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뜰 산책........................'에 해당되는 글 269건

  1. 2018.11.13 경북 포항 여행 / 한티재(한티터널)의 만추 19
  2. 2018.10.17 경북 안동여행 / 휴식과 사색하기 좋은 안동 군자마을(오천유적지) 18
  3. 2018.10.15 대구 전시 / 대구 사진 찍기 좋은 곳 / 청년예술공간으로 거듭난 '수창청춘맨숀' 15
  4. 2018.10.05 대구 여행 / 목화꽃을 볼 수 있는 남평문씨인흥(본리)세거지 / 수봉정사 10
  5. 2018.07.11 대구 여행 / 앞산 케이블카 / 앞산 전망대에서 본 대구 전경 30
  6. 2018.06.15 군위 여행 / 영화'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 혜원의 집으로 떠난 힐링여행 21
  7. 2018.05.23 경남 함안 여행 / 양귀비꽃 어우러진 함안 '악양둑방길'(함안둑방길) 8
  8. 2018.04.13 경남 창녕 여행 / 국내 최대 샛노란 물결 / 창녕 남지 낙동강 유채꽃 축제와 남지 철교 풍경 24
  9. 2018.03.19 경북 포항 여행 / 바다 낚시, 스킨스쿠버 포인트 / 구룡포 장길리복합낚시공원의 보릿돌 풍경 19
  10. 2018.03.15 경북 성주 여행 / 매화 출사지 회연서원 / 첫 매화가 피었어요! 16
  11. 2018.03.13 영천 서원 여행 / 영천 가볼만한 곳 / 생육신 이맹전 선생의 충의를 기린 용계서원 12
  12. 2018.03.12 영천 서원 여행 / 영천 가볼만한 곳 / 포은 정몽주를 기린 임고서원, 선죽교, 포은유물관 8
  13. 2018.03.05 대구 여행 / 대구 가볼만한 곳 / 남평문씨본리세거지(남평문씨인흥세거지) / 광거당 전경 14
  14. 2018.03.01 대구 여행 / 대구 가볼만한 곳 / 남평문씨 본리세거지(남평문씨인흥세거지) 골목 느긋이 산책하기 15
  15. 2018.02.26 영천 서원 여행 / 조선 3대 가인 노계 박인로선생의 도계서원 9
  16. 2018.02.19 서울 서촌 카페 / 아이유의 '꽃갈피' 앨범재킷 촬영 장소 / 헌책방 북카페 '대오서점' 19
  17. 2018.01.30 서울 서촌 여행 / 서촌 골목길 소소한 풍경 13
  18. 2018.01.22 대구 여행 / 대구 가 볼만한 곳 / 남평문씨본리(인흥)세거지의 겨울 목화밭 10
  19. 2018.01.09 서울 북촌 여행 / 영화 '암살' 촬영지 / 일제강점기 최상류층 가옥 '백인제가옥' 8
  20. 2017.12.30 서울 북촌 여행 / 북촌 한옥마을 소소한 풍경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4
  21. 2017.12.23 서울 중구 여행 / 명동성당 소소한 풍경 / 행복한 성탄 되세요~ 13
  22. 2017.12.12 서울 고궁 여행 / 추운날 데이트하기 좋은 곳 '창경궁 대온실' 10
  23. 2017.12.11 서울 고궁 여행 / 창덕궁 '후원' 돌아보기 / 관람 예약과 요금 안내 11
  24. 2017.12.07 서울 고궁 여행 / 늦가을에 찾아본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 15
  25. 2017.12.01 서울 북촌 여행 / 서울 첫눈 온 날 / 창덕궁길에서 본 북촌 설경 12
  26. 2017.11.28 서울 북촌 여행 / 인왕산, 북악산이 펼쳐지는 환상적인 북촌 풍경 / 북촌 야경 14
  27. 2017.11.10 경남 거제 여행 / 거제 앞바다의 이색 궁전? 손으로 한땀한땀쌓아올린 '매미성' 6
  28. 2017.11.08 청도 여행 / 청도 운문사 은행나무 개방하던 날 12
  29. 2017.11.05 이색 휴게소 탐방 / 공장이야? 휴게소야? / 이색컨셉 돋보이는 군위영천휴게소 8
  30. 2017.11.03 경북 안동 여행 / 권정생 선생 강아지똥, 몽실언니 동화 집필지 / 생전에 종지기로 있던 안동 일직교회 5


지난 주 경주에서 출발해서 청송 주왕산을 다녀왔는데요. 

주왕산 가는 길목인 포항시 기계면, 죽장면의 단풍이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빨강, 노랑, 주황 색색의 나무들이 찬란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완전 눈호강했어요.

그런데 청송으로 넘어가니 나무들의 종류가 소나무와 참나무가 많아져서

푸른색이 많이 보였고 단풍색도 현저히 희미해져서 조금 많이 아쉬웠답니다. 

목적지인 주왕산에도 참나무 계열이 많아서 그런지 단풍이 그리 화려하지는 않더군요.


죽장을 지나갈 때 연신 우와~했지만 운전 중이라 단풍 사진을 찍기 힘들었구요.

기계에서 죽장으로 넘어가는 한티재에서는 잠시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가을이 묵직하게 내려앉은 한티터널에서 찍은 사진 몇 장 올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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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도산서원 가는 35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15km정도 가다보면 '군자마을'라는 표지석이 나오는데요.

길 오른쪽으로 꺾어 300m 정도 들어가게 되면 양지바른 산기슭에 들어앉은 20채 정도의 고가를 만나게 됩니다.

이 곳은 1974년 안동댐 조성에 따른 수몰을 피해서 마을을 통채로 옮겨다 조성해 놓은 곳인데요.

조선 초기부터 광산김씨 예안파가 20여대에 걸쳐 600여년 동안 세거해오던 '오천유적지'입니다.


군자리에 있어서 '군자마을'이라고 불리우는 '오천유적지'는 뒤에는 산, 앞으로는 안동댐이 보이는

배산임수의 멋진 자리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마을의 풍광이 참 아름답습니다.

오천 유적지의 대표적인 문화재로는 1541년에 지은 탁청정을 비롯해서 설월당, 후조당 등이 있구요.

고택 마루에 앉아서 따스한 햇살과 살랑이는 가을 바람을 느끼며 한적하게 쉬어가기 참 좋은 곳이랍니다.

10여분 정도 떨어진 도산서원 가기 전에 들려보면 좋을 곳으로 군자마을을 잠시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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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수창동 예술발전소 옆에는 밤에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이 오래된 아파트가 서 있는데요.

페인트가 다 벗겨지고 마치 철거 직전의 아파트 같이 보이는 이 건물은 대구'수창청춘맨숀'이라고 해요.  

이 지역은 옛 전매청(현 KT&G)가 있던 곳으로 연초제초장 별관 창고는 '예술발전소'로 리모델링되었고

전매청 직원들의 관사 였던 수창맨숀은 붉은 벽돌 담장을 허물고 주변에는 소공원과 주차장을 만들어

지역의 청년 예술가들이 창작 활동을 하고 자신의 작품을 전시 판매할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어요.


현재 내부에는 지역 젊은 작가들의 설치미술작품, 미디어 아트, 회화 등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10시~18시 사이에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구요.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라고 합니다. 

입장료도 무료이라서 아주 좋은데요. 바로 옆 예술발전소 전시와 함께 돌아보면 금상첨화일 것 같아요.

대구 사진 비엔날레 전시 관람 이후 들려본 '수창청춘맨숀' 이모저모를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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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인흥마을에 있는 '남평문씨 인흥(본리)세거지'는 사진가들에게 잘 알려진 곳인데요.

여름철이면 골목길 토담 위로 탐스럽게 드리워진 능소화를 담기 위해 많은 사진가들이 몰려드는 곳입니다.





'남평문씨세거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남평문씨들이 200여년간 거주해 온 곳인데요.

차를 주차하고 마을 길로 들어서면 마을 앞에 펼쳐진 너른 밭에 목화가 심겨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동네 앞에 웬 목화?"하고 의아하지만 여기가 문익점 후손들의 터전이란걸 알게 되면 누구나 아하! 하게 됩니다.





목화로 된 면 속옷을 입고 목화로 된 이불을 덮고 자지만 목화꽃을 눈으로 보기는 생전 처음이었어요.





목화꽃이 진 자리에 이렇게 목화솜이 달리게 되는거라니 정말 신통방통하네요. 

이 목화솜으로 이불도 만들고 실을 자아내서 온갖 옷감을 다 만들어내니 목화란 참 고마운 식물입니다.





마을은 원래 절이 있던 명당터를 남평문씨 일족이 정전법에 따라 구획을 정리하여 반듯하게 터를 닦고 집을 지었답니다.

그래서 이 마을을 위에서 보면 우물井자처럼 반듯하게 집들이 들어선 것을 볼 수 있다고 해요.

세거지에는 아홉 채의 집과 정자 두 채가 있는데요. 마을에 둘러진 나지막한 토담 골목길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세거지의 대표 건물이라는 수봉정사는 마을 입구에 있는데요. 솟을삼문 옆으로 난 문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수봉정사 옆문으로 들어서면 수백당이란 팻말이 나오는데요. 수백당은 수봉정사의 당호라고 합니다.





문 두개를 통과해야 수봉정사의 정원으로 들어서게 되더군요.





정원으로 들어서서 깜짝 놀랐습니다. 보는 이를 압도할만큼 웅장하고 수려한 정자가 가운데 서 있었거든요.





마당이 비어 있는 여느 한옥들과는 달리 한가운데 수백년된 듯한 소나무도 서 있어 운치를 더하여 주었습니다.





마치 커다란 분재같은 소나무 뒤로 솟을삼문이 서 있는 풍경도 여느 한옥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풍경이더군요.





수백당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 수봉정사는 정면 6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인데요.

웅장하면서도 절제미를 갖추어 아름다운 정원과 함께 근대한옥의 정수를 보여주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남평문씨 후손들의 학문과 교양을 쌓기 위해 지어진 수봉정사는 일제강점기 1936년에 지어졌습니다.





수봉정사 옆에는 실제 거주하는 분이 계셨구요. 바로 앞 건물은 장서각이라고 합니다.





수봉정사를 나와 마을길을 잠시 돌아보았는데요.

마을은 자로 잰 듯이 골목길이 반듯반듯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은 사는 분들이 안 계신지 대문에 자물쇠가 채워진 집이 많았는데

이런 집들은 내부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마을길을 돌아다니다 사진에서 많이 보았던 능소화 골목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마을 전체 골목에 다 능소화가 있는 줄 알았는데 

실제는 능소화가 담장 위로 올라온 집은 몇 집 되지 않는다는게 함정(?)이더군요.





마을 제일 안쪽에 광거당이라는 정자가 있었는데요. 고종 9년(1873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갔을 때 광거당 문이 잠겨 있어 내부를 돌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사진은 찍지 못했구요.

겨울에 갔을 때 광거당 내부를 돌아보고 사진 찍은 후 포스팅한 것이 있어 링크 올려드립니다.


관련 포스트 : 남평문씨인흥세거지 광거당 전경


옛 담장과 고택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남평문씨 인흥세거지, 대구 근처에서 찾을만한 곳으로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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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사시는 분들은 대구야말로 돌아볼 곳이 없는 삭막한 곳이라고 말들 합니다.

저도 대구에 살고 있을 때 바다도 없고 특별한 관광지도 없는 이 곳이 답답한 곳이라고 느꼈었구요.


하지만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는 대구에도 숨통을 트여줄 만한 곳이 영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구 시내 바로 옆에 대구 시민의 허파라고 할 수 있는 앞산이 자리잡고 있으니까요.


얼마전 오래간만에 앞산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앞산 전망대에 올라 보았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앞산에 오르는 과정도 상당히 재미있었구요.

앞산 전망대에 서서 보는 대구의 전경도 예전보다 훨씬 푸르름이 짙어졌더군요.


이 날 찍은 케이블카 동영상과 전망대에서 본 대구 전경 몇 장을 살포시 올려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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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원작 만화의 한국판인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농촌의 소박한 식생활을 보여주는 '삼시세끼' 영화 버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고단한 도시의 삶에 지쳐 고향으로 내려 온 혜원(김태리 분)이

사계절의 자연 속에서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분)와 은숙(진기주 분),

직접 만든 웰빙 음식 등을 통해 과거의 기억과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와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 모두를 감명 깊게 본 필자.

영화를 보는 내내 저기가 군위 어디라던데 어디쯤이지? 하며 궁금해 했는데요.

영화가 종영된 한참 후에야 영화 촬영지를 찾아 군위로 향했습니다.





먼저 화본역으로 갔는데요. 화본역은 네티즌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선정된 곳이죠.





화본역 선로 옆에는 높이 솟은 시멘트 급수탑이 눈에 확 들어오는데요.

증기 기관차가 다니던 시절 열차 운행에 필요한 물을 공급해 주던 시설입니다.

증기 기관차가 다니지 않는 지금에는 필요 없는 시설이지만 이제는 화본역의 대표 상징물이 되었는데요.

철로와 식수탑을 배경으로 재하가 서울에서 내려온 여자친구와 만나는 장면이 촬영되었지요.





화본역이 있는 산성면에서는 영화 속 많은 장면이  촬영되었는데요. 

혜원이 물건을 사러 읍내로 가는 장면은 대부분 화본역 앞 동네가 배경이더군요. 

친구인 은숙이 근무하던 은행도 화본역 바로 옆에 있는 군위군 산성 농협이구요.

혜원과 은숙이 추레한 차림을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재하와 여자친구와 마주치게 되어 

닭 쫒던 개 지붕쳐다보는 격이 되었던 장면의 촬영지는 화본역 바로 앞에 있는 역전상회입니다.





화본역과 역전상회를 잠시 돌아본 후 '리틀 포레스트'의 주 촬영지인 '혜원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내비에 '미성1리 마을회관(미성5길 60)'을 입력하고 군위군 우보면 미송리로 향했는데요.

친절하게도 마을 입구에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라고 커다랗게 써붙여 놓았더군요.

혜원이 자전거를 타고 강아지 오구와 함께 씽씽 달리던 들판을 따라 혜원이 살던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작은 하천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마을이 있는데 마을에서 떨어진 외딴 곳에 '혜원의 집'이 있었습니다.

집은 배산임수의 정말 멋진 장소에 자리 잡았더군요. 대체 이런 집을 어떻게 찾아내었을까요?

영화 촬영 장소를 선정하는 로케이션 매니저들의 신공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집 앞에 이르니 혜원이 감자와 토마토를 심던 집 앞 텃밭에는 고추(?)가 심겨져 있었습니다.





자그마한 산을 뒤로 하고 앞에는 하천이 흐르는 '혜원의 집'. 정말 아름다운 집이더군요. 

혜원이 집으로 들어가던 첫 장면은 겨울이었는데 지금은 눈부실 정도로 신록이 푸르른 계절입니다.





대문도 없는 담장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윗채가 촬영이 주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아랫채는 예전 가옥의 모습 그대로인데 윗채만 유리문을 달고 부분적으로 리모델링을 했더군요.





대문(?) 옆에는 헛간이 있고 헛간 뒤에는 통시(정말 통시더군요!)도 있었구요.

오른쪽에는 우물과 작은 텃밭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재하가 만들어 준 오구의 집과 밥그릇도 있던데 오구는 어디에도 없더군요.

오구야~ 지금은 어디에 있니? 잘 지내고 있겠지? 귀여운 오구. 보고 싶다앙......





유리창문으로 된 대청마루는 열쇠를 돌려 잠글 수 있게 되어 있던데

혹시나 하고 문을 열어보니 잠겨져 있지 않고 스윽 열리더군요. 이런 감사한 일이!





알고 보니 영화 상영 이후 '혜원의 집'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전면 개방을 해둔 상태라고 합니다.





촬영지를 개방해 놓은 덕에 내부에 들어가서 영화 속 장면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영화 속 음식 조리 장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부엌 창에 올려놓은 양념통이었는데요.

모두 그대로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습니다.








 토방 위로 올라서 댓돌 위에 신을 벗어두고 집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내부는 잠자는 방 하나를 제외하곤 모두 원룸처럼 트여 있었는데요. 길다랗게 마루가 깔려 있었습니다.

영화에 나왔던 장식장이나 테이블, 전자 레인지 등 소품들은 대부분 없어졌는데 난로와 냉장고는 그대로 있더군요.





냉장고 속은 어제 청소한 것처럼 깨끗이 비워져 있었고 난로 속도 비어 있었습니다. 

마루 한쪽에 놓인 난로를 보다하니 혜원이 열심히 장작을 패던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오르더군요. 

불을 붙이면 금방 따뜻해지는 화목 난로야말로 혜원에게는 효자템이 아니었을까요? 






영화에서 가장 중심적인 장소였던 혜원의 부엌은 의외로 아주 좁았는데요.

 이렇게 좁은 장소에서 영화의 많은 씬들을 찍었다니 제작자들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았어요.





2구 짜리 가스레인지 위에서 많은 웰빙 요리들이 탄생했었지요.





고무장갑이 싱크대 위에 걸쳐져 있더군요. 혜원이 방금 설거지를 마치고 모내기를 하러 갔나 봅니다. 





부엌 창 밖으로 보이는 돌담과 건너편 산들이 참 평화로웠습니다. 

이곳에 산다면 조리할 때 창 밖만 보아도 전혀 심심하지 않을 것 같더군요.

 












바깥은 찌는 듯한 무더위인데 대청마루에 앉으니 창문을 닫아도 덥지가 않았어요.





대청 뒷쪽으로 보이는 풍경도 너무나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뒷창을 열고 대청마루에 누우면 산들바람이 솔솔 불어와 무더위에도 잠이 절로 오겠어요.

이런 곳에 제가 산다면 영화의 혜원처럼 '아주심기'를 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도시의 고단함에서 벗어나서 고향에서 '아주심기'를 준비하던 혜원처럼 

자연을 벗 삼아 살며 힐링할 수 있는 멋진 곳, 영화 속 '혜원의 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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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정, 합강정, 악양루 등 그림같이 아름다운 정자가 있는 경남 함안.

남강 물길따라 길게 뻗은 함안 악양둑방길에 양귀비가 흐드러지게 피었다고 하네요.


예전에도 가본 적은 있었지만 그때는 양귀비가 조성되어 있지 않았을 때였거든요.

양귀비길로 조성된 둑방길은 어떤 모습일까......그 길을 한번 걸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출발 때 부터 두텁게 드리우던 구름은 후두두둑......빗줄기로 바뀌고

우산을 뒤집어 엎을 정도의 강풍이 둑방길을 강타하고 있더군요.

한참 후 비는 그쳤지만 양귀비의 여린 잎들은 비 맞은 생쥐 꼴이 되었습니다.


 하늘을 향하여 이파리를 펼치고 있는 양귀비의 눈부신 자태를 담아보고 싶었지만

바람에 사정 없이 흔들리고 꽃잎이 이리저리 뒤집힌 양귀비 구경만 실컷 하고 돌아왔어요.

아마도 하늘 맑고 화창한 날에 다시 한번 놀러 오라는 둑방 바람의 심통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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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스럽게 변덕스러운 봄날씨에도 창녕 남지의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낙동강 남지철교 주변에 조성된 65,000평의 유채단지는 대한민국 최대의 유채단지인데요.

유채꽃 개화에 맞추어 '창녕 낙동강 유채축제'도 열린다고 하네요.

바로 오늘(4월 13일) 시작되어 다음주 화요일(4월 17일)까지 열리니 서두르셔야겠어요.


며칠 전에 찾아본 남지 유채꽃단지는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는데요.

엄청나게 큰 한반도 튤립정원에는 빨갛고 노란 튤립들이 방문객을 반기고 있었구요.

남지철교와 낙동강을 배경으로 일렁이는 유채꽃 물결은 보는 이들을 감탄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유채꽃은 아직 키가 좀 작았지만 이번 주말이 지나면 더 많이 자랄 것 같더군요.

축제 D-2일에 찾아본 창녕 남지 유채꽃단지 모습을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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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에서 양포 쪽으로 해안 도로를 끼고 가다보면 바다 위에 길게 뻗어 있는 교량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곳이 포항시 구룡포읍 장길리에 위치한 낚시 마니아들의 천국 '장길리복합낚시공원'입니다.





장길리복합낚시공원은 너른 주차시설과 해안 데크, 잔디공원, 어린이 물놀이장, 부유식 낚시터,

해상 팬션, 오리배 등 낚시 마니아들에게 필요한 제반 시설을 다 갖추고 있는데요.





제일 눈에 띄는 시설은 바다 속 작은 섬인 보릿돌까지 길게 놓여 있는 해안 데크입니다.





낚시 포인트인 보릿돌까지 가려면 원래는 낚싯배를 이용해야 가능했는데요.





2013년 12월에 너비 4.5m, 길이 170m의 교량을 설치한 이후 걸어서 보릿돌까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릿돌은 바다를 향해 길죽하게 자리잡고 있는 작은 섬인데요. 





감성돔, 학꽁치들이 많이 잡히는 천혜의 낚시 포인트임은 물론이고 

스킨스쿠버인들의 다이빙 포인트로도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랍니다.

















저는 낚시문외한이지만 해안도로를 지나갈 때면 장길리복합낚시공원을 꼭 들리곤 하는데요.





보릿돌 정자까지 가는 해안 데크가 동해 바다를 보며 낭만을 즐기기엔 완전 좋은 곳이기 때문이에요.





구룡포 인근에서 바다 낚시나 스쿠버 다이빙, 해안 산책하기에 딱 좋은 장길리복합낚시공원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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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한낮에 20여도를 오르내리는 따스한 날씨가 계속 되길래

사진가들이 엄지 들어 추천하는 매화 출사지인 경북 성주 회연서원으로 향했습니다.

혹시 매화가 예년보다 좀 빨리 피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요.

 

 

 

 

회연서원 앞에 이르니 주차장이 한산합니다. "어, 너무 빨리 온거 아닌가?"

따스한 날씨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멀리까지 찾아 왔는데 아직 개화전이군요ㅠㅠ.

 

 

 

 

매화나무 가지들은 이미 물이 오를데로 올라 새로 난 가지를 하늘로 뻗고 있었구요.

 

 

 

 

가지 가지마다 막 터질 듯한 꽃봉오리가 달려 있었는데 아직 꽃망울이 터지지가 않았네요. 정말 아쉽습니다.

서운한 마음을 안고 서원을 한바퀴 돌아본 후 다시 차에 오르려는데 해설사님이 발길을 붙들었습니다.

"저~기 비석 앞에 있는 담장 제일 끝부분에 매화 한 그루가 오늘 막 피었어요. 한번 가보세요."

 

 

 

 

일려주신 말씀대로 비석 앞으로 가보았더니 아! 매화 한 그루에 꽃망울들이 이제 막 터져나오고 있네요.

 

 

 

 

오늘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나 봅니다. 회연서원의 첫 매화이네요.

 

 

 

 

비록 몇 송이 안 되는 꽃이지만 담장 옆에서 열심히 앵글에 담아 보았습니다.

 

 

 

 

매화의 고결하고 기품있는 자태로 인해 옛선비들이 그리도 매화를 좋아했나 봅니다.

 

 

 

 

그래서 선비의 사랑방 앞이나 서원 앞에는 꼭 매화나무를 심었다지요.

 

 

 

 

빠른 개화를 예상했지만 아쉽게도 딱 한 그루 개화한 매화나무를 보고 돌아가야겠습니다.

해설사님의 말씀으로는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이 매화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고 하네요.

회연서원이 활짝 핀 매화로 덮힌 멋진 모습을 보려면 다음 주에 다시 와봐야겠네요.

(매화 사진은 2018년 3월 14일에 담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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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코스로 일품인 영천댐 일주도로를 따라 자양면에 이르면 용계서원이라는 호젓한 서원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생육신의 한사람인 경은 이맹전의 충의를 기리기 위한 서원으로 벽진이씨 경은파 종중에서 건립한 서원입니다.


이맹전은 수양대군이 어린 단종의 왕위를 탐내자 벼슬을 버리고 학문을 닦으며 일생을 충의로 보내신 생육신 중 한분입니다.

정조 6년(1782년)에 왕명으로 토곡동에 건립된 용계서원은 고종 5년(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인해 

노항동으로 옮겨 서당으로 사용되다가 1976년 영천댐 건설로 수몰되어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는데요.

정조 때 지어진 부조묘와 숙종 때 지어진 제단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영천댐 드라이브할 때 돌아보기 좋은 작지만 아름다운 용계서원을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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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외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줄이 있으랴


학교 다닐 때 누구나 한번은 외워 보았던 포은 정몽주의 단심가이지요.





충신중의 충신, 포은 정몽주를 기리는 임고서원이 영천시 임고면에 있다기에 찾아 보았습니다.

포은 정몽주의 고향은 포항시 영일군이고 그는 개성의 선죽교에서 죽었는데

왜 이곳에 정몽주를 기리는 서원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영천 부래산에 포은 부모의 묘가 있다고 하네요.





임고서원은 조선 명종 8년(1553년)에 포은 부모의 묘소가 있는 부래산에 창건되어 사액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 되고 선조 36년(1603년)에 현 위치에 중건하여 재사액되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임고서원은고종 8년(1871년)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65년에 복원하였으며 

1980년에 보수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하네요.





서원 입구에 엉뚱하게도 개성에 있어야 할 선죽교가 있더군요.

고려 충신 정몽주가 이방원의 일파에게 피살 된 장소가 바로 선죽교이지요.

원래는 선지교라고 불렀던 이 다리는 정몽주가 피살되던 날 밤에 

다리 옆에서 참대가 솟아나와다고 해서 선죽교라고 고쳐 불렀다고 합니다. 

선죽교에는 원래 돌난간이 없었으나 정조 4년 정몽주의 후손 정호인이 개성유수로 부임하여 

정몽주의 유적인 선죽교에 우마차가 다님을 안타갑게 생각해서 난간을 둘러

통행을 제한하고 바로 옆에 좁은 돌다리를 가설하였다고 해요. 





선죽교라는 돌비석의 글은 한석봉의 글로 개성 선죽교의 돌비석을 탁본하여 그대로 세웠다고 하구요. 





 정몽주가 피살된 장소란걸 떠올려주는 붉은 핏자국도 선명하게 재현을 해두었습니다.





서원 입구에는 서 있는 수령 500년의 은행나무는 부래산 서원이 있던 나무로 

임고서원이 현재로 이전해 올 때 옮겨 심은 나무라고 하네요.





서원 왼쪽의 작은 건물이 바로 흥선대원군에 의해서 회철되었다가 1965년에 복원된 구서원입니다. 





현재는 문이 잠겨 있어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었어요.





새로운 임고서원의 정문 역할을 하는 영광루를 지나 서원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중앙에 위치한 건물이 서원 강당인 흥문당이고 좌우에 동재와 서재, 전시각이 배치되어 있었어요.



























서원 강당인 흥문당 뒤에 제향 공간인 문충사가 있는데요. 문충사의 입구는 유정문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서원에는 강당, 동재, 서재, 고직사, 사당 등의 건물로 이루어진 것이 보통인데요.

임고서원은 포은유물관을 비롯해서 많은 건물들이 경내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서원 앞 언덕인 조용대에 올라보니 구서원과 현서원, 은행나무, 선죽교 모형까지 한눈에 훤히 다 보였는데요.

충효의 고장인 영천시가 포은 정몽주 선생, 최무선 장군, 노계 박인로 관련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성역화 사업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다른 서원에 비해 무척 잘 정돈된 모습이었습니다.

역사책에서 배우던 포은 정몽주의 충절을 현장에서 피부로 느껴볼 수 있는 임고서원.

배우는 아이들과 함께 현장 학습으로 다녀가기 좋은 서원이라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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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반듯한 흙담들이 가로 세로로 이어져 있는 대구 남평문씨본리세거지. 

마을 담장과 수봉정사를 돌아보고 마을 언저리로 나가보았더니 

하늘로 높이 솟은 소나무 아래 담장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고택이 하나 나왔습니다.

혹시나 하고 문 앞으로 가보았는데 이날은 웬일로 광거당의 대문이 활짝 열려 있더군요.

열려진 문을 조심스럽게 밀고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마을 어른 한분이 장작을 패고 계셨습니다.

 집안을 잠시 돌아보고 사진 몇장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허락하시더군요.

냥이들도 제집인양 편안하게 쉬고 있던 광교당에서 찍은 사진 몇장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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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위에 드리워진 능소화 사진으로 유명한 대구 남평문씨본리세거지를

처음 찾은 것은 지난 추석 연휴 때였습니다. 늘 가보고 싶은 곳이었지만

막상 능소화가 곱게 피는 여름철에는 시간을 내지 못했었지요.


추석 연휴 때 잠시 갔다 온 이후 지난 겨울에 다시 한번 찾아갔었는데요.

사람들이 거의 찾아오지 않는 계절이어서 고즈녁한 분위기를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현재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인지라 골목을 돌아볼 때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은 필수인데요. 

발뒤꿈치를 들고 한바퀴 살금살금 돌아본 남평문씨본리세거지의 모습을 몇장의 사진으로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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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盤中)조홍(早紅)감이 고와도 보이나다(소반에 놓인 붉은 감이 곱게도 보이는구나)

유자(柚子)아니라도 품음 직도 하다마는(비록 유자가 아니더라도 품어 갈 마음이 있지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없을세 글로 설워하나이다(품어가도 반가워 해주실 부모님이 안계시니 그를 서러워 합니다.)


여고 시절 국어 시간이었어요. 마르고 키가 크셨던 국어 선생님은 거의 환갑을 넘기신 연세이셨는데

이 시를 저희들에게 외우게 하며 "부모님께 효도 잘 해야 한다. 부모님이 가시고 난 뒤에 후회해도 소용이 없대이~"

하시면서 효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셨던 생각이 납니다. 그 때문인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반중조홍감이......'하고 시작하는 조홍시가(早紅詩歌)를 막히지 않고 외울 수 있는 필자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가득 묻어나는 시가 조홍시가를 지은 분은

정철, 윤선도와 함께 조선3대 가인(歌人)으로 손꼽히는 노계 박인로 선생인데요.

노계 선생의 출생지 영천시 북안면 도천리에 선생을 기리는 도계서원이 있다하여 찾아가보았습니다.

경주에서 출발하여 영천으로 향하는 20번 국도를 타고 아화 교차로에서 서남쪽으로 10여분,

마평지에서 우회전하는 신평탑곱길의 끝부분에 노계 선생의 유적지인 도계서원이 있었습니다.





유물전시관과 주차장이 한창 공사중이어서 서원 건너편에 주차를 하고 다리를 건너 서원으로 향했습니다.





서원 바로 앞 작은 저수지에 아직 살얼음이 얼어 있더군요.

서원이 저수지에 비친 반영을 찍은 사진을 보았는데 저수지가 얼어 있는지라 찍을 수가 없었어요.





저수지를 앞에 둔 양지바른 야산에 도계서원이 있었습니다. 규모가 상당히 단촐해 보였어요.





가운데 건물이 서원 건물로 보여서 가까이 가 보았어요.





혹시나......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역시나......서원 문이 잠겨 있더군요.





그냥 발걸음을 돌리려다가 서원 왼쪽 담장 옆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야트막한 담장 덕분에 서원 안을 훔쳐볼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안으로 못 들어가니 밖에서 담장 사진도 찍어보고......^^.





기와 막새도 괜히 한번 찍어보고......^^;;




다시 내려와 왼쪽 건물로 가보았어요. 박노계집 판목이 보관된 곳이라고 하네요.





올라가는 계단이 좀 가파르더군요. 여기도 문이 잠겨있으면 어쩌지......하는 마음으로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이런, 여기도 자물쇠가 걸려 있더군요. 

아쉬운 마음에 문틈으로 장서각 안을 살펴 보았습니다.





문틈으로 카메라를 들이밀어 사진을 찍다가 살펴보니 ㅋㅋ 

자물쇠가 걸려만 있고 잠겨 있지 않았습니다. 페이크였군요.

안으로 들어가 살짝만 살펴보고 얼른 나와야겠습니다.





북안면 도천리에서 태어난 박인로 선생은 어려서부터 시재에 뛰어나 13세에 한시를 지었다고 해요.

무관이었던 선생은 왜란이 일어나자 수군으로 종군했고 선전관을 거쳐 만호를 지냈는데요.

선생은 전쟁 중에도 시정과 구국충정이 넘치는 작품을 많이 남겼다고 해요.

40세 이후 은거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문인 활동을 하셨는데

태평가, 사제곡, 누항사, 독락당, 영남가, 도계가.....등 9편의 가사와

오륜가, 조홍시가 등 67수의 시조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노계집은 한시문과 가사, 시조를 수록한 3권 2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판목 분량은 99매이고 이 건물은 노계집의 판목이 보관되어 있는 곳입니다.





판목이 보관된 곳에서 내려와 앞에 세워진 시비를 살펴 보았습니다.

노계 선생이 남긴 7편의 가사 중 최후의 작품인 노계가가 새겨져 있었어요.

노계가는 총 208구 98행으로 지어진 가사로써 노계의 경관과 자신의 생활을 읊은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백수에 방수심산 태만한줄 알건마는 평생소지를 벱고야 말라여겨

적서삼춘에 춘복을 새로입고 죽장망혜로 노계깊은골에 

행여마참 찾아오니 제일강산이 임재없이 바려나다

.

(중략)

.

일생에 품은 뜻을 비옵나다 하나님아 산평해갈토록 우리 성주 만세소서

회호세계에 삼대일월 비취소서 어천만년에 병혁을 쉬우소서

경전착정에 격앙가를 불리소서 이몸은 이 강산풍월에 늙을줄 모라로다



고전에 문외한인 필자가 보기에는 무슨 내용을 쓴건지......읽어보고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노계가는 은거지의 아름다운 경치와 그곳에서의 생활을 통하여 자연에 몰입하는 주관적인 심회를 읊은 가사로 

임진왜란을 직접 체험한 노계 박인로의 평화에 대한 염원과 구국충정을 노래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운문체로 쓰여져 4.4조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가사는 노래 같기도 하고 랩 같기도 하네요.

"첵 첵~ 예~압! 백수에 방수심산 태만한줄 알건마는 ♪ 평생소지를 벱고야 말라여겨 ♬"

노계가의 한 구절을 흥얼거리며 도계서원을 나와 임고서원으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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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골목길을 이리 저리 쏘다니다가 오래 된 서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곧 쓰러져갈 듯한 건물, 벗겨져서 상호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서점 간판......서촌의 명물 '대오서점'이네요.





서촌에 살며 헌책방을 하던 청년 조대식은 1951년에 권오남이란 아가씨를 만나 결혼했는데

각자의 이름에서 한자씩을 따와 서점 이름을 '대오서점'이라 했다고하니 벌써 70년이 다 되어가는 서점입니다.





지금은 작은 북 카페로 영업 중인데 카페 구석구석에는 오랫동안 이 서점을 운영했던 할머니 가족의 

손때가 묻은 책과 생활용품이 전시되어 있어 마치 작은 박물관같이 꾸며놓았답니다.  





문을 밀고 들어가니 유명인들의 사인이 많이 붙어 있었어요.

유준상, 신동엽, 손예진, 강호동, 독일다니엘......

그중에서도 제일 눈에 띄는건 아이유의 사인이더군요.

 아이유의 앨범 재킷 사진을 이 서점 안에서 찍었다고 하는데요.

'너의 의미', '나의 옛날 이야기'등이 실린  '꽃갈피' 앨범입니다.





서점 내부를 돌아보기 전에 따스한 차로 몸부터 녹여야겠습니다.





아메리카노, 유자레몬차, 보이차 등 메뉴가 아주 단출했는데요. 대부분 4천원이었습니다.





카페로 운영중인 서점 내부는 약간 어수선하다 싶을 정도로 여러가지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오래 된 교과서나 참고서 등이 전시되어 있어 둘러보는데 심심하지 않아 좋았어요.





대오서점 내부는 DSLR을 비롯해서 전문 사진 장비로 촬영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었어요.

서점의 사진이나 이미지를 가지고 상업적으로 이용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그러나 핸드폰으로 찍는 사진은 얼마든지 찍어도 된다고 해서

서점 안 여기저기를 여러 컷 핸드폰으로 찍어 보았습니다.














서점 뒷문을 통해 마당으로 나가니 앨범재킷 사진에 나온 장소가 있었어요.





아이유가 문 앞 작은 의자 위에 앉아 얼굴에 꽃받침을 하고 사진을 찍었지요.





직접 만드셨다는 먼지털이도 아이유 사진의 배경으로 등장했었어요.





ㅁ자형의 작은 마당 책꽂이에도 책이 엄청 많이 꽂혀 있었는데요.





주인 아주머니께서 방 안에도 들어가서 얼마든지 구경하라고 해서 마음 놓고 여기저기 둘러보았어요.





자질구레한 소품이 무척 많았어요. 거의 작은 박물관 수준?





여러가지 소품을 활용해서 셀카놀이하기엔 딱 좋은 장소였어요.








마루에 걸려 있는 악보 차트도 잼있었는데 할머니의 손자인 재훈씨의 곡이라고 하네요.





다듬방망이로 드럼을 대신한 할머니와 함께 서점 안에서 작은 음악회도 열었다고 해요.








특이한 모양의 연탄 화덕이며 연탄집게, 닭털 먼지떨이 등......신기한 물건 보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아메리카노 두잔을 마신 후 이곳에서 거의 두시간을 놀았는데요.





셀카놀이를 즐기며 응답하라 1988을 재현하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 서촌 대오서점이었습니다.



올려드린 매장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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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기행 / 박세현

날 좋네 읽던 소설 놓고 나는 가네
지하철을 타고 광화문에 내려 오래 걷네
모처럼 얻은 햇살 한 줌 쥐고 북촌을 쌀쌀거리네
여기저기 저기여기 갔던 길 다시 가고 또 가고
커피도 마시고 전화도 걸고 친구도 씹고 세상도 씹고
문학도 씹고 대가도 씹고 소가도 씹고 행인들 모르게 
입속으로 우물거리며 걸어가네
사람은 악착같이 변하지 않네 변하는 것은 세월이지
정독도서관 앞에 나를 멈춘다
급조한 법정다큐를 조조할인으로 본 영화관이
눈앞에 있네 그때 관객은 딱 한 명, 나뿐이었음
화상의 무소유설법이 극장판으로 상연된 것
금년 가을 햇살 꽤 푸지네 맘에 막 달라붙네
손으로 그것을 뜯어내고 살갗에 다시 부비며
북촌 어딘가를 부지런히 기어가네
내 앞을 휙휙 지나가는 여자들
세상의 여자들은 이제 다 젊은 여자들이네
상상의 원천들이여 조금만 느리게 지나가시라
각본 연출 주연이 모두 한통속이었던 하루
북촌에서 가을을 다 살았네
나는 지금도 서촌으로 건너가고 있는 중이네

박세현 / 「저기 한 사람」 / 시인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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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에 있는 남평문씨본리(인흥)세거지는 사진가들에게 많이 사랑받는 곳이지요.

마을 돌담 위에 탐스럽게드리워진 능소화를 찍으러 수많은 사진가들이 몰려 오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이준기, 아이유가 출연한 '달의 연인 -보보경심려'를 이 곳에서 촬영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능소화가 만개하는 여름철에는 전국에서 몰려드는 사진가들로 장사진을 치는 곳이지만

능소화도 이미 져버리고 단풍도 다 떨어지면 찾는 사람의 발길이 뜸해져 버리지요.

추운 겨울날 오후 찾아간 남평문씨세거지에는 능소화 대신 목화밭이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왜 이 곳에 목화밭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 마을은 문익점 후손들이 살고 있는 곳이었네요.

고려말 우리나라에 목화씨를 처음 가져와 우리 민족들의 의복의 혁신을 가져왔던 문익점의 

18세 후손인 문경호가 1840년 경에 이 곳에 정착하여 이룬 마을이 남평문씨세거지였습니다.





면으로 된 옷을 입고 면으로 된 이불을 떺고 자고 있지만 목화솜이 달려 있는 모습은 사실 처음 보았어요.

목화꽃이 지고 난 꽃받침 위에 커다란 솜뭉치가 탐스럽게 달려 있는 모습은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



































겨울에 와서 목화밭에 목화솜이 탐스럽게 달려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어 행운이었네요.

이제 우리나라에서 보기힘드는 목화밭. 문익점 후손이 살고 있는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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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가회동에 위치한 백인제 가옥은 근대 한옥의 양식을 그대로 보존한 대표적인 일제강점기 가옥입니다.

윤보선 가옥과 함께 건축 규모나 역사적 가치 면에서 북촌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알려진 백인제 가옥은

한옥 12채를 합친 대지 위에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에 일본식 건축 요소를 가미시켜 지은 근대 한옥인데요.

1913년 친일파 한상룡이 압록강에서 뗏목으로 공수되어 온  흑송으로 지은 호화판 대저택이라고 합니다.

백인제 가옥이라는 명칭은 백병원 설립자 백인제씨가 이 집의 세번째 주인이었기 때문인데요.

가장 오랫동안 이 집을 지킨 사람은 백인제씨의 부인 최경진씨라고 합니다. 


 이 집은 사랑채와 안채가 복도로 연결되어 있어 대문을 이용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구요.

일본식 복도, 다다미방, 붉은 벽돌, 유리창 등이 건축에 활용되어 건축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사랑채의 일부는 2층으로 건축되어 전통 한옥에서는 볼 수 없는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더군요.

영화 '암살'에서 친일파 강인국의 저택으로 나온 백인제 가옥의 이모저모를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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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에는 소망하신 일 모두 다 이루시는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아울러 여러분들의 가정에 평안과 축복이 

항상 함께 하길 바라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열 평짜리 한옥이다
발 닿고 머리 닿는
봉숭아 씨만 한 방 
 
한지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에 손 쪼이며
오후 햇살과 말동무하려고 
 
어린 날 한옥 살던
고향 품 같은
엄마 품 같은 
 
아니다
노후 나직한 귀향 같은ᆢ 
 

- 신달자 / 시집 ' 북촌' 서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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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사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누가복음 2장 11~14절)


행복한 성탄 되세요~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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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촌 여행에서 머물렀던 집이 창덕궁 담장과 바로 인접해 있었기 때문에

고궁 여행 첫날은 창덕궁 후원을 집중적으로 돌아보는걸로 시작했었습니다.

 후원을 한바퀴 돌아오니 시간이 너무 늦어져버려 다른 전각들은 대충 보고 나와야했는데요.

아쉬운 마음에 둘째날 일찍 창덕궁을 찾아 나머지 전각들을 하나 하나 자세히 살펴 보았습니다.





전각들을 살펴본 후에 보수 공사를 마치고 최근에 재개장했다는 창경궁 온실로 향했는데요.

후원 입구 바로 옆에 창경궁 매표소가 생겨 정문으로 돌아가지 않아 너무 좋더군요.

1,000원을 주고 티창경궁 입장 티켓을 구입한 후 인증샷도 한번 남겼습니다.


 



창경궁은 일전에 돌아보았기 때문에 쿨하게 패쓰하고 바로 통명전, 양화당 뒷편으로 돌아

성종 태실을 지나 춘양지 쪽으로 향했습니다.





춘양지를 지나 창경궁 북쪽 가장 깊숙한 곳으로 가니 저편에 창경궁 대온실이 보였습니다. 

1년간의 보수 기간을 거쳐 108년전 처음 지어질 때의 원형을 복원해서 지난 11월 10일에 재개방했다고 하네요.





창경궁 대온실은 1909년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입니다.

일제는 당시 마지막 황제 순종을 창덕궁에 가두어 두고 황제를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창경궁 영역에 동물원과 함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이 온실을 지었다고 해요.





대온실 앞에는 르네상스풍의 분수와 미로식 정원도 있어 눈길을 끄는데요.

일본 황실의 식물원 책임자인 후쿠바 하야토가 설계하고 프랑스 회사가 시공해서 만들어진 온실입니다.





철골과 목조로 골조를 짜고 유리를 끼운 대온실은 당시 서양에서 유행하던 수정궁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는데요.





지붕 용마루와 문에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 무늬가 새겨 한국적 특성을 담기도 한 대온실은

대한 제국 말기 유입된 서양 건축 양상을 볼 수 있는 희귀한 유산으로 인정받아 2004년에 등록문화재가 되었어요.





차가운 바람이 부는 바깥에서 대온실 안으로 들어서니 너무 따스했습니다. 이 곳이 바로 천국이네요.

마치 봄날인 듯 높은 유리 천장에서 따스한 기온이 내려오고 있었구요.





내부도 너무 쾌적해서 양쪽으로 진열된 식물들을 돌아보기에 너무 좋았어요.





전시된 식물들은 의외로 크게 많지는 않았구요. 대부분 크기가 작은 화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나 하나 정성스러운 손길로 길러지고 있었어요.



















추운 날씨에 고궁을 돌아보느라 얼었던 몸이 이 곳을 돌아보는 동안 따스하게 데워졌습니다.

추운 날 가족나들이나 데이트 코스로는 이만한 곳이 드물 것 같네요. 

유리 궁전 같은 대온실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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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건축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후원은 창덕궁 관람의 하이라이트지요.

창덕궁 내의 인정전, 선정전, 희정당, 대조전, 낙선재 등의 전각들은 자유 관람인데요.

관람 요금은 성인 3,000원으로 만 24세 이하 청소년은 무료더군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시는 후원 관람은 인터넷 예약이 필수인데요.

후원관람은 문화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관람하는 제한 관람이기 때문에

10:00, 11:00, 12:00, 13:00, 14:00, 15:00(동절기, 한국어 해설)로 예약할 수 있다고 해요.

전각 관람과 후원 관람을 함께 할 수 있는 코스는 성인이 8,000원이구요. 경로 우대는 5,000원,

만7~18세 청소년은 2,500원, 만18~24세는 5,000원이었어요.

 

창덕궁 홈페이지에서 별도의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없이 예약이 가능한데요.

관람  6일전 오전 10시부터 관람 전날까지 예약을 할 수 있지만

관람 당일은 인터넷 예약이 불가능하다고 해요. 미리 예약을 못 해두었던 저희는

현장표를 사기 위해 아침에 서둘러 현장 매표소로 가서 2시 표를 구입했답니다.

 

창덕궁 후원 예약은 여기를 누르세요.

 

 

 

 

예정된 관람 시각인 2시에 맞춰 후원 입구까지 가서 줄 서서 입장을 기다렸어요. 

후원의 보존을 위해 해설사님의 뒤를 따라 정해진 코스로만 다녀야 한답니다.


 

 

 

후원 입구에 아직 단풍이 쪼매 남아 있더군요. 기다리면서 저너머로 펼쳐질 후원을 생각하니 가슴이 콩닥콩닥하기도......

드디어 2시, 50여명의 관람객들이 해설사님의 뒤를 따라 초등학생처럼 졸졸 따라가는 모습이 진풍경이었어요.

 

 

 

 

조금 걸어가니 부용지가 나왔습니다. 언제 봐도 멋진 부용지야말로 후원 관람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요?

 

 

 

 

관람객들이 자리를 떠난 뒤 잠시 남아 부용지 주변의 주합루와 영화당을 담아보았습니다.

 

 

 

 

부용정은 연못에 핀 한송이꽃의 형상으로 지어졌다지요. (보물 제1763호)

 


 

 

주합루 일원의 규장각과 서향각은 왕실 도서관으로 쓰인 건물이라고 합니다. 참 위풍당당한 건물이지요. (보물 제1769호)

 

 

 

 

 

 

 

 

영화당에서는 왕이 입회하는 특별한 과거시험을 치르기도 했어요.

 

 

 

 

영화당 앞에서 보니 담너머 창경궁의 온실이 보이더군요. 다음날 가볼 창경궁 온실을 담너머에서 미리 보았어요.

 

 

 

 

불로문을 지나니 아주 조그만 정자가 있는 연못이 참 아름다웠어요.
연꽃을 특히 좋아했던 숙종이 이 정자에 ‘애련(愛蓮)’이라는 이름을 붙여 연못 이름이 애련지가 되었다네요.

 

 

 

 

애련지를 지나니 단청이 없는 건물이 나왔습니다. 보물 제1770호인 연경당이네요.

 

 

 

 

사대부 살림집을 본떠 단청을 하지 않았구요. 왕의 사랑채와 왕비의 안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하고

사랑채와 안채가 분리되어 있지만 내부는 연결되어있는 점도 유사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반 민가가 99칸으로 규모가 제한된 데 비해, 연경당은 120여 칸으로 아주 큰 규모라고 해요.

 

 

 

 

 

  

 고종 이후 연경당은 외국 공사들을 접견하고 연회를 베푸는 등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었답니다.

 

 

 

 

서재인 선향재는 참 이국적인 건물이에요. 처마 지붕에 특이하게 동판을 사용했구요.

 

 

 

 

차양도 도르래식을 사용해서 서쪽으로 넘어가는 햇빛을 가리게 했어요.

 

 

 

 

선향재의 옆부분도 청나라의 영향을 받아 벽돌로 되어 있답니다.

 

 

 

 

연경당의 끝부분 높은 곳에 위치한 농수정은 마치 매가 날개를편 듯한 날렵한 모습이었습니다.

 

 

 

 

연경당의 뒷문으로 나와 다음 코스인 존덕정과 폄우사로 향했습니다.

존덕정 앞에는 궁궐 안에서 가장 크고 오래 된 은행나무가 있었는데 250년이나 되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은행나무의 노란 잎은 다 떨어졌을 뿐이고......ㅠㅠ

 

 

 

 

대신 연못 위에 수도 없이 떨어져 있는 은행잎을 감상하는 것으로 그쳐야 했습니다.

 

 

 

 

존덕정 맞은편에 있는 반도지 왼쪽에는 관람정, 오른쪽에는 승재정이란 정자가 있더군요.

승재정에 올라 아래로 내려다 보는 관람정의 풍경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존덕정을 지나 마지막 코스인 옥류천으로 이동했습니다.

다리가 아프시거나 힘든 분은 여기서 돌아가도 된다고 합니다.

관리직원이 무전기로 존덕정에서 두명 돌아가고 있다고 연락하더군요.

중간에 이탈해서 개인 행동하거나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를 못하게 철저히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보기보다 높고 길고 힘든 이 언덕길을 창덕궁 후원의 깔닥고개라고 한다네요.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오르다 보니 왜 힘들면 돌아가도 된다고 했는지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어요.

언덕 위로 올라왔으니 이제 다 온건가 생각하면 오산......정자 위에서 숨도 한번 못 고르고......

 

 

다시 경사가 급한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500여m가 넘는 오르막길....내리막길.....

서양의 궁전은 궁전을 지은 후 정원을 조성하지만 우리나라 궁궐들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전각들을 지었지요.

특별히 운동할 곳이 없는 왕과 왕비들은 후원을 거닐며 운동을 했나(?) 봅니다.

 

 

 

 

북쪽 깊은 골짜기 흐로는 시내를 일컬어 옥류천이라 했는데요.  옥류천에서 제일 먼저 만난 정자 취한정입니다.

 

 

 

 

정자들이 다 규모가 작았어요. 이 정자는 소요정이구요.

 

 

 

 

이곳은 농산정이라고 하더군요.

 

 

 

 

큰 바위인 소요암을 깎아 물길을 다듬고 물이 작은 폭포를 이루어 떨어지면서 옥류천을 이루었는데요.

이곳에서 유상곡수연이 벌어지기도 했답니다. 둥근 바위에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요.

옥류천이란 글씨는 인조의 작품이고 오언절구 시는 숙종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제일 안쪽에 작은 초가 지붕 정자인 청의정이 있었는데요. 

이곳은 왕들이 모내기, 벼베기 등 농사 체험을 실제로 해 볼 수 있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바깥을 나가볼수가 없는 왕이 유일하게 여염집 체험을 할 수 있었던 곳이 연경당과 이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옥류천 탐방을 끝으로 해설사님의 해설은 끝이 났었구요.

이제 출구를 향하여 열심히 걸어갈 일만 남았습니다. 

돌아가는 길도 엄청 머나먼 길이었습니다. 다시 오르막길....내리막길......

 

 

 

 

출구까지 거의 다 오니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담장 밖에서 여러번 보던 전각들이었습니다.

이 기와 지붕 뒤로 인정전의 지붕이 보이는 풍경을 북촌1경이라고 한다지요.

 

 


 

창덕궁 향나무로 불리우는 이 노거수는 수령이 700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천연기념물 제 194호로 지정된 창덕궁 향나무 구경을 끝으로 후원 관람이 모두 끝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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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평이 넘는다는 후원을 대충 한바퀴 돌아보는데 거의 5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1~2주만 빨리 왔더라면 단풍이 무르익은 후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었을텐데

단풍잎이며 은행잎이 거의 다 떨어지고 난 뒤라 돌아보는 내내 정말 많이 아쉬웠어요.

 

해설사님의 뒤를 따라 많은 관람객들이 줄지어 이동하는지라 개인 행동을 할 수가 없었구요.

좀만 늦으면 관리직원들께서 빨리 따라 가라고 눈치주시는 바람에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어요.

해설사님의 뒤를 허겁지겁 따라다니며 대충대충 찍은 사진을 짧은 설명과 함께 올려드렸습니다.

이상 세계문화유산 창덕궁 후원 간략 관람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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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촌에서 머무르고 있던 일주일 동안에 창덕궁을 두번이나 찾아갔네요.

그도 그럴 것이 머물렀던 숙소가 창덕궁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었으니까요.

아침 저녁으로 창덕궁 담장 옆을 걸어다니고 숙소에서 후원숲을 바라 보는 경험은 흔치않은 경험이지요.


예전에 창덕궁과 후원을 함께 돌아보긴 했지만 너무 급히 돌아보아 많은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번에는 여러 곳을 가보고 싶은 욕심을 버리고 창덕궁과 후원을 이틀에 거쳐 느긋하게 돌아보았답니다. 

종일 돌아보는 동안 사진도 엄청 많이 찍었지만 의욕이 앞섰는지 제대로 나온 사진은 별로 없는지라

경복궁 포스팅처럼 자세히 전각 하나 하나를 언급하며 포스팅하지는 못할 것 같구요. 

두서없고 주제없는 사진만 몇장 올려봅니다. 후원은 다음 번에 따로 포스팅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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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서울 나들이, 북촌에 위치한 지인의 집을 일주일간 빌리는 행운을 얻었는데요.

광화문 앞 서울의 최중심부 빌딩들과 경복궁, 창덕궁,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집이었습니다.


이 집에 머무르고 있던 지난 금요일 새벽에 하얀 눈이 소리도 없이 소복소복 내렸습니다.

비록 밤새도록 내리지 않아 살짝 지붕 위를 덮는 정도에 그치고 말았지만

북촌의 기와 지붕들 위에  하얀 눈이 쌓여 있는 풍경은 기억에 남을만한 풍경이었습니다.

첫눈이 살포시 내렸던 날 아침, 창덕궁길에서 담은 북촌 풍경 사진 몇장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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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11월의 늦은 가을에 북촌에 머물며 종로구 일원을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서울에 자주 가긴 하지만 볼일이 끝나면 KTX를 이용하여 바로 경주로 돌아오는게 대부분이었고

외곽에 위치한 가족의 집에서 중심지를 돌아보려면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해서 상당히 불편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북촌 창덕궁길에 위치한 지인의 집을 일주일간 대여하는 행운을 얻었답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북촌, 서촌을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멋진 위치의 집이라니요!





알려주신 비번을 누르고 안으로 들어가 거실 창 밖을 보니......세상에! 대박인 뷰가 눈 앞에 펼쳐지더군요.





걸리는 것 하나 없이 탁 트인 서울 최중심부의 전경이 창 밖에 그대로 펼쳐져 있었어요.

광화문 정부청사, 외교부, 경찰청, 트윈트리타워, 서머셋 호텔, 덕성학교, 헌법재판소 등이 손에 잡힐 듯 보이고





바로 앞 계동길 너머 정독도서관의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지고

그 뒤로 경북궁 전각들의 기와 지붕과 국립민속박물관이 청기와 지붕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서촌의 집들 너머로 이어지는 안산, 백련산, 인왕산도 한폭의 그림이더군요.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북촌한옥들의 지붕 뒤로 북악산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어요.


 



다른 한쪽으로는 창덕궁 인정전의 지붕이 보이고 그 뒤로 후원이 펼쳐져 있더군요.

창덕궁이 걸어서 5분이라니!





저녁이 되고 하늘이 서서히 어두워지니 광화문 앞 빌딩들에도 하나 둘 조명이 들어오더군요.





차가운 도시의 빌딩 숲 위로 가냘픈 초승달이 떠 있는 모습은 의외로 무척 서정적이었습니다.





창과 마주보이는 인왕산 성곽길의 조명도 마치 별과 같이 반짝거리더군요. 정말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북촌 한옥들이 밀집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조명이 어두운 편이더군요. 아주 고요하고 차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낮에는 약간 흐리던 N서울타워도 멋진 자태로 파란 빛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서울타워의 조명이 파란색이란건 오늘 서울의 대기 상태가 아주 좋다는 표시라지요.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박 뷰의 집에 머물다니......

오늘 저녁은 설레어서 잠이 잘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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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는 '매미성'이라 불리우는 해안 성벽이 있는데요. 

개인이 혼자서 한 땀 한 땀 돌을 쌓아 커다란 규모의 성벽을 쌓아올린 것입니다.

저는 2008년에 가 본 적이 있었는데 돌들이 여기 저기 쌓여 있는 걸 보고 '이게 뭐지?' 했었답니다.

요즘은 거제 관광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고 하네요. 거제 여행길 어귀에 있어 다시 들려 보았습니다.





거가대교를 타고 거제도에 들어서 해안길을 조금 달리니 매미성 입구인 복항마을이 나왔습니다.





복항마을회관을 지나 복항길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갔습니다.





10여년 전에도 와 본 곳인데 가는 길이 생소하게 느껴지네요. 그사이 많이 바뀐건가요.





길 끝에 다다르니 푸른 바다 옆에 이국적인 성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10여년 만에 혼자 힘으로 이렇게 커다란 돌성을 쌓은건가요.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이 성의 주인은 올해 64세가 된 백순삼씨라고 합니다. 

이 곳에서 600평 정도의 땅에 텃밭을 가꾸던 백순삼씨는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가꾸던 농지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해요.





그는 은퇴하고 나서 살 집을 태풍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화강암을 직접 쌓아올려 성을 쌓기 시작했는데요.

태풍 '매미'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쌓은 성이라서 '매미성'이라고 불리운다고 하네요.





백순삼씨가 매일 이곳에 와서 화강암을 한 땀 한 땀 쌓아올린지 벌써 14년 째입니다.

10여년 동안 거의 일만시간 이상을 혼자 작업해서 화강암 15,000장을 쌓아 올렸다네요.





길이가 100m가 넘는 이런 큰 성을 혼자 힘으로 쌓아 올렸다니 정말 집념이 대단하신 분 같아요.

그리고 자신이 힘들여 지은 성을 관광객들에게 아낌없이 공개하시니 남다른 배려심이 있는 분으로 생각됩니다.





성에는 여기저기 계단이 많은데요. 계단을 통해서 성 위로 올라가 보았어요.





성의 구조가 정말 아기자기하구요.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정말 탄탄하게도 지어졌더군요.





성의 윗부분으로 오르면 탁 트인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아주 좋아요.





건너편 시방 마을과 이수도가 손에 잡힐 듯 들어오구요. 뒷부분 아스라히 보이는 섬들은 가덕도로 추정됩니다.





북서쪽으로 거가대교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정말 경관이 최고인 장소에 멋진 성을 만드셨네요.





매미성은 아직도 미완성입니다. 이 곳에 오면 성을 쌓아올리고 있는 백순삼씨를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앞으로 10년 후 '매미성'은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몇년 후 이 곳에 다시 와봐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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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들의 도량인 경북 청도 운문사에는 '도반 은행나무'라 불리우는 400년된 은행나무가 있는데요.

암수 나무 두그루가 모여 한그루 수형을 이룬 이 노거수는 평소에 쉽게 만날 수가 없는 나무입니다.

나무가 300여명의 비구니들이 수행하는 운문사 승가대학 경내에 있는지라 평소에는 접근할 수가 없구요.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11월의 첫 주말(토,일)에만 승가대학 안으로 들어가 은행나무를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작년에 찾아왔을 때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은행나무가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어 아쉬움이 컸었는데요.

다행히도 올해 개방일인 11월 4일에는 노랗게 물들어 그 위용을 자랑하는 은행나무 두그루를 만날 수 있었답니다.

수많은 사진가들과 관광객들이 은행나무 앞에서 저마다의 추억을 담기에 바쁜 모습이었는데요.

눈부시게 화사했던 2017년 11월 4일에 담은 운문사 은행나무 사진 몇 장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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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번 고속국도인 상주 영천 고속도로는 2017년 6월 28일 개통한 도로인데요.

거리는 98km정도 밖에 안 되는 구간이지만 경상북도 북부지방으로 바로 연결되어 

경주에서 안동을 가는 시간이 아주 많이 단축되더군요.





새 고속도로라 휴게소도 신상인데요. 휴게소들은 모두 색다른 컨셉에 따라 지어졌습니다.

7080 컨셉에 따라 지어진 '삼국유사 군위 휴게소'를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는데요.

영천 방향 휴게소인 '군위 영천 휴게소'는 휴게소라는 이름 대신에 '제1공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네요.



   


간식제1공장, 로케트분식, 부산미도어묵, 호두팩토리......매점의 이름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휴게소 출입구가 공장출입구네요. 공장 출입구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커다란 파이프 배관들이 나타났습니다. 인테리어 컨셉이 인더스트리얼이네요. 





정말 공장 같은 느낌이 드네요. 빨갛고 노란 레버를 돌리면 금방이라도 쉬익~ 하고 증기들이 새어나올 것 같습니다.





편의점 이름이 대신상회네요. 예전엔 모든 가게 이름이 OO였는데......추억돋는 편의점의 이름입니다.


 



벽에는 석제 공장처럼 돌을 쌓아 만들었구요.. 

천정에 달린 갖가지 모양의 전구가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되어 보이네요.





커피 전문점 테이블이 긴 드럼통이구요. 

벽에 박혀 있는 드럼통의 수도꼭지 아래에 머그잔들이 놓여 있네요.

저 드럼통에서 커피가 나온다는 컨셉인 것 같습니다.





휴게소 전체에 공장처럼 길다란 배관들이 머리 위로 지나가구요. 

식당 아래 벽에는 낡은 공장처럼 시멘트가 벗겨지고 벽돌이 다 드러났습니다.





크레인 고리가 드리워져 있구요. 모든 것이 녹슬어 오래 된 것처럼 연출했습니다.





식당 앞의 의자들은 전선용 케이블 드럼을 활용했네요.





어떤 테이블은 마치 미싱 다리를 연상케 합니다. 

빨간 가족 소파며 떨어져 덧댄 나무판 하나도 무심히 놓아둔 것이 없네요.





식당과 고객석 사이를 강철선으로 분리해 둔 것도 아주 멋지네요.

어떤 분들이 이 휴게소를 설계했는지...... 정말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 놓았네요. 





식당들의 이름도 재미있습니다. 국밥, 곰탕, 비빔밥등을 파는 식당은 한식발전소.





우동집은 팔공제면소.





라면집은 라면공장이네요.





이렇게 재미있는 휴게소에 와서 그냥 구경만 하다 갈 수는 없겠지요. 

안전제일모듬돈까스와 추억의 도시락 라면을 시켜 보았습니다.

 모든 휴게소 직원들은 6~70년대 공장 종업원 복장을 하고 안전모를 쓰고 있는데요.

계산대에 계시던 종업원분은 열심히 공부해서 제1공장에 취직했다면서 자랑스럽게 웃으셨어요.





안잔제일돈까스식당의 제일모듬돈까스입니다. 가격은 8,900원으로 다소 비쌌는데요.

돈까스, 생선까스, 새우까스를 같이 먹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추억의 도시락라면은 라면과 도시락 밥이 함께 나오고 후식으로 요쿠르트까지 있었어요.(7,500원)

역시나 휴게소 음식의 진리는 양은 냄비에 담긴 라면인 것 같아요. 아주 꼬들하니 맛있더군요.





정말 추억의 도시락이네요. 밥 위에 계란 프라이, 그 위에 케챱 슥슥 뿌린 후

진주 햄 소시지 구운 것 올려 주면  금상첨화 도시락이죠.

간만에 추억을 떠올리며 라면과 함께 추억의 도시락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잠시 쉬기 위해서 들렸던 휴게소였는데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었네요.

공장 컨셉으로 된 휴게소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돌아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운전의 피로를 한방에 날리게 해주는 재미있는 공장 컨셉의 군위영천휴게소.

상주 영천 고속도로를 타신다면 그냥 지나치치 말고 꼭 들려보라고 권하고 싶은 휴게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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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몽실언니 등 가난하고 소외된 것들에 대한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한 아동문학가 권정생.

권정생 선생이 살던 집과 그가 기거했던 교회를 찾아 경북 안동시 일직면으로 떠난 여행길이다.

먼저 권정생 선생의 생가를 돌아본 후 생전에 종지기로 있었던 일직교회로 향했다.


권정생 선생 살던 집 관련 포스트 : 강아지 똥, 몽실언니 작가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 살던 집'





선생이 살던 집이 있는 조탑안길에서 좌회전하여 조탑본길로 나오니 저 멀리 일직교회의 뽀족탑이 보인다.





마침 길앞으로 지나가는 안동 버스. 시골 버스는 언제 봐도 낭만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붉은 벽돌로 지은 아담한 예배당이다. 예전에는 이런 모양의 예배당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 도시에서는 보기 힘들어졌다.







일직교회 문 앞에 서서 보니 왼쪽에 예배당 건물이, 오른쪽에는 문간방 건물이 있고

두 건물 사이로 요즘 보기 힘드는 철제 구조물로 된 종탑이 눈에 들어온다.





타지를 떠돌며 어려운 생활을 하던 권정생 선생은 29살이 되던 때에 고향인 일직으로 돌아와

일직교회 종지기로 일하며 교회 문간방에서 생활하며 글을 썼다고 한다.





아무리 추운 날 새벽이라도 권정생 선생은 장갑을 끼지 않은 맨손으로 종줄을 잡았다.

맨손으로 종줄을 잡아야만 종을 효과적으로 칠 수 있고 

가난하고 소외받고 아픈 사람들이 듣는 종소리를 따듯한 손으로 칠 수 없다고 행각했기 때문이었다.





성에가 끼고 꼬장꼬장 얼어버린 종 줄을 잡은 손이 무척 시리지만 나는 장갑을 끼지 않는다.

가장 효과적으로 종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역시 맨손으로 종 줄을 잡고 쳐야만 서툴지 않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깨끗한 하늘에 수없이 빛나는 별들과 종소리가 한데 어울려

더없이 성스럽게 우주의 구석구것싸지 아름다운 음악으로 채워지는 순간이다.


새벽종 소리는 가난하고 소외받고 아픈 이가 듣고

벌레며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도 듣는데

어떻게 따뜻한 손으로 칠 수 있어.


권정생 / 빌뱅이 언덕 中에서




종탑 옆에는 누구나 종을 쳐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종소리가 마을 사람들에게 소음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어 아주 조심스럽게 종을 쳐보았는데......기우였다. 

종소리가 생각보다 너무 아름답고 청아했기 때문이다. 





종탑 옆 문간방 벽에는 강아지똥, 몽실언니 집필 장소라고 조그마하게 적혀 있었다.





그리고 바로 아래 놓인 하얀 스티로폼 박스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과 함께 오신 분은 안에 있는 동화책을 한 권 씩 가져가라고 적혀 있다.

뜻이 있는 분은 5천원 주시면 기부단체인 월드 비젼에 기부한다고......

 




박스 안에 있는 책은 권정생 선생의 책은 아니고 일직교회 현 담임 목사이신 이창식 목사님의 동화였다.

'빌뱅이 언덕'은 옛날 고려장을 하던 시절, 무덤을 만들어 놓았던 곳인데 꽃상여가 많이 올라간다고 해서 '꽃삼만데'라고 한다.

빌뱅이 언덕 아래 상여 놓는 집이 있었는데 권정생 선생은 상여집을 수리해서 돌아가실 때까지 사셨다고 한다.

권정생 선생은 교회 문간방에 사실 때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기도 하셨는데

'빌뱅이 언덕 꽃삼만데'는 권정생 선생의 마음을 담아 이창식 목사께서 쓰신 동화이다.


일직교회에서 가져온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책의 저자 이창식 목사와 권정생 선생의 우정,

그들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전해 준다면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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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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