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을 거쳐 옥산서원을 가는 길에 안강으읍에 위치한 외바우식당에 들러보았다.

안강 맛집을 검색하던 중 많은 사람들이 올린 리뷰글이 필자의 발걸음을 인도했기 때문이다. 


 



안강읍 산대리 2402-6(구부랑3길 12)로 네비를 찍고 식당 앞에 이르니 식당을 소개하는 글들이 화려하다.

2대 45년간에 거쳐 화끈한 맛을 선보여 온 곳이라고 하니 그 맛이 어떨까 들어가기도 전에 궁금해진다.





외바우 지식경제부장관상 수상을 비롯하여 경상북도 으뜸음식점 인증도 받았다니 왠지 믿음이 간다.

식당 내부는 상당히 크고 온돌방으로 되어 있는 곳과 테이블에 의자로 된 곳 등 다양한 크기의 방도 준비되어 있다. 

놀이터도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분들은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을 듯......





테이과 의자로 되어 있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방으로 안내되니 벌써 상차림이 베풀어졌다.

오늘의 메뉴는 낙지, 불고기, 삼겹살, 버섯등이 들어간 '버섯낙물삼 철판볶음'. 1인분에 12,000원이다.

 




그런데 너무 배고픈 상태로 간지라 미쳐 사진도 찍기 전에 신나게 버섯낙불삼을 재빠르게 섞어버렸다.

낙지, 불고기, 삼겹살 위에 새송이버섯, 표고버섯, 팽이 버섯 등이 올려진 비쥬얼이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였는데....ㅠㅠ

하는 수 없이 섞다 말고 지저분한 상태로나마 한컷 찍어 보았다.

 

 

 

 

사각 쟁반에 담긴 채로 서빙이 된 기본 반찬들은 매우 정갈하며 맛도 수준급이다.

 


 






 

 

둥근 철판에 담긴 낙지, 불고기, 삼겹살, 버섯 등을 이리 저리 섞으니 지글거리는 소리를 내며 금새 먹음직스러운 색깔이 나온다.



 

 

색깔 한번 대박이다. 화끈한 맛을 즐기는 사람들은 아주 좋아할 색깔이다.

사람 잡아먹을 듯 완전 빠알간 색의 낙불삼 볶음이 "어디 한번 날 먹어봐라~"하고 유혹을 하는 듯 하다.

 

 

 

 

이 정도라면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들은 먹기가 힘들 것 같다.

낙불삼 철판 볶음은 매운맛, 보통맛, 순한 맛이 있다고 하니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들은 순한 맛으로 주문하면 될 듯.

 


 

 

물 없이 자작하게 볶아진 버섯낙불삼 철판볶음을 앞접시에 담으니 하얀 그릇과 어울려 보기가 그럴싸하다.

 


 

 

자! 이제 밥과 함께 상추에 싸서 입안으로 가져갈 때다. 한입 베어무니 정말 매콤하다.

낙지와 불고기, 삼겹살, 각종 버섯 등이 양념과 어우러져 달달하면서도 화끈한 맛을 내준다.

처음에는 입이 얼얼하도록 매운데 상추와 함께 싸서 호호거리며 먹다보니 어느새 철판의 바닥이 드러난다.

 


 

 

낙불삼을 어느 정도 먹었으니 마지막으로 밥을 비벼먹을 때다.

밥공기를 그대로 철판에 엎어 슥슥 비비니 보기 좋은 철판비빕밥이 되었다.

 


 

 

매뭐서 호호거리면서도 낙불삼 철판볶음을 다 해치우고

철판비빔밥까지 싹싹 긁어서 먹고나니 배가 너무 불러 저절로 허리가 뒤로 젖혀진다.

 


 

 

반찬까지 깡그리 다 비우고 어지러진 테이블 위를 찍을 때가 가장 재미있다.

비록 tvn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의 '식샤'님이 아니더라도 빈 그릇을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이 음식이 참 맛잇습니다....라는 장황한 말보다는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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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방낙지'라는 음식을 들어보셨는지....

부산이 원조인 조방낙지는 그 유래가 일제강점기로 거슬려 올라간다.

'조방'이라는 말은 과거 대륙침략을 꿈꾸던 일제가 추진한 '남면북양' 사업중 

남면의 한축을 담당했던 '조선방직'을 '조방'이라 하며,지금의 부산 범일동 일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식민지 노동자의 값싼임금에 기초를 둔 이 조선방직공장은 가혹한 노동 환경과 폭압적인 노조관리로 악명이 높았다고 하는데......

 

그러한 시대적인 아픔과 애환이 묻어있던 조선방직을 주변으로 하여 

훗날 근로자들을 위한 값싸고 영양많은 푸짐한 음식이 탄생하였으니 그게 바로 '조방낙지'이다. 

부산에서 시작된 조방낙지. 경북 포항에도 오래 된 조방낙지식당이 있어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포항시 북구 중상상가6길에 위치한 조방낙지. 오가는 사람으로 북적이는 중앙상가길 뒷쪽에 위치한 이 식당은

1985년에 개점을 했다고 하니 올해로 30년 동안 한자리에서 조방낙지 한가지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곳이다.

포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들어갔던 추억이 서려 있는 오래 된 식당.

필자도 포항에서 근무할 때 자주 가던 식당인지라 오랜만에 다시 찾아보았다.



10년만에 찾아왔지만 식당의 외관은 물론 실내 장식도 하나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이다.

메뉴는 낙지전골, 낙지볶음, 새우볶음이지만 대부분 손님들은 낙지볶음을 주문한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식당인지라 이집의 상차림은 매우 신속하다.

주문하자마자 옛날 밥공기처럼 오목한 반찬 그릇에 반찬들이 후다닥 베풀어진다. 



    


     


     


     



원목 통판을 이용한 상이 비좁게 느껴지지 않도록 반찬은 좁고 깊은 밥공기에 나오는데 반찬들은 대부분 깔끔하고 먹을만 하다.





밥은 커다란 스테인리스 면기에 넉넉하게 담아내진다.

낙지볶음이 완성되면 얹어 비벼먹기에는 넓은 면기가 제격이다.





그리고 바로 가스버너 위에 프라이팬이 올려진다. 

가스버너는 요즘 많이 쓰는 휴대용이 아니고 콕을 열어 불을 붙여 쓰는 옛날식이다.

프라이팬도 아주 얇은 옛날 프라이팬. 연탄불 위에 올리던 옛날식 프라이팬을 2014년이 된 지금도 고수하고 있다.

프라이팬 안에는 양념 불고기, 새우, 낙지와 버섯, 당면이 들어있고 마늘과 빨간 양념이 듬뿍 올려져 입맛을 돋군다.


 



얇은 프라이팬과 가스 버너의 강력한 화력으로 인해 내용물은 얼른 끓어오른다. 보글보글......

양념과 낙지, 불고기, 새우 등 내용물이 잘 섞이도록 국자로 이리저리 휘저으니 금방 낙지볶음이 완성되었다.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든 낙지볶음을 한국자 떠서 밥 위에 올려 놓았다.

이제 면기에 담긴 밥과 이리저리 잘 섞어서 데쳐서 준비된 다시마쌈, 케일쌈, 깻잎쌈과 싸먹으면 되는 순간이다.





오랜만에 먹어본 조방낙지. 감흥과 아울러 새로운 맛이 입안으로 스며든다.

뻘에서 캐 낸 인삼이라 부를 정도로 영양소가 풍부한 낙지. 원기를 돋우는데는 낙지만한 것이 없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방직 근로자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음식인 조방낙지는  

오늘날에도 갖은 스트레스를 안고사는 근로자들의 피로를 날려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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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국수를 훨씬 더 좋아하는 필자. 하루에 한번은 국수를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식성인데

몇년전 스펀지 ZERO 국수 특집에서 각 지방을 대표하는 세가지 전설의 국수에 눈이 번쩍 떠졌다.

각 지방 대표 전설의 국수는 안동 건진국수, 경주 회국수, 그리고 구룡포 모리국수.

밥보다 국수를 훨씬 더 좋아하는 필자가 이 전설의 국수들을 가만히 둘 리가 없다.

그중 안동 건진국수와 경주회국수는 찾아가 맛보고 그 맛을 상세히 포스팅하기도 했는데......

 

관련 포스트 : 스펀지 국수로드에 나온 전설의 안동 별미 건진국수

      허름한 맛집에서 먹은 최고의 회국수

 

전설의 국수 중 구룡포 까꾸네 모리국수는 구룡포에 갈 때 마다 근처에서 배회하기만 여러번.......

결국은 찾지 못 하고 골목을 배회하다 발견한 다른 모리국수집인 초원모리국수에서 맛보고 돌아왔다.

 

 

 

 

일전에 다시 찾아본 구룡포 여행길에서는 꼭 까꾸네 모리국수집을 찾아봐야지 하는 마음에 다시 도전!

이번에는 공영 주차장 맞은 편 매일신문보급소 골목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살펴보니 오호라! 까꾸네라는 상호가 눈에 뜨인다.

입간판이 잘 안 보이고 가게 유리창에 상호를 써놓아서 이전에는 찾아내지 못 하고 그냥 지나쳐 버린 것이었다.

 

 

식당 안에 들어가 보니 내부는 상당히 협소하고 둥근 탁자 몇개 놓여있을 뿐 조촐하기만 하다.

주인할머니는 이곳에서만 거의 40년 동안 모리국수를 만들어 왔다고 하니 상당히 전통이 오래 되었다.

 

 

 

 

구룡포 모리국수의 원조(?)인 집이라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이 여기저기 걸려 있다.

 

 

 

 

나무젓가락 끝으로 두런두런 팔뚝 굵은 사내들이 걸려나왔다,

뻑뻑한 국물 속에 가라앉은 옛시절을 건져 올리면......

이라는 모리국수 시의 귀절 하나 하나가 정겹게 다가온다.

 

 

 

 

 2인분을 시켰는데 커다란 양푼이에 철렁철렁할 정도로 국수가 한가득 담겨져 나왔다.

 

 

 

 

국자로 한번 떠서 살펴보니 국수와 함께 홍합, 아귀....등 각종 해물이 그득하다. 

모리국수에 들어가는 생선은 각양각색인데 미역추, 아귀, 홍합 등......

그날 그날 많이 잡힌 생선을 사서 끓이는 것이 특색이다.

일제강점기 때 이 지방에서 많이 잡힌 생선을 넣고 끓인 해묵칼국수를 모리국수라고 부른 것이

오늘날까지 이름해 오고 있다고 하는데 모리국수라는 이름이 붙은데는 어원이 분분하기만 하다.

 

 

 

 

어떤 사람들은 '모린다(모른다)'고 해서 모리국수라 붙였다 하고

'해물을 모조리(모리) 넣었다'고 해서 모리국수라고 하기도 한다는데

일전에 들렸던 초원모리국수 사장님은 '모리(森)'라는 것은 일본어로 '많은, 무성한(盛)'이란 뜻이고

일본 국수 소바가 나올 때 국수 면발을 둥글게 말아 국수 위에 국수를 얹어서 주는 것처럼 
국수 위에 국수를 얹어 포개진 것을 '모리'라고 하므로

모리는 '국수'라는 뜻과 같아서 '모리'라 한다기도 한다고......

 

 

 

 

까꾸네의 국수면은 직접 밀어 칼로 썰어낸 국수는 아니고 완제품 칼국수면으로 보인다.

다른 모리국수집인 초원모리국수에서는 주인 아주머니가 밀가루 반죽을 손수 반죽하여 넓게 민 후

도마 위에서 직접 칼로 썰어 국수에 넣어주는 것을 맛보았는데 모리국수의 원조로 알려진 까꾸네모리국수에서

손으로 민 수제 칼국수면을 쓰지 않고 공장에서 나온 완제품 국수면을 쓴다니 이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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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이상을 한자리에 있어온 구룡포 까꾸네 모리국수는 구룡포 모리국수를 대표하는 맛집으로

구룡포모리국수를 찾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고 맛보는 자타 공인의 원조 모리국수집이다.

하지만 까꾸네, 초원 두군데 식당의 모리국수를 다 맛본 필자의 미각으로는

까꾸네 모리국수보다 초원식당의 모리국수에 더 많은 별점을 주고 싶다.

 

양푼에 끓여내고 시판 되는 칼국수면을 사용하는 까꾸네 모리국수는 초원 모리국수보다 양이 많은데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장점이지만 기계로 잘 밀려진 칼국수면에서는 뭔가 부족함이 미각으로 느껴진다.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손으로 밀어내고 양푼이 아닌 프라이팬에 끓여내는 초원모리국수는

프라이팬에서 끓으면서 점점 더 깊은 맛이 나고 나중에 볶아주는 밥맛도 특이해서 오래 기억에 남는 국수이다.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하여 많이 알려져 구룡포 대포 맛집으로 알려진 까꾸네모리국수.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구룡포 현지인들이 알음알음으로 찾는 식당 초원모리국수.

어느 집을 선택하는가는 구룡포 모리국수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초원모리국수 관련 포스트전설의 국수를 만나다. 포항 구룡포 초원 모리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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