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몽실한 흰 구름이 하늘에 가득 차 있던 날, 경주 산내에 있는 OK 목장으로 향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OK 그린 청소년수련원'이지만 보통 'OK 목장'이라고 부르고 있는 곳이지요.

산내면에 있는 OK 목장으로 가려면 건천 IC에서 청도 가는 길인 20번 국도 단석로로 진행하다가 

산내면에서 수의길로 좌회전 후 꼬불꼬불 산길을 5km 정도 하염없이 올라가야 합니다.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선 첩첩산중길을 한참 가다 보면 호수가 나오는데 거기부터 OK 목장이지요.





OK 목장 제일 끝 지점에 있는 관리동 앞에 차를 세워두고 언덕 위에 있는 방주교회로 먼저 올라가 보았습니다.

피라미드 모양으로 세워진 이 건물은 예전에는 방주교회였는데 지금은 내부가 텅 비어 있습니다.





방주교회 발코니에서 보니 OK 목장 주변을 겹겹이 둘러싼 산들의 능선이 너무 아름답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아래는 OK 목장 전경이 환히 보이는데요. 호수 북쪽으로는 오토갬핑장, 서쪽으로는 글램핑장이 있네요.

경주 인근에서 캠핑하기에 이보다 공기 좋고 주변 환경이 좋은 곳은 없을 것 같아요. 


 



드넓은 언덕 위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잘 가꾸어져 있고 잔디밭도 아주 넓어서 아이들이 뛰어놀긴 안성맞춤이네요.





잔디밭 북쪽으로 가면 숲이 트여 있는 바위 절벽이 있는데 그곳에서 학동마을 다랭이논(다랑논)이 보인답니다.

경사진 산비탈을 개간하여 층층이 만든 계단식 논을 다랭이논이라고 하는데 경주에서는 학동마을에서만 볼 수 있어요.

몇년 전 가을 다랭이논이 누렇게 황금빛으로 물들었을 때 와 보았었는데 오월의 다랭이논은 어떨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시야가 탁 트인 바위 위에 서니 학동마을 다랭이논의 모습이 아주 잘 보였습니다. 

모내기를 준비하기 위해 구불구불 다랭이논마다 물이 가득 가득 차 있더군요.




논 마다 가득이 들어찬 물이 거울이 되어 하늘을 비추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어떤 논은 구름을 품에 안고 있고 어떤 논은 환한 햇살을 그 품에 안고 있었어요.

평온하고 고요한 다랭이논의 풍경이 제 마음에 들어와 앉아 슬그머니 카메라를 내려놓고  

바람 솔솔 부는 바위 위에 높이 앉아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가을날 황금빛으로 물든 학동마을 다랭이논의 풍경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만날 수 있습니다.

황금색 조각보 같은 경주 학동마을 다랭이논(다랑논)의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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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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