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해서 탁 트인 바다를 만나고 싶을 때 찾아가는 등대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경주시 감포읍 오류리 바위 절벽 위에 서 있는 송대말등대입니다.





송대말등대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솔숲 끝에 등대가 자리잡고 있는데요.





등대의 자태가 참 곱지요. 바로 옆에 감은사지 석탑 모양의 등대가 새로 지어져 등불을 밝히는 일을 이어받았지만

1955년에 지어져 60여년 동안 해안을 지키던 이 등대야말로 진정한 송대말등대라고 말하고 싶어요.





등대끝에 서서 바다를 보면 해안에 삐죽삐죽한 바위섬 여러개가 한데 이어져 있는데요.





항상 위에서만 내려다보던 바위섬으로 한번 내려가보고 싶어졌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아주 좁은 계단인데 이마져 풍파에 반 정도는 유실되어 버려 바위 틈을 딛고 내려가야 되네요.





다리를 덜덜 떨며 내려와 새로운 시선으로 등대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등대 두개가 다 눈에 들어오네요.





내려와보니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절경 중의 절경입니다.





바위 사이로 드나드는 바닷물 역시 푸르고 맑아 좋네요. 하지만 바위 주변에 파도에 밀려온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고

붉은 페인트로 '미역 따가지 마세요'라는 문구들이 여기저기 쓰여 눈쌀을 찌푸리게 했어요.





여기저기 불쑥불쑥 솟아난 바위들을 이어놓은 시멘트다리를 밟고 바위섬 끝부분까지 가보았어요.





바위 섬의 끝부분에는 강태공들이 세월을 낚고 있네요. 





서쪽으로 감포항에 새로 세워진 등대도 눈에 들어오네요.





 해질녘이 다가오니 바닷물도 금빛으로 반짝이네요.

 송대말등대 바위섬에서 만난 금빛 바다는 답답한 가슴도 힐링해주는 고마운 바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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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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