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밀레니엄 파크의 토우 공원은 신라 밀레니엄 파크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다.
1,500년전 신라인의 해학어린 표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토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곳에서는
모양과 크기가 서로 다른 1,200개의 토우들이 보는 이의 시선을 붙잡아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게 만든다.

천개가 넘는 토우들은 표정이 같은 것이 단 하나도 없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선 토우, 담 옆에 다소곳이 선 토우.
깜찍한 토우, 웃는 토우, 슬퍼하는 토우, 생각하는 토우, 환호하는 토우, 의심하는 토우,
무서운 토우, 심각한 토우, 고뇌하는 토우, 노래하는 토우, 지휘하는 토우.....

토우의 표정 하나 하나를 담다가 어느덧 토우의 표정과 함께 웃고 찡그리곤 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는데

신라인의 해학이 묻어나는 신라밀레니엄 파크의 다양한 토우들를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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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국립 박물관 신라실에는 목 부분에 토우가 장식된 특이한 모양의 항아리가 있다.
경주시 황남동 미추왕릉지구에서 출토되어
국보 195호로 지정된
이 항아리의 정식 명칭은 '토우장식장경호'이다.




높이 약 34cm의 5~6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 토우 장식 항아리는 신라실 전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고고히 자리잡고 있어서
전시관을 둘러 보는 사람들의 눈길을 한 몸에 모은다.



토우란 '흙으로 만든 인형'을 말하는데 사람이나 동물의 모습을 흙으로 만들어 구운 것으로
장난감이나 애완용으로 만들기도 했지만 오늘날 출토되는 것은 대부분
주술적 의미나 무덤의 부장품인데  이 항아리처럼 토기의 표면에 장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항아리는 경주시 황남동 미추왕릉지구의 계림로 16지구 30호분에서 파손된 채로 출토된 것을 수리하였으며 결손된 부분도 있다.




토우의 장식을 자세히 살펴 보면...
신라금을 연주하는 여인의 모습이 앞 부분에 보이는데 여인의 배가 부른 것으로 보아 아이를 임신한 모습이다.
이것은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이런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라금을 연주하는 여인 바로 앞에는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 거북이가 있는데
현재보다 짧은 생을 살아야했던 고대인들에게 장수는 당연한 욕망이었으리라...




그리고 옆으로 보면 뱀이 개구리의 다리를 물고 있는데 개구리는 수많은 알로 번식을 하는 동물인 만큼
구리처럼 다산하기를 원하는 고대 신라인의 의식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뱀은 고대 신라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의미하는 것으로 뱀이 성장하면서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처럼 
인간도 죽음의 옷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고 싶은 염원이 잘 나타나있다.
그리고 목과 몸체에는 세로로 다섯줄의 무늬를 연속해서 넣고 사이에는 동심원을 연속해서 넣었다.
동심원은 태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태양이 적당히 비추어서 농사가 잘 되라는 풍요를 상징한 것이다.




그런데 거북이,신라금 연주하는 여인,개구리,뱀 옆으로 다소 민망한 모습의 토우가 보인다.
엎드린 자세의 사람 형상이 보이는데 이건 또 무엇인지....




허걱.....!  이.....것......은......
민망스럽게도 한 여인이  엉덩이를 내밀고 엎드려 있고 뒤에 남자의 형상이 다가가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여인은 다리를 벌리고 엎드려 이른바 후배위 자세를 취한 채로 고개를 살짝 돌리고 있으며
그 뒤로 머리와 오른 팔이 부서진 남정네가 팔뚝만큼 굵게 과장된 성기를 내밀며 다가가고 있는 모습이다.
 어쩌면 이렇게도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는 평균 수명이 짧았던 고대인으로는 종족을 보존하는 일이 가장 신성한 일이었던 만큼
임신한 몸으로 신라금을 연주하는 여인의 토우와 같이 다산을 기원하고자 하는 소망에서 표현한 것이리라.
성의 결합은 새 생명의 탄생이며 이는 곧 죽은 이의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니....




그런데 왼쪽으로 얼굴을 돌린 여인의 얼굴 표정을 보면
얼굴을 빨갛게 붉힌 채 히죽 웃고 있는 모습이라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성행위 장면을 리얼하게 표현했는데도 전혀 외설스럽지 않도 해학이 저절로 묻어나오는 모습이기에....

이와 같이 토우는 무덤의 부장품으로써 고대인의 소망이 잘 나타나 있는데
그들은 영생과 부활,자손의 번창,풍요라는 절절한 기원을 담아 의식을 치르듯 토우를 빚었던 것이니
고대인이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소망이나 근본적으로는 다를 바가 별로 없는 듯 하다.

토우는 능청스러운 듯 하지만 밝고 상쾌하다.
단순하지만 세련되고 기교적인 듯 무심하다.
작은 흙덩이에 꿈틀거리는 생명을 부여한 신라인의 손재주가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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