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의 중심 광장인 세나도 광장은 물결치는 듯한 모자이크바닥 깔사다와 함께

분홍, 노랑, 연두.......연한 파스텔빛으로 칠한 포르투갈풍 건물들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광장 주변의 둘러선 알록달록한 건물들 속에서 유난히 하얀 건물 하나가 눈에 뜨인다.

 

 

 

 

동화속의 공주가 살 것만 같은 이 아름다운 건물은 자비의 성채(仁慈堂大漏, Santa Casa da Misericordia).

자애당이라고도 불리우는 자비의 성채는 네오클래식풍의 외관이 특히 아름답다.

 

 

 

 

자비의 성채는 1569년, 마카오의 첫 주교인 돈 벨키오르 까네이로(Don Belkior Carneiro)가 자선사업을 위해 건립한 곳이다.

돈 벨키오르 까네이로 주교는 선교를 비롯한 많은 선행사업을 하였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한 박물관이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다.

 

 

 

 

건물 왼쪽 골목으로 돌아들어가니 자비의 성채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타난다.

 

 

 

 

문을 밀고 들어가니 바로 앞에 나타난 석상. 돈 벨키오르 까네이로 주교의 흉상이다.

까네이로 주교는 마카오에 부임한 첫 주교이며 자선사업을 위해 자비의 성채를 건립한 인물이다.

 

 

 

 

2층 박물관으로 오르는 계단 위에는 오성홍기와 함께 마카오 깃발이 반갑게 맞이한다. 

 

계단을 올라서니 환한 미소로 방문자를 반기는 박물관지기 할아버지.

검은 베레모를 살짝 걸쳐쓰신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입장료가 얼마냐고 물으니 티켓은 5 MOP(약 700원)이지만 그냥 들어가서 구경하라고 한다.

저렴한 입장료이지만 돈을 받지 않는다니 너무 기분이 좋아 감사를 표하고 얼른 전시실로 들어갔다.

 

 

 

 

전시실은 크게 넓지 않고 아담한 편인데 정말 깔끔하게 잘 전시되어 있다.

 

 

 

 

2001년 12월에 개관했다니 박물관 자체의 역사는 오래지 않으나 소장품들은 모두 오랜 세월의 때가 묻은 것들로

하나 하나 마카오와 마카오의 카톨릭 선교 역사를 몸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들이다.

 

 

 

 

고대 필사본, 청동 벨, 유화, 상아상과 종교 예술품들,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운 중국, 일본, 유럽제 자기들이  작은 공간에 빼곡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작은 상자들은 얼른 집어서 주머니에 넣고 싶을만큼 정교하고 앙증맞은 것이 많이 있었다.

너무 예쁜 소장품들을 그냥 보고 돌아서기가 아쉬워서 소장품을 촬영해도 좋냐고 물으니 흔쾌히 허락을 한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다니는 여행인지라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펴보며 조심스럽게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사진은 모두 NEX-5로 촬영한 것이다.)

 

 

 

 

 

 

 

 

 

 

 

 

 

 

 

 

 

 

 

 

 

 

 

 

 

 

 

 

 

 

전시품을 돌아보고 밖으로 나가려니 박물관지기 할아버지가 여기도 보고 가라며 다른 방으로 안내를 한다.

들어가보니 오~!!! 여기가 바로 자비의 성채의 핵심이 되는 본관 홀이다.

가운데 회의 탁자가 놓여 있고 벽에는 마카오 역대 주교들의 사진이 빼곡이 걸려 있다.

 

 

 

 

깔끔하고 단아한 창에는 진초록의 휘장이 멋스럽게 드리워졌고 과하지 않은 멋을 부린 천정 샹들리에도 너무나 아름답다.

 

 

 

 

발코니로 나가보니 발코니 공간이 너무 평온하고 아름답다.

세나도 광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발코니에는

로맨틱한 철제 테이블들이 여기저기에 놓여 있어 휴식의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런데 테이블 여기저기에 놓인 꽃다발들이 눈에 들어온다.

'참 아기자기하게도 꾸며놓았구나.' 생각하며 사진을 찍고 있으니

박물관지기 할아버지가 오셔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테이블 앞에 꽃다발을 들고 앉으란다.

필자의 카메라를 가지고  대신 사진을 찍어주는데 일일이 포즈 지도를 다 해준다.

"다리를 꼬아 올리고......고개를 약간 숙이고......미소를 띠고......."

 

 

 

 

전시품을 돌아보고, 전시품 사진을 찍고, 너무나 기억에 남는 인증 샷을 남기고.......

자비의 성채 박물관에서 보낸 몇시간은 필자의 기억에 노래 남을 즐거운 시간이었다.

여행의 여유와 즐거움을 배가시켜준 멋쟁이 사진가 할아버지가 부디 건강하셔서

자비의 성채를 지키는 행복한 시간을 오래 누리시길 기원해보며 자비의 성채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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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쁜 일상, 잠깐의 휴식이 필요할 때 찾는 도시, 마카오.

작지만 그 어느 곳보다 볼거리로 가득한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마카오.

400년전과 지금은 같지만 오늘과 내일은 다른 도시, 마카오 여행기를 계속합니다.

.........................................

 

아기자기한 마카오의 대저택 로우카우 맨션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길로 향하니

작은 골목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어귀에 조그마한 분수가 하나 나타난다.

 

 

 

 

날개를 양쪽으로 펼친 천사의 입에서 물줄기가 졸졸 흘러나오는 작은 분수는

 하얀 타일에 파란색으로 그려진 커다란 벽화가 무척 인상적이다.

 

 

마카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타일 벽화를 '아줄레주(Ajulejo)'라고 하는데

아줄레주라는 말은 '작고 아름다운 돌'이라는 아라비아어에서 유래되었다.

포르투갈왕 마누엘 1세는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에 방문했을 때

이슬람문화에서 전해진 타일 양식에 매료되어 돌아온 후 자신의 왕궁을 아줄레주로 장식했다.

이후 아줄레주는 포르투갈 전국에 퍼져 나가기 시작해서 포르투갈 문화와 시대에 따라

포르투갈만의 독특한 아줄레주가 만들어졌고 포르투갈의 문화적 창작물로 자리잡았는데

400여년 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은 마카오에서도 이런 아줄레주를 자주 만날 수 있다.

 

 

 

 

마카오 대성당 광장 골목에는 다섯개의 아줄레주가 있는데 그림의 내용은 상당히 중국풍이다.

알고 보니 이것들은 1774년에서 1852년 사이 마카오의 일상적인 풍경들을 담은 타일벽화라고 한다.

 

 

 

 

타일벽화가 끝나는 골목 끝지점에는 이렇게 성당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모양의 분수도 자리잡고 있다.

 

 

 

 

좁은 골목을 빠져나오니 바로 앞에 마카오 대성당(大堂)이 웅장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장식을 배제하고 하얀 대리석으로 반듯하게 지어진 성당 건물은 너무 깔끔해 보인다.

아치형의 문 위에는 깔끔한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이 인상적인데 성화가 아니라

청색과 황금색이 어우러진 단손한 문양으로만 되어 있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데칼코마니처럼 좌우로 배치된 포르투갈풍 초록색 덧문도 너무 마음에 든다.

 

 

 

 

 

1622년에 지어진 이 성당은  성모 마리아에게 바쳐진 카툴릭 성당으로 마카오에서 가장 중요한 성당 중의 하나이다.

처음 지어진 이후 여러번 태풍의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 지금의 모습은 1937~1938년에 완성된 것이다. 

중국으로  마카오가 반환되기 전에는 새로 부임한 마카오의 총독이 대성당에 와서

성모 마리아 상 옆에 그의 재임권을 내려놓는 전통적인 의식을 매번 치루었다고 하니

명실상부한 마카오의 대표적인 성당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대성당인 셈이다.

 

 

 

 

내부도 외관처럼 장식이 아주 심플한하고 밝고 환해서 좋다.

화려한 벽화로 장식하는 유럽의 성당과는 달리 마카오의 성당들은 흰색이나 노란색 같이 밝은 색을 많이 사용한다.

금색이나 각종 성화로 화려하게 치장한 성당 보다 이렇게 심플한 성당이 더욱 경건함을 더해주는 것 같다.

 

 

 

 

 

성당 안 제단 밑에는 16세기와 17세기 주교의 유품들이 매장되어 있다고 한다.

 

 

 

 

광장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주교관 등의 건물은 대성당의 외관과 달리 밝은 병아리색이다.

 

 

 

 

환한 색으로 칠해진 마카오의 건물들은 보는 이들에게 밝고 경쾌한 기분을 주기에 충분하다.

 

 

 

 

대성당 맞은편에는 아름다운 깔사다가 넓게 펼쳐진 대성당 광장(大堂前地)이 있다.

광장에는 해마가 물을 뿜는 중국풍의 분수와 함께 대리석으로 된 대형 십자가,

그리고 포르투갈풍 깔사다와 타일 벤치등 동서양의 문화가 한곳에 뒤섞여 있는 것을 본다.

 

 

 

 

광장 주변은 다소 어지러울 만큼 각가지 양식의 허술한 아파트와 중국식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는데

종교적인 이유이든 역사적인 이유이든 대성당과 광장 주변의 건물들은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어

대성당과 함께 대성당 광장도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대성당 광장 전체에는 아름다운 모자이크 타일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고

광장 가장자리에는 빙 돌아가며 타일벽으로 장식되어 있어 주민들과 여행객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장식 타일벽에는 이렇게 벤치 공간도 마련되어 편안한 느낌을 주는데

바로 옆 어묵거리에서 산 간식을 이곳으로 들고와 먹으면서 여행에서 지친 다리도 쉴수 있어 너무 좋은 곳이다.

 

 

 

 

세나도 광장을 비롯하여 마카오의 많은 광장들은 모자이크 바닥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런 광장 바닥 역시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은 것 중의 하나이다.
'깔사다(Calcada)'라 부르는 모자이크 바닥 장식은 석회석을 조각으로 잘라서 바닥을 장식하는데
보통 문자나 별, 예쁜 조개 등의 모양을 넣기도 하고 기하학적인 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마카오 곳곳에  깔려져 있는 깔사다 중에서도 대성당 광장의 깔사다는 특히 아름다워서

여행객들은 너도 나도 이곳의 깔사다를 배경삼아 사진을 찍는다.

 

 

 

 

낮시간에 다 돌아본 곳이지만 야경이 궁금하여 저녁시간에 다시 대성당으로 와 보았다.

역시나 이곳으로 온 발걸음이 헛되지 않았다. 과하지 않는 조명이 비치는 가운데

은은하게 빛나는 스테인드글라스의 색감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다.

 

 

 

 

다시 타일 벤치에 앉아 지친 다리를 쉬노라니 동쪽 하늘에 두둥실 보름달이 떠오른다.

마카오의 대광장에 앉아 맞이하는 둥근 보름달이라니......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마카오의 아름다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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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동화 속의 성처럼 화사한 개나리색으로 옷입은 성도미니크 성당.

1587년에 세워진 중국 최초의 성당인 성 도미니크 성당은

마카오인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

매년 5월 13일이 되면 흰 옷을 갖추어 입은 카톨릭 여신도들이

성모 파티마의 상을 성 도미니크 성당에서부터

펜하 성당까지 운반하는 긴 행렬이 이어진다고 한다.

 

 

중국 최초의 성당이기도 한 성 도미니크 성당은

유네스코(UNESCO)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성당 앞쪽에 자리잡은 성 도미니크 광장은 광장과는 개별적으로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세나도 광장에서 시작된 깔사다(모자이크 바닥 타일)는 성 도미니크 광장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데 

성 도미니크 광장은 주중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의 쉼터로

주말에는 마카오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역사가 오래 된 성당도 아니고 성당 앞 광장이 개별적으로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었다니 

특별한 것이 있나 해서 둘러보니 크게 눈에 띌만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광장 바닥 한가운데 둥근 대포알 같은게 박혀 있는게 눈에 들어온다.

대포알이 무엇을 뜻하는가 싶어 가이드북을 전부 훑어 보았지만

광장 바닥에 박힌 대포알에 대해선 자세한 설명이 없다.

웹을 뒤져 여기저기 찾다 보니 포르투갈 함대에서 쏘아올린 대포알이

이곳 성 도미니크 광장에까지 와서 박혔던 일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정확한 사실이 기술되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이곳 성 도미니크 광장은 세나도 광장과 성 바울 성당의 유적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서

광장 주변은 다양한 종류의 숍과 카페, 식당들로 에워싸고 있어 여행자의 눈길을 끈다.

 

 

 

 

포르투갈 풍의 오래 된 건물 아래 위치한 상가들은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있어 매우 대조적인데

 

 

많은 수의 화장품 숍을 비롯하여 내노라 하는 유명 브랜드 들이 양쪽에 포진하고 있어

이곳이 마카오의 명동임을 실감하게 한다.

 

 

낮 시간 성도미니크 성당을 거쳐 성 바울 성당의 유적들을 돌아보고 저녁 무렵 광장으로 다시 돌아오니

야간 조명을 받은 성 도미니크 성당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눈부신 햇살을 받고 개나리색으로 화사함을 더하던 낮시간과는 달리

조명을 받아 황금빛으로 변신한 성 도미니크 성당.

오묘하다 못해 신비로운 느낌마져 주는 성도미니크 성당의 변신에

한참이나 그 자리를 떠나지 못 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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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초에 처음으로 마카오 항구에 도착한 포르투갈 사람들은
현지인들을 붙잡고 "이곳이 어디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항구 앞에 있는 사원의 이름을 묻는 것이라 생각하고
"아마곡('아마 사원'이 있는 지역)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포르투갈 사람들은 자기들이 들리는대로 소리를 따서
이곳을 '아마가오(A-ma-gao,아마만)'라고 부르게 되었고
아마가오라는 말이 변해서 지금의 '마카오(Macao)'가 되었다고 한다.




펜하 성당, 릴라우 광장, 만다린 하우스를 돌아보고 무어리쉬 배럭 앞을 지나 아마 사원으로 향한다.
빨래가 주렁주렁 걸려 있는 아파트 사이로 난 일방통행도로를 한참 걸어내려 가니
항구가 보이는 너른 바라 광장 앞에 도교 사원이 하나 보인다. 사원의 이름은 '아마 사원'.
바로 마카오의 이름의 유래가 된 아마 사원이다.




약 500년전 초라한 행색의 소녀가 중국 남부의 항구 푸첸을 찾아왔다.
소녀는 다급하게 마카오행 배를 수소문했지만 모든 배는 그녀를 무시한 채 항구를 떠나버렸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항구를 지나던 가난한 어부가 그 소녀를 배에 태워주었다.
그런데 마카오를 향해 돛을 올리자 갑자기 광풍이 몰아치더니 거대한 풍랑이 몰려와 모든 배들을 일시에 집어삼켜버렸다.
소녀가 탄 배만 빼고......
배가 마카오에 도착하자 배에 탔던 소녀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홀연히 아마여신이 나타났다.
이 광경을 목격한 어부는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여신을 위한 사원을 세웠는데 그것이 바로 이곳에 있는 아마 사원이고
그 이후부터 아마여신은 뱃사람들의 건강과 안녕을 관장하는 항해의 여신으로 모셔졌다고......





이런 전설을 가진 아마 사원은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데 
여러 차례의 화재로 인해 창건 당시의 건축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사원 한가운데에는 아마 여신을 기리기 위한 봉헌대가 설치되어 있다.




항해의 여신 아마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가운데 정크선을 타고 고향인 푸젠성에서 마카오까지 배를 타고 왔다는데
해마다 음력 3월 23일에는 아마를 모시는 축제가 이곳에 열린다고 한다.




사원 입구에 들어오기 전부터 피어오르는 연기가 코 끝을 자극하는데
참배객등은 향단에 향을 꽂고 종이를 태우며 소원을 빈다. 




홍콩, 타이완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아마에 대한 신앙이 깊어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사원은 펜하 언덕의 지형적 위치를 잘 살려서 단계적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는데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서 사원 내부의 신상제일전, 홍인전, 관음각 등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사원을 돌아보다 보면 자욱한 향 연기로 인해 약간은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참배객들이 향단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향을 피울 뿐 아니라
사원 앞과 옆에 이렇게 수많은 나선형의 향들이 천정에 매달려 연기를 내뿜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드는 이런 나선형의 향들은 짧은 길이의 향보다 상대적으로 오래 타기 마련인데
사원 참배객들은 향을 피우면 자신이 바라는 소원이 하늘에 닿아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는지라  

좀 더 긴 시간 동안 향이 피어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 탈 수 있는 나선형의 향을 매다는 것이다.




이렇게 오래 타는 향을 '만수향'이라고 부르는데 어떤 향들은 몇달씩 타오르기도 한다고 한다.




수없이 많이 걸린 향 아래엔 아주머니 한분이 쉴 새 없이 향의 위치를 바꿔 걸거나 다 타버린 향을 내리고  있었는데




향을 내리고 거는 동안 나선형의 향에서 재가 떨어져서 머리가 옷에 떨어져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알고 보니 향이 타는 도중에 바닥으로 떨어지는 재를 맞으면 재수가 좋다고 생각해서
이곳 사람들은 일부러 향에서 떨어지는 재를 맞기도 한다고 한다.

그럼 매일 매일 사원에서 나선형 향을 달고 내리며 재를 맞는 저 아주머니는
마카오에서 제일 재수가 좋은 아주머니일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 본다.


언덕을 오르내리며 사원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다시 광장으로 나와 사원을 뒤돌아보니 

사원의 향단에서 나오는 연기가 사원 전체에 가득하다.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포르투갈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 중국풍의 아마 사원,
그리고 사원 바로 앞의 포르투갈식 모자이크 타일 바닥.

마카오에서나 볼 수 있는 진귀한 그림이고 동서양 퓨전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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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 도착한 첫날, 숙박지인 리베라 호텔에 짐을 풀고

매케니즈 요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헨리스 갤리에서 배를 불린 후
호텔이 자리잡고 있는 펜하 힐 근처 동네 구경을 먼저 해보기로 했다.


마카오 반도의 남쪽에 위치한 펜하 힐(Penha Hill)은 언덕 위에서 사이반 호수, 남반 호수를 비롯하여
마카오 타워, 사이반 대교, 타이파 대교, 시내 중심가 지역을 시원하게 살펴볼 수 있는 전망명소이다.




펜하힐 마을 아래 사이반 호숫가는 산책로와 벤치가 잘 조성되어 있어 경관이 좋고 환경도 너무나 쾌적한 곳.





또 사이반 호수 건너편에는 마카오 타워와 사이반 대교가 길게 드러누워 있는 모습도 보이는데
멋진 경치를 즐기며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호숫가에는 이렇게 나무둥치에 뿌리가 길게 드리워진 커다란 나무들이 많이 심기워져 있는데
마카오에서 흔한 가로수인 이 나무는 '반얀 트리(Banyan Tree)'라고 부르는 '용수(樹)'라고.......




호숫가에는 매케니즈 요리로 유명한 '헨리스 갤리'등 레스토랑도 많이 보이는데
포스트 : 매케니스 요리의 진수를 보여준 헨리스 갤리

커리 전문 음식점인 레스토랑 '알리'에도 점심을 즐기러 온 손님으로 빈 자리가 거의 없다.




길가에서 만나는 우체통도 참 정감있다. 캐릭터가 친근감을 주어서 그런가?




사이반 호수 북쪽 도로는 '민국대마로'라고 하는데 왼쪽 핫핑크색 건물은 '마카오 기금(Macao Foundation)'이다.
중앙에 보이는 길을 쭈욱 올라가 우회전하면 리베라 호텔, 좌회전하면 펜하 성당이 있는 펜하힐로 올라가게 된다.




맨 위의 펜하 성당이 자라잡고 있는 곳이 바로 '펜하 힐(Penha Hill, 主敎山)인데 나즈막한 동네 언덕 정도의 높이이다.





마카오 기금 바로 앞에 있는 으리으리한  3층집은 대문 옆에 '회옥(懷屋)'이라고 쓰인 것을 보아
공공건물은 아닌 듯 하고 개인 소유의 집인 듯 보인다.
으리으리한 이 집의 주인은 대체 누구일까?




규모가 크지 않은 길가의 집들도 너무나 이쁘다.
문을 밀고 들어서면 빨간 남국의 꽃들이 방문자를 반갑게 맞아줄 것 같은 느낌이다. 




 
마카오 기금이라는 건물 뒤로 핫핑크색의 담벼락이 계속 이어진다. 이렇게 으리으리한 집이 설마 개인 소유는 아니겠지?




오르막길로 조금 올라오니 길이 다시 세갈래로 갈라진다. 도로명 표지판이 서 있는 쪽으로 가면 리베라 호텔이 있는 곳.

맞은 편 핫핑크의 건물은 나중에 알고 보니 구 포르투갈 충독 관저라고 한다. 그러면 그렇지! 건물이 지나치게 크더라니!




삼거리의 빌라촌도 역시 연핑크색으로 칠해져있다. 마카오 사람들은 왜 이렇게 핑크색을 좋아하는걸까?
언덕 중턱에 있는데다가 앞에 높은 건물이 없으니 빌라의 발코니에 서면 환상적인 호수 주변 전경이 그대로 펼쳐지겠다.
그야말로 최고의 뷰 포인트에 자리잡은 멋진 주택들이다.




경비초소와 CCTV로 무장한 빌라촌에서 좌회전하면 펜하 성당과 펜하 힐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다.




마카오는 거주민 50만에 경찰이 5천명이라더니 길 여기저기에 경찰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런 부촌에는 입구마다 무장한 경비원이 지키고 있으니 처음 온 여행자도 안심하고 길거리를 거닐 수 있어 좋다.




펜하힐까지는 경사가 좀 있는지라 한참을 걸어올라가야했는데
가다가 들여다 본 주변 주택엔 대부분 고급 승용차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펜하 힐 언덕 위 펜하 성당 앞에 이르니 다소 실망스러운 모양의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다.




전망대의 이름은 '주교산 조망대(Miradouro de Penha)'이다.




럭셔리한 부근 동네 분위기에 전혀 맞지 않게 전망대 내부는 엉성하고 초라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전망대 담벼락에 올라서서 북쪽을 보니 럭셔리한 펜하힐 동네와는 달리

다닥다닥 붙은 시내의 집들과 그 사이로 우뚝 우뚝 솟아오르는 빌딩들이 눈에 들어 온다.




카메라의 줌을 당겨보니 마카오 외항에 정박된 배들도 너무나 가깝게 보인다.




건너편 동네가 마카오 어느 동네인가 싶어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고층 빌딩들이 가득 들어선 건너편  동네는 놀랍게도 중국 '주하이(珠海)'시이다.





펜하 힐에서 보는 전망이 고작 이것 뿐인가? 하고 실망하실 것 같지만
사실 펜하힐의 보는 전망의 진수는 펜하 성당 마당에서 내려다 보는 전경이다.

마카오 타워, 사이반 호수, 남반 호수를 비롯해서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섬을 연결하는 세개의 다리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
펜하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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