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산책........................../독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4.03 '황태자의 첫사랑' 무대, 독일 하이델베르크 18
  2. 2009.03.28 유럽 교통의 중심 프랑크푸르트 12



언덕 위에 붉은 고성이 자리잡고 있는 고색창연하고 아름다운 도시.

바로 독일 하이델베르크이다.

도시는 동화 속의 집 같은 붉은 지붕의 고택들로 가득 차 마치 풍경화 같은 느낌을 준다.






하이델베르크는 교육의 도시로 불리운다.

1300년대 후반,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하이델베르크 대학이 설립되었고,

이 대학 출신자 7명이 노벨상을 받은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우리나라의 대학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학교를 둘러싼 담조차 없이 시내 곳곳의 가옥들 사이에 학교 건물이 배치되어

학교는 그야말로 대학인가 싶을 정도로 작고 소박하기 이를 데 없었는데

이런 대학에서 수상자가 7명이나 나왔다고 하니 겉모습에 치중하는 우리나라 대학들과는 비교가 되었다.

학교의 재정을 학교 꾸미기나 학교 재산 늘리기에는 당최 쓰이지 않는 듯 하였다.


대학 건물 사이 사이로 가정집도 상가 건물도 자리잡고 있는데

거리마다 여행객들이 만들어내는 활기와 들뜬 분위기로 인해

과연 이곳에서 공부가 될까 싶은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하이델베르크성에 오르는 길은  조금 가파른 길을 걷거나, 케이블카를 타면 된다.

오르는 길 사이 사이 뒤로, 그리고 옆으로 마치 그림과도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지붕 위로 보이는 하이델베르크 성은

붉은 빛이 진하고 강렬하여 특이하지만  거의 다 무너지고 폐허가 된 듯한 분위기였다.


사실 하이델베르크 성은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거나, 화려한 궁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30년 전쟁과 나폴레옹의 침략 등으로 여기저기 무너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화려함 대신 세월과 역사의 사건들로 무너져버린 또 다른 역사를 볼 수 있다.



성의 가장 중심에는 작은 광장이 있고 사방으로 건물이 둘러서 있다.

화창한 햇살 아래 두 채의 건물이 가장 눈에 뜨이는데

하나는 중세의 인물로 보이는 듯한 조각상이 건물 사이 사이에 자리잡은 화려하고 정교한 프리드리히 궁이고,

그 옆으로 네모난 창으로 파란 하늘이 선명하게 보이는 오토하인리히 궁이다.


프리드리히 궁 외벽에 있는 인물은 16세기 당시 신성로마 제국의 제후들인데 이름이 같이 새겨져 있고

프리드리히 궁의 지하로 가면 두 개의 술통이 있는데

더 안쪽에 있는 큰 술통은 2층 높이의 건물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크기다.

그래서 술통 옆의 계단을 올라 술통 위로 올라갈 수 있고 뒤로 한 바퀴 돌아서 나올 수 있다.

술통의 용량은 약 22만 리터로 상상하기도 힘든 크기,

아래로 내려오면 술통을 마주보는 병사 모양의 인형이 있는데 술통을 지키던 병사를 형상화 해 놓은 것이다.

당시에는 포도주가 세금이었다고 하니 지키고 거두어 들여야 할 병사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옆으로 보이는 오토하인리히 궁의 외부 벽은 신화 속의 인물이 장식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의약 박물관이 있다. 



성에는 거대한 술통을 비롯해 불가사의 하다고 전해지는 것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엘리자베스 문이다.

프리드리히 5세가 자신의 아내였던 영국에서 온 엘리자베스의 생일 선물로 만든 것으로

불가사의 하다고 하는 이유는 하룻밤 만에 만들어졌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성 중앙의 광장을 벗어나면 전쟁으로 무너진 성의 흔적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정원 쪽으로 돌아가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이 무참히 무너진 화약탑인데,

일그러진 건물의 잔해가 포탄을 맞을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성 안의 정원은 한적하게 산책하기에 좋고, 성 어디에서나 하이델베르그 시내를 조망하기에 좋다.





성의 테라스에 서면 멀리 산과 강, 강에 놓인 다리, 빼곡한 빨간 지붕들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 나라 항공사 CF에 자주 등장하던 그 낯익은 경치이다.

놓칠새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 사이로 나도 몇 장 찍었지만

조그만 카메라의 앵글 안에다 다 담긴 역부족이었다.



성을 내려와 하이델베르크 대학 바로 코 앞에는 '황태자의 첫사랑'의 배경이 되었던 맥주집이 있다.




안에 들어가서 영화의 분위기를 맛보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 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 하고 밖에서 사진만 찍었다.


다시 한번 학생 시절로 돌아가 하이델베르크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

이 낭만적인 도시에서는 공부조차 낭만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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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베이징-이르쿠츠크-옴스크-우랄 산맥 위를 지나


모스크바-바르샤바-베를린상공을 날아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위에서 내려다보는 프랑크푸르트는 평온하고 풍요스럽게 보였다.
비행장이 러시아워여서 몇십분 동안이나 착륙을 못하고 프랑크푸르트 상공을 선회했는데
붉은 지붕의 장난감같은 이쁜 집들과 축구의 강국 답게 시내에 수도 없이 널린 잔디축구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은 후 아주 간단한 수속을 마쳤다.
EU국가들은 줄 서서 여권에 도장만 꽝!...... 검색대조차도 거치지 않아서 아주 좋다.

 프랑크푸르트 마인 공항은 유럽의 중심 공항이라는 명성과는 걸맞지 않게 아주 소박했는데
아무리 화장실을 찾아도 안 보여서 공항직원에게 물어서 꼬불꼬불 숨어있는 화장실을 찾아갔는데
쌓인 휴지...시설도 엉망이라서 깨름찍하게 볼일을 마치고 나왔다.

 근교의 Achat Hotel은 호텔이 무지 소박했다.
로비도 작고,엘리베이터도 거의 코딱지......
그런데 방에 도착해 키를 아무리 돌려도 손잡이가 빙빙 돌아가기만 하고 문이 안 열리는 거다.
할 수 없이 직원을 불렀는데 키를 3번이나 돌리니 문이 열리는거였다.
우습기도 하고 약간은 챙피하기도 하였다.

 방에 들어가니 아주 깨끗하였는데 욕실을 보곤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에 이렇게 작은 욕조라니.....사방 약 90센티정도의 크기에
사람하나 들어가서 서면 딱 맞을 정도의 크기여서 씻을 때도 샤워커튼 안에서 조심조심.....
시차 적응이 안 되어 새벽 2시 반에 잠이 깨어 뒤척이다 잠자는걸 포기하고 아예 일어나 버렸다.  아침에 일어나 호텔에서 프랑크 소시지를 맛보았는데
"이것이 바로 본고장 소시지의 맛이구나!!!" 할
정도로 너무나 맛이 있었다.
몇개나 먹었는데 지금도 그 소시지의 맛은 잊혀지지 않는 맛이다.

 

  

프랑크푸르트의 정식 이름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Frankfurt am Main) 즉,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이다.
560㎞나 되는 마인강을 끼고 있고 794년 칼 대제가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1120년 이후 독일의 정치적 중심지이기도 하며 전차가 다니고, 최근 금융 보험
은행업이 발달하여 방크프르트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다.
유럽 전체의 교민이 약 35,000명 중 이 곳에 5,500여명이 거주한다. 
 

 

 

프랑크푸르트의 중심 뢰머 광장의 동상은 저울을 들고 시청을 바라보고 있다.
모든일을 공평하게 처리하라는 의미란다.
우리나라 시청 앞에 갖다 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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