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동해 바다를 바라보는 도시에 살아왔던 이유일까..

바다는 언제나 나에게 그리움이 된다.

한동안 의자에 앉아서 고개만 들면 동해 바다가 훤하게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지냈는데
그 때 바다는 시시각각 그 물빛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는 늘 눈을 떼지 못 했던 생각이 난다.





바다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태양과 구름, 바람의 세기에 따라 매일 매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천의 얼굴을 가진 바다는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은 더 드라마틱한 얼굴로 바다에 선 사람을 맞이하는데

특히 태풍이라도 쳐서 바다가 뒤집히는 날에는 우산을 쓰고 바다로 나가 남의 집 처마 밑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든지
아니면 바다 위 높이 선 절벽 위에 차를 세워두고 폭풍으로 일렁이는 바다를 바라 보면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쿵쿵 뛰는 것을 간신히 잠재우곤 했었던 기억이 난다.

경주도 바다를 포함한 도시라 감포 바다에 종종 나가기도 하지만
도시 중심에서 바다까지는 제법 거리가 멀기에 이전보다 바다에 나가는 일이 적어졌는데
바다에 대한 그리움이 한구석에 남아 있기 때문일까.
답답하거나 힘이 들 때에는 차를 몰아 동해안 도로를 거침없이 달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부산에서 통일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7번 국도.
몇년에 한번씩은 겨울이 되면 끝까지 달려서 그리움을 달래곤 하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하고 영덕 구계항까지 달려보았다.

포항, 청하, 장사를 지나 조금 더 북쪽으로 달리면 오른쪽에 나타나는 조그만 항구.
세개의 등대가 서 있는 모습이 특히 아름다운 곳인데
빨간 등대 , 하얀 등대가 잘 어우러진 구계항의 풍경을 사진으로 소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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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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