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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를 대표하는 음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춘천닭갈비, 감자 옹심이, 메밀전병, 초당 순두부, 아바이 순대, 황태국......
지방마다 생산하는 산물이 다르고 도시마다 특색있는 음식이 있겠지만
강원도를 대표하는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메밀막국수가 아닐까 생각된다.
십여년 전 설악산에ㅐ 다녀오는 길에 양양 공항 옆 실로암 막국수에서
정말 제대로 된 강원도 막국수를 처음 맛보고 그 맛에 반하고 말았던 필자.
그때부터 강원도를 생각만 해도 막국수 생각에 절로 미소가 띄어지는
막국수 무한 애찬론자가 되고 말았다.
이번 강릉 여행에서도 막국수를 먹어보고 돌아가리라 생각하던 중
허난설헌 생가 가는 길목에서 눈에 뜨이는 막국수집을 찾아냈다.
'어! 저기 막국수집 있네. 그럴싸해 보이는데.....들어가 봅시다."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불현듯 핸들을 꺾어 들어간 곳은
강릉시 포남2동 271-1에 위치한 예향막국수이다.
건물이 상당히 깨끗해서 들어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강릉 맛집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이미 점심 시간이 지나도 한참이나 지난 시간이라 식당 내부는 비교적 한산했는데
웹에 올려진 글을 보면 주말이나 식사 시간에는 빈 자리가 없이 손님으로 가득 차는 곳이라고 한다.
물막국수나 비빔막국수나 다 같이 7,000원이다.
냉면이나 막국수나 국수인지라 함께 나오는 반찬은 달랑 두가지 뿐이다.
비빔막국수의 모양은 언뜻 보기에는 비빔냉면이나 다를바가 없어보인다.
냉면과 달리 편육이 없고 대신 김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는 것이 약간의 다른 점이다.
매끄럽고 가는 면발의 냉면과는 달리 예향막국수의 면발은 약간 굵고 거친 편이다.
고성에 갔을 때 먹어보았던 막국수집에서는 설탕과 식초를 전혀 넣지 않는채로 나와
먹는 사람이 직접 설탕과 식초를 배합해서 먹는 방식이었는데
적당한 양념의 비율을 맞추느라 계속 설탕과 식초를 넣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곳의 막국수는 적절하게 배합된 양념이 그대로 얹혀져 나와 바로 비벼먹을 수 있었다.
물막국수는 오이채와 무채가 올려져 있는데 역시 김가루가 많이 뿌려져 있다.
면발 역시 비빔막국수와 동일한 면인데 입안에 넣고 씹어보니 약간 거친 메밀 맛이 느껴졌다.
냉면과 막국수는 메밀로 면을 뽑아내는 것이 같고 비쥬얼 상으로도 비슷한데 무슨 차이점이 있을까?
잠시 검색해보니 냉면은 평양, 함흥지방의 음식으로 메밀가루에 녹말을 약간 섞어 뽑아낸 면에
쇠고기, 닭고기, 꿩고기 등의 육수를 차게 식혀 붓고 식초와 겨자를 곁들여먹는 음식이라고 하고
막국수는 메밀가루를 눌러 뽑아낸 면에 동치미, 나박김치, 백김치 등 김칫국물에 말아낸 강원도 지방의 음식이라고 한다.
막국수는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어야 하기 때문에 고기류나 파, 마늘은 막국수 본연의 맛을 해쳐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예향막국수의 육수 맛은 단순한 동치미 국물은 아닌 것 같고 육수 맛이 느껴졌는데 그 맛은 비교적 깔끔한 편이었다.
강릉 여행길에 만났던 예향막국수.
필자가 막국수의 전설이라고 기억하는 양양 공항 옆 실로암 막국수의 맛에 비길 바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너무 뒤처지지도 않는 막국수 본연의 깔끔한 맛이었다고 기억된 곳인지라
강릉에서 막국수집을 찾는 분들에게 정보를 제공해드리는 차원에서 간단하나마 잠시 소개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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