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동해안 항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울릉도와는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곳은 경북 울진 죽변.

호미곶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바다로 가장 많이 뻗어 있는 곳이 또한 죽변곶이다.

 

 

 

 

울진 죽변항구에 이르러 항구 오른쪽으로 나 있는 등대길로 접어들면 

푸르른 바다를 뒤로 하고 해안 절벽 위에 자리잡은 아담한 교회당과 붉은 지붕의 2층집이 눈에 뜨이는데

이곳은 바로 2004년에 방영된 김석훈, 송윤아, 김민준 주연의 SBS드라마 '폭풍 속으로'세트장이다.

죽변 항구가 주무대였던 드라마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시청율로 인해 사람들에게 기억되지 못한 드라마이지만

푸르른 동해를 배경으로 가파른 절벽 위에 그림 같이 자리잡은 교회와 어부의 집은 아주 인상적이다.

 

관련 포스트 : 울진 죽변항에 그린같이 자리잡은 '폭풍속으로' 드라마 세트장

 

 

 

 

드라마세트장인 죽변제일교회와 어부의 집 주변 해변을 돌아본 후 죽변등대까지 이어지는'용의 꿈길'로 들어서본다.

 

 


 

용의 꿈길 어귀에서 보면 드라마세트장 '어부의 집' 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깎아지른 듯한 바닷가 언덕과 푸르른 바다, 신록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 곳이다.

 

 

 

 

죽변등대가 있는 낮은 봉우리 일대는 키 작은 대나무(小竹)들로 둘러싸여 있는데 생육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은게 보인다.

옮겨 심은지 얼마 되지 않아 제대로 착지하지 못한 것일까? 생각했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자생하던 것들이라 한다.

신라시대에는 왜구를 막기 위해 화랑들이 이곳 대나무숲에서 상주했다고 하며 

숲을 뒤덮은 이 작은 대나무들은 임진왜란 때 화살의 재료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한 유서깊은 숲이다.

조선시대에는 국가에서 보호했다는 이 작은 대나무숲이 '죽변'이란 이름이 무색해질 정도로

대나무의 반 정도가 잎이 누렇게 되어 고사 직전에 이르는 것을 보니 너무 안타깝게 느껴진다.

 

 

 

 

산책로에서 보는 바다는 드넓고 푸르르며 인근 바다는 기기묘묘한 암석이 들어서 있어 볼거리를 더하는데

 부산에서부터 이어지는 '해파랑길'의 일부분인 이 해안산책로는 특별히 '용의 꿈길'이라 이름붙여졌다.


 

 

 

이곳을 '용의 꿈길'이락 부르는 이유는 용과 관련한 전설이 전해내려 오기 때문이다.

 

 

 

 

먼 옛날. 오직 승천만을 꿈꾸던 용이 있었다.

 

 

 

 

승천을 위해 기나긴 세월을 견디며 바다 속을 헤집고 다녔고

기어코 용암이 둘러싸야 있는 이곳 용소에서 승천의 소망을 이루었다.

 

 

 

 

용의 꿈이 이루어진 신성함 때문일까.

조선시대부터 사람들은 가뭄이 극심해지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올렸다고 전한다.

 

 

 

 

선인들은 이곳을 용이 노닐면서 승천한 곳이란 의미로 용추곶이라 불렀다고 한다.

 

 


 

해변 곳곳에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는 '용의 꿈길'은 산책 뿐 아니라 낚시에도 천혜의 장소인 것 같다.

울진 죽변 드라마세트장에 오시는 분 마다 꼭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 울진 죽변항 '용의 꿈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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