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촬영지를 찾아서'라는 컨셉으로 여행 계획을 잡은 날 아침에 눈을 뜨니 세찬 비가 주룩주룩....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많은 고민에 빠졌지만 이왕 계획한 일이라...우중에 길을 나선다.
앞도 잘 안 보이게 자욱한 비안개 속을 더듬더듬 운전해 안동 시내에 도착하니 그나마 빗줄기가 좀 가늘어져 
병산서원 가는 길에 위치한 정자 체화정에 잠시 들려 운치있는 정경을 담아본다.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 상리리에 위치한 체화정은 경상북도 유형 문화재 제200호 이다.




이 건물은 진사 이민적(1702~1763)이 학문을 닦기 위해 마련한 정자로
순조 때 용눌재 이한오가 노모를 모시고 거쳐하기도 한 곳이다.



정자 앞에는 삼신선(三神仙)을 상징하는 3개의 인공 연못이 있는데 건물과 잘 어울리게 만들어졌다.



건물의 구조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락집이다.


일반적으로 방 앞쪽에 퇴칸은 방 보다 적게 만드는데 여기서는 방의 크기와 같은 3칸 마루를 설치 하였으며
건물 사면에 난간을 둘러서 연못을 조망하기에 적당하도록 배려하였다.



체화정은 건립 당시의 연못과 정자가 잘 보존되어 있어 조경미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남아 있다고 한다.


정자 난간에 기대어 조그마한 연못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너무나 고즈녁하여 오히려 비오는 날 찾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건물 양쪽에 수려한 자태의 배롱나무가 서 있어서 운치를 더해주는데
여름에 잎이 나고 붉은 백일홍이 만발한 정경은 겨울과는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아직은 추워보이기도 하지만 시원한 바람 부는 여름날
누마루 위에 다시 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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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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