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속으로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더욱 여미게 하는 겨울 아침.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울려 절경을 이루는 천혜의 명승지 하조대를 찾아 본다. 


     7번 국도를 타고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 해수욕장으로 들어서 하조대로 통하는 좁은 길로 오른다.


주차장 바로 옆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따스한 커피 한잔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이른 아침인지라 주인도 없고 난로의 불도 싸늘하게 식어있다.
 


주차장에서 좌편으로 위치한 등대 바위로 먼저 발걸음을 옮긴다.
 

 

요즘  여러 가지 모양의 특이한 등대도 많지만 이렇게 새하얀 등대는 바라보는 모든 이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키게 된다. 
 

 

등대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본 하조대의 아침 하늘은 어찌 이리도 푸르른지....


가까이 가서 자세히 살펴보니 등대 문에 낙서가 한가득이다.


내현과 진환, 인규와 수정, 선미와 승근......


쇠사슬 난간에도 빼곡하게 새겨진 J와 S.....언제나 함께 ♡.....


달과 링의 사랑은 변함없이 계속되어 계속 아름다운 여행을 하고 있을까....?
약속은 둘만 하면 족할 것을...왜 남에게 이렇게들 자랑을 해야하는 것인지.....

 

이렇게 충성스런 시동생이 다 있나.....그런 얘기는 직접 하던지.....문자로 전하란 말이야!! 

많은 사람이 오는 관광지에서 유적이나 건축물에 이렇게 이름을 새기는 것은 
자기 이름을 더럽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걸 다시 한번 기억해 주었으면.....

 

  등대를 나와 다시 반대편 언덕에 위치한 하조대 정자로 향한다.  


 

정자각 앞에 조선 숙종 때 참판 벼슬을 지낸 이세근이 쓴 '하조대' 세글자가 암각되어 있다. 


하조대 정자는 조선 숙종 때에 처음 건립되었는데

 

이후 퇴락하여 야러번 철폐와 중수를 거듭하였고... 



1940년에 팔각정을 건립하였으나 한국 전쟁 때 다시 불이 타버려 그 후 다시 육각정으로 건립하여 오늘에 이른다.  

 

정자의 하조대의 명칭은 조선 초기로 올라가는데
조선 개국 공신인 하륜과 조준이 이 곳에서 만년을 보내며 지냈다 하여 하조대(河趙臺)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신을 벗고 정자에 올라서 정자와 주변 풍경을 살펴 본다. 

 


왼쪽으로는 등대 바위가 보이고 소나무 사이로 푸른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시원하게 펼쳐진다. 

 

정자 난간의 작은 틈으로 보는 풍경도 나름 운치가 있다.


마치 한그루의 분재인양 고고하게 서 있는 절벽 위의 소나무도 눈에 들어온다.
하조대 사진에서는 꼬옥 빠지지 않는 상징과도 같은 나무이다.
 



하조대에서 바라보는 아침 풍경은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뒤지지 않을 절경이다.


아침 햇살로 인해 반짝이는 금빛 바다는 날 반기며 그 넓은 가슴으로 포근히 감싸주는 것 같다.

 

오래 오래 머무르며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고 싶은 바다.
금빛으로 반짝이며 두팔 벌려 반겨준 바다에게 하륜과 조준에서 유래된 하조대(河趙臺)라는 이름 대신에  
'
賀朝臺(아침을 축하하여 맞이하는 곳)'이라는 이름을 새로 붙여 주고 하조대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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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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