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대마도 여행을 갔을 때 가는 곳 마다 '마네키네코(복고양이 인형)'캐릭터를 만났던게 기억난다.

상점 앞에서 한쪽 손을 들고 복을 불러 들이는 마네키네코 인형은 일본 어느 지역에나 있겠지만

유달리 대마도에서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대마도의 상징동물이 '야마네코'라는 산고양이기 때문이다.

 

관련 포스트 : 일본 고양이 인형 마네키네코가 손 들고 있는 이유는?

 

여행에서 돌아온 후 너무나 깜찍한 마네키네코 인형 하나 안 사온 것이 못내 아쉬운 맘이 들어서

이번 북큐슈 어행길에는 조그만 마네키네코 인형 하나 사오리라 마음먹고 출발을 했다.

 

 

 

 

그런데 가는 곳 마다 고양이 인형을 찾기가 힘든다. 고양이 대신 눈 앞에 나타나는 것은 모두 곰인형 캐릭터!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기를 얻고 있는 테디 베어도 아니고 시커멓고 뚱뚱한 곰인형이 온통 진열대에 장식되고 있다.

 

 

 

 

대체 이 곰인형이 뭐라고! 가방이며, 티셔츠, 문구류, 과자, 손수건, 심지어는 사케 술병에까지.....

온통 곰인형 캐릭터로 도배가 되었다.

 

 

 

 

시커멓고 뚱뚱하고 어떻게 보면 답답해 보이기까지 하는 곰인형 캐릭터의 이름은 '쿠마몽(くまモン)'.

 

 

 

 

구마모토현은 규슈 신칸센 개통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오사카에서 가고시마까지 이동 시간은 3시간 45분.

덕분에 큐슈를 찾는 관광객은 늘어나겠지만  쇼핑객은 후쿠오카로, 관광은 가고시마로 가버릴 것이고

어중간한 위치의 구마모토현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형편에 놓였다. 관광객을 끌어올 방도를 모색한 구마모토현은

구마모토 서프라이즈라는 슬로건 아래 사람들에게 친숙히 다가갈 캐릭터 '쿠마몽'을 만들게 된 것이다.

 

 

 

 

쿠마몽 캐릭터를 개발한 구마모토현에서는 캐릭터와 함께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도 곁들였다.

 

 

 

 

'구마모토(熊本)의 것'을 뜻하는 사투리에서 이름을 딴 쿠마몽은 신칸센 개통일인 3월 12일에 태어난

호기심이 왕성한 수컷 곰으로 직업은 구마모토현의 영업부장이다.

(캐릭터가 공무원이라니....! 직업이 정말 일본스럽다.)

 

 

 

 

말 끝마다 '~쿠마', '~'을 붙이고는 쿠마몽의 특기는 쿠마몽 체조, 취미는 맛있는 특산물 먹기다.

 

 

 

 

스토리 텔링을 입힌 쿠마몽은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되고 큐슈는 물론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에서도 관련 상품이 판매될 정도로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몸무게 100, 불룩 나온 배와 짧은 다리. 늘 상기된 빨간 볼. 별로 특별할 게 없는 이 까만 곰 한마리가

한해 벌어들이는 캐릭터 상품 수입은 무려 293억 엔(3,40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한 지역에서 태어난 캐릭터 곰인형은 이제 일본 전역을 커버하는 대박 캐릭터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헬로 키티의 신화를 가져온 일본. 이제 까만 곰 '쿠마몽'으로 제2의 캐릭터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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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에 잠시 일본 큐슈로 2박3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개인 여행은 아니었구요. 직장 동료들끼리 짧은 휴가를 이용해서

 홈쇼핑에서 모집했다는 패키지 여행의 남은 자리에 살짝 끼어 다녀왔어요.

 2박3일 전 일정 동안 여행 가격 149,000원에 유류할증료 24,900원, 가이드 봉사료 30,000원을 포함해서 

총 여행 비용 203,900원으로 2박3일 여정의 초저가 일본 여행을 다녀왔네요!


부산에서 출발하는 카페리 카멜리아 라인을 이용했기 때문에 오고가는 일정에 시간은 많이 걸렸고

본격적인 투어를 하는 날에는 종일 비가 왔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찾아간 아소산에서는 분화구는 커녕

비와 안개로 인해 산중턱도 구경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등 크게 건질(?)만한 것은 없었던 여행이었지만

그저 동료들과 함께 오고가는 배 안에서 담소를 나누며 여가를 즐기기에 좋았던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하기는 좋았지만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여행이어서

사진도 많이 찍지 못했고 이야깃거리도 많이 담아오지 못했기 때문에

큐슈 여행기는 5~6회 정도로 간단하게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일본여행의 시작은 부산항 국제 여객선 터미널에서부터 시작된다. 

부산발 후쿠오카행 호화여객선인 뉴 카멜리아는 늦은 오후 10시 30분에 항구를 출발하지만 

6시 40분까지 승선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 위해 6시에는 터미널에 도착해야 했다.





부산에서 큐슈의 후쿠오카(하카타항)까지는 상당히 큰 규모의 뉴 카멜리아호를 이용하게 된다.



하카다 항에 정박한 뉴 카멜리아호. 하카다 타워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폭 24m, 길이 170m에 총 톤수가 19,961톤에 이르는 호화여객선 뉴 카멜리아호.

카멜리아는 동백꽃이라는 뜻인데 부산과 후쿠오카의 시화(市花)가 바로 동백꽃이기 때문에

두 도시간 항로를 연결하는 이 여객선에 카멜리아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발권 후 출입국신고서를 미리 작성해놓고 터미널내에 있는 환전소에서 엔화로 환전을 했다.

뉴 카멜리아는 일본 국적의 배라서 선상에서는 엔화만 통용된다고 한다.


 



출항은 오후 10시 30분이지만 출입국사무소가 7시 이후에 근무를 종료하기 때문에 6시 40분까지는 승선을 마쳐야 한다. 

승선 후 4시간을 기다려야 배가 운항을 시작한다니.....오는 시간에 비해 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게 단점이다.





배에 올라서 갑판으로 나가보니 여객선 터미널의 모습과 함께

멀리 용두산에 위치한 부산 타워, 광복동 롯데 백화점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화물 220TEU, 승용차 41대, 승객 522명을 실을 수 있는 뉴 카멜리아는 5층으로 나누어졌는데 

제일 비싼 로열 스위트룸의 여객운임이 왕복 380,000원 정도이고

가장 저렴한 2등실이 왕복 171,000원 정도의 운임이다.

내부시설은 레스토랑, 전망 라운지,면세점, 오락실, 노래방, 목욕탕,자판기 등인데

일본 선적의 배라서 내부는 상당히 깔끔한 편이고 선내에서는 일본 엔화만 통용된다.

 




 최상층인 5층에는 호텔 스위트룸과 버금가는 로열 스위트룸과

디럭스룸, 1등실 등이 자리잡고 있고

 




우리 일행이 묵을 2등실은 다인실이므로 3층에 자리잡고 있다.





다인실인 2등실은 카페트가 깔린 방으로 되어 있어 매트를 깔고 누워서 가거나 

가족이나 단체 여행객이 서로 담소를 나누며 여행하기에 좋은 곳이다.



 

 

3층에 있는 안내 데스크. 바로 맞은편에는 레스토랑과 간이 면세점이 자리잡고 있는데

면세점이라 해도 특별한 것은 없고 그저 기념품이나 과자 정도 파는 수준이다.


 

 

 

 

뉴 카멜리아의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로비에는 3층에서 5층까지 이어진 계단이 있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로비에는 장식된 일본식 새해 장식. 영춘(迎春)이란 글귀를 보니 포근함이 온몸을 감싸는 느낌이다.

 

 

 

 

3층 로비에는 운항 상황을 알리는 모니터와 함께 여행객들이 음식을 먹거나 담소를 나누는 공간과

앉은채로 선창을 통해 외부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전망 라운지도 마련되어 있다. 

 

 



레스토랑은 많은 여행객이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큰 공간인데

하카다항으로 가는 동안 저녁과 아침, 두번의 식사가 이곳에서 제공된다.

밥과 국, 반찬 3가지가 전부인 소찬이었지만 국맛은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되는 곳.


 

 

 

오랜 시간 항해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오락실과 노래방들이 갖추어져 있는데 사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보인다.

 

 

 

 

밤에 타서 아침에 내리는데 샤워는 어떻게 하나 걱정했더니 대욕장이 선내에 갖춰져 있다.

탈의실의 바구니에 옷을 벗어두고 욕장으로 들어가면 제법 너른 탕 속에 몸을 담글 수도 있고

5~6개소 정도 있는 수도꼭지에서 샤워 등도 할 수 있는데 수질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대욕장에서 샤워를 마치고 선실로 들어오니 드디어 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부산의 야경을 뒤로 하고 서서히 움직이더니 오륙도도 뒤로 보내고 캄캄한 바다를 내달리기 시작한다.

 

밤새도록 불이 켜져 있으면 어떻게 자나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11시가 되니 객실에 일제히 불이 꺼진다.

약간의 흔들거림 덕분에 기분좋게 스르르 잠이 들어 눈을 조금 붙였나 생각하는데 다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아침이다. 창 밖을 내다보니 배가 하카다항으로 서서히 진입하고 있는 중이다.

선내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고 기다리면 출입국사무소가 문을 여는 9시가 되어야 하선을 할 수 있다.

부산에서 밤에 떠나 아침에 하카다에 내리는 항해는 거의 11시간이 걸렸지만

돌아올 때는 기다리는 시간없이 항해하니 5시간 30분이 걸리는 항해라고 한다.

 

 

 

 

하선을 기다리며 선창 밖을 보니 후쿠오카시내의 모습과 함께 바로 눈앞에 하카타 타워가 우뚝 서 있다.

후쿠오카와 하카다 두 도시가 두 도시가 병합하여 후쿠오카라는 도시 이름을 얻었지만

기차역이나 항구 이름은 예전 그대로 하카타역, 하카타항, 하카타 타워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이제 하카타항에 내림으로 본격적인 북큐슈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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