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에 동경(東京)이라고 불리웠던 경주 지방에 널리 분포했던 우리의 토종개 '동경이'.

꼬리가 없거나 5㎝미만으로 매우 짧아 댕경이, 댕견,동개, 동동개라고도 불리웠던 동경이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왕가나 신사에서 기르던 '고마이누'란 개의 형상과 닮았다는 이유로 많이 학살을 당하고

세간에서는 '꼬리가 없어서 재수 없다'란 근거 미상의 이유로 인해 멸시와 천대를 받아 한때는 멸종 위기까지 이르렀던 개이다.

 

동경이 관련글 : 경주개 '동경이'를 아시나요?

                        강아지 인형? 너무 귀여운 동경이 강아지

                        진돗개,삽살개,동경이가 다 모였네. 제1회 대한민국 국견대회 스케치

 

2010.10.10 동경이 품평회에 출전한 경주개 동경이

 

이후 2005년부터 경주시와 서라벌대학교의 주도하에 동경이 혈통 보존사업이 벌어진 결과 동경이의 개체수가 늘어나게 되어

2012년 11월에는 천연기념물 540호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는데......

2014년 10월 26일에는 경주시 건천읍 용명리 탑골마을이 '동경이마을'로 새롭게 개촌을 했다.

동경이 사육 마을인 양동마을과 함께 동경이 사육마을이자 동경이를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 테마 마을로 문을 열었는데

일요일이었던 26일에는 동경이마을 개촌을 축하하는 개촌축제로 '제1회 개판축제'도 열었다고 한다. 

 

동경이마을 개촌에 대한 소식을 늦게나마 접하고 동경이마을을 찾아가기 위해 네비에 '동경이마을'을 입력했지만 검색 결과가 없다.

정확한 주소를 모르는지라 대충 경주시 건천읍 용명리를 입력하고 찾아가 보았지만 동경이마을 비슷한 것도 보이지 않는다.

웹에도 몇개 올려져 있지 않은 동경이마을 관련 기사를 검색하다가 동경이 마을 바로 앞에 용명리 삼층석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용명리삼층석탑조차도 네비에는 도무지 나오지 않는다. 한참이나 검색 신공을 발휘한 끝에 알아낸 사실!

삼층석탑의 정확한 이름은 '용명리삼층석탑'이 아니라 '월성용명리사지삼층석탑'이라는 것이다.

'월성용명리사지삼층석탑'이라는 목적지의 이름을 정확히 입력하니 그제야 네비 아가씨가 길을 인도한다.

 

동경이마을이 있는 용명탑골길로 들어서니 길은 차 한대도 겨우 비켜가기 힘든 좁은 농로이다. 이런 작은 시골마을에 동경이마을이?

막다른 길에 가서 차 돌릴 곳도 없으면 어떻게 돌아나오지 잠시 걱정했지만 지나친 기우임을 알게 되었다.

삼층석탑이 있는 동경이마을에 들어서니 차 20대는 너끈히 주차할 수 있는 너른 주차장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 옆에 있는 삼층석탑의 정확한 이름은 '월성 용명리사지 삼층석탑'이다.

무려(!) 보물 제908호인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월성 용명리사지 삼층석탑'은 주변에는 절의 흔적은 찾아볼 수도 없는 곳이다.

과거에는 명장리삼층석탑이라 하였던 점을 미루어보면 용명리사지탑이라는 이름도 확실하지는 않다고 한다.

 

 

 

 

'동경이마을' 주차장에 서면 마을 담벼락에 그려져 있는 동경이 그림이 제일 먼저 눈에 뜨인다.

 

 

 

 

50호 남짓한 조그만 마을 전체에 여기도 동경이, 저기도 동경이 그림이다. 

 

 

 

 

벽화는 그린지 얼마 안 되어 그림도 선명하고 벽화의 완성도는 다른 마을 벽화보다 더 높은 편으로 보인다.

 

 

 

 

한바퀴 도는데도 얼마 걸리지 않는 작은 탑골마을을 숨바꼭질하듯 뱅뱅 돌며 눈에 보이는 벽화를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그런데 대체 동경이는 어디에 있는거지? 동경이마을 종합 안내소를 들여다보니 커다란 철제 개집 몇개만 있을 뿐 동경이는 보이지 않는다.

동경이 마을 종합안내소라는 집은 평소에는 비워져 있는 집인지 마루 위에는 고양이 몇마리만 오후의 햇살을 즐기며 졸고 있을 뿐이다.

동경이사육농가라는 문패가 붙어 있는 집들도 문이 닫겨 있으니 들어갈 수가 없다.

동경이 마을에 오면 동경이들이 꼬리없는 엉덩이를 흔들며 길에 어슬렁거리며 다닐거라는 생각을 한 것이 오산이었다.

 


 

 

골목 안 한 집에 문이 열려 있길래 살며시 들여다보았더니 거기 자그마한 동경이 강아지가 있는 것이 보인다!

주인 할머니께 허락을 받고 들어가 동경이 강아지에게 살며시 카메라를 들이밀어 보았다.

 

 

 

 

좀 일어나주면 꼬리 없는 동경이의 모습이 더 확연히 드러날텐데......엉덩이가 무거운 동경이인지 당최 일어나지 않는다.

 "동경이가 몇개월 쯤 되었나요? "물으니 "글씨요.....몇개월 되었는지......."하며 잘 모른다는 동경이 주인 할머니.

오래전부터 키우던 강아지가 아니라 아마도 이번 동경이 마을 개촌 때 분양받은 강아지인가 보다.

 

 

 

 

마을 벽화 구경과 동경이 강아지 구경을 마치고 다시 마을 옆쪽으로 가니 마을 끝에 정말 예쁜 저수지가 자리잡고 있다.

저수지 주변에는 수령이 제법 되어 보이는 커다란 나무들도 몇그루나 있어서 제법 운치가 있다.

 

 

 

 

나무 아래 서서 저수지 안을 보니 건너편 용림산이 그대로 저수지 안에 들어와 앉았다!

물 위의 하늘보다 물 아래 하늘이 더욱 푸르고 단풍도 물안의 단풍이 더욱 곱고 색감이 진하다.

 

 

 

 

저수지 물 속에도 가을이 내려앉았다. 저수지 속 가을 풍경도 흔들림 하나 없이 고요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서산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저수지를 마주하니 이런 후미진 산골마을에 동경이마을을 조성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동경이마을에 와서 동경이는 한마리밖에 못 보았지만 동경이 벽화 사진도 마음껏 찍고

고즈녁한 마을 저수지 풍경에 한참이나 취할수 있었으니 오늘 발걸음은 결코 헛되지 않다.

 

 

동경이마을 찾아가는 길 : 경북 경주시 건천읍 용명리 856의 7(월성용명리사지삼층석탑)

경주 시내 쪽에서 찾아가신다면 시내에서 현곡면 금장리 쪽으로 진행, 금장교를 지난 후 용담로를 따라 4.5km직진한후

경포산업로(20번 국도)를 만나는 현곡교차로에서 건천IC방면으로 좌회전한후 6.2km이동하다가 

대곡교차로에서 용명리(대곡리)방면으로 빠져나와서 약 1km 진행하면 오른쪽에 동경이마을이란 팻말이 나옵니다.

팻말이 있는 곳에서 시작되는 용명탑골길로 50m 정도 진행하면 동경이 마을에 도달하게 됩니다.

 

대중교통으로 '동경이마을' 찾아가기 : 경주역이나 터미널에서 335번 버스를 타고 탑골마을 앞에서 하차하시면 됩니다.

335번 노선 운행 버스 시간표 안내 -> 클릭



Copyright 2014.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경주를 대표하는 우리의 토종개 동경이.
'동경이'란 이름은 고려 때 동경(東京)이라고 불리웠던 경주의 지명에서 유래했는데

지방에 따라서 댕경이, 동개, 동동개라고도 불리우기도 한 개이다.
동경이의 가장 큰 특징은 꼬리가 없거나 5㎝미만으로 매우 짧은 것인데

털 색깔은 흰색, 검은색, 누런색 등 다양하며
성격이 온순하고 친화력이 좋아서 처음 보는 사람도 잘 따른다.

또 매우 영리해 각종 훈련을 소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사냥 능력도 우수한 견종으로 알려져 있다.


동경이는 그동안 세간에서 '꼬리가 없어서 재수 없다'란
근거 미상의 이유로 인해 멸시와 천대를 받아오곤 했는데

숫자가 급속도로 감소할 뿐 아니라 타 견종과의 교잡 상태로 인해 한때 멸종 위기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이를 안타깝게 여긴 경주시와 서라벌대학 동경이 보전연구소 및 동경이 애호가들에 의해
동경이 혈통 보전 작업이 시작되었고 현재는 
꾸준한 복원을 통해 250 마리 이상으로 그 개체가 늘어나게 되었다.
지난 달, 경주 서천 둔치 잔디 광장에서는 한국애견협회 주최로 경주 BIS 도그쇼 및 경주개 동경이 특별전이 열렸는데
이날 '동경이'는 한국애견협회(KKC)로부터 한국견종 제4호로 등록 인증을 받았다.
이로써 ‘동경이’는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에 이어 네번째로 한국의 토종개로 인증받는 개가 된 것이다.  

이날 토종개로 인증받는 행사에서 품에 안겨 있던 귀여운 강아지는 행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서 특별한 관심을 받았는데

마치 인형 같이 생긴 이 강아지를 한번 만져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고
온순함이 특징인 동경이 강아지는 어린이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기도 했다.

앞으로 이 강아지가 잘 커서 우리 경주의 토종개 동경이의 혈통을 잘 보전하는 훌륭한 종견이 되길 기대해 보며
토종개 인증을 받은 귀여운 동경이 강아지 사진을 몇장 소개해 드린다.


 

 


 

 

 

 

 


 


 

 

 

 

 

 



 

 Copyright  2010.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