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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구룡포에는 아직도 손으로 국수를 뽑고 바닷바람에 말리는 국수공장이 있다..
바로 구룡포 재래시장 안에 있는 '제일국수공장'이다.
구룡포초등학교 앞에 차를 세우고 맞은 편 골목길로 들어가니 멀리 '제일국수공장'이란 작은 간판이 보인다.
'제일국수공장'. 요즘 같은 시대엔 정말 만나보기 힘든 손글씨로 된 간판이 너무 정겹다.
공장이라 하기엔 너무 작은 규모, 어떤 곳일까 살며시 다가가 본다.
창문 너머 보니 할머니 한분이 열심히 국수를 포장하는 모습이 보인다.
지난번 TV로 봤던 해풍국수의 명장 '이순화'할머니임이 분명하다..
가게 안에 들어가니 "어서 오이소~"하고 반갑게 인사를 하시는 이순화 할머니.
국수 한묶음(750g)에 2천원이라기에 5묶음을 주문한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국수공장이 문을 연 것은 1971년도이니 이곳에서 국수를 만드신지는 벌써 44년째이다.
예전 구룡포에는 7개의 국수 공장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경제성이 떨어져 다 문을 닫고 이곳 '제일국수공장'만 남았다고 한다.
최첨단시설의 기계로 소면을 뽑아내는 요즈음이지만 '제일국수공장'은 아직도 재래식 기계로 국수를 뽑는다.
밀가루, 소금, 물만 넣고 수작업으로 뽑아낸 국수를 바닷바람부는 조그만 건조장에 내다 말리는게 전부이다.
옥상 마당에서 자연건조시키는 영상을 본적이 있는지라 국수 건조장을 구경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오늘은 바깥건조장에 있던 국수가 다 나갔기 실내건조장에 있는 것 밖에 없다고 한다.
공장마당에서 많은 국수를 말리는 진귀한 장면을 보고 싶었는데 국수가 다 나갔다니.......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하늬바람(북동풍)불 때 말린 국수가 최고니더~'
이순화 할머니는 옥상에 올라가 바닷바람을 손으로 만져 보고 손에 묻어오는 소금기를 통해
그날 국수를 만들지를 결정한다고 한다니 정말 국수의 명장이요, 달인 중에 달인이라 할 수 있겠다.
해풍으로 자연건조한 국수는 손으로 툭툭 썰어서 누런 종이띠 하나 둘러놓으면 끝이다.
국수 띠종이에 붙기 마련인 흔한 상표도 이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다.
'구룡포제일국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이곳에서 만든 국수만 먹는다고 한다.
재래식 방법으로 만든 국수에 대한 향수 탓일까? 연일 밀려드는 주문에 택배 보내느라 아드님 손길은 분주하기만 하다.
"국수 삶아 놓으면 매끄리하고 초리~해서 입에 착착 감겨야제~~"
바닷바람으로 자연건조시킨 해풍국수는 삶아놓으면 탱탱하고 쫄깃하며 입안에 착착 감긴다고 한다.
경주에서 왔다니까 멀리까지 간다고 국수포장을 한번 더 여미어 주시는 이순화 할머니.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재래식 국수 한보따리 들고 공장 문을 나서니 오늘 저녁 국수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구룡포제일국수 :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221번길 19-2 (054-276-2432)
여기에 올려드린 국수공장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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