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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통해 경주에서 김해 공항으로 향하던 저녁 무렵.....
오른 쪽으로는 해가 늬엿늬엿 넘어가며 서산 마루가 붉게 물들어 빛나고
왼쪽으로는 여기 저기 푸솜처럼 흩어진 구름들이 너무나 이쁜 분홍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탁 트인 고속도로에서 180도로 펼쳐지는 시야의 하늘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고속도로가 아니었더라면 길가에 차를 세우고 아름다운 저녁 노을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을터인데
120km로 질주하면서 이쪽 저쪽 하늘을 살피며 감탄하느라 아슬아슬한 운전을 하며 지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문득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DSLR 카메라와의 첫 만남을 가진지 이제 일년 여....
그 전에 미쳐 깨닫지 못하던 세상의 아름다움에 새로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던 발 밑의 소소한 들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풀섶에 진을 친 거미줄의 무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담벼락에 휘갈겨 놓은 낙서조차도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너무나 아름답게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하게 된 것은 하늘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창을 열고 하늘을 쳐다 보고
해질녁이면 노을을 바라보기 위해 다시 창을 열게 되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하늘을 바라 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세상에는 무한한 다양함이 존재한다지만 하늘처럼 변화무쌍한 것이 또 있을까...
하루에도 매 시각마다 그 얼굴 모습을 달리하는 하늘..
하늘을 바라보면 세상의 모든 근심이 다 잊혀지고 그 안에 내가 빨려 들어가는 듯 하다.

카메라의 뷰 파인더 안으로 들여다 보는 세상은
또 다른 하나의 신세계이다.
단순히 셔터만 누르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지만
그 파인더에 담기는 것은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그 사물의 앞에 선 사람의 마음을 담는 것이다.

이전에 알지 못하던 새로운 세계로의 탐험을 위해
오늘도 카메라를 메고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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