 미생물까지 걸러내는 감 와인의 여과법과 발효법을 터득했고, 마침내 2003년 5월 감그린으로 출시하게 되었다.



청도는 납작하면서도 씨가 없는 감, 즉 반시로 유명한데 감 와인은 재료로 씨앗이 없는 청도감만 사용한다.
씨는 기름기와 약간의 독성을 함유하고 있어 씨가 있는 감을 이용해 술을 만들 경우
일일이 씨앗을 골라 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청도감은 씨앗이 없는지라 공정을 줄일 수 있고 특유의 높은 당도 또한 와인을 빚는데 더 없이 좋은 소재가 된다.

감 와인의 우아하고 깊은 맛은 감나무의 수명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와인의 재료인 포도나무 수명은 고작 10년 안팎이지만 감은 10년이 지나서야 제대로 된 감이 열린다.
감나무의 수명은 포도나무와 비교도 안될 만큼 길기 때문에 떫은 맛을 내는 탄닌(Tanin)성분이 포도에 비해 20%나 더 많아서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심장병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며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라고 한다.



이렇게 재탄생한 와인 터널은 현재 1.01km 길이에 높이 5.3m, 폭 4.5m규모로 15만병이 넘는 와인을 저장, 숙성하고 있다.


바깥 온도가 영하에 달하더라도 터널 내부는 연중 14~16도의 온도와
60 ~ 70% 의 습도를 유지해 와인 숙성 및 보관에 최적지로 꼽히고 있고

특히 여름철엔 최고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어서 이곳을 방문하려면 따로 긴 팔 셔츠 정도는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다.


 터널 중 200m만 시음 공간과 와인 저장고로 활용해 오다가 터널 전체를 100~200m단위로 나누어
역사 기행 박물관, 빛이 없는 어둠의 공간, 와인 맛 감별 공간 등으로 새롭게 개발하였다.


특히 터널 벽에는 개인용 와인 진열장을 마련하여 방문객들이 자신의 와인을 이곳에서 전시, 숙성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110년의 역사가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내부가 완벽하게 보존되어 와인 숙성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국내 최대의 와인 터널.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물론이고 연인들끼리 들린다면 감 와인 시음과 함께 색다른 분위기 체험도 해볼 수 있는 곳이니
이 터널은 감 와인의 숙성 뿐 아니라 방문하는 분들의 사랑과 추억을 숙성시키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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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만든 최고의 예술 작품이라 칭송받는 터키 카파도키아.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지역의 광대한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카파도키아를 한번에 소개해 드리기는 힘들어
에센테페, 괴뢰메, 데브렌트, 파샤바....등 몇 지역으로 나누어서 포스팅하고 있으니
이미 올려진 카파도키아의 에센테페와 괴뢰메, 데브렌트의 풍경은 아래 포스트를 살짝 눌러 확인하시길 바라며
카파도키아 편 마지막으로 젤베 야외 박물관과 요정의 굴뚝이라 불리우는 파샤바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위르굽과 아바노스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젤베 야외박물관 역시 괴뢰메 야외박물관처럼 입장권을 사서 관람해야 한다.


카파도키아에서도 젤베 협곡은 아마도 카파도키아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사람이 거주했던 종합 도시였을 것이다.


이 곳 역시 화산과 침식 작용에 의해 이루어진 특수 지형에 암굴을 파고 사람이 거주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암굴의 규모나 여러가지 시설 면에서 다른 곳과 비교될 수 없을 만큼 큰 규모이다.


그들은 거주지는 물론이고 교회,방앗간,물 저장 탱크 등 모든 시설을 다 갖추고 있었다고.....


실제로 1950년대까지만해도 여기엔 많은 사람들이 살았는데


풍우와 지진 때문에 바위가 붕괴될 위기에 놓여져 지금은 근처로 이주했다고 한다.


벽화가 있는 몇 개의 동굴과 협곡은 산과 산을 잇는 가느다란 터널로 되어 있고
내부에는 곳곳에 사다리가 걸려있으며 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좁은 통로도 있다.


동굴 안에는 내부가 연결되어 2~3층으로 되어 있어 생각보다 넓다.

 

주거와 저장 창고 외에도 교회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젤베는 기독교 수도사의 은둔 지역이었으며 기독교도와 이슬람 교도가 함께 어울려 살고 있었는데


아래는 교회인데 위에는 모스크의 뾰족한 첨탑이 서 있는 동굴에서도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동굴 교회의 벽화에는 인물 대신에 사슴,포도,십자가 등의 상징적인 무늬가 그려져 있는데
교회 안에서 창문을 통해 본 젤베 계곡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길 가다 차를 세우고 돌아볼 수도 있는 파샤바(파샤바흐체)는


커다란 송이 버섯을 연상시키는 바위와 3개의 버섯 모양의 바위가 연속해서 붙어있는 요상한 골짜기.


파샤바의 버섯 바위를 현지 사람들은 '요정이 춤추는 바위'로 부르는데 이는 바위 속에 요정이 살고 있다고 믿은데서 유래되었다

 

또한 세상을 등지고 산과 바위로 숨어 들어가 신앙 생활을 할 것을 주장한
고대 수도사 성 시메온이 거처한 바위가 있다고 해서 '수도사의 골짜기'라고도 불리운단다. 


외계의 도시같이 특이한 이 곳은 특히 '스타워즈1'의 촬영지로도 유명하고


1981년 미국에서 TV 에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되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스머프’에 등장하는 버섯집 또한 이곳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파아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는 요정의 굴뚝들을 보고 있으면 금방이라도 문을 열고 스머프들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길 옆에 서 있는 성화 같은 바위도 눈길을 끄는 바위 중의 하나이다.

유럽의 세련된 관광지와 달리 터키 대부분의 관광지는 우리나라 관광지 앞과 그 모습이 너무나 흡사한데 어설픈 상점들이긴 하지만
이 지방에서 나온 여러가지 원석들과 금속 공예품, 질좋은 도자기 제품들을 싼 값에 살 수 있다.


특히 아라베스크 무늬의 여러가지 쟁반들과 접시, 냄비 받침들은 카파도키아 최고의 기념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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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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