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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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입문하고 사진 관련 장비를 갖춘 DSLR 유저들은 한번씩은 일출 사진과 야경 사진에 열을 올리게 되는데 DSLR 카메라를 사고 2년이 된 필자, 아직 일출 사진을 위한 출사 한번 나간 적이 없었고 야경 사진도 삼각대 처음 사서 안압지 두어번 간 것 외에는 제대로 야경을 찍어 본 적도 없었다.

일출 사진 찍으려고 동트기 몇 시간전 부터 나가서 기다리는 것도 귀차니즘으로 인해 엄두를 못 냈지만  일출 사진이나 야경 사진 모두 다 어두운 곳에서 오랜 시간 인내하며 기다려야 사진 몇 장 건지는 작업인지라 동호회 활동을 하지 않고 대부분의 사진을 혼자 찍으러 다니는 필자로서는 시도하기가 힘든 부분이었다........라고 사족을 붙이지만 사실은 구차한 변명일 뿐......^^


사실인즉 일출, 일몰, 야경 사진이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 몇번 시도하다 흥미를 잃기도 했을 뿐 아니라 유수하고 막강하신 사진가들의 일출, 야경 사진을 보고 단번에 기죽어서 두손 든 것에 지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각설하고.....웬일인지......시간과 형편이 되어 간만에 찍은 일몰과 아경 사진을 부끄러움 무릅쓰고 살포시 올려보니
어설픈 사진이라도 한눈 살짝 감고 감상해주시길 바라며.....



인가가 거의 없는 언덕 위에 삼층 석탑 두기가 덩그러니 서 있는 감은사지의 야경은 보는 이에게 항상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데
해가 서산으로 서서히 넘어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에는 북서쪽 하늘에 구름이 끼어
서탑의 모습이 선명하지 않고 탑의 조명에는 아직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조명이 들어오자마자 두근두근하는 가슴을 진정하며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러대었는데
그 순간에도 하늘은 급속도로 그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위의 포인트에서 약간 비껴서 4개의 라이트가 보이게 찍고 나니 금방 하늘이 어두워져 더 이상 찍지 못하고 삼각대를 걷어야했다.
오랜만에 야경을 찍긴 했지만 보여드릴 사진은 달랑 세장 뿐인 것을 이해하시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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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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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이었던가? 포항 오거리에서 두호동 쪽으로 가려고 택시를 탄 적이 있었다.
택시 기사 옆에 앉아 앞만 물끄러미 보며 가고 있는데 택시 기사가 조심스럽게 말을 붙여왔다.
"저.....손님,혹시..... 과메기를 드셔 보셨나요?"
느닷없이 웬 과메기.....?
난 좀 황당했지만 "아니요? 아직 못 먹어봤는데요?" 라고 대답했다.
보통 포항에서 일하는 택시 기사라면 "아지매~  과메기 함 무거 봤능교?" 이렇게 투박스럽게 말하는게 보통인데
30대 초중반 정도 되어보이는 이 기사는 아주 정중한 말투로 예
의를 깎듯이 지키며 말을 이어나갔다.
"아직 과메기를 잡수어 보지 못하셨다면 이번 기회에 꼭 한번 들어 보시죠.....아주 새로운 경험이 될겁니다.."

기억에 남았던 그 택시 기사의 정중한 권유 때문이었을까...?
그전에는 과메기가 익힌 것이 아니니 맛이 비릿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 때문에 좀체로 손을 대지 못했는데
그 이후 얼마되지 않아 모임 장소의 테이블에 나온 과메기를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집어 들고 쌈을 싸서 먹어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약간 적응하기 힘든 맛이었으나 곧 맛을 느끼게 되고....점점 빠져들게 되어서
요즘은 테이블에 과메기가 나오면 "와...과메기다....!" 하며 제일 먼저 손을 대게 된다.

포항 구룡포의 특산물인 과메기.
과메기란 갓 잡은 신선한 청어나 꽁치를 섭씨 영하 10도의 냉동상태로 두었다가
12월부터 바깥에 내다 걸어 밤에는 냉동을, 낮에는 해동을 거듭하여 수분 함유량이 40% 정도 되도록 말린 것을 말한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과메기의 어원은 예전에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관목(貫目)'에서 유래하는데
'목'을 구룡포 방언으로 '메기'라고 발음하여 관목이 '관메기'로 변하고 다시 ㄴ이 탈락하면서 '과메기'로 굳어진 것이다.
예전에는 주로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는데 근래에는 많이 잡히지 않고 비싼 데다 건조기간이 오래 걸려 요즘은 주로 꽁치로 만드는데 
청어가 풍년인 해에는 청어 과메기가 대량으로 나오기도 한다. 

코끝을 알싸하게 하는 한겨울 찬바람이 불면 전국 과메기 유통량의 50% 가량이 포항 죽도시장에서 출하되는데
주말이면 대구, 부산, 대전 등 전국에서 과메기를 사려는 인파로 죽도 시장 좌판을 가득 메워 시장은 그야말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된다.
포항 죽도 시장에 판매되는 과메기는 영덕, 울진에서도 나오긴 하나 대부분은 구룡포에서 말린 것인데
구룡포가 과메기 최대 생산지로 히트를 치는데에는 영일만 호미곶의 지정학적 위치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태백산맥을 넘어온 북서풍과 염분이 제대로 뒤섞이는 영일만의 해풍은 과메기 맛을 배게 하는 데는 최적의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꽁치나 청어의 배를 째고 내장을 들어 낸 편과메기(배지기)의 경우 2~3일, 통과메기(엮걸이)는 20일이면 먹기 좋게 꾸덕꾸덕해진다.
한겨울에 영하 5, 6~영상 6, 7℃의 기온과 40%의 습도를 유지하는 데다
살짝 소금기가 밴 영일만 갯바람까지 가세하면 겨울철 최고의 별미 ‘구룡포 과메기’로 다시 태어난다.

과메기는 손가락으로 눌러 보아 탄력이 약간 있는 정도가 건조가 잘된 것이며 
꽁치를 말린 것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처럼 많이 비리지 않다.

과메기를 잘 말리지 못하면 비린맛이 생긴다고 하는데 산지에서부터 다양한 가격차이를 보이는 과메기는
 차가운 바닷바람으로 자연 건조시킨 것이 상품이다.

잘 말린 과메기는 꾸덕꾸덕하고 쫀득쫀득하여 씹을수록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과메기는 원재료인 청어나 꽁치보다 영양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재료보다 과메기로 만들었을 경우 어린이 성장과 피부 노화 방지에 좋은 DHA와 오메가3 지방산의 양이 증가하고
또한 과메기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핵산이 점점 많이 생성되어 체력 저하나 정력 저하를 막아주는데 도움이 된다.
과메기는 피부 미용에는 특효라고 알려져 있는데 과메기 기름으로 미용 비누도 생산하고 있을만큼 피부 재생에 도움을 준다.
저녁에 과메기를 먹고 잔 날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본 여성분들은 과메기가 얼마나 피부에 좋은지를 체험해 보셨을 듯....

과메기를 먹는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맛을 창조해낼 수 있다.
싱싱한 물미역과 초고추장맛이 과메기 맛을 내는데 가장 중요한데 초고추장은 너무 짜거나 달지 않아야 한다.



김이나 배추잎에 물미역을 놓고 초고추장을 찍은 과메기와 마늘·파를 함께 넣어 먹으면 또 다른 맛이 난다.
미역은 과메기의 기름기가 잘 배이도록 해 과다한 영양 섭취를 억제하고, 마늘은 과메기의 비린내를 제거해 주는데
잘 건조된 과메기 한 점을 양념장에 푹 찍어 김과 미역, 마늘, 고추, 미나리 등과 함께 싸서 입에 넣으면 
입 안에서 목구멍까지 완전 난리가 난다.


과메기의 제철은 찬바람이 부는 1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다.
그 중에서도 해풍이 매서운 12월과 1월 사이 과메기가 맛이 절정이라고 하니 바로 지금이 절정인 맛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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