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 마을과 함꼐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주목을 끌고 있는 경주 양동마을.
세간에 널리 알려져 수많은 관광객으로 들끓는 안동 하회마을과는 달리
지금까지 양동마을은 그저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에 불과했다.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틈날 때 마다 들리던 양동마을이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건 정말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양동마을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의 한명으로써
마을이 고즈녁하고 평화롭던 예전의 분위기를 잃어버릴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더도 덜도 말고 지금의 상태 그래도만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더 바랄 것이 없으련만......
너무나 
화사한 5월의 양동마을을 카메라의 앵글 속에서라도 잠시 붙잡아 본다.





마을 어귀에는 화사하게 꽃핀 이팝나무가 방문자를 맞이한다.





멀리서 보면 하얀 쌀밥(이밥)과 같다고 해서 이팝나무라고 불리우는데 양동마을의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나무이다.





앙상하던 나뭇가지에 파란 새
싹들이 돋아나니 마을 전체에 생기가 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가랍집과 기와집 사이 푸르른 신록들이 
아늑하고 멋진 조화를 이룬다.




마을 서쪽에 있는 관가정으로 천천히 올라본다.
초가지붕 위에 요즘은 보기 힘든 TV 안테나가 솟아있는 것도 재미있다.




관가정의 사랑채 누마루에 오르면 옷깃 사이로 바람도 절로 스쳐 가겠지......



 

관가정 담 앞에 서니 길 건너편 집들도 뛰면 한달음에 닿을 듯 눈 앞에 펼쳐진다.





하얀 꽃이 만발한 이팝나무와 새잎이 돋아난 고목들은 바라보기만 해도 눈이 부시다.





관가정 앞 고목 아래 한무리의 자전거 라이더들이 지나간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전통과 현대의 조화이다.






축대 아래 나즈막하게 핀 꽃잔디를 보면 누구나 가던 발걸음을 멈춘다.






마을에서 가장 화려한 집인 향단의 위용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가옥 내부는 물론 방문객들의 눈에는 잘 띄지 않는 담장조차도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무첨당 너른 마당 한켠에는 빠알간 해당화가 너무나 곱게 피었다.






크고 화려한 해당화에 질새라 꽃에 앉아 열심히 꿀을 모으는 벌도 엄청나게 큰 호박벌이다.





무첨당 뒷간 옆에도 너무나 화사한 꽃들이 만발했다.
이런 뒷간에 앉으면 누구나 쌓인 근심을 편안하게 풀 수 있을 듯.....
 





마을을 한 바퀴 돌면서 마음껏 오월의 신록을 만끽해 본다.





마을의 빈터에는 이렇게 대파꽃들도 무리지어 피었고




벌들은 이꽃 저꽃을 날개가 찢어지도록 날아다니며 부지런하게 꿀을 모은다.




푸르르게 자란 청보리는 길을 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담장 옆에 다소곳이 핀 패랭이꽃에도 저절로 눈길이 간다.


 


마치 솜사탕처럼 꽃망울을 다 함께 터뜨린 수국도 너무나 오랜만이다.





초가 지붕 아래 빠알간 줄장미는 오늘따라 더욱 화사하게 보인다.





금계국의 샛노란 꽃이파리도......





담벼락에 붙어서 핀 하얀 꽃들도 나무의 새싹들에게 질새라 꽃잎을 펼치고 마음껏 오월의 햇살을 들이마신다.






꽃길을 따라 난 길로 마당에 오르면 어머니가 버선발로 마중 나오실 것 같은 곳.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수백년 된 기와집과 나지막한 돌담길이 이어지며, 전통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
양동마을의 오월은 오늘도 여전히 눈 부시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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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반월성, 안압지, 대릉원, 불국사, 석굴암.......
국보급 유물과 유적이 넘치다 못해 발끝에 채이는 신라 천년 고도 경주.
신라 도읍지인 경주에는 의외로 조선 시대 문화 유산도 많다.

그중에서도 눈에 뜨이는 곳은 작년 8월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유네스코(UNESCO · 유엔국제과학문화기구)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안동 하회 마을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경사를 안게 된 양동마을.
그리고 양동마을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안강 옥산서원이다.





경주 안강읍에서 영천으로 이어지는 28번 국도에서 약간 벗어나서 옥산리로 들어서면 
시원하게 펼쳐진 너럭바위와 그림같이 흐르는 물줄기를 거느린 유서깊은 서원 옥산서원을 만나게 된다.





옥산서원 앞에 이르니 봄햇살이 너무나 따사롭다.
고개를 들어 역락문 앞 고목을 보니 앙상하던 나뭇가지에도 이제 꽃봉오리 터질 준비가  다 되었다.






사적 제154호로 지정된 옥산서원은 회재 이언적(李彦迪)의 덕행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선조 5년인 1572년에 경주 부윤 이제민이 지방 유림의 뜻에 따라 창건한 서원이라고 한다.





서원의 정문인 역락문을 살며시 밀어본다.
삐거억.....소리에 놀라 더 조심스럽게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선다.

 




역락문을 열고 들어서니 바로 앞에 유생들의 휴식공간인 누각 무변루(無邊樓)가 가로막고 있다.
문들이 다 닫혀 있어 상당히 폐쇄적으로 보이지만 서원 안쪽에서 보면 문이 없는 이층 누각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 특이한 형태이다.





무변루 아래 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니 나즈막한 야산을 뒤로 두르고 들어 앉은 서원의 마당이 나타난다.






정면에 자리잡은 건물은 서원 내의 여러 행사 때 사용하는 강당인 구인당(求仁堂)이고
좌우에 자리잡고 있는 건물은 유생들이 거처하면서 학문을 닦는 곳인 민구재,은수재이다.
강당을 옆으로 돌아 뒤로 가면 이언적의 위패를 봉안한 체인묘, 제기를 보관하는 제기실,
이언적의 신도비를 모신 신도비각, 이언적의 문집 및 판본을 보관하던 경각, 판각 등이 있다.





1572년 창건한 옥산서원은 1574년에 선조대왕으로 부터 편액, 서적, 토지, 노비 등을 하사받아 사액(賜額)서원이 되었는데
1871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고 존속된 47개 서원 중의 하나이다.
구인당의 정면에 걸린 옥산서원의 편액(扁額)은 원래 이산해의 글씨였으나,
1839년 불에 타버린 구인당을 새로 지을 때에 추사 김정희가 다시 쓴 글씨라고 한다.




경주와 포항 사람들에게 옥산서원은 보배같은 휴식처이다. 

서원 주변에는 아름드리 나무와 맑은 개울물이 펼쳐지고
회재 이언적 선생이 수학하던 독락당도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자리잡고 있어 찾아오는 이를 반겨준다.

 




특히 서원 바로 앞에 넓게 펼쳐진 너럭바위 사이에는 시원한 계곡물이 사시사철 흐르는데
타는 듯이 더운 여름날에도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나무 그늘 밑에서 부채질을 하면 금새 등줄기에 맺힌 땀이 다 말라버린다.




그림같이 펼쳐진 너럭바위와 드리워진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옥산서원의 멋진 풍경은 
사진 동호인들이나 화가들에게 너무나 좋은 피사체이다.





이날도 눈앞에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경을 멋진 필치로 화폭에 옮겨 담는 화가들을 만났다.




하얀 화선지 위에 슥슥슥.......붓을 움직이면 산이 펼쳐지고 서원이 세워지고 나뭇가지도 구불구불 자라난다.

눈 앞에 펼쳐지는 옥산서원, 그리고 화가의 예리한 붓끝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옥산서원.
경치도 그림이 되고.......그림도 경치가 되고......하나로 녹아들어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이 되었다.
사시사철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 바로 안강 옥산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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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에 위치한 하회마을은 '하회(河回)'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낙동강 줄기가 S자 모양으로 마을 전체를 감싸 돌아 '물도리마을'이라고 불리우는 마을인데
하회마을에서도 가장 안쪽인 소나무 숲 맞은 편에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부용대(芙蓉臺)'가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화회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부용대는 강변 나루터에서 나룻배를 이용해 건너갈 수 있는데
불어난 강물로 인해 나룻배가 운행치 않아 하회마을에서 벗어나 승용차를 이용해 먼길을 돌아 부용대로 향한다.


부용대 입구엔 화천서원(花川書院)이라는 제법 큰 규모의 사원이 자리잡고 있는 이 서원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맏형인 류운용 선생의 위패를 모신 서원이다.


유도문, 누각인 지산루, 강당인 숭교당이 좌우에 동서재를 거느리고 있어서 병산서원과 거의 같은 배치를 보이고 있는 점이 눈에 뜨이는데 
100 여년 동안 이어 내려오던 화천서원은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의해 훼철되었다가 1996년에야 복원되었다.


화천서원 앞에 차를 주차하고 좀 걸어가니 서애 유성룡 선생이 건립한 옥연정사(玉淵精舍)가 그 모습을 나타낸다.


정사(精舍)란 학식 높은 유학자가 학문을 강의하고 정신을 수양하던 곳을 이름인데


옥연정사는 류성용 선생이 만년에 임진왜란 때의 일을 추억한 징비록을 저술한 곳이니 수려한 경관과 더불어 역사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옥연정사의 문을 지나 부용대로 오르니 아침부터 세차게 내리던 비가 그치긴 했지만 심한 안개가 끼어 시야가 분명치 않고 뿌옇게 흐려기만 하다.


64m 높이의 절벽인 부용대 정상에 오르니 햐아.....하회마을이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펼쳐진다.


바로 아래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너머로 하회마을의 기와집과 초가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너무나 정겹다.


방금 앉아서 쉬다 온 소나무 숲도 발을 디디면 사뿐히 내려설 수 있을 듯 가깝게 느껴진다.


부용대 정상에 서서 하회마을의 전경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하니 아하.....하는 뒤늦은 후회가 밀려온다.
차 트렁크에 삼각대를 넣어두고 그냥 온 것이다. 좀 무겁더라도 삼각대를 가져와야 파노라마로 담을 수 있는데....
삼각대가 없으니 할 수 없이 선 자리에서 몸을 비틀어 화회마을의 전경을 이리저리 마구 담아본다.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고 손각대로 찍은 사진 4장을 붙여 억지로 파노라마를 만들어 보았다.
이어지는 부분을 자세히 보면 이미지가 많이 틀어진 것을 보실 수 있는데 부디 너그럽게 보아 주시길....

집에서 출발할 때 "모처럼 출사인데 웬 비...."이렇게 생각하며 궂은 날씨를 원망하며 나섰는데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회마을을 둘러싼 강과 산에서 신비로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정경 앞에 서니
가슴이 벅차오르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카메라를 든 손마져 떨릴 정도로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절벽 끝으로 조심스럽게 더 다가서서 발 아래를 내려다보니 헉....64m 라고는 하지만 체감되는 엄청난 높이로 인해 발바닥이 짜릿짜릿하다.


강물에서 올라오는 비릿한 물내음을 맡으며 부용대의 시원한 경관에 취해 멍 하니 바라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맞은편 산에서 피어오르던 물안개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하회마을 쪽으로 내려오기 시작한다.


당황하며 어....어.....하는 동안 순식간에 하회마을은 물론이고 발 아래 강물과 숲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뿌옇게 흐려지고
부용대 정상으로도 물안개가 자욱이 몰려오기 시작하더니 채 5분도 안 되어 발 아래 강물이 안 보일 정도로 주변이 안개로 가득해진다.
이미 4시를 넘어 5시가 가까워지는데 안개가 몰려오며 주변이 어두워지니 무섭기도 하고 걱정도 되어 서둘러 부용대를 내려온다.


부용대 아래로 내려와 절벽 위를 바라보는데 바위가 꿈속의 장면처럼 희미하게 보이니 갑자기 머리와 눈 앞이 몽롱해지며
지금 이 자리에 선 나는 현실의 나일까....꿈 속의 나일까.....하는 착각마져 들기도 한다.


안개로 인해 부용대를 내려왔지만 그냥 발길을 돌리기엔 너무나 아쉬워 인적 하나 없는 강변을 거닐어 본다.


절벽 바로 아래에는 이렇게 수석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그림같은 바위도 있는데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니 강변 모래톱에 위에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너무나 몽환적이다.


발길을 옮기지 못 하고 가만히 물안개를 바라보고 있으니 구름 낀 하늘, 물안개, 건너편 마을의 불빛이 모두 강물에 그대로 어린다.
하늘의 구름, 물 속의 구름.....땅 위의 물안개, 물 속의 물안개.....모두가 그대로 한폭의 멋진 데칼코마니다. 


처음 오른 부용대에서 내려다본 하회마을의 정겨운 파노라마, 뭉실뭉실 안개가 피어오르는 건너편 산의 장엄한 모습,
저녁 무렵 강물에 어리는 산과 구름, 물안개......꿈인지 현실인지 모든 것이 너무나 몽환적이다.
해지기 전에 하회를 벗어나리라 생각했던 발걸음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떼어지지 않고
하염없이 건너편을 응시하다 그만 그 자리에 털석.....주저 앉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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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드라마 '추노'의 자취를 찾아 안동과 영주로 떠난 날,
아침부터 세차게 내리는 비가 그다지 달갑지 않다..
먼저 추노의 주촬영지인 병산서원을 돌아보고 화회마을로 들어서니
빗속이라 관광객들도 뜸하고 마을은 고요하기만 하다. 

                           

 얼마전 1박 2일 안동편에서도 소개되었던 하회마을.
3만원이 들어있는 통장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서
화회마을 어귀에서 시청자들과 줄넘기를 하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하회마을은 풍산 유씨의 씨족 마을로 유운룡, 유성룡 형제 대부터 번창하게 된 마을이다.
'하회(河回)'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낙동강 줄기가 S자 모양으로 마을 전체를 감싸돌아 '물도리마을'이라고도 불리운다.


1999년 영국 엘리바베스 여왕이 방문하여 더욱 명성을 얻게 된 이 마을은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우리나라 최대의 민속마을인데

아쉽게도 요즘은 대부분의 마을집이 민박집으로 운영되고 있는 등
너무나 상업적으로 치우쳐 찾는 이를 씁쓸하게 한다.

 

몇번이나 다녀갔던 마을 구경은 간단히 건너뛰고 마을 끝부분에 있는 소나무 숲으로 향한다.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로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이 한눈에 확 들어온다.


눈을 들어 맞은편을 보니 소나무 숲 맞은 편에 펼쳐진 64m 절벽, '부용대(芙蓉臺)'가 그림같이 펼쳐진다.
부용이란 연꽃을 이르는 말로써 처음에는 북쪽에 있는 언덕이란 뜻으로 '북애(北厓)'라고 불리웠다고 한다.


솔밭을 지나 하회나루터로 내려서니 발 아래 넓게 펼쳐진 강변의 모래는 곱기만 하다.
 


평소에는 여기서 나룻배를 타고 강건너편 부용대로 오를 수 있으나
오늘은 비가 와서 강물이 불어난지라 아쉽게도 나룻배를 이용할 수 없다.



강 너머로 자세히 살펴보니 너무나 운치있는 고택들이 부용대 양쪽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보인다.


동쪽에 위치한 고택은 '옥연정사(玉淵精舍)'로
서애 유성룡 선생이 건립한 정사(학식높은 유학자가 학문을 강의하고 정신을 수양하던 곳)인데

선생이 만년에 이곳에서 임진왜란 때의 일을 추억한 '징비록'을 저술하였으니
아름다운 경관은 물론이고 역사적으로 상당한 의의가 있는 곳이다.



서쪽에 위치한 고택은 '하회겸암정사(河回謙菴精舍)'로
유성룡 선생의 맏형인 유운룡 선생이 학문 연구와 제자 교육을 위해 세운 것이다.



드라마 '추노'를 보면 많은 장면들이 화회마을 인근의 낙동강변에서 촬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다른 사극에서 등장하지 않은 곳을 화면에 담기를 원하는 곽정환 감독의 로케이션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4회에서 운신해있던 사찰을 빠져 나와 대길과 백호의 추격을 피해
나룻배로 강을 타고 내려가는 장면이 부용대 바로 앞에서 촬영되었다.

강을 건너지 못한 대길, 최장군, 왕손이 먼 길을 돌아 세차게 말을 몰고 달려오던 강변은


역시 부용대의 서편으로 하회겸암정사의 바로 앞 강변이다.
먼 길을 달려와 송태하와 언년이가 탄 나룻배를 향하여
애기화살을 겨누는 가슴 조마조마한 장면을 촬영한 곳도 바로 부용대 앞.

대길의 어깨 바로 뒷편에 옥연정사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대길이 서서 활시위를 당기던 곳에 서서 한컷 담아 보았는데 궂은 날씨로 인해 하늘이 하얗게 다 날아가버려 아쉽기만 하다.


강편 서쪽으로 한참 걸어와 부용대와 낙동강 동편을 바라본다.
대길의 화살 공격을 간신히 피하고 뱃사공(김경진 카메오 출연)도 내친 후
유유히 노를 저어 하류로 사라지는 송태하와 언년이의 모습이 기억에 남던 곳이다.



한떨기 연꽃같은 하회마을 부용대. 비가 와서 파란 하늘 아래 버티고 선 부용대는 담지 못했지만
맑은 날 본 부용대와는 또 다른 운치있는 느낌으로 보게 되었으니 비오는 날 나선 추노 여행은 도리어 행운의 여행길인 듯.....


다만 비가 내림으로 인해 나룻배를 이용해서 부용대를 오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아
자동차를 이용해서 한참을 돌아 부용대에 오르는 코스를 택하고 서둘러 하회마을을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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