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운하 건설 소식을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다. 배가 주교통수단이던 옛날도 아니고 요즘 시대에 웬 운하?

쓰잘떼기 없는 일(?)에 또 국고를 낭비하는구나하고 내심 못 마땅했던게 사실이다.

2012년 5월에 착공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이미 착공이 되었고 10월에 운하 축제도 열렸다고 한다.

포항에 오래 살았던 필자, 운하가 있던 지역이 어떻게 변했나 궁금해져 난생 처음 운하 구경을 나서본다.





포스코 맞은편 형산강 둔치에 마련된 포항 운하관에 이르니 운하관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이미지 출처 : http://innerharbor.ipohang.org/


 

포항 운하는 크루즈 유람선을 타고 운하와 해안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코스가 있다고 한다.

5월에서 10월까지 크루즈를 타고 외항까지 돌아보는 A코스가 성인이 10,000원, 어린이가 8,000원 정도이다.

외항까지 한바퀴 돌아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기상 악화로 내항인 운하만 돌아볼 수 있다고 해서(B코스 6,000원)

운하 크루즈 체험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도보로 산책하면서 운하를 돌아보기로 했다.





포항운하관 바로 앞 형산강 건너편에는 포스코(포항제철)이 위풍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다.

외지에서 오시는 분들은 포스코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보면 대부분 입을 쩌억 벌리곤 한다.

 





포항 살면서도 몰랐던 일! 원래 포항은 상도, 하도, 분도, 죽도, 해도 등 다섯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지역이라고 한다(!)

포항의 동빈 내항은 각종 수산물과 어선들이 몰리는 항구요 포항 유일의 갯벌지역으로 철새들의 도래지였다.

1960년대에 포스코의 건설과 함께 형산강 물길이 바뀌자 동빈내항은 일부 매립되어 막혀 버리게 되었는데 

종 어선으로 분주하던 동빈 내항은 점점 퇴적된 뻘층으로 인해 물이 썩어가고 내항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울창한 송림으로 덮혀 있던 송도해수욕장 또한 1970년대 몰려온 해일로 인해 해안 모래 대부분이 유실되었는데

해일로 인한 피해는 그 자체가 자연 재해라기 보다는 바뀐 형산강 물길과 방파제 건설로 인한 인재였던 것. 

모래가 유실된 송도해수욕장은 동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의 명성을 잃고 폐장되고 주변은 슬럼가로 전락했는데......

현재의 포항 운하는 도시화와 산업화로 썩어버린 동빈 내항의 물길을 다시 연결하여 관광자원화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키 위한 포항시의 노력이라고 한다.





새로운 운하 물길을 도보로 돌아보려면 운하관 2층에서 출발하여 아래로 난 길로 쭈욱 걸어가면 된다.





운하의 현재 구간은 포항운하관이 있는 형산강 둔치에서부터 죽도시장이 있는 송도교까지니 크게 멀지 않은 구간이다.

 




운하관과 연결된 육교에서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하면 운하 옆길로 갈 수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운하는 생각처럼 크게 넓지는 않았고 수심도 그다지 깊지 않아 보인다.

어선이나 상선이 다닐 수 있는 수상로라기 보다는 유람선 정도가 다닐 수 있는 관광 운하로 보인다.





운하가 자리잡고 있는 송도와 해도는 6~70년대 단독주택이 밀집한 곳인데 포항에서는 비교적 낙후된 지역이다.

그런데 운하가 들어선 이후로 주변 환경이 너무나도 다르게 변모했다. 새로운 건물도 들어서고 커피전문점까지 들어섰다.





운하길에는 가로수와 쉼터가 잘 조성되었는데 곳옷에 다양한 조각들이 설치되어 있어 돌아보는데 심심하치 않다.







시골 개울을 건너는 것 같은 징검다리도 있고......여기저기 오밀조밀하게 잘 꾸며두었다. 





 운하의 물색은 비교적 탁해 보인다.

시내 한복판을 흐르는 바닷물이니 탁하기도 하겠지만 날이 흐려서 물빛이 더 탁해 보이는 것 같다.





설치물 중에서 거대한 꽃다발을 연상시키는 Flower Tree가 너른 광장에 서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아직은 주변 나무들이 많이 자라지 않아서 조금은 썰렁하지만 이곳에 심었던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면

포항 시민들이 쉬며 운동할 수 있는 새로운 휴식 공간이 될 것 같다.





운하 주변을 산책하는 동안 크루즈 유람선들이 쉴새 없이 스치며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세월호 사건이후로 배 타는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크루즈 유람선마다 승객들로 가득하다.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했으니 배를 타더라도 안전하겠지?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운하 주변과 유람선의 모습을 더 생생히 보기 위해 육교 위로 올라가 본다.





운하에서 운행하는 유람선은  두 종류인데 17인승 규모의 유람선 리버 크루즈는 

바닷바람을 직접 얼굴에 맞으며 운하를 관람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외항으로 나기지 않고 운하만 돌아보기에 적합한 크루즈 유람선인 듯......





46인이 탈 수 있는 연안 크루즈는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더 멀리 나가 외항을 한바퀴 돌아 보는데는 안성맞춤이다.





운하 구경이 뭐 그리 즐거운 일이라고....생각했는데 유람선에 탄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즐거운 표정이다.





육교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모두 환한 얼굴로 소리 지르며 손을 흔든다. 모두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다.





운하를 걷다 보니 어느새 포항 운하의 끝지점인 송도교 부근까지 오게 되었다.

송도교 바로 앞에는 동해안 최고의 시장인 죽도시장과 함께 커다란 회센터가 여행객을 손짓해 부른다.

포항 운하 여행의 종착점은 죽도회장 회투어인가? 싱싱한 생선회를 생각만 해도 스르르 배가 고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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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항 IC에서 청송 죽장 방면으로 20여분 가다가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가다보면 나타나는 기북면 오덕리가 나오는데

포항 도심에서 그다지 멀지 않는 이곳은 조상의 숨결을 느끼면서 청정 자연 속에서 힐링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덕 있는 인물이 많다는 뜻의 덕동(德洞)마을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우는 오덕리.

 

 

 

  

이곳은 여주(여강) 이씨 집성촌으로 임진왜란 때 이곳에 피난 왔던 농포(農圃) 정문부(鄭文孚)

전쟁이 끝난 후 전주로 돌아가면서 자신의 모든 재산을 손녀사위인 사의당 이강에게 물려준 것을 계기로 형성된 마을이다.

 

 

 

 

휴가철이면 북적이는 해변이나 인근 계곡으로 떠나도 좋겠지만 덕동마을로 들어서면 너무나 조용해서 좋다.

마을길은 너무 깨끗하고 돌담 앞에는 아기자기 조그만 꽃들이 피어서 멀리서 온 방문객들을 반겨준다.

 

 

 

 

덕동마을 곳곳에는 애은당 고택, 사우정 고택, 덕계서당 등 눈길을 끄는 고택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그중에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고택은 애은당고택이다. 

 

 

 

 

경북민속자료 제80호로지정된 애은당고택은 조선 선조 때 북평사(北評事)를 지내고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농포(農圃) 정문부(政文孚)가 식솔들의 피난처로 사용하였던 집이다.

 

 

 

 

임진왜란 후 고향인 진주로 이사하면서 손녀의 남편인 이강(李薑)에게 별옥 일체를 양도하였는데, 그 때의 부속건물 중 일부이다

그후 이강의 4남 이덕소(李德邵)이 관리해 오다가 현재의 소유주인 이동우5대조 이재급이 매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애은당의 건물로는 안채, 사랑채, 별당채, 방앗간채가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후대에 중수되거나 해서 당초의 모습은 보기 드물다.

 

 

 

 

애은당 고택은 사랑채 바깥 화단이 너무 아름답다. 색색의 꽃과 나무로 인해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고택이다. 

 

 

 

 

덕동마을에는 애은당고택 뿐 아니라  사우정 고택, 덕계서당,용게정 등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고택 들을 쉽게 볼 수 있어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타임머신을 타고 400여 년 전 과거로의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조상의 숨결을 느끼고 자연 속에서 힐링받을 수 있는 곳, 주말마다 찾고 싶은 멋진 곳이다.

 

관련포스트 : 덕동마을로 힐링여행 떠나볼까? 포항시 기북면 용계정과 힐링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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