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오스트리라 여행은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을 위주로 돌아보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오스트리아 여기저기를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돌아온게 사실이다.
비엔나 시내 구경도 박물관이나 비엔나 음악회를 가는 도중에 조금 돌아보았고  
마지막 날에 시간을 내어 
슈테판 성당과 왕궁 등 시내 중심부 일부를 돌아본 것이 고작.....
하지만 머나먼 오스트리아까지 가서 제대로 돌아보지 않았다고 사진을 안 남길 수는 없는 일.
쫒기는 일정 속에서 길을 걸어가면서도 무분별하게 막샷을 날려 담아온 사진이 부지기수라....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편안하게 돌아보지는 못 했지만 
틈틈이 돌아본 비엔나 시내 풍경을 올려드리고자 한다.

그중에서도 오스트리아의 명동이라고 할 수 있는 비엔나 3대 거리를 오늘 소개해 드린다면.....





비엔나 시내 여행의 시작은 비엔나의 상징 슈테판 성당에서 시작된다.
800년이나 된 이 성당은 지금도 여전히 수리중이라 앞면은 가리개로 가리워져 있다.
밤의 풍경이라 약간은 으시시하게도 보이는데 낮에 보면 정말 대단한 위용을 자랑하는 성당이다.
슈테판 성당의 내부와 137m나 되는 종탑을 땀을 팥죽같이 흘리며 올라간 얘기는 다음에 소개해 드리기로 하고......

 



비엔나의 명동이라고 할 수 있는 3대 거리는 A지점에서 슈테판 성당쪽으로 남북으로 가로 지르는 케른트너(Karntner) 거리,
슈테판 성당에서 동서로 가로지르는 그라벤(Graben)거리,
 그라벤 거리에서 ㄱ자로 꺾어져 왕궁까지 이르는 콜마르크트(Kohlmarkt)거리이다.

수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 곳 없는 슈테판 성당 앞. 케른트너 거리와 그라벤 거리가 만나는 곳이다.





고풍스럽기 그지없는 시내의 건물들은 보는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건물에 들어선 명품 샵들은 다른 곳에서보다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묻어나온다.





"완전 공짜!""스마트폰 제일 싼 집!"이런 문구 하나 걸려 있지 않는 모바일 샵. 건물마다 간판도 정말 깔끔하고 세련되었다.





케른트너 거리를 지나가다 본 모자 전문점. 모자가 모두 핑크색 일색인 것이 눈길을 끈다.





Hoher Markt 거리에 위치한 앙커(Ankeruhr)시계.
앙커 보험회사의 두 빌딩을 이어주는 10m 길이의 공중 회랑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긴 시계.
1917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화가이자 조각가인 Franz von Matsch에 의해 제작되었다.
이 시계는 역사적 인물을 묘사한 12조의 인형이 매시각마다 그 시대의 음악과 함께 나와서 시간을 알리는데
정오에는 12명이 역사적 인물이 다 나오기 때문에 이 시계 앞에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고......
12인물에는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비롯하여 카를대제, 마리아 테레지아...등이 있고
맨 마지막에는 하이든이 나온다고 한다.





별빛처럼 아른거리던 스와롭스키 매장의 아름다운 장식.





매장 앞에 사람들이 서서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길래 필자도 가서 보니.....





환상적이고도 묘한 분위기의 쇼윈도 장식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왼쪽 마네킹의 바나나 모양의 스커트도 기발한 아이디어.






합스부르크 역대 왕가의 납골당이 있는 카푸치너 성당.
합스쿠르크 왕가의 영광 마리아 테레지아와 프란츠 요제프 1세와 비운의 왕비 시시의 아들 루돌프를 비롯한
140명의 왕족의 관이 안치되어 있다.






시내를 돌아보노라면 이렇게 쌍두마차들과 만나게 된다.
비엔나 거리를 누비는 쌍두마차 휘아커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를 참고하시기 바라며.....

관련 포스트 : 비엔나 명물 쌍두마차 휘아커




슈테판 성당 바로 앞에 있던 자라(ZARA) 숍.
우리나라 백화점의 자라는 중저가품 같은 인상을 주었는데 슈테판 성당 앞 엄청나게 고급스런 매장에 입점해 있는 것을 보니
이곳의 자라는 더 비싼 제품인가.....하는 생각마져 들게 한다.





명품 샵들이 즐비한 그라벤 거리. 추운 날씨에도 비엔나 시민들은 이렇게 실외에 나와서 커피를 마신다.





케른트너 거리나 콜마르크트 거리에 비해서 그라벤 거리는 거리의 폭이 넓해서 좋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있던터라 거리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장식을 해두었다.





밤에 가보면 크리스마스 장식에 불이 들어왔겠지.....했으나 아직 시즌이 조금 남아서 점등이 되지 않은 상태이다.
며칠만 더 있다 왔더라면 수많은 전구로 화려하게 불을 밝힌 거리를 보고 왔을텐데.... 그점 너무나 아쉽다.





그라벤 거리의 상징은 뭐니뭐니 해도 페스트 종식탑(Pestsäule).
비엔나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각 작품인 1679년 비엔나에 대역병이 돌자 역병을 피해 비엔나를 떠나던 레오폴드1세 황제는
만일 역병이 곧 사라지면 감사의 탑을 세워 만일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알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역병은 주춤해졌고 처음에는 목재로 이 탑을 세웠는데 이후 설계가 변경되어 10년 만에 지금의 구름 피라미드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중간에 레오폴드1세가 기도하는 형상이 있는 이 탑의 높이는 69피트(21m)이다.


 


비엔나에서 두번째로 오래 된 성당인 페터 성당.

11세기에 세워진 이 성당은 18세기에 바로크식으로 개축되었다고 한다. 

 




그라벤 거리 끝에서 호부르크 왕궁까지 이어지는 거리는 콜마르크트(Kohlmarkt) 거리.
예전에는 이곳에 땔감을 파는 시장이 즐비하게 있어서
석탄시장(콜렌마르크트,Kohlenmarkt)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는데

호프부르크 왕궁이 이곳에 들어서자 더 이상 땔감을 팔지못하고
대신 귀족 상대의 호화로운 상점들으로 채워지게 되었다.

 




샤넬, 루이 비통, 구찌, 까르띠에, 티파니......






이름도 굵직한 명품 샵이 즐비한 이곳은 비엔나를 대표하는 고급 쇼핑 거리이다.

 

 




밖에서만 보아도 지름신이 마구마구 일어나는 패션 아이템들을 보고 있노라니
시내 구경은 그냥 내던져버리고 매장 문을 밀고 들어서 카드를 긁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가 힘들다.
잠시 뱅글뱅글 돌아가던 눈을 감고 잠시 숨을 고른 후 비엔나 最古의 카페 <데멜>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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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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