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촌 여행에서 머물렀던 집이 창덕궁 담장과 바로 인접해 있었기 때문에

고궁 여행 첫날은 창덕궁 후원을 집중적으로 돌아보는걸로 시작했었습니다.

 후원을 한바퀴 돌아오니 시간이 너무 늦어져버려 다른 전각들은 대충 보고 나와야했는데요.

아쉬운 마음에 둘째날 일찍 창덕궁을 찾아 나머지 전각들을 하나 하나 자세히 살펴 보았습니다.





전각들을 살펴본 후에 보수 공사를 마치고 최근에 재개장했다는 창경궁 온실로 향했는데요.

후원 입구 바로 옆에 창경궁 매표소가 생겨 정문으로 돌아가지 않아 너무 좋더군요.

1,000원을 주고 티창경궁 입장 티켓을 구입한 후 인증샷도 한번 남겼습니다.


 



창경궁은 일전에 돌아보았기 때문에 쿨하게 패쓰하고 바로 통명전, 양화당 뒷편으로 돌아

성종 태실을 지나 춘양지 쪽으로 향했습니다.





춘양지를 지나 창경궁 북쪽 가장 깊숙한 곳으로 가니 저편에 창경궁 대온실이 보였습니다. 

1년간의 보수 기간을 거쳐 108년전 처음 지어질 때의 원형을 복원해서 지난 11월 10일에 재개방했다고 하네요.





창경궁 대온실은 1909년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입니다.

일제는 당시 마지막 황제 순종을 창덕궁에 가두어 두고 황제를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창경궁 영역에 동물원과 함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이 온실을 지었다고 해요.





대온실 앞에는 르네상스풍의 분수와 미로식 정원도 있어 눈길을 끄는데요.

일본 황실의 식물원 책임자인 후쿠바 하야토가 설계하고 프랑스 회사가 시공해서 만들어진 온실입니다.





철골과 목조로 골조를 짜고 유리를 끼운 대온실은 당시 서양에서 유행하던 수정궁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는데요.





지붕 용마루와 문에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 무늬가 새겨 한국적 특성을 담기도 한 대온실은

대한 제국 말기 유입된 서양 건축 양상을 볼 수 있는 희귀한 유산으로 인정받아 2004년에 등록문화재가 되었어요.





차가운 바람이 부는 바깥에서 대온실 안으로 들어서니 너무 따스했습니다. 이 곳이 바로 천국이네요.

마치 봄날인 듯 높은 유리 천장에서 따스한 기온이 내려오고 있었구요.





내부도 너무 쾌적해서 양쪽으로 진열된 식물들을 돌아보기에 너무 좋았어요.





전시된 식물들은 의외로 크게 많지는 않았구요. 대부분 크기가 작은 화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나 하나 정성스러운 손길로 길러지고 있었어요.



















추운 날씨에 고궁을 돌아보느라 얼었던 몸이 이 곳을 돌아보는 동안 따스하게 데워졌습니다.

추운 날 가족나들이나 데이트 코스로는 이만한 곳이 드물 것 같네요. 

유리 궁전 같은 대온실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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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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