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변두리의 산업단지 한모퉁이 절개지에 남아 있는 노송 한그루가

요즘 SLR클럽을 비롯한 각종 사진 갤러리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중이다.

 

어느 사진가가 우연히 발견하고 세천리 소나무를 찍은 일몰 사진을 올린 후

주말이면 이곳으로 하루에도 수십명의 사진가들이 몰려드는 중이라고 한다.

 

대구 가는 날 시간을 내서 세천리에 가봐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던 중

대구에서의 볼일을 서둘러 끝내고 네비에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145-2를 입력한 후

다짜고짜 세천리 소나무를 찾아가 보았다.

 

 

 

  

 

주인공인 나무는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에 있는 나무로

성서5차 산업단지를 위해 절개된 언덕받이에 홀로 우뚝 서 있다.

마치 한그루의 분재처럼 뒤틀려 허리를 구부린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

 

 

 

 

 

이 나무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전 마을 뒷산에 있는 나무로 마을의 상징이었다.

보상 협의 중으로 아직 철거되지 않은 마을이 뒤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나무가 서 있는 야산도 개발되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만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죽어서 꺾이고 껍질이 벗겨진 가지도 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미인 소나무를 혼자 '세천리 왕따 소나무'라고 이름해 본다.

 

 

 

 

세천리 소나무는 일몰 때 역광으로 담아야 대박이라고 해서 일몰시간에 맞추어 다시 가보니

 7~8명의 사진가들이 미리 와서 삼각대를 벌여놓고 기다리고 있다.

막상 세천리 소나무를 찍으러 왔지만 준비가 안 되어도 너~~무 안 되었다.

삼각대도 없고 손에는 겨우 18-55렌즈를 물린 넥스-5(NEX-5) 하나가 고작이다.

엄청 화려한 장비로 포진한 사진가들 틈에 끼어 같이 셔터를 누르려니

약간의 쪽팔림이 있었지만 꿋꿋하게 그들 사이에 끼어 몇장의 사진을 담아 보았다.

 

 

 

 

사진갤러리에서 각광을 받은 세천리 소나무 작품을 보면 소나무 아래서 자전거를 세우고 있다던지

소나무 아래서 지게를 지고 걸어가는 모습의 사진들이 자주 소개되는데

이 사진들은 대부분 모델이나 동네 주민들에게 수고비를 주고 연출하는 사진이라고 한다.

필자는 다른 사진가의 아내와 아이가 포즈를 연출하고 내려오는 것을 살짝 어부지리로 찍어보았다.  

 

 

 

 

일몰이 붉게 타올랐으면 더욱 좋으련만 짙게 끼인 구름으로 인해 원하는 일몰빛은 나오지 않고

결국은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 버려 더 이상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집에 와서 열어보니 마음에 드는 사진은 한장도 없었지만

뜨는 출사지로 각광받고 있는 세천리소나무를 이웃분들께 소개해 드려야겠다는 마음에

허접한 사진이나마 올려드렸으니 이해하시기 바라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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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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