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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의 북적거림과는 다소 거리가 먼 한적한 마을이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장료도 없을 뿐더러 제대로 갖춰진 휴식 시설조차도 없는 이곳은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도 서너집 밖에 되지 않는다.
대대로 내려오던 조용하고 고조녁한 양반마을인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마을의 모습이 변해버리고 몰려드는 관광객의 수요를 채우기 위해 상업화될까봐 걱정하는 분도 많다.
하지만 아직은 옛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 많으니 양동마을 방문 계힉이 있으신 분은
마을의 모습이 바뀌기 전에 빠른 시일 내에 방문해 보시길 권하며......
루비와 함께 떠나보는 경주 맛집 기행.
오늘은 세계문화유산 경주양동마을 내에 위치한 우향다옥을 소개해드릴까 한다.
마을 주도로에서 무첨당 가는 길목 어귀에 자리잡는 우향다옥은
여느 식당처럼 번듯하고 큰 간판이 내걸리지 않아서 처음에는 식당이 맞나 하고 주저하기도 하는데
이 집은 시인이자 문화유산해설가이신 이지휴 선생이 운영하는 한정식 및 민박집이다.
기와로 된 사랑채 모퉁이를 돌아가면 초가로 된 안채가 나오고 마당에는 평상을 베풀어 탁자를 놓아두었다.
안채의 불타는 아궁이 위 커다란 솥 안에는 무슨 음식이 준비되고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느 시골집이 그렇듯 이집도 마당 안 텃밭에 고추가 잘 자라고 있고 세간살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우향다옥이라는 이름에 맞게 잊비에서는 차와 식사가 다 제공이 되는데
식사 메뉴는 된장찌개 6,000원, 청국장 7,000원이고 닭백숙은 40,000~4,5000원 정도이라고 한다.
그리고 더덕정식은 14,000원, 우향정식은 13,000원이라고 하기에
청국장과 함께 나오는 13,000원짜리 우향정식을 주문했더니 평상 위 탁자 가득히 반찬들이 베풀어진다.
반찬을 하나 하나 집어서 맛을 본다. 아삭한 맛의 애호박 나물.
짭쪼롬하니 맛있는 조갯살 무침.
간이 잘 배어있는 깻잎 김치.
삼색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감자채 볶음.
빨간 색감이 입맛을 자극하는 더덕고추장 무침.
입안에서 씹히는 맛이 그만인 참나물 무침.
깔끔하게 볶아낸 버섯 볶음.
빨갛게 무쳐낸 오이 무침.
얘쁘게 지져낸 동그랑땡.
빨간 색이 보는 이의 식감을 자극하는 건새우볶음.
입 안에서 짝짝 달라붙는 견과류 볶음.
비린 맛이 나지 않는 멸치 고추 볶음.
깔끔하고 시원한 백김치.
짭짤하니 입맛을 돋구는 꼬막 무침.
계란을 입혀 두툼하게 지저내고 양념을 올린 두부 구이.
손에 하나씩 들고 베어물면 아작하니 씹히는 맛이 그만인 알타리무김치.
한식상에 빠지면 섭섭한 삼색 나물 등등 상 위에 올려진 반찬들은 어느 하나 흠 잡을 데 없이 깔끔하고 맛깔스럽다.
그리고 잘 구워진 조기까지 잔뜩 베풀어진 반찬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메인 메뉴는 역시 청국장이다.
뚝배기에 보골보골 끓는 채로 나왔지만 김 때문에 찍을 수가 없어 한 김이 나간 후에 한컷 찍어 보았다.
청국장을 개인접시에 덜어놓고 맛을 보니 집에서 직접 담은 청국장의 깊은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양동마을의 몇집 안 되는 식당 중에서도 우향다옥은 차와 식사를 즐기며 한담을 나눌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한상에 13,000원이라는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긴 하지만 양동마을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식사이다.
특히 이집의 주인장이신 이지휴 선생은 가양주인 송국주의 기능 보유자이기도 하니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한정식과 함께 송국주 한잔 기울인다면 최고의 세계문화유산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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