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경주에 살고 있는 필자의 절친 블로거 라떼향기님께서 
젊은이들을 위한 경주 시내 맛집을 소개한 글을 올린 것을 본 적이 있다.

포스트에서 라떼님은 일본 돈가스 우동 전문점인 카리카츠와 레스토랑 라뀌진에 대해 소개했는데
특히 라뀌진은 생애 처음으로 까르보나라를 먹으면서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고 맛있게 먹은 집이라고 표현하며
경주에 와서 뭔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나 가벼운 일본식 돈가스와 우동이 생각난다면
라뀌진과 카리카츠가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중 카리카츠는 필자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인지라 맛집 위시 리스트에 살짝 넣어두기로 하고......
레스토랑 라뀌진은 필자 또한 이집 스파게티와 화덕 피자가 상당히 괜찮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곳인지라
계속 되는 장마로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날에 라뀌진을 다시 찾아보았다.






레스토랑 라뀌진은 대릉원 맞은편 황남빵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데 바로 앞에는 카페베네가 자리잡고 있어 비교적 찾기도 쉽다.
실내는 1, 2층으로 되어 있는데 2층보다는 1층의 공간이 비교적 넓다.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서서 보면 실내는 비교적 깔끔하고 테이블의 배치는 심심하리만큼 단정하다.





단정한 테이블과 의자 위를 비추어주는 샹들리에 또한 너무나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1층은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두 구역으로 나누어졌는데 유리문 안쪽 벽의 인테리어들이 참 보기가 좋다.
다만 테이블 사이가 좀 가까운데다 가림막 같은 것이 전혀 없어 옆 좌석에 앉은 사람들에게 자꾸 신경이 가는게 흠이다.
사이에 화분이라도 하나 있으면 좀 덜 뻘쭘할텐데......




한구석에는 이렇게 커다란 화덕이 놓여있어 찾는 이들의 시선을 끈다.
이집의 모든 피자는 이렇게 화덕에서 구워져 나오는게 특징이다.




레스토랑 이름인 '라뀌진(La cuisine)'은 '요리, 또는 주방'이라는 말인데
레스토랑 이름에 부제로 붙어 있는 'Le Tango Du Chat'는 '춤추는 고양이'라는 뜻이라고......

메뉴판을 펴놓고 이리저리 셔터질을 하고 있으니 고개를 갸우뚱하던 직원이 "메뉴판은 왜 찍으세요?"하고 조심스레 묻는다.
"아.....네.....^^;; 제 개인 블로그에 올리려구요."하니 고개를 갸우뚱하며 자리로 돌아간다.





메뉴를 자세히 살펴보니 모둠 스테이크가 60,000원, 랍스터나 푸아그라를 곁들인 안심 스테이크가 45,000원선이고
기타 스테이크도 최하 35,000원이니 가격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곳의 완소 메뉴인 스파게티는 13,000원~15,000원 선이고 피자는 15,000원~ 18,000원 정도이다.
라뀌진의 모든 피자는 이탈리아식으로 화덕에 구워져 제공된다믄데 이집의 자랑인 화덕 피자를 맛보지 않을 수 없어
여러가지 재료에 매콤한 맛을 가미한 콤비네이션 피자인 핫 디아블로를 추가해본다.




맨처음으로 나온 것은 구운 식빵을 띄운 양송이 스프.  스프의 맛은 부드러운데 필자의 입맛에는 살짝 짜다는 느낌이다.




잇따라 나온 샐러드도 별다른 특징 없이 많은 레스토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볌한 야채 샐러드이다.




샐러드 다음에 에피타이저가 나왔다. 에피타이저는 양상치를 곁들인 게살치킨말이. 
푸드 스타일은 맘에 들지만 에피타이저의 맛 역시 커다란 감동은 주지 않는다.




곁들여져 나온 빵은 마늘 빵. 이건 아주 맛이 훌륭하다.
몇 조각 더 먹고 싶지만 곧 이어 나올 피자와 맛있는 스테이크를 위해 꾹 참기로 한다.





화덕 피자가 먼저 나왔다. 피자의 이름은 핫 디아블로.
마르게리따나 포르마지오에 비해서 엄청 화려한 토핑이 특징인 콤비네이션 피자이다.






핫 디아블로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피자는 마치 악마가 붉은 입을 벌린 것처럼 강렬하다.
엄청 붉은 소소는 마치 흘러내린 용암처럼 피자 가장자리를 빙 둘러싸고 있다.
정말 보기만 해도 핫한 느낌이 든다.





색감도 재료도 다양한 재료가 푸짐하게 토핑된 핫 디아블로를 보니 손을 대기도 전에 침부터 먼저 꿀꺽 넘어 간다.





라뀌진의 피자는 모두가 이렇게 얇디 얇은 씬(thin) 피자인데다 화덕에 구워 가장자리가 마치 종잇장처럼 얇다.




한조각 접시에 덜어 사진 한장 급하게 찍은 후 정성스럽게 반 접어서 한입 먹어 본다.
각가지 토핑이 올려진 부분은  채소와 육류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부드럽고 쫄깃하다.
얇디 얇은 끝부분은 입안에서 바삭하고 부스러지니 식감이 그저 그만이다.
그런데 윽.....완전 '핫 디아블로'이다. 
뜨거운 악마가 마치 입 안에서 요동을 치는 것 같다. 완전 맵다.

"아....매워라.....호.....입안에서 불이 나네.....맵긴 하지만 제법 맛있는데?"
매워서 피자 조각을 입 안에서 이리저리 굴리면서도 매운 맛에 왠지 모르게 끌려들고야 만다.





핫 디아블로 한조각을 맛보며 호호...거리고 있으니 드디어 주문한 스테이크가 나왔다.
그린 페퍼 한우 안심 스테이크는 직경이 40cm 정도 되는 엄청나게 큰 접시에 호화롭게 담겨져 나왔다.
곁들인 감자, 양송이, 브로콜리, 양파, 토마토, 샐러리....모두 그릴에 잘 구워져 나와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스테이크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제법 도톰하고 올려진 그린 페퍼 소스는 아주 먹음직스러워보인다.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조금 썰어서 육질을 자세히 살펴본다.
미디움 웰로 구워진 스테이크는 살짝 핏시가 보이는 것이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입에 넣어 보니 음......생각보다 상당히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괜찮다.

스테이크 맛만으로 평가한다면 웬만한 호텔 레스토랑에 비길 수 있을 정도이다.




" 음.....스테이크 맛 완전 부드러운데?" 감탄사를 연신 토하며 열심히 먹다보니 어느새 접시가 휑 하다.
피자까지 한쪽 맛본지라 정말 배가 부르다.




후식으로는 푸딩이 나왔다. 푸딩의 맛은 평범하나 데코레이션 설탕과자가 아주 바삭하고 달콤해서 좋다.




마지막 음료는 커피를 선택했다. 후식으로 나온 커피는 함지박만한 커피잔에 담겨져 나왔다.
평소에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필자인지라
웬만한 레스토랑에서 후식으로 곁들여져 나오는 커피에는 그다지 높은 평가를 주지 않는데

라뀌진의 커피는 진하지 않으면서 제법 괜찮은 커피 맛이 난다.





느끼하지 않은 스파게티와 제대로 된 이탈리아식 화덕 피자를 맛볼 수 있는 곳.
연하고 부드러운 한우 스테이크와 향이 좋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라뀌진.
'시내'라고 불리우는 경주 다운타운에서 가볼만한 레스토랑을 들라면 추천해주고 싶은 집이다.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