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나날..............................'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7.03.31 포항 포켓몬고 성지 / 포켓스탑 핫 플레이스 / 호미곶 해맞이광장, 등대박물관에서 포켓몬고 인증샷 놀이 5
  2. 2017.03.27 포항 포켓스탑 명당 / 포켓몬고 핫플레이스 /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포켓몬고 인증샷 놀이 8
  3. 2017.03.25 포항 포켓몬고 성지 / 포켓스탑 핫 플레이스 / 포항 운하에서 포켓몬고 인증샷 놀이 5
  4. 2017.03.18 경주 포켓몬고 명당 / 포켓스탑 핫 플레이스 / 감포 전촌리 항구에서 포켓몬고 인증샷놀이 5
  5. 2017.03.09 경주 포켓몬고 성지 / 포켓스탑 핫 플레이스 / 보문단지 포켓스탑 / 보문호수, 현대호텔에서 포켓몬고 인증샷 놀이 15
  6. 2017.02.18 경주 포켓몬고 성지 / 포켓스탑 핫 플레이스 /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포켓몬고 인증샷놀이 16
  7. 2014.12.15 아이와 함께 해본 추억 종이인형 놀이(라라와 미미) 33
  8. 2014.06.19 주인 잃고 아파트 떠돌던 고양이, 입양 후 소식 전합니다.(러시안블루 장모종 네벨룽) 17
  9. 2014.06.01 주인 잃고 버려져 아파트를 떠도는 각설이 고양이(러시안블루 믹스 네벨룽) 16
  10. 2013.01.0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9
  11. 2012.12.31 문화재 위 황당한 흔적, 이거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24
  12. 2011.05.18 빈집 지키는 독거견 발바리의 가슴 아픈 사연 33
  13. 2011.05.16 경운기와 사랑에 빠진 할아버지의 반려동물 거위 40
  14. 2011.01.26 건망증으로 벌금 물게 된 황당한 사연 37
  15. 2010.08.09 신상구두 신은 첫날 일어난 황당 사건 104
  16. 2010.07.28 말로만 듣던 자해공갈, 직접 당해보니......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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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2010.05.21 티스토리 베스트 블로거 인터뷰 59
  19. 2010.02.16 초콜릿 복근, 눈사람까지? 61
  20. 2009.03.30 DSLR 과의 설렌 첫 만남....그 후.... 8
  21. 2009.03.28 남들 가는 출사 포인트 나도 가보니... 4
  22. 2007.11.10 새 애인이 생겼다.. 3
  23. 2007.10.29 울고 싶어요... 3


포항 포켓몬고 성지에서 포켓몬 인증샷놀이 세번째 포스팅이에요.

오늘은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에 위치한 호미곶 해맞이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호미곶 광장과 국립등대박물관은 무려 25개 정도의 포켓스탑과 체육관이 있는 핫플레이스에요.





주차장 왼쪽 공터에 유채꽃이 만개했더라구요.

이곳을 찾는 사람들 누구나 유채꽃과 함께 인증샷을 찍고 있었어요.

이곳은 구구 둥지라고 할만큼 구구가 많이 나오는데요.

레벨 업하기에는 구구 만큼 좋은게 없으니 놓치지 말고 꼭 잡아야죠!





월녀의 해물포차 옆에서는 영일노래비 앞에서 크랩을 함께 찍었구요.





호미곶 광장을 들어가기 앞서 등대박물관 왼쪽 바닷가로 먼저 향했습니다.

멋진 바다 풍경과 왕눈해가 잘 어울렸어요.





해변으로 향하는 멋진 계단 아래에는 고라파덕이 만세를 부르고......





별가사리 역시 신나는지 펄쩍 뛰어오르고 있었어요.





해양수산관 앞에서 잉어킹도 한컷 찍어보았구요.





해양수산관 2층에서 꼬렛도 찍어보았어요.





전시된 부표 앞에서는 알통몬이 주먹을 꽉 쥐고 있었구요.





등대 모형 앞에선 콘치가 꼬리를 일렁이고 있더라구요.





아보는 호랑이가 무섭지도 않은지 바로 앞에 또아리를 틀었어요.





등대박물관을 나와 바다 위로 난 다리로 향해봤습니다.





문어 조형물 위로 폴짝 뛰어 오른 냐옹이가 너무 귀여웠어요.





저 바다를 가리키는 소년은 모래두지가 지키고 있었구요.





호미곶 광장에는 왕자리가 윙윙 날아다니고 있더군요.





노라키도 나타나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쳐다보고 있었어요.





자석을 옆에 붙인 코일도 나타났어요.





링크 앰프 옆에 미뇽이 출몰했다니게 얼른 쫒아가서 잡았습니다.





미뇽을 잡고 나니 바로 옆 호랑이상에 신뇽이 출몰하더라구요.

라즈 열매로 먼저 유인한 후 하이퍼볼을 몇개 던져 잡았습니다.

망냐뇽도 출몰해 주면 아낌없이 볼을 써서 잡아줄텐데......






바다 속에 서 있는 상생의 손 앞으로 찌리리공도 나타났어요.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끊임없이 주던 외쿡인과 함께 인증샷을 찍어보았습니다.


오늘 호미곶에서 운 좋게 미뇽과 신뇽을 잡았네요. 이곳은 미뇽과 신뇽의 둥지인 것 같습니다.

물의 날 이벤트는 끝났지만 이곳에 오면 언제든지 물타입 포켓몬을 많이 잡을 수 있을 것 같네요.


푸르른 동해 바다 구경과 등대박물관 관람에 물 타입 포켓몬까지 두둑히 잡을 수 있는 

포항 포켓몬고 성지 호미곶광장에서의 포켓몬 인증샷놀이를 마치고 집으로 룰루랄라 돌아갔습니다.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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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포켓몬고 성지 포항운하에서 포켓몬 인증샷놀이를 마친 후

운하를 떠나 포항 시민들의 휴식처 영일대 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포항 운하보다는 포켓 스탑의 종류가 적지만 이곳 영일대 해수욕장도 역시

물가에서만 나오는 미뇽, 신뇽, 망냐뇽들이 간간이 출현하는 핫 플레이스라고 하네요.





영일대 해수욕장으로 들어서려고 하는데 이게 웬일!

이브이 진화몬으로만 만나던 샤미드가 바닷가에 떴습니다.

얼른 가던 길을 멈추고 라즈 열매를 먹이고 하이퍼볼을 써서 샤미드를 획득!

CP가 무려 1869인 샤미드는 제가 포획한 포켓몬 중에 가장 강력한 놈이네요!!

아름답도다! 샤미드야!

 




한껏 업된 기분으로 영일대 해수욕장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이곳 역시 철의 고장 포항답게 철제 조각상들이 포진해 있어서

포켓스탑 돌리고 포켓몬을 잡으며 인증샷놀이를 하기에 딱이에요.





외출하는 여인과 잉어킹 한컷.





화장실 앞에서 파라스.





소나무 산책로에서 만난 침바루.





왕눈해도 역시빠지지 않습니다.





올~ 여기도 미뇽이 떴네요. 얼른 포획.





저멀리 영일대를 배경으로 한 쏘드라.





저멀리 포스코 용광로를 배경으로 불뿜기 포켓몬인 마그마도 등장합니다.





이순신장군과 영일대, 그리고 왕눈해의 희한한 조합.





영일대 입구에서 또 미뇽을 잡았습니다. 운이 좋네요.

망냐뇽도 좀 나오지.....





영일대에 올라 환호공원을 배경으로 니드런도 찍어보았습니다.





길 한가운데 두트리오도 서 있네요. 차조심......





운하를 거쳐 영일대 해수욕장으로 왔더니 너무 지쳐버려

길 건너편 카페 엔제리너스에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이 카페에서는 포켓스탑이 한꺼번에 두개씩 돌려집니다.

커피 마시고 쉬면서 편안하게 포켓스탑을 돌릴 수 있는 꿀같은 자리를 찾아넸네요.

포항 포켓스탑 성지 포항 운하와 영일대 해수욕장에서의 인증샷놀이는 오늘 여기서 마무리해야겠어요.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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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3회에 걸쳐 경주 포켓스탑에서의 포켓몬고 인증샷놀이를 해보았는데요.

이번에는 포항 포켓몬고 성지로 알려진 포항 운하에서 포켓몬고 인증샷놀이를 해봤답니다.





포켓몬고 맵에 나온 포켓스탑을 보시면 왜 이곳을 포켓몬고 성지라고 하는지 짐작가시겠지요.

좁은 물길인 운하 공원 양쪽에 있는 수많은 철제 조각상이 대부분 포켓스탑(체육관 2개)인지라

운하의 어느 편을 걷든지 운하 건너편 포켓스탑까지 다 돌려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운하를 한바퀴 돌다보면 포켓볼과 각종 도구를 두둑히 챙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물포켓몬인 미뇽, 신뇽, 망냐뇽, 라프라스도 잡을 수 있는 핫 플레이스라고 하네요.

운하를 다 돌아보려면 운하전시관에 주차하고 송도교까지 걸어갔다가 돌아가면 되구요.

일부분만 걸으려면 도로변에 주차 후 어디서든 운하로 들어가면 된답니다.

 




운하에 들어서 처음 만난 왕눈해부터 인증샷을 남겨봅니다.





쏘드라도 여기저기 널렸습니다.





하트 속에 쏙 들어간 쁘사이져.





가족상 속에 쏙 들어간 만타인.





쇼핑하는 여인과 또아리튼 아보.





산책 나온 연인과 함께 한 리아코.





물가니까 파라스는 기본.





운하 위를 유유히 날아다니는 왕자리.





으샤! 힘쓰는 천하장사를 닮고 싶은 고라파덕.





너무 귀여운 쥬쥬도 운하 위를 헤엄치네요.





탁구치는 환상의 복식조와 함께 한 마릴.





큐브와 함께 한 왕눈해.





강변을 걷는 철제 거인 발 아래 선 고라파덕.





푸른 말을 탄 기사 앞에는 야돈이 있네요.





왕눈해는 너무 많아 귀찮을 지경입니다. 쿨럭.





복어처럼 물을 한껏 머금은 침바루도 운하 물 위에 떴네요.





오......CP높은 암나이트도 포획했습니다.





드디어 미뇽이 떴네요. 두근두근하며 볼을 휙~던져 잡았구요.





미뇽이 또 나오네요. 아이 좋아라~





허걱......신뇽도 떴습니다. 강한 놈인데 재수좋게 잡았네요.





희귀몬이라는 라프라스도 만났습니다. 

라즈 열매를 먹이고 하이퍼볼을 몇개나 소비한 후에 잡았어요^^.





물의 날 이벤트를 하는 30일까지는 동네에서도 잉어킹을 만날 수 있다네요. 





물가인 운하 옆에서 잉어킹은 수십마리를 잡을 수 있어 좋았어요.

완전 잉어킹 둥지입니다.





이번에 운하에서 IV(개체값) 100%인 SSS급의 잉어킹을 잡은게 가장 큰 수확이네요.





그동안 수백마리의 잉어킹을 잡았지만 IV A급이 겨우 최상급이었는데

S도 아니고 SS도 아니고 단번에 SSS급을 포획하다니요! 덩실덩실~~





기쁜 마음에 바로 갸라도스로 만들고 우선 CP 2천 정도로 강화를 했습니다.

저의 갸라도스가 얼마나 강한 놈인지 체육관 트레이닝을 해 볼 일만 남았네요^^.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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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행과 사진 찍기를 잠시 제쳐두고 포켓몬고 게임에 입덕해버린 필자. 

지난번에 경주 포켓몬고 성지인 국립경주박물관과 보문단지 포켓스탑에 대해 포스팅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경주 시내권에서 벗어난 감포읍 전촌리에 있는 포켓스탑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응? 전촌이라고라??? 경주 시내 중심부도 아니고..... 감포읍내에도 포켓스탑 하나 없는데......

감포읍 옆에 붙은 조그마한 항구 전촌리에 대체 뭐가 있겠냐?고 생각하신다면......오산입니다.





좁고 한산하기까지한 전촌 항구에는 무려 6개의 포켓스탑과 2개의 체육관이 포진해 있는데요.

포켓스탑들이 50m 반경 내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완전 핫 플레이스입니다.





전촌항 입구로 들어서면 커다란 기마상 조형물이 보이는데요. 여기가 첫번째 체육관입니다. 

요즘 찾는 사람이 많이 없서서 그런지 체육관 레벨이 비교적 낮던데요.

강한 포켓몬들을 키우신 분들은 체육관 점령부터 하고 항구로 들어가시면 되겠지요?





말 조형물 오른쪽으로 방파제가 길게 이어져 있구요. 방파제 끝부분에 있는 하얀 등대도 체육관입니다.

건너편에 있는 빨간 등대도 포켓스탑인데요. 가끔 미뇽이나 신뇽이 나옵니다.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주차장 옆에 있는 팔각정이 첫번째 포켓스탑입니다.

해변인데도 구구가 많이 있네요. 저는 렙업을 위해 구구를 열심히 모으고 있어요.





팔각정 뒤에 있는 감포깍지길 안내판도 포켓스탑입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잘 안보이던 캐이시가 나왔네요.





바로 앞 화장실의 돌고래 그림벽화도 포캣스탑입니다.

날개 편 니로우와 함께 찍어봤어요.





화장실 앞 벽화 분수도 포켓스탑입니다. 뿔카노를 잡았어요.

포켓몬고맵으로는 바닥분수도 포켓스탑이던데 확인하지 못 했어요.





고라파덕 뒤로 보이는 쉼터가 가장 핫한 장소입니다.





지붕이 있는 쉼터에서 3군데의 포켓스탑이 동시에 뜨는 최고의 명당입니다.






여기선 포켓스탑 돌리랴, 포켓몬 잡으랴 손가락이 쉴 새가 없답니다ㅋㅋ.





포켓스탑 돌리며 앉은 자리에서 잡은 딱충이구요.





바다 위를 유유히 나르는 만타인도 바로 앞에 나타났네요.





물가라서 잉어킹은 천지에 널렸습니다. 펄떡펄떡......





전촌항에서 잡은 잉어킹입니다^^. 

잉어킹 사탕을 540여개나 모았으니 IV값이 높은 잉어킹을 잡으면

갸라도스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어요^^.





앉은 자리에서 계속 포켓스탑을 돌리다 보니 어느새 도구가 가득 찼네요. 

이제 해변을 한바퀴 돌며 바다 구경도 하고 포켓몬도 더 잡아야겠어요.

전촌항을 배경으로 해서 리아코도 찍어보고......





방파제를 배경으로 쏘드라도 찍어봤어요.





체육관인 하얀 등대를 배경으로 모래두지도 찍어보았어요.





바닷가라서 해파리도 잉어킹만큼 많이 나오네요. 지천에 깔림.





빨간 등대 포켓스탑에 미뇽이 떴다고 나오길래 얼른 자리를 옮겼더니 가는 도중에 미뇽이 도망가 버렸네요ㅜㅜ.





미뇽 대신에 콘치나 잡아야겠어요.





독가스 포켓몬인 또도가스도 냄새를 풍기고 있길래 얼른 잡았구요.





우리 동네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귀여운 쥬쥬도 2마리나 잡았답니다.





전촌항에서 포켓몬도 잡고 도구함도 두둑해졌기 때문에 

전촌항을 지나 멀지 않은 감포읍 송대말등대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 망냐뇽, 갸라도스, 잠만보가 다 나왔다는 소식이 들렸거든요.





송대말등대 입구 노벰버 리조트에 계시던 어떤 분이 

망냐뇽, 갸라도스, 잠만보를 다 잡아서 인증샷을 올렸더라구요.





송대말등대 맞은 편에 방파제 위에 또 다른 등대가 생겼네요. 





송대말등대에는 등대가 두개 있답니다. 왼쪽의 등대가 1955년에 세워진 등대이고

오른쪽 등대는 2001년에 감은사지 3층석탑을 형상화해서 만들어졌다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심플한 모양의 왼쪽 등대가 아주 맘에 들어요. 송대말등대는 절벽 위에 세워져 있는데요.

이곳 송대말등대에서 보는 바다 풍경은 아마도 전국 최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송대말등대에서 한참을 있었지만 아쉽게도 망냐뇽이나 잠만보는 발견하지 못 했구요.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바다만 가슴에 실컷 담아 왔답니다.

오늘은 감포 전촌항에서 포켓몬고 인증샷 놀이를 했어요. 다음에는 포켓몬 잡으러 어디로 가볼까요?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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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는 경주 포켓몬고 성지로 알려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포켓몬 인증샷을 올려드렸는데요.

오늘은 국립경주박물관과 함께 포켓스탑 핫 플레이스로 알려진 보문단지로 포켓몬을 잡으러 나섰습니다.

 

 

 

 

포켓몬고맵에 표시된 바와 같이 보문호수를 따라 포캣스탑이 이어져 있는데요.

워낙 넓은 지역인 보문호수를 다 돌아보지는 못 하고 콜로세움에서 힐튼호텔까지 걸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콜로세움의 키덜트 뮤지엄에서 먼저 포켓스탑을 돌렸습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델빌이 나왔네요.

바로 앞에 있는 호숫가 자연보호 헌장에는 체육관도 있답니다.

 

 

 

 

보문단지에서 포켓스탑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호텔인데요.

호텔 안에 5개의 포켓스탑과 체육관 1개가 있어요.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지하 1층으로 들어가면 포켓스탑이 2개가 뜬답니다.

어쩌다 GPS잘 잡으면 포켓스탑 3개도 한꺼번에 돌릴 수 있는 곳이에요.

 

 

 

 

화장실에서도 포켓스탑 2개를 돌릴 수 있어요 ㅋㅋ.

손씻고 나서 꼬부기 한마리 잡고......

 

 

 

 

나오자마자 노라키도 포획.

 

 

 

 

지하에서 바깥 후원으로 나오면 여기서도 포켓스탑이 돌려져요.

 

 

 

 

그리고 호텔 후원 바로 앞에 체육관도 있답니다.

 

 

 

 

현대호텔 후원 서쪽 놀이터도 포켓스탑.

호텔 후원을 배경으로 베이리프를 잡아 보았어요.

 

 

 

 

호텔 후원 끝부분에 있는 조각품 유토피아에서 포켓스탑 한번 돌려주고

다시 호텔 안쪽으로 들어가 도구들을 다시 한번  두둑히 챙겨 나옵니다.

 

 

 

 

포켓스탑에서 도구도 넉넉히 챙겼으니 본격적으로 호숫가 산책을 떠나봅니다.

야돈과 고라파덕이 호수 주변에 지천으로 깔렸네요.

 

 

 

 

호텔에서 멀지 않은 박목월시비 '달이 가네'도 포켓스탑입니다.

귀여운 치코리타와 함께 찍어봤어요.

 

 

 

 

호숫가라서 그런지 물가에서 나오는 포켓몬들이 계속 나오네요.

 

 

 

 

문어같이 생긴 대포무노도 많이 보이구요.

 

 

 

 

최고로 많은건 잉어킹입니다. 여기저기서 펄떡펄떡.

 

 

 

 

잉어킹 캔디 400를 모아 갸라도스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어용ㅎㅎ

 

 

 

 

대명리조트 앞을 지나가며 깜지곰도 잡아 보구요.

 

 

 

 

날아다니는 노고치도 한마리 잡았습니다.

 

 

 

 

소라껍데기를 궁둥이에 붙인 아도란도 나왔네요.

역시 물가라서 그런지 경주박물관에서서 잡은 포켓몬과는 종류가 마니 다릅니다.

 

 

 

 

산책로를 걷다보니 투구푸스도 만났습니다.

길을 가로막고 으르렁거리는 놈을 볼을 몇개나 소비하고 겨우 잡았어요.

 

 

 

 

귀여운 인형같은 마릴 인증샷도 하나 남겨 보았습니다.

 

 

 

 

어! 걷다보니 드디어 미뇽이 나왔습니다. 오늘 2마리나 미뇽을 잡았네요.

그리고! 신뇽도 한마리 출몰! 오랜 싱갱이 끝에 잡았는데

처음 보는 신용 출몰에 너무 흥분(?)해서 인증샷을 못 남겼네요. 아쉽습니다ㅠㅠ.

보문호수에는 망냐뇽도 나온다던데 저도 저도 망냐뇽 한번 잡아볼 수 있을까요? 

 

 

 

 

호숫가 오리배선착장 앞으로 오니 야부엉도 날아다니네요.

처음 잡은 포켓몬이라 자랑스럽게 도감에 등록했습니다.

 

 

 

 

선착장 광장에는포켓스탑2개와 체육관이 있네요.

한곳에서 포켓스탑 2개가 한꺼번에 돌려지니 다행입니다.

 

 

 

 

선착장 바로 옆에 있는 세븐일레븐이 포켓스탑이구요.

 

 

 

 

선착장 광장에 있는 달모양 조형물도 포켓스탑입니다.

주말이면 이곳에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모이고

루어 모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포켓몬이 정말 많이 나온다네요.

 

 

 

 

일열로 선 작은 오리배를 배경으로 잉어킹 사진 한장 더 남겼습니다.

갸라도스를 위하여!!!

 

 

오늘은 보문호수를 다 돌지 못하고 힐튼호텔 앞 무지개다리까지만 가야겠습니다.

 

 

 

 

호숫가라서 그런지 물에서 만날 수 있는 포켓몬들을 진짜 많이 만난 하루였어요.

 

 

 

 

호숫가 산책도 하고 새로운 포켓몬도 많이 잡아 일석이조인 하루를 보내었네요.

다음번 보문호 산책 때에는 망냐뇽도 만나보길 기대해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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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게임을 잘 하지 않던 제가 요즘 홀랑 빠진 게임이 있는데요. 바로 수많은 사람들이 홀릭하고 있는 '포켓몬고' 입니다.

처음 포켓몬고를 다운받고 지급받은 50개의 몬스터볼을 신나게 몇번 던지다 보니 금세 볼이 바닥이 나버렸는데요.

몬스터볼을 받을 수 있는 포켓스탑을 찾아 포켓스탑을 돌리지 않으면 더 이상 게임을 하기가 힘들더라구요.

하지만 서울에 편중되어 있는 포켓스탑ㅠㅠ. 지방 사람들은 생활근거지 주변에서 포켓스탑을 찾아보기도 힘든 형편이에요. 


다행히 필자가 살고 있는 경주는 도시 전체가 관광지인지라 포켓스탑이 여기저기 제법 널려 있어요.

날 잡아 포켓스탑을 찾아 나섰는데요. 먼저 간 곳은 경주 포켓스탑의 성지라고 불리우는 국립경주박물관입니다.





포켓스탑 지도만 봐도 헉! 소리가 절로 나오지요. 

넓지 않은 박물관 경내에 수많은 포켓스탑이 밀집한 핫 플레이스인데요.


오늘 이곳에서는 포켓스탑에서 도구를 받아 포켓몬을 많이 잡고 

'포켓스탑과 포켓몬 함께 사진 찍기 놀이'를 해보려고 합니다.





경주박물관 사거리 표지판부터 포켓스탑이네요. 방금 나온 '이브이'와 찰칵!

(운전 중에는 포켓몬 금지입니다. 포켓몬 잡으려다 사람 잡을 수 있으니까요.)





주차장 경주관광안내도 앞도 포켓스탑입니다. '콘팡'이 나오길래 찍어 봤어요.





박물관 입장은 누구나 무료인데요. 매표소에서 무료입장권을 받아 입장하시면 됩니다.

들어가자 마자 나오는 포켓스탑은  '삼층석탑'입니다.' 아라리'와의 샷이 잘 어울리네요.





삼층석탑 바로 옆에 있는 '불두' 포켓스탑은 으르렁거리는 '쁘사이져'와 함께 찍어봤어요.





'불두'바로 옆 '관음보살' 포켓스탑. 머리 장식을 예쁘게 한 '냄새꼬'와 같이 한컷!





'관음보살' 옆의 '척화비' 포켓스탑. '딱충이'가 나오길래 한컷 찰칵!





특히 불두, 관음보살, 척화비는 바로 옆에 있어서 한군데에서 포켓스탑을 세개 돌릴 수 있어요.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아예 여기  눌러 붙어서 포켓몬 사냥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정도.





미술관 뒷편 한적한 곳에는 '약사부처'가 숨어 있어요.

날갯짓해 오르는 '구구'와 함께 한컷!





박물관안쪽 미술관 앞에 자리잡은 '고선사지 삼층석탑' 포켓스탑.

가스포켓몬인 '고오스'가 나오길래 얼른 한컷!





안압지관 안에는 '월지 모형'이 있는데요. 

굳이 전시관 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밖에서 포켓스탑이 떠요.

너무 귀여운 핑크빛 '푸린'과 한컷!





안압지관 입구 오른쪽의 '사자 공작무늬 돌' 포켓스탑.

카악거리며 위협하는 '꼬렛'과 함께 한컷!





'석조사자상'이 있다는 자리에서 만난 '꼬마돌'

석조사자상은 아무리 찾아도 없던데 포켓스탑은 돌려졌어요.

아마도 전시물 이동이 있었던 듯......





경주박물관에는 체육관이 두군데 있더라구요.

'성덕대왕신종' 체육관 앞에서 만난 '피죤투'





그리고 '다보탑 모형' 체육관 앞에서는 귀여운 '파오리'와 한컷!


 



광채를 발하는 체육관과 그위에 버티고 있는 포켓몬들이 너무 멋지죠!

저도 체육관 한번 공략해보고 싶지만 저렙인데다 약한 몬만 있는지라 아예 포기......

저만의 방식인 '포켓스탑과 포켓몬 함께 사진 찍기 놀이'로 체육관 등록을 대신하고

박물관 맞은편 안압지를 거쳐 첨성대, 대릉원으로 포켓몬 잡으러 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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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동네 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추억의 종이인형놀이세트를 발견했다.

매대에 놓여 있는 종이인형놀이세트를 보자마자 깜놀하며 반가워하는 아이.

이건 꼭 사야 하는거라며 종이인형놀이세트 한장을 얼른 카트 위에 올려 놓는다.



종이인형놀이 세트의 제목은 '라라와 미미'. 아이는 예전에 가지고 놀던 거라고 너무 너무 즐거워한다.

종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요즘 새롭게 만든 것은 아니고 오래전에 인쇄되었던 것을 스캔하여 다시 인쇄해낸 것이다.



아이가 어렸을 적에 유독 가위로 오려내는 종이인형놀이세트를 많이 사주었던 기억이 난다.

종이인형이 가격이 저렴하기도 했지만 8절지 크기의 인형놀이 한판을 다 오리려면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렸기 때문에

아이가 종이인형 오리기에 집중할 동안 엄마는 다른 집안일을 한참이니 할 수 있으니 늘 고마운 존재가 종이인형이었다.





아이가 서너살때까지는 정교한 수작업이 필요한 인형은 대신 오려주고 조금 실수해도 되는 옷들은 직접 오리게 했지만

여섯살 이후에는 세심한 가위질이 필요한 주인공 인형도 곧잘 오려내곤 해서 항상 칭찬을 해주곤 했다.





비싸고 좋은 장난감이 흔한 요즈음이지만 단순해 보이는 종이인형 오리기 놀이는 정말 좋은 놀이도구인 것 같다.





아이들의 두뇌 발달과 집중력 형성을 위해서는 대근육, 소근육을 자유롭게 쓰는 가위질이 특히 효과적이라고......





간만에 종이인형놀이세트를 잡고 앉은 아이는 예전과는 비교되지 않을만큼 빠른 속도로 인형과 옷을 슥슥 오려내었다.





라라와 미미, 인형도 귀엽지만 옷도 정말 다양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가지 드레스에 운동복, 핸드백, 장바구니까지......

종이 한판에 라라와 미미 인형에게 입힐 수 있는 옷이 무려 열가지나 된다.





인형과 옷을 다 오려낸 후 아이와 함께 추억의 인형놀이를 해 보았다. 





먼저 라라에게 정열적인 붉은 드레스를 입혀보고 런웨이를 걷듯이 몇걸음 걸어보게 한 후

드레스를 미미에게 입히고 라라에겐 다시 금발머리에 어울리는 노란 드레스를 입혀 같이 세워본다.

그리고는 다시 평상복도 입혀 보고 운동복도 입혀본다. 1,000원짜리 인형놀이에 즐거움이 가득하다.





간만에 해본 추억의 종이인형놀이. 아이와 엄마가 함께 여섯살로 돌아가게 해준 너무 귀한 장난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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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주인으로부터 버려져 저희 아파트를 맴돌며

주민들에게 음식과 사랑을 구걸하던 고양이(이후로 냥이) 얘기를 올려드린 적이 있습니다.

 

관련 포스트 : 주인 잃고 버려져 아파트 떠돌던 각설이 고양이, 입양할 분 안 계신가요?

  

길냥이가 아닌 품종 고양이가 확실한  그 냥이는 일반적인 길냥이가 사람들의 손길을 피하는 것과는 달리

사람들이 나타나면 쪼르르 달려와 사람들의 손에 제 머리를 부비부비하고 사람 주위를 돌며 온몸을 비비는 것도 모자라

걸핏하면 강아지처럼 배를 보이고 벌러덩 드러누워 만져 주길 바라는 보기드문 냥이였지요.

마치 "저 이렇게 귀여운 냥이에요. 저 얼른 집으로 데리고 가 주세요~"라고 무한 애교를 떠는 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애교를 부리고 벌러덩 드러눕기도 하는 냥이의 표정은 언제나 우울하고 불안해 보였어요.

 

 

 

 

코리안 숏헤어로 불리우는 대부분의 길냥이들은 자기 혀로 자기 털을 고르는 이른바 '그루밍'을 스스로 잘 하는데

사람 손에 곱게 키워진 것이 분명한 이 냥이는 그루밍을 잘 하지 못해서 반드르르해야 털은 거칠고 엉키었을 뿐 아니라

긴 회색 털에 온갖 낙엽 부스러기와 풀떼기를 달고 다녀 마치 각설이와 같은 모양으로 어슬렁거리곤 했어요.

 

 

 

 

블로그에 냥이에 대한 포스팅을 한 후 더 많은 사람이 불 수 있도록 다음 아고라에도 똑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아고라의 특성 상 많은 사람들이 그 글을 봐주었고 냥이의 눈빛이 너무 마음에 담기네요......

기관에 신고하면 안락사 시키는데 그것만은 막아주세요.......저렇게 예쁜 아이를 왜 버렸을까......

아이 표정이 너무 슬퍼 보이네요.....등 다양한 댓글을 올려주셨는데

이틀 후 한분이 입양하시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전화 번호를 남기셨습니다.

 

"길냥이 입양하시겠다구요? 제가 지금 근무 중이라서 퇴근하면 가서 찾아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거주지가 어디신지요?"

하고 전화번호를 남긴 분에게 얼른 문자를 드렸더니 댓글을 남기신 분은 같은 경주에 사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분은 예전에 페르시안 친칠라를 키웠었는데 그만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나봐요.

이분은 제가 올린 냥이의 사진을 보고 하늘나라 냥이 생각에 밤새 고민하다 연락드렸다고 하시네요.

 

문자를 받고 바깥 날씨를 보니 곧 비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냥이가 비 맞기 전에 새로운 주인에게 안겨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연락을 드렸습니다.

"제가 퇴근하기 전에 혹시 시간이 되시면 저희 아파트로 미리 가보시겠어요?

ooo동 앞 현관이나 자전거 거치대 근처에 늘 배회하고 있구요. 배 고프면 수퍼나 커피숍 앞에도 종종 가곤 해요.

 ooo동 아주머니들이 물도 주고 먹이도 챙겨주고 있으니 물어보면 아실거에요."하고 문자를 드렸더니

"네~ 제가 조금 후 가볼께요. 고마워요^^ 도착해서 냥이 찾으면 연락 드릴께요!"하고 기분좋은 답문이 왔습니다.

 

'냥이를 제대로 찾았을까? 냥이가 그새 혹시 다른데 가버렸으면 어떡하지?"

이런 저런 생각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무렵 다시 문자가 왔습니다.

"동네 분들 도움으로 지금 데려갑니다~ 동물병원 가서 레볼류션 맞추고 미용하러 데려갈려고 합니다."

 

몇달 동안 아파트를 전전하며 먹이를 얻어 먹으며 주인의 사랑을 갈구하던 냥이가

이제야 키워주실 분의 품에 안겼다니 너무 기뻐 다시 새 주인에게 감사 문자를 보냈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너무 기분 좋구요. 예쁘게 미용하신 후 사진 찍어서 몇 장 좀 보내주실래요?

블로그에 근황을 올려 궁굼해 하시는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름도 짓게 되면 알려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럴께요^^"

 

그동안 고양이의 처지를 안쓰럽게 여기면서 "저 아이를 내가 데리고 키워? 말어?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면 데려와서는 안 되는데......"하던 여러가지 생각이 사라지고 너무나 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매일 현관에서 만나던 고양이를 이제 다시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가슴 한편이 짠하기도 했습니다.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냥이의 새 주인에게서 사진이 왔습니다.

주인의 무릎에 안긴 냥이는 긴털을 시원하게 미용을 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네요. 

 

 

 

 

주인의 말로는 진드기가 있어서 미용 후 심장사상충과 진드기 약 처방했다고 하며

미용하느라 조금 예민해져서 친해지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말씀도 함께 전해주셨습니다.

"냥이가 시원하게 미용을 햇네요......몰라보겠어요.

저도 키우고 싶었지만 형편이 안 되어 보냈는데 보내고 나니 너무 서운하네요.

냥이의 소식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으니 다음에도 사진 부탁드립니다^^"

"네~ 자주 사진 보내드릴게요~

이름은 <냥이>라고 하기로 했어요~

혹시 나중에 보시고 싶으면 말씀하세요~

언제든지 만나게 해 드릴게요^^!"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데려가기를 간절히 갈구했던 냥이는 이제 새 주인의 품에 편안히 안겨 있네요.

 

2주 후, 냥이가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여 입양자분께 다시 문자를 드려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냥이 사진 올렸던 사람이에요. 냥이는 이제 적응 잘 하고 잘 지내고 있나요?"

문자를 보낸지 얼마 안 되어 금방 답문이 왔습니다.

"네~ 제가 키우는 여자 고양이 따라다니느라 요즘 바빠요^^ 제가 사진 보내드릴게요~!"

 

 

 

 

한참 후에 보내온 사진의 냥이는 훨씬 더 활발해진 모습이네요. 저희 아파트에 있을 때 보다 훨씬 활기찬 모습입니다.

 

 

 

 

그리고 페르시안 친칠라인 줄 알았던 냥이는 병원에서 말하기는 바에 따르면 '러시안 블루' 믹스종인 '네벨룽'이라고 하네요.

녹색인 눈 색깔은  러시안 블루와 비슷하지만 단모종인 러시안 블루와는 달리 네벨룽은 장모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엉키고 더러워져 짧게 깎은 털이 다시 잘 자라면 멋진 네벨룽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겠지요. 

냥이의 나이는 아마도 4~5세 정도 된 것 같다고 하며 이번 주에 다시 예방접종을 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가정에는 냥이와 함께 까만 코리언숏헤어도 같이 살고 있었네요.

까만 고양이는 이름이 '깜찍이'인데 길냥이 새끼였던 때부터 인연이 되어 함께 지낸다고 합니다.

주인 잃고 버려져 사랑을 갈구하던 냥이. 이제는 새 주인의 사랑 뿐만 하니라 새로운 친구까지 생겼네요.

입양자분은 시간 나실 때 냥이의 근황을 자주 알려주시겠다고 합니다.

마치 각설이처럼 온몸에 낙엽 부스러기와 풀떼기를 달고 다니던 냥이,

앞으로는 주인과 다시는 이별하지 않고 늘 행복하게 지내는 생활만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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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회식이 있어 평소보다 늦게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미 밤늦은 시간이 된지라 지하 주차장이 꽉 차 버려서 아파트 담옆에다 차를 세워 두고

샛문을 통하여 아파트 정원으로 들어섰을 때 어디선가 "냐옹~"하고 가느다란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한번도 아파트 안에서 고양이를 본적이 없었는데 고양이 울음소리라니.....

 

주위를 살펴보니 우리 동 앞 벤치 앞에서 잿빛의 조그만 고양이가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냐옹~"하고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고양이가 도망도 안 가고 사람을 계속 쳐다보고 있다니......!

저도 반가운 마음에 앉아서 "미요~~~ 이리 와~!"하고 고양이를 손짓하며 불러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고양이 참 신기하네요!

개처럼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며 제게 다가오더니 제 손에다 머리를 들이밀고 스스로 부비부비를 하지 않겠어요?

그러더니 꼬리와 등을 빳빳하게 세우고 제 주위를 몸을 힘껏 밀착하여 부비부비를 하며 빙빙 도는겁니다.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엉덩이를 팡팡 해주었더니 이번에는 배를 보이며 발라당 들어눕지 뭐에요!

 

원래 고양이란게 개와는 달라서 집고양이라도 모르는 사람은 경계하고 웬만하면 사람에게 배를 드러내지 않는 동물인데

처음 만난 저에게 부비부비를 하는 것도 모자라 배를 드러내며 발라당 누워 애교를 부리다니요!

어두운 가로등 아래였지만 고양이는 우리가 흔히 길냥이라고 부르는 '코리안 숏헤어'는 아니었어요.

한눈에 보기에도 품종고양이임이 분명한 이 아이의 털은 흰색과 회색이 섞여 있고 눈은 노란 빛이 도는 녹색이네요.

그런데 털이 많이 긴데다 그루밍을 안하는 고양이인지 털은 상당히 지저분하고 털끝에 티끌이 많이 묻어있었어요. 

길고양이가 아닌 품종고양이가 아파트를 배회하고 있다니......

누가 잃어버린 고양이일까요? 아니면 어느 집에서 키우다 버린 고양이일까요?

 

한참을 만져주다 집으로 들어가려고 일어서니 이 고양이, 강아지마냥 쫄래쫄래 저를 따라오는겁니다.

따라오던 고양이는 제가 현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파트 공동 현관 문 앞에 얌전히 앉아 저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엘리베이터가 내려왔고 저는 그만 집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그다음날 저녁, 운동하기 위해 아파트 문 앞을 나설 때였습니다.

아파트 상가 커피숍 앞을 지나는데 어제 그 고양이를 또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를 발견한 이 고양이, 보자마자  "냐옹~"소리를 내며 쪼르르 달려오더니 어제보다 더 애교를 부리며 부비부비를 하는게 아닌가요?

 

혹시 고양이가 배가 고픈게 아닐까 생각한 저는 수퍼에서 간식을 사다가 고양이 앞에 놓아주었어요.

그런데 고양이는 간식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고 계속 제 주위를 빙빙 돌며 몸을 부비부비하는게 아니겠어요.

너무 귀여워 어제처럼 머리를 쓰담쓰담해주고 엉덩이를 팡팡해주었더니 또 좋다고 벌러덩 배를 보이며 드러눕네요.

이 고양이는 먹는 것 보다 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더 갈구하는 고양이인 것 같았습니다.

 

토요일, 일하지 않고 쉬는 날이라 낮에도 고양이가 나와 있을까? 하고 아파트 정원으로 나가보았습니다.

공동 현관을 나서자 마자 게단 앞에 아주머니 몇분과 아이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저희 동 입구 계단 앞에는 고양이가 앉아 있고 주민들은 고양이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 분들의 말씀을 들어본 즉, 한달전 쯤 한집이 이사갔는데 그때부터 이 고양이가 보이기 시작했으니

그 사람들이 이사가면서 버리고 간게 분명하다는 말이었습니다.

 

몇몇 분들은 저와 마찬가지로 고양이에 대해서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그중의 몇분은 고양이를 데리고 가서 목욕도 시켜주고 때때로 먹이도 챙겨주고 물도 갖다놓아주셨다고 하는데

데리고 가서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어떤 분은 애기가 있어서 고양이를 키울 수 없고

어떤 분은 이미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 고양이를 데리고 갔더니 으르렁거리며 싸워서 다시 갖다 놓았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고양이의 품종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길고양이는 아니라는게 공통적인 의견이었어요.

저도 여러 고양이 사진을 봤는데 확실하지는 않지만 '페르시안 친칠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알게 된 바로는 러시안 블루 믹스 종인 네렐룽이라고 합니다.)

 

 

 

 

사진에서 본 '페르시안 친칠라'는 하나 같이 털이 길고 윤기 나며 눈도 반짝반짝하던데

이 고양이는 피골이 상접하다(?)고 할 만큼 바짝 말라있고 윤기있어야 할 털은 거칠기 짝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긴 털 끝에는 여러가지 티끌과 마른 검불 같은 것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네요.

무엇보다 고양이의 표정이 너무 어둡고 어딘지 우울해 보이네요. 

어딘가 병이 들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걸까요? 주인을 잃은 외로움에 지쳐있는 상태일까요?

 

 

 

 

저희 아파트 안에는 길고양이조차도 살고 있지 않아서 이 고양이는 주인은 커냥 친구조차 없는 외톨이 신세네요.

아파트의 여러 현관 중에서도 이 고양이는 꼭 저희 동 앞에서만 배회를 한다고 하네요.

혹시 주인이 이곳에 살았던것일까요? 잘은 모르지만 이 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 같습니다.

 

 

 

 

고양이는 매일 혼자 아파트 계단 앞에 앉아 있다가 배가 고프면 커피숍이나 수퍼 앞을 어슬렁거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고양이를 불쌍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먹을 것을 주고 물도 먹여주고 한다네요.

분명히 편안한 집 안에서 주인의 사랑을 듬뿍맏고 키워졌을 집고양이가

이제는 버림을 받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먹이를 얻어 먹고 사는 '각설이 고양이'가 되어 버렸네요.

 

 

 

 

저녁에 나가서 돌아보니 고양이는 아파트 정원 소나무 아래 움푹 파인 곳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졸고 있었습니다.

외롭게 혼자 지내는 고양이가 애처롭기도 하고 계속 눈에 밟히기도 해서 

마음 같아선 안고 들어와 잘 씻긴 후 집에서 키우고 싶지만 도저히 그럴 형편이 안 되는지라 선뜻 마음을 낼 수가 없네요.

 

저와 마찬가지로 고양이에게 관심을 두고 매일 지켜보시던 어떤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유기동물 보호소로 신고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곳에서는 일주일 동안 기다려 주인이 안 나타나면 안락사시킨다고 하네요. 

그것보다는 아파트 정원에서 이렇게 지내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이 고양이는 누가 잃어버린 고양이일까요? 아니면 주민들의 말처럼 어느 집에서 키우다 버린 고양이일까요? 

혹시 이 고양이를 아시는 분은 안 계신가요? 아니면 불쌍한 각설이 고양이를 입양하실 분은 안 계신가요?

.

.

.

아파트를 떠돌던 냥이는 귀한 분이 오셔서 입양해 가셨습니다.

6월 2일 직접 아파트에 오셔서 냥이를 구조해 가셨고

동물병원에 가서 레볼류션 맞추고 미용하러 가신다고 합니다.

혼자 외롭게 지내던 냥이는 이제 주인의 사랑을 마음껏 받게 되었네요.

그간 베풀어주신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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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던 경주.

좀체로 눈이 오지 않던 남쪽나라 경주에 내린 눈이었던지라 눈이 온다는 기쁨의 환호성도 잠시뿐

시내 곳곳에 교통 두절과 함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일어나 북새통을 이루었던 하루였지요.

 

많은 눈이 내린 다음날, 기온이 급강하하면 내렸던 눈이 그대로 얼어붙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며 도로에 쌓인 눈이 녹아 통행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았어요.

 

하지만 사람이 밟고 다니지 않은 곳과 그늘진 장소에는 하얀 눈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기에 충분했는데........

 

 

 

 

 

아침에 첨성대 앞 도로를 지나다가 눈살이 절로 찌푸려지는 풍경을 마주치게 되었답니다.  

첨성대와 반월성 사이 눈쌓인 고분들 위에 이상한 무늬가 그려져 있는 것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뭔가 하고 자세히 보니 하얀 눈이 덮힌 고분 위에 시커먼 줄이 여기저기 무질서하게 그어져 있습니다.

 

혹시나 하고 가까이 가보았더니......역시나! 였습니다.

누군가가 고분 위에서 신나게 눈썰매를 타고 내려온 흔적이 역력했어요.

삐뚤삐뚤 발자국을 남기며 올라간 흔적과 함께 눈썰매를 타며 내려온 흔적이 보기싫게 남아 있습니다.

 

평소에도 문화재 관리인들이 지키면서 사람들이 밟고 올라가지 못하게 통제하고 있는 고분인데

하얀 눈이 곱게 내린 고분 위에서 마구 눈썰매를 타고 내려와 시커먼 흔적을 만들어 놓다니요!

 

동그란 고분 위에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여 있는 아름다운 풍경은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인데

누군가가 자신만의 추억과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여러사람이 보고 누릴 즐거움을 희생시켜 버렸군요!

하얀 고분 위에 보기 싫게 그어진 시커먼 줄들은 보는 사람의 눈쌀이 저절로 찌푸려지는 풍경입니다.

 

 

 

 

혹시나 하고 다른 고분을 보았는데 여기도 역시나! 군요.

바로 앞에 올라가지 말고 문화재를 보호해달라는 팻말이 버젓이 있는데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

 

한무리의 중국 관광객들이 고분 위 눈썰매 자국을 손가락질하며 큰 소리로 떠들며 지나갑니다.

우리나라의 좋은 것만 보고 가야할 외국인 관광객들 보기에 정말 부끄럽게 짝이 없는 광경이네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 문화재 보호 의식은 아직도 멀었나 봅니다.

 

 

 

 

반월성, 대릉원 근처의 모든 고분 위에는 사람들이 눈썰매 타고 내려온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하얀 눈이 고분 위에 곱게 쌓인 모습을 보고 싶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겐 정말로 고개 돌리고 싶은 풍경입니다.

 

 

 

 

반월성 앞을 떠나 대릉원 맞은편에 있는 커다란 고분 봉황대로 가보았습니다.

'봉황대는 시내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으니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서 설마 눈썰매를 타기야 했을려고?'

이렇게 생각하며 봉황대로 가보았지만 여기도 마찬가지군요!

고분의 규모가 큰 만큼 봉황대에는 사방에서 올라간 흔적, 썰매 타고 내려온 흔적으로 완전 난리가 났습니다.

 

몇년전에 봉황대 위에서 스노우보드 타던 사람의 사진이 포털 사이트에 올랐던 일이 기억나네요.

그때 수많은 사람들이 개념 말아먹은 인간이라고 욕 많이 했던걸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텐데

이곳에 올라간 사람들 역시 남들에게 욕 얻어 먹는 것 쯤이야 아랑곳하지 않는 분들인가 봅니다.

 

경주 시민들 중 어떤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우리 어릴적엔 고분 위에서 씨름하며 놀았고 눈오면 왕릉 위에서 비료 푸대 타고 내려오며 놀았는데 뭐 어떠나고.......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의 어릴적 추억처럼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 그런건데 그게 뭐 나쁘냐고.......

 

맞습니다. 한 사람 쯤 고분 위에서 눈썰매 타고 내려온다고 사실 고분이 망가지는건 아니겠지요.

문화재 보호 개념이 전혀 없던 시절에는 첨성대 위에 떼로 올라가 수학여행 단체사진을 찍기도 했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나 하나 쯤이야 하는 어때! 란 생각을 가지고 문화재를 훼손하는 일을 한다면

백년 이후 우리가 자손에게 물려 줄 문화재는 과연 얼마나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을까요?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들이 내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다양한 경험과 귀중한 추억이

'고분 위에 올라가 눈썰매타는 일'이라면 그런 경험과 추억은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이 더 좋습니다.

문화재로 지정된 왕릉이나 고분 위에 몰래 올라가 신나게 눈썰매 타고 놀았던 우리 아이들의 추억이

나중에는 남들에게 드러내놓고 말하기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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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부모님을 만나뵈러 시골에 내려갔다.
아버님은 큰 수술을 하신 후라 아직도 건강이 안 좋으신데도
바쁜 일을 핑게로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이 못내 죄송스럽기만 하다.

집 앞에 차를 세우니 저 멀리서부터 강아지 유순이가 꼬리를 부산하게 흔든다.
자주 보지 못해도 자기 식구는 용하게 알아보는걸 보면 정말 신기하게 생각이 든다.

시댁 마당에서 기르는 강아지 유순이는 유기견을 입양하여 키운 개인데

처음에 시댁에 왔을 때 제대로 먹지 못해 꺼칠하던 털도 보들보들해져서
이제야 제대로 된 강아지 꼴이 나는 것 같다. 



(포스팅에 인용한 독거견 발바리의 사진은 지난 2월의 사진인데 지금도 별로 자라지 않았다.)


현관에 들어가기 전에 마당에 주저 앉아 유순이 머리부터 쓰다듬어 주고 있으려니
앞집 개가 쪼르르.....달려와 마당 앞에 우두커니 서서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
쯧쯔쯔.......손짓을 하며 불러도 겁먹은 표정으로 경계하며 좀체로 사람의 손에 자신을 맡기지 않는다.

마당에 서 계신 아버님께 "아버님, 앞집 개는 이름이 뭐에요?" 하고 물으니
"개가 개지.....무슨 이름이 있나....."하신다.
하긴 시댁의 개도 이름도 없이 그동안 "워리~ " 라고만 불리웠는데
유기견이란 뜻으로 손자들이 '유순'이란 이름을 붙여준 정도이니 앞집 개 이름을 아실 리가 만무하다.





앞집 개 발바리는 사람도 없는 빈집에서 혼자 살고 있는 이른바 <독거견>이다.
지난 설날에 왔을 때 개 혼자 앞집에 살고 있다는 말을 처음 듣고 듣는 귀를 의심했는데
아직도 발바리는 주인이 없는 빈집에서 혼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발바리가 혼자서 빈집을 지키고 사는 사연은 이러하다.

올해 64세가 되는 앞집 아저씨는 가족도 없이 발바리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하나 뿐인 아들은 초등학교 때 가출해 버려 오랫동안 연락이 두절된 상태일 뿐 아니라
불화를 거듭하던 부인과도 마침애 이혼한 후 오랫동안 혼자서 살아오던 아저씨는 
농사를 짓거나 노동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작년 추석 지나 얼마 되지 않아 오트바이를 타고 가던 중에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이 병원에서 한달 가량 투병하던 아저씨는 그만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는데
이 와중에 아저씨와 단 둘이 살던 발바리는 그만 영문도 모르고 빈집에 혼자 남겨지게 된 것이다.





주인이 어느날 갑자기 죽어버리자 발바리는 영문도 모르는 채 그만 빈집에 혼자 버려지게 되었다.
시골에는 한집 건너 한집 꼴로 빈 집이 늘어가는 추세인지라 주인이 비명횡사한 집에 새로운 사람이 이사올리가 없으니.....
발바리는 주인 없는 빈집에서 혼자 혹독하게 추웠던 지난 겨울을 이겨내어야 했다.





개 주인이 죽고 혼자 살고 있는 발바리를 불쌍히 여긴 동네 주민들이 먹고 남은 밥을 간혹 갖다주기는 했지만
제대로 돌봐 주기가 힘든지라 개밥을 책임지는 것은 거의 우리 어머님의 몫이 되어 버렸다.
당신이 드시는 것 보다 남 도와주는 걸 더 즐거워하시는 천성을 가지신 우리 어머님은
하루에 한번씩 앞집에 들려 개밥을 챙겨주고 개가 잘 있나 보고 가곤 했는데
올해 음력설이 지난 어느날 이 발바리는 귀여운 강아지를 7마리나 낳게 되었다.

주인없는 앞집 개의 출산을 본 아버님은 개가 추울까봐 집에 있던 헌 담요를 개집 안에다 둘러주기도 하고
어머님은 "사람도 자식 낳으면 몸을 추스리고 음식을 잘 먹어야 회복되는데
개도 새끼를 낳았으면 음식을 제대로 먹어야 젖도 잘 나지....."하시면서 
출산한 발바리가 굶주리지 않도록 매 끼니 개밥을 더 챙겨 먹이는 등 잘 돌봐 주었다고 한다.

발바리가 낳은 강아지들은 한마리 두마리....다른 곳으로 입양되어 가고 이제는 제일 비루먹은 강아지 한마리만 남았다.
사람이나 개나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매한가지인지
어미 발바리는
절대로 저 먼저 밥을 먹지 않고 새끼가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남은 밥을 먹는다고 한다.





주인 없는 빈집에서 혼자 지낸지 이제 8개월 여..... 
집에서 기르는 개 유순이의 개밥 챙기기에도 버거운데 앞집 개밥까지 챙겨먹이기가 너무 힘에 겨웠던 어머님은
개의 목줄을 풀어놓아 자유롭게 다니도록 했다.
봄이 된 지금 발바리는 온 동네를 쏘다니며 주민들이 던져주는 음식물 찌꺼기도 얻어먹고
남의 개밥도 슬쩍슬쩍 훔쳐먹으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이른바 <각설이 발바리>가 된 것이다.





주인 없는 빈집에서 혼자 지내는 이 발바리를 보면 정말 기운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인다.
개들이 가장 우렁차게 짖을 때가 주인이 개들과 함께 있을 때라는데

발바리는 주인과의 행복했던 지난 날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까?
이 발바리는 주인이 죽은 것을 알고나 있을까?
아니면 저녁 마다 주인이 올까.....하여 오늘도 동구 밖에 나가 주인을 기다리지는 않을까?
오늘도 빈집 벽에 기대어 멍하니 문밖을 응시하고 있는 발바리의 모습을 보면 너무나 측은하고 보는 사람의 가슴마져 찡해진다

혹독하게 추웠던 겨울을 혼자서 이겨내고 살아남은 독거견 발바리.
주인 잃고 홀로 살며 이겨내야했던 아픈 상처를 한시바삐 치료받을 수 있도록 
발바리를 입양해서 잘 보살펴줄 수 있는 새로운 주인이 한시바삐 나타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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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 발바리가 산에 올라가서 무엇을 주워 먹었는지
아침에 보니 구토를 하고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산짐승을 잡기 위해서 약을 친 음식물을 잘 못 먹고 탈이 났나 봐요.
좋은 집으로 입양되어 갔더라면 죽지 않았을텐데.....
주인 옆으로 간 발바리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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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어느 봄날,
경주 시내에서 가깝지만 마치 오지같은 산촌마을, 암곡동으로 향했다.




마을 앞 변변치 않은 논밭에는 화사하게 핀 벚꽃도 아랑곳하지 않고 못자리 준비하는 농부들의 손길이 바쁘기만 하다.




그런데 바쁜 손길을 움직이는 농부의 경운기 옆에 덩치 커다란 하얀 새 한마리가 눈에 들어온다.
뭐지.....? 하고 자세히 보니 튼실한 목에 짧은 다리, 거위임에 분명하다.
한참을 바라보아도 경운기 옆을 떠나지 않고 계속 서 있는 모양새로 보아 집에서 기르는 거위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이 거위 행동 한번 요상하다.
못자리를 손질하던 할아버지가 경운기를 몰고 시작하자 계속 경운기 앞에서 길을 앞서가는게 아닌가?

"탈탈탈탈탈탈......"
거위가 할아버지의 경운기 진행 속도에 맞추는지.....
할아버지가 거위가 다치지 않게 천천히 경운기를 모는지.....
아슬아슬하게 치일 듯 말 듯.....거위는 간발의 차이로 뒤뚱거리며 경운기에 앞장서 걸어간다.





서 있던 언덕에서 논둑으로 내려가 경운기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니 이 거위는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이란다.
경운기에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는 거위가 마냥 귀엽기만 한지 할아버지는 거위와 함께 잠시 포즈까지 취해 준다.






이 거위는 꼭 이렇게 주인 할아버지의 경운기 앞을 떨어지지 않으며면서 경운기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고 한다.




예전에는 개 대신 집을 지키는 동물로 거위를 사육한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데
거위는 낯선 사람을 보면 요란하게 울어댈 뿐 아니라 밤눈이 밝아 개 보다 훨씬 훌륭한 파수꾼 노릇을 했다고 한다.
이 거위는 주인의 경운기를 자신이 사수하지 않으면 안 될 최고의 귀한 재산으로 생각한 것일까? 




얼마전에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주인 아저씨 자동차에 과도한 애착을 보이는 거위가 방송을 탔는데......
자동차에 부리를 부비며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 거위 덕구는
자동차 근처에는 다른 사람은 물론 주인까지 얼씬도 못하게 하며 자동차를 지켰다고 한다.
덕구의 자동차에 대한 집착에는 슬픈 이유가 있었는데......
8개월전 덕구의 짝인 암컷 거위가 죽자 주인 아저씨가 암컷 거위를 박스에 담아 트렁크에 싣고 밖으로 나갔던 것.
이 모든 것을 지켜본 덕구는 차에서 풍기는 암컷의 냄새를 맡으며 지내다
어느 순간 자동차를 암컷으로 생각한 듯 강한 집착을 보였다는 것이다.






거위 덕구가 자동차에 집착을 보인 이유는 죽은 암컷 때문이었다지만
이 거위는 무엇 때문에 경운기에 집착증을 보이는 것일까?
거위의 사연이야 어찌 되었든.......
항상 경운기 앞에서 뒤뚱거리며 에스코트하는 이 거위는 주인 할아버지의 가장 훌륭한 친구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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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집에서 느긋하게 쉬고 있던 날의 일이다.
일이 없다는 해방감으로 하루종일 너무나 편안하게 소파에서 뒹굴거리다
8시가 다 되어서야 거실에다 저녁 밥상을 차려놓고
TV를 보며 기분좋게 밥숟가락을 들려고 하는데 갑자기 어젯밤 일이 머리에 번득하고 떠오른다.

평소보다 늦게 돌아온 어제 저녁.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려고 하니 당최 빈 자리가 없다.
길가에 위치한지라 옆 상가 사람들이 주차하는 일이 빈번해 주차난이 심각한 편인 우리 아파트.

"아! 이런.....시간도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주차할 곳이 없다니.....지하 주차장에 넣기 귀찮은데....!"

저녁 시간에는 주차 단속을 하지 않으니 도로에 세워 두었다가 내일 아침 출근하면 되겠지 생각하고
도로에다 주차를 한후 키를 빼려고 하니 내일은 출근 안 하고 외출 계획도 없는 날이라는게 생각난다.
하지만 내일 아침에 내려와 차를 다시 주차장으로 넣으면 되겠지....뭐.....이렇게 생각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 리. 고. 는......
차를 도로에 그대로 세워 두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하루종일 집 안에서 느긋하게 뒹굴거리다가 저녁밥을 차려놓고 첫술을 뜨는 순간 어제 일이 번득하고 떠오른 것이다.

"어......여보야! 나 어젯밤 도로에 차 세워두고 들어 왔는데 지금까지 까맣게 잊어먹고 있었네!"
"어......그래?  베란다 문 열고 한번 내려다 봐. 재수 없으면 견인해 갔을 수도 있는데....."
집에서 보이는 도로에 주차해 둔지라 베란다 문을 열고 고개를 쑤욱 내밀어본다.

이쪽......그리고 저쪽......두리번 두리번......
도로에 주차된 차는 많은데 아무리 살펴봐도 내 차처럼 생긴 차는 눈에 뜨지 않는다.
이. 럴. 수. 가.....!
"엄마야! 내 차 안 보이네...... 어떻게 해! 차 견인해 갔나봐!"

갑자기 머리 속이 하얗게 되며 어제 일도 가물가물해지는 것이 갑자기 차를 어디에 세워두었는지도 당최 생각나지 않는다.
"나 술 마신거도 아닌데 왜 이러냐.....정말 황당하네. 지금 내려가서 차 찾아볼께."
황급하게 옷을 주워입고는 키를 들고 아래로 내려와 보니

어젯밤 차를 세워둔 도로에는 아무리 살펴봐도 차도 없고 견인 스티커도 보이지 않는다.
혹시나 길 바닥이나 전봇대에다 견인 스티커를 붙여놓은건 아닌가? 하고
다른 차의 아랫 부분도 살펴보았지만 스티커도 견인해간 흔적도..... 아무 것도 없다.

혹시나 지하 주차장에 넣어두곤 기억 못한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며 아파트 주변을 빙 돌며 이리저리 리모콘을 꾹꾹 눌러 보았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는 내 차!


힘없이 집으로 다시 들어와서는 경주 견인 사무소로 전화를 걸었다.
"네~ 경주 견인 대행 사무소입니다"
"아......네......혹시 제 차가 견인되어 있나 해서요."
"차 번호가 어떻게 되는데요?"
"03무 45** 인데요."
"네.....차는 여기 있는데요. 8시에 업무 종료되어 오늘은 찾아가실 수 없습니다. 내일 아침에 찾아가세요."
"네??? 그러면 곤란한데요....ㅠㅠ 내일 아침 출근해야 해요."
"지금은 제가 밖에 나와서 찾아가실 수 없어요. 대신 8시 이후로는 견인 수수료가 더 나오지 않게 조치해 두겠습니다."
"으윽! 그러면 제가 너무 곤란한데요. 지금 10분만에 날아서 갈께요~~~오늘 차 주시면 안 될까요? 부탁 드립니다~~!"
오늘 차를 찾지 못한다는데 몸이 달아버린 필자, 억지를 쓰며 마구 마구 부탁을 했다.
필자의 계속되는 간청을 뿌리치지 못한 담당 직원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그러면 제가 근처에 있어서 지금 다시 사무실로 갈테니 10분만에 꼭 오셔야 합니다."
"아......네!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 휑하니 갈꼐요~!"

부랴부랴 윗옷만 걸쳐입고 남편이 모는 차를 타고 경주시 견인 사무소로 가니 담당 직원이 먼저 와 있다.
"도대체 차를 언제 끌고 간거에요? 하루종일 집에 있었는데 차 치우라는 경고 방송도 못 들었는데요."
"차는 낮 12시 쯤 견인되어 왔구요. 요즘은 경고 방송 없이 이동 카메라에 찍히기만 하면 바로 견인해 갑니다."
"그래도 어쩌면 그렇게 소식도 없이 끌고 가 버릴 수 있나요......ㅠㅠ"
"차에 연락 번호가 없고 등록 전화 번호로 전화 드리니 전화 연결 안 되던데요?  죄송합니다. 견인 수수료는 38,000원입니다."
헉.....차 견인 당하고 수수료가 38,000원이라니.....내일까지 두었으면 더 나올 뻔 했구만.
울며 겨자먹기로 결재를 하고 견인 사무소에 세워둔 차를 찾아서 앞에서 운전하는 남편을 따라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생각하니 참 어이가 없다.
어쩌면 그렇게 싹! 잊어 먹을 수가 있었는지......
"나 요새 왜 이러냐.....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어쩌면 그렇게 하루 종일 생각도 안 나고 싸그리 잊어먹을 수가 있지? 나 아무래도 건망증인가 봐!"

그래도 착한 남편은 나무라지 않고 이렇게 말해준다.
"당신 요즘 한군데 너무 몰두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래.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다른게 생각 안 나나 봐."한다.





그 다음 날 아침 출근하려고 나와 어제 차가 서 있던 곳을 자세히 살펴보니
전봇대 아래 보도에 훼손된 채로  붙어있는 견인 스티커가 보인다.
아마 어제는 견인 스티커 위에 누가 쓰레기 봉지를 올려두어서 발견하지 못했던가 보다. 


건망증으로 이런 어이없는 일을 당하고 보니 
오래 된 TV 프로그램 "앗! 나의 실수!"에 나왔던 어떤 아주머니의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귀하게 키운 딸의 결혼식날 아침, 결혼식장에 가려고 머리를 예쁘게 꾸미기 위해 미용실에 들른 아주머니.
머리를 약간 다듬고 드라이하려고 미용실 의자에 앉으니 머리를 만져본 미용사가 이렇게 말한다.
"아이구, 사모님.....머리가 많이 풀렸네요......파마할 때가 다 됐구만."
"아이구, 그래요? 그럼 파마를 해야지~ 이쁘게 말아 주세요~"
딸 아이의 결혼식에 가려고 머리하러 왔다는 사실을 순간적으로 까맣게 잊어버린 아주머니.
파마 머리를 말고.....기다리고......중화제 치고 .....감고......다시 말리고......
파마의 모든 과정을 다 마치니 서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아이구, 사모님 머리 참 이쁘게 잘 나왔네요."
"그러게요. 오늘 머리 참 맘에 드네요. 수고 하셨어요~!"

파마를 다 하고 미용실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앗! 오늘 우리 딸 결혼식!!"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결혼식장으로 가니 어머니가 없는 가운데 결혼식은 이미 끝이 났더라나!

연세가 드신 분들의 건망증이야 그렇다 치고 나이가 젊은 분들도 몹쓸 건망증은 피해갈 수 없는지
30대 초반인 어떤 주부는 TV 리모콘이 없어져서 하루 종일 찾다가 할수 없이 새 리모콘을 사기까지 했는데
그 다음 날 냉동실 문을 여니 리모콘이 거기에 떠억하니 들어있더라는 얘기도 들려온다.


필자도 얼마전에는 연이은 추운 날씨 때문에 밤에 전기요에 따끈하게 불을 넣고 잤는데 아침에 끄는 것을 깜빡 하고 출근해버려
저녁에 돌아와 뜨끈뜨끈해진 침대를 만지는 순간 머리털이 쮸삣했던 경험도 있는지라 
혹여 이런 증상이 심해져 <딸래미 결혼식날 파마하러 가는 무시무시한 건망증>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도 된다.

깜빡 하는 건망증으로 인해 견인 수수료 38,000원에 불법 주차 과태료 40,000원까지 물게 된 필자.
여러분은 건망증으로 겪은 이런 황당한 경험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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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오늘 아무 스케쥴 없죠? 우리 집에 와서 점심이나 같이 할래요?"
절친한 후배의 전화 초대를 받고 외출을 준비하는 마음이 유난히 가볍다.





바로 어제, 처음 만난 순간 뽐뿌 충동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만 거금을 주고 질러버린 아이,
글레디에이터 샌들이
다소곳하게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갈색 샌들과 잘 매치되는 날아갈듯 시원한 쉬폰 원피스를 골라입고 거리를 나서니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치맛자락은 하늘하늘, 발걸음도 사뿐사뿐, 기분이 아주 그만이다.

아파트 앞 마트에 들려 음료수 선물 하나를 사고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후배의 집 초인종을 누른다.
"딩동~"
"왈~왈~왈~!!!"
응? 이 집에 웬 강아지 소리람? 
"네~ 나가요~!" 반갑게 문을 열어주는 후배의 팔에는 이쁜 푸들 한 마리가 안겨있다.
"어.....웬 강쥐야? 강쥐 안 키웠자너?"
"집에 온지 몇달 안 됐어요.....애기들이 하도 사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현재는 키우지 않지만 어릴적부터 개를 함꼐 해 온지라 유난히 강아지를 좋아하는 필자,
거실로 올라서자마자 강아지에게 손을 내밀고 혀를 끌끌...차며

"쯧쯔쯔....일루 와라~~"하며 부르니 이 강아지 어찌나 좋아하는지 방방 뛰고 난리도 아니다.
머리와 목을 쓰다듬어 주며 "아이구...이쁘다.....이거 가시나네..."하며 무릎에 앉히니
이 강아지,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필자의 원피스 자락에 오줌까지 질금질금 지린다.
"윽...어째....옷 다 버렸자너.....헐.....손에도 전부 오줌이야~!"
황급히 욕실로 가서 손을 씻고 원피스에 묻은 오물도 물로 살짝 빨아 뒷처리를 했다.


그래도 너무나 철없는 이 강아지는 주인에게는 가지도 않고 필자에게 붙어서 온갖 아양을 다 떤다.
무릎에 앉혀 놓고 목덜미랑 배를 슥슥 긁어주면 좋아라고 다리를 쳐들고 부르르 떠는가 하면
내려놓자마자 안아달라고 발딱 일어서서 날카로운 발톱으로 필자의 다리와 얇은 원피스를 마구마구 긁어댄다.


조금 있으니 다른 절친이 또 한명 더 방문하여...대화는 점입가경.....재잘재잘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데
"날도 더운데 시켜 먹으려고 점심 준비 안 했어요.....뭐 드실래요?" 하면서 주방 쪽으로 가던 후배가
갑자기
"으악.....가시나....! 어쩐지 조용하더라니.....이거 우짜노~ㅠㅠ" 하며 소리를 지른다.
"왜, 왜...? 이쁜 강쥐를 왜 야단쳐...?"하고 일어나서 가보았더니
강아지가 입에 물고 놓지 않는 것은 바로 필자의 신상 글레디 샌들이 아닌가?





"엄마야.....!!!"

강아지의 입에서 샌들을 뺏어 들고 보니
헐......
오늘 처음 신고 나온 샌들을 완전 절단을 내놓았다.





굽은 질근질근 씹어버려 처참한 상태가 되었고 
발바닥 부분과 뒷꿈치 부분도 가죽이 험하게 까져버린 것....
"윽....어째....이거 오늘 첨 신고 나왔는데...ㅠㅠ"
"아이구.....선배, 어떻게 해요...미안해서....손님 오시면 현관 문을 꼭 닫는데 오늘 잊어버리고 현관문을 안 닫았네요..
어떡하나......ㅠㅠ AS 맡기시면 제가 수리비 드릴께요..."
강아지 주인인 후배는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몰라한다.
필자의 마음 속은 이미 타들어가고 있었지만 화낸다고 샌들이 원상복귀 되지는 않을터라
"아... 괜찮아...괜찮아... 내일 가지고 가서 AS 맡기면 되니 너무 신경 쓰지마..."
무안해 하는 강아지 주인을 안심시키고 웃으면서 다시 앉아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대화를 나누었다.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이야기가 점점 무르익어가는데도 샌들 때문에 놀란 기분이 빨리 좋아지지가 않고
고1 때 엄마를 조르고 졸라서 산 까만 메리 제인 슈즈를
집의 강아지가 씹어서 절단을 내어버렸던 아픈 추억이 기억 깊숙한 곳에서 다시 되살아났다.


하는 수 없이 자리를 잠시 떠나 샌들을 구입했던 매장으로 전화를 해 보았다.
"여보세요...롯데백화점 오브엠이죠? 그저께 거기서 글레디 샌들 구입했던 사람인데요....
신발이....$#%&*#ㄹㅉ%ㅃ^&*#@~~~ㅠㅠ....
그래서 그런데.....혹시.... 한쪽만 교환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네, 고객님. 신발에 하자가 있으면 신으셨더라도 교환이 가능합니다만 이런 경우엔 좀 곤란할 듯 하네요..
상태를 보아야 하니.....가지고 오시면 성심 성의껏 손봐 드리겠습니다.."
"아...네...그러면 며칠 안으로 신발 가지고 들릴께요.."
전화를 끊고 생각하니 신발 AS에 걸리는 시간이 있는지라 되도록이면 빨리 맡기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볼일을 빨리 마치고 즉시 백화점으로 차를 몰았다.

매장에 도달해서 신발의 상태를 보여주니 신발을 보던 매장 직원, 헉...하고 살짝 놀라더니 이내 웃는다.

"어....굽을 맛있게 씹어 먹었군요....ㅎ
이런 경우 굽을 완전 교체해야 하고 양쪽 색상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으니 성한 쪽 굽도 같이 달아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물어뜯긴 샌들의 바닥이나 뒷꿈치 부분도 완전하지는 않겠지만.... 염색약으로 칠해 드릴께요...
최대한 잘 보수해서 원상에 가깝도록 조취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내일부터 본사가 휴가 기간이라서.....빨리 고쳐도 10일은 걸릴 것 같습니다.
최대한 재촉을 해서 매장에 샌들이 도착하는 즉시 댁으로 배송해 드리겠습니다.."

너무나 친절하게 대응을 해주는 매장 직원 때문에 다운 되었던 기분은 조금 나아졌고
10일 후에는 새롭게 태어난 나의 글레디 샌들을 받아들 수 있겠지...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매장을 나섰다.





그나저나 AS 받은 신상 샌들, 수중에 들어오게 되면
그 때 이미 여름 다 끝나버리는건 아닐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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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하고 잠시 시간이 나서 시내 중심 상가에 들리려고 차를 몰고 나선 것은 저녁 일곱시 쯤.
경주역전을 지나 팔우정 로타리를 가기 직전, 우측으로 난 샛길로 핸들을 꺾었다.
이 길은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안 되는 도로라
주차된 차들과 
몇몇 보행자들이 무질서하게 섞여 항상 혼잡하여   
필자 또한 브레이크에 발을 올리고 조심스럽게 전방을 주시하며 천천히 차를 몰았다.

샛길을 빠져 나오기 바로 직전쯤이다.
에어컨을 켜놓아 창문을 다 닫은 상태였는데도 
뒷편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저 차 잡아라!!!"
어.....대체 무슨 일이지?
브레이크를 밟은 채로 뒤로 슬쩍 돌아보니 어떤 남자가 길가에 주저앉아 필자의 차쪽으로 손가락질을 해댄다.

"저 차 날 치고 그냥 도망간다!!"
고함 지르는 남자를 보아하니 그 남자가 잡으라고 손짓하는 차는 바로 필자의 차가 아닌가...!!

너무나 황당하여 가던 차를 그 자리에 세우고 황급히 그 남자에게 가보았다.
"어....아저씨....괜찮으세요? 어디 다치셨어요? 제 차에 부딪히신거에요?"
너무나 놀란 필자는 길에 쭈구리고 앉아 있는 남자의 상태를 이리저리 살피며 물어보았다.
"내가 얌전히 걸어가고 있는데 차로 내 팔을 탁....들이받아 놓고 왜 그냥 가는거야!!"
60세 쯤 되어 보이는 남자는 팔이 아프다고 연신 주무르며 술 냄새를 풍기는 입으로 필자에게 마구 마구 소리를 질러댄다.

놀라기도 하고 당황되기도 한 필자.
"아저씨, 전 전혀 몰랐어요. 부딪히는 소리도 못 들었는데.....ㅠㅠ  많이 다치셨어요? 병원에 가보시겠어요?"
이렇게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필자의 차 뒤에 줄지어 기다리던 여성 운전자가 살며시 손짓하여 필자를 부른다..
"저기요....제가 뒤에서 다 봤는데....아줌마 차가 가는데 저 아저씨가 일부러 차에 가더니 팔을 휘두르며 슬쩍 부딪히던데요?"

그제서야 사태를 파악한 필자......뒤의 여성 운전자에게 잠시만 내려서 상황을 말해달라고 부탁하였더니
친절한 이 여성 운전자는
가던 길을 멈추고 길가에 차를 세우고 내리더니 그 남자에게 가서 말한다.
"아저씨! 제가 뒤에서 다 봤는데 아저씨가 일부러 차 옆으로 팔을 휘둘러서 차에 부딪혔잖아요!"
그러자 이 남자, "술먹으면 비틀비틀할 수도 있지.....길이 다 지껀가.....
내가 비틀비틀해도 이 차가 없었으면 안 받혔지!!"하며 소리를 질러댄다.

여성 운전자의 증언에 힘을 얻은 필자도 끼어들어서
"저.... 아저씨.....제가 아까 아저씨 봤는데 제 차에서 많이 떨어져서 걷고 있었거든요.
 제가 진행할 때 아무런 문제가 없었구요.
탁....하는 소리도 못 들었을 만큼 살짝 부딛히신것 같은데 혹시 이상이라도 있으세요?
병원에 가서 사진 찍어 보도록 해요. "하고 다그쳤다.


일부러 부딪히는 걸 보았다는 뒷차 운전자의 증언에 살짝 당황한 이 남자.
"아줌마 차가 나를 받기는 했지만 내가 병원에는 안 가도 될 정도니....그럼, 파스값 하게 돈이나 내 놔요!"하는게 아닌가.....
이 남자를 미루어 짐작컨데 일부러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없는 혼잡한 차도를 걸다가 살짝 부딪혀놓고는
여성 운전자들에게 협박하여 술값이나 뜯어내려는 찌질한 부랑자임에 틀림이 없다.


이 남자의 음흉한 의도가 돈을 뜯어내는데 있다는걸 파악한 필자, 
"아저씨.....다쳤는데 병원에 가봐야지요.....많이 다쳤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그냥 돈만 드린답니까...
그리고 사고가 났으니 경찰에 신고를 할께요...."하고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현장을 목격한 여성 운전자의 휴대폰 번호를 필자의 휴대폰에다 저장을 한 뒤 
운전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보내드렸다.

그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격앙이 되어 손이 덜덜 떨리는걸 겨우 참으며 112에다 신고 전화를 했다.

필자가 경찰에다 신고를 하는 것을 본 이 남자는
"사람을 다치게 했으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치료비를 줘야지!
경찰에 신고는 왜 해! 그래...좋아! 신고하란 말이야!!"하고 더욱 패악을 부린다.


채 10분도 안 되어 현장에 도착한 경찰 차. 

필자에게서 간단하게  사건의 경위를 듣더니 목격자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목격자의 증언을 한참 듣고는 
그 남자에게 다가가 "아저씨! 많이 다쳤어요?" 하고 물어본다.
"저 여자가 차로 내 팔을 받았어요..그래서 내가 소리를 질렀어요! 운전을 그 따위로 하고...! @#%^&$ㄲ%~~!!"
경찰이 오자 이 남자는 더욱 크게 소리를 지른다.

"아저씨.....제가 정말 당시에 부딪히는 소리도 못 느낄 정도였거든요...
그리고 제가 사태를 파악하고 즉시 내려서 다치지 않았냐고 물어봤고 도망가지도 않았잖아요...!"

하고 말하니 "뺑소니는 아닙니다..."하고 말 끝을 흐린다.

실랑이를 보던 경찰이 그 남자에게 "아저씨, 주민등록증 내 봐요.." 하니 "없는데요..."한다.
"민증도 안 가지고 다닙니까...! 주민번호 대세요!"하니 그제서야 "500***-*****"라고 갑자기 등등하던 기세가 수그러든다.

술값을 노린 찌질한 자해공갈범이라고 파악한 경찰.
"아저씨.....다쳤으면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어봐야지요! 병원으로 가봅시다." 하니 이 남자는 계속
'많이 안 다쳤는데 치료비를 주고 가야지......경찰에 신고하고...이런 못된 여편네가.....! 그래! 병원에 가자! 가!" 하면서
도로 옆에 세워둔 필자의 차 문을 벌컥 열더니 마구 올라 타려고 한다.

어이가 없어진 경찰. 그 남자를 즉시 제지하더니
"아저씨! 병원에 가려면 경찰차를 타고 가던지, 앰뷸런스를 불러야지, 그 차를 왜 타능교?"하고 나무라자
"그러면 야...!! 앰뷸런스 불러! 병원에 가자!!" 하고 마구 소리를 지른다.
경찰도 기가 막히는지 "아저씨가 앰뷸런스 불러서 병원 가고 사진 찍어서 이상 있으면 보험 청구하면 될거 아닌교! 빨리 앰뷸런스 부르소!!"
하고 응수를 하며 "더 할말 있으면 경찰서 가서 하소!"하면서
아저씨를 다그친다.

수세에 몰린 이 남자...
"아...병원에 안 가요...안 가....많이 다친 것도 아닌데...병원을 왜 가!
파스값 하게 돈이나 좀 내놓으라니 경찰을 부르고.... 이 못된 여편네가...!! 자가용 몰고 다니면 다야? "하면서 연신 중얼거리더니
"간다....가...! 없던 일로 하고! 안 다친 걸로 하고! 가면 될 거 아니야! @#%^&$ㄲ%~~!!" 하면서 골목 속으로 슬그머니 발걸음을 옮긴다.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남자의 뒷모습을 어이없이 바라보고 있던 경찰....그제서야 피식 웃는다.
경찰에게 "너무 수고하셨어요...감사합니다.."하고 말하자 
이 남자는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은 채로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며 술이나 마시고 사람들에게 돈이나 뜯어내는
부랑자임에 분명하다고 하면서
이런 경우 병원에 가게 되면 꼼짝없이 가해자가 되기 십상이며 완전히 덮어쓰기는 일도 아니라고 한다.

필자의 뒤를 따라오던 여성 운전자의 증언이 없었다면 완전히 당할 뻔 한 사건이라고 말하며 자리를 뜬다.

남자도, 경찰차도 자리를 뜨고난 후 차로 돌아와 운전대를 잡으니 아직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는지라
시내로 가서 일을 보러던 계획을 취소하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여 증언해 준 여성 운전자 분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그 운전자, 뒤에서 처음부터 다 보고 있었는데 그 남자의 행동이 너무 황당했기 때문에
가던 길이 바쁘다고 그냥 지나가면 앞차 운전자가 그대로 다 덮어쓸 것 같아서 내려서 얘기를 한 것이라고 한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저도 앞으로 길 가다 이런 일을 목격하게 되면 귀찮다 생각 않고 증언을 잘 해주어야겠어요...정말 감사합니다."
거듭 감사를 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자리에 누워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며 한참동안 진정이 되지 않았다.

TV나 신문에서 말로만 듣던 자해 공갈범을 실제로 만나게 되다니.....!.
비록 조직적이고 치밀한 자해공갈단은 아니었고 살짝 어리숙하고 한편으로는 귀여운(?) 자해공갈범이었지만
목격자가 없었더라면 꼼짝없이 당할 뻔한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건이었다.


                                                                 다음과 야후에 글이 소개되었네요..감사합니다..^^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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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1박 2일을 본방으로 보니 마침 경주 수학여행 특집을 방영하고 있는 중이다.
버스 안에서의 장기 자랑이나  교복을 입은 멤버들이
경주의 유적지를 돌아보고 스탬프를 찍는 장면들을 지켜보고 있으려니

빛 바랜 사진처럼 희미해져 가던 수학여행에서의 추억이 하나...둘 ....되살아났다.

필자는 초, 중,고를 거치는 동안 경주, 설악산, 남해안.....등의 역사 문화 명소를 수학여행으로 돌아보았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어린 시절에야 유적지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지라
무엇을 보았는지는 거의 기억에 남아 있지 않고

오고가는 버스 안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잘거리며 노래 부르던 일,
장기 자랑 하던 일, 버스가 흔들리도록 쿵쿵거리며 춤 추고 놀던 일,

밤새 한잠도 자지 않고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며 잠 자는 친구들 얼굴에 매직으로 그림을 그리고 손발을 묶어 놓던 일,
선생님 신발을 감춰 놓고 밤에 몰래 놀러 나가서 선생님들을 골탕 먹이던 일 등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 있는데......


오늘은 '어느 선생님의 수학 여행에서의 맺힌 한이 구구절절이 드러나 있는 학습지'를 소개할까 한다.

선생님의 다년간의 지도 경험과 수학 여행에서 골탕먹은 끔찍한 기억이 생생히 살아 있는 학습지를 받아 든 필자.
톡톡 튀는 질문을 읽어 내려가다가 그만 빵....터져버리고 말았는데......


차창 밖으로 손이나 머리를...? ( 내밀지 않는다, 내밀어 장애인이 된다. )
버스 안에서 멀미가 나면......? ( 옆 친구바지에 토한다, 비닐 주머니에 토한다. )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 할 때는......?
( 속히 제자리로 승차하여 인원점검을 받는다.
나 때문에 선생님께 욕먹고 우리 차가 제일 꼴찌로 가게 한다. )
위험한 곳은......? ( 가지 않는다. 가서 119를 부르는 등 선생님의 혼을 쏙 빼놓는다. )......등등

수학여행을 앞두고 성희롱, 성폭력, 안전 교육을 위해 만드셨다는
선생님의 장난기 가득한 '수학여행 사전 교육 학습지'를 풀어보면서 
아이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계속 깔깔거리면서 "이렇게 재미있는 학습지는 처음 풀어봐요~!!" 했다고 하니
'수학여행 가서 이런 행동은 절대 해서 안 됩니다...'하는 주입식 교육 보다는 몇 배 더 효과 있는 학습이 아니었을까...?
아이들에게서 입수한 수학여행 사전 교육 학습지를 이웃분들에게도 살짝 공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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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메인에 소개되었네요..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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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1일 티스토리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지도 1년하고 2개월...

제게도 티스토리 베스트 블로거 인터뷰의 영광이 주어졌네요.

인터뷰 제안을 받은 후 어떤 질문이 주어질까....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막상 집안에 바쁜 일이 터져 여유가 거의 없는 중에 질문지를 받아들게 되어 정말 난감했답니다.

할 수 없이 밤 12시가 넘어서야 질문에 하나 하나 답을 써나가길 며칠......

마감 시간에 겨우 맞춰 원고를 보내드렸는데 바로 그 다음날 인터뷰가 업데이트되었군요.





루비의 정원을 찾아주시고 돌봐 주신 이웃님들 너무 감사 드리구요.

부끄럽기도 하지만 기분 좋은 인터뷰 소식을 살짜기.... 알려 드립니다.

지금 바로 인터뷰 보러 고고씽~ 해주실래요....?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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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시나리오와 감칠맛 나는 대사, 주연을 비롯한 조연들의 소름끼칠 듯한 명품 연기로
수목 드라마 동시간대를 평정하고 있는 KBS 수목 드라마 '추노'.


1회에서 8회까지 추노 패거리 3인방 이대길(장혁), 최장군(한정수), 왕손이(김지석)는 시종일관 상반신을 노출한 채 저잣거리를 활보하였는데
특히 큰 주모(조미령)가 최장군의 목욕하는 장면을 몰래 훔쳐보던 씬은 식스팩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초콜릿 복근의 정수를 보내주어
이들 추노꾼 패거리의 강한 이미지를 표현했을 뿐 아니라 보는 이들의 눈을 호강시켜 시청률을 단번에 끌어올리는데 일조를 했다.
 
영화 '300'으로 인해 전염병처럼 불어닥친 초콜릿 복근 열풍은
'추노'로 인해 절정에 다다라 모든 남성들에게 몸짱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리게 하고 있는데.....



전국이 눈으로 몸살을 앓았던 이번 겨울 동안에도 제대로 된 눈 한번 내리지 않던 남쪽 동네 경주에도 지난 설날 연휴에는 간만에 눈이 내렸다.
오랜만에 보는 눈송이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너무나 좋아라...하면서 눈 쌓인 골목과 들판을 발 시러운 강아지 마냥 뛰어 다녔는데
경주 통일전 옆 동네 어귀에는 재미있는 몸짱 눈사람이 세워져 있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쩍 벌어진 어깨 근육, 탄탄한 팔 근육, 실팍한 가슴 근육에 식스팩이 확연히 드러나는 초콜릿 복근이라니....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정도라면 눈사람계의 최고 몸짱이 아닐까...?



이제 이런 두리뭉술한 눈사람 시대는 가고 눈사람조차 몸짱이 아니면 명함도 못 내밀 시대가 오지 않을까....
갑자기 씁쓸한 기운이 감돌면서 나도 모르게 볼록 도드라져 나온 아랫배에 '흡.....'하고 세게 힘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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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통해 경주에서 김해 공항으로 향하던 저녁 무렵..... 

오른 쪽으로는 해가 늬엿늬엿 넘어가며 서산 마루가 붉게 물들어 빛나고

왼쪽으로는 여기 저기 푸솜처럼 흩어진 구름들이 너무나 이쁜 분홍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탁 트인 고속도로에서 180도로 펼쳐지는 시야의 하늘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고속도로가 아니었더라면 길가에 차를 세우고 아름다운 저녁 노을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을터인데

120km로 질주하면서 이쪽 저쪽 하늘을 살피며 감탄하느라 아슬아슬한 운전을 하며 지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문득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DSLR 카메라와의 첫 만남을 가진지 이제 일년 여....

그 전에 미쳐 깨닫지 못하던 세상의 아름다움에 새로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던 발 밑의 소소한 들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풀섶에 진을 친 거미줄의 무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담벼락에 휘갈겨 놓은 낙서조차도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너무나 아름답게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하게 된 것은 하늘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창을 열고 하늘을 쳐다 보고

해질녁이면 노을을 바라보기 위해 다시 창을 열게 되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하늘을 바라 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세상에는 무한한 다양함이 존재한다지만 하늘처럼 변화무쌍한 것이 또 있을까...

하루에도 매 시각마다 그 얼굴 모습을 달리하는 하늘..

하늘을 바라보면 세상의 모든 근심이 다 잊혀지고 그 안에 내가 빨려 들어가는 듯 하다. 

 

 

 카메라의 뷰 파인더 안으로 들여다 보는 세상은

또 다른 하나의 신세계이다.

단순히 셔터만 누르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지만

그 파인더에 담기는 것은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그 사물의 앞에 선 사람의 마음을 담는 것이다. 

 

 

 이전에 알지 못하던 새로운 세계로의 탐험을 위해

오늘도 카메라를 메고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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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 봄꽃들이 난리가 났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겨우 내내 추운 것을 핑게로 카메라에 바람을 자주 쐬어주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하여

봄꽃이나 한번 찍으러 가볼까....하여 여기저기 검색을 해 보았다.

 

봄꽃 출사지로 유명한 곳을 알아보니 지금 한창 매화가 화사하게 피어날 철이란다.

넓은 백사장과 매화가 잘 어우러지기로 유명한 섬진강 매화 마을이 그 중에 1순위로 떠올랐으나

경주에서 출발해서 돌아보고 오기엔 너무 일정이 빡빡한지라 양산에 위치한 순매원으로 가보기로 했다.

 

순매원은 낙동강 하구를 따라 아름답게 피어난 매실농원 옆으로 KTX가 지나가는 풍경을 담기 위해

주말이면 수많은 사진 동호인들이 찾는 곳이다.

사진 전문가이신 이웃 블로거님의 멋진 사진을 보고 항상 탄복해온지라

나도 이번 기회에 그분과 비슷한 멋진 사진을 한번 담아보리라 생각하고 자리에 들었다.

 

토요일 아침,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꽃샘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3월 중순에 때아닌 한파 주의보까지 내린 상황이란다.

가지말까....?

잠시 고민되었지만 이번 주말을 넘기면 또 다음 주말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

그 때까지 매화들이 얌전히 날 기다려줄지가 의문이라

옷깃을 파고들어오는 날카로운 바람에도 불구하고 순매원으로 향했다.

 

순매원에 당도하니 인파가 장난이 아니었다.

인터넷으로 알아본 사진 포인트는 두 곳. 1번과 2번 포인트이다.

KTX가 산허리를 돌아서 순매원 옆을 지나가며 S라인을 그리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1번 포인트는

막상 장소에 도착해보니  아침 나절에는 역광이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낙동강을 왼쪽에 끼고 철로가 직선으로 뻗어있는 반대편 2번 포인트로 가보았다.

 

벌써부터 삼각대를 벌리고 진을 치고 있는 수많은 진사님들....

좁은 언덕배기에는 내 삼각대를 놓을 곳도 없었다.

할 수 없이 가족들은 주차장에 있으라고 하고 진사님들의 바로 옆을 비집고 들어가

눈치를 보며 살짝 삼각대를 펼쳐 놓았다.

 

카메라를 켜고 세팅을 하려고 하는데 KTX 한대가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아직 준비가 안 되었는지라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하지만 기차는 자주 오고 가니깐....하면서 세팅을 마치고 기차를 기다려 보았다. 

 

 

렌즈를 이리 저리 돌려보아도 파인더에 잡히는 경치가 영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내가 서고 싶은 좋은 장소는 다른 분들이 이미 선점하고 있는지라 

할 수 없이 연습하는 셈치고 서있던 자리에서 찍어보기로 했다.

 

내 옆에는 니콘 D-700을 비롯해서 으리으리한 장비를 벌려놓은 아저씨 몇 명이 서 있어서

저급한 카메라를 버티어 놓고 있던 나는 약간은 기가 죽기도 했는데... 

내 옆에 있던 아저씨, 지루했던지 인사도 없이 내 카메라 뷰 파인더를 스윽...들여다 본다.

아니...이건 대체 뭥미..?

구도 잘 못 잡았다고 한 수 가르쳐 주려나...하고 기다렸더니

그 아저씨....아무 말도 안 하고 자기의 망원 렌즈를 빼더니 백에서 다른 렌즈를 슬그머니 꺼내 다시 장착을 한다...^^;;

 

막상 기다리고 있으니 이십분 이상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애태우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기차 온다~~!!!" 하고 큰 소리로 외치니 모두 황급히 스탠바이한다. 

 

 

 기차는 갑자기 눈 앞을 지나가고 여기저기서 셔터 소리가 작렬을 하는데

"거...앞에 있는 아저씨~~ 빨랑 비키소~~!!"

앞에서 눈치 없이(?) 얼쩡대다 앵글에 잡힌 한 진사분에게 질책이 쏟아진다. 

 

 

 헉.....하며 사태를 파악하신 아저씨, 총알같이 허리를 수그리고....

카메라들의 셔터 소리는 더욱 세게 작렬한다. 

 

 

 길다고 느껴지던 기타의 끝머리가 나타난다.

"에이~ 똥구멍이잖아..."

ㅎㅎㅎ 모두가 허탈해한다.

앞이나 뒤가 다 슬림하게 빠진 KTX가 아닌 뒷부분이 뭉툭한 열차라서 모두가 실망을 하고는

다시 카메라를 세팅하고 하염없이 기다린다.

 

삼십분 정도 기다리고 서 있으려니 불어오는 칼바람과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봄 추위가 추워본들 얼마나 추우리...하고 방심하고 방한 차림을 안 했던게 잘못이었다.

언덕배기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은 입고 있던 옷 속으로 파고 들어왔고

손가락과 발가락은 시려서 떨어져나갈 것만 같았다.

기다리고 서 있으니 기차는 어찌 그리 안 오는지....지루하기만 하고 추워서 제 정신이 아니다.

볼은 얼어터질 것만 같고 눈에는 눈물이 주르르...볼을 타고 내린다.

 

아...씨...그냥 가 버려...?  다시 기다려...?

기차 하나만 더 찍어 보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추위에 약한 내게는 고문이 따로 없다.   

 

 

 다시 "기차 온다~~!!!" 하는 외침에 모두가 셔터를 누른다.

이번에는 멋지게 잘 빠진 KTX다. 

 

 

 "오~예~!"

멋지게 한번 찍어 보리라 하고 셔터를 연사로 길게 누른다.

여기저기서 "찰칵,찰칵,찰칵...." 기차 소리와 셔터 소리가 함께 작렬을 한다. 

 

 

 끝머리가 잘 찍히면 한장의 사진은 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셔터를 열심히 누르고 있는데 더 이상 눌러지지가 않는다.

헉스~! 이런 난감한 일이..... 

 

 

사태를 파악하고 다시 셔터를 눌러서 간신히 기차의 머리를 담는데 성공했다.

근데 모니터로 확인해보니 가운에 와 있어야 할 KTX의 머리가 너무 멀게 위치해 있다.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이다. 

 

 

 

 삼각대를 거두어 순매원을 뜨려니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반대편 1번 포인트에서 다시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반대편은 언덕배기의 장소가 더욱 협소하여 삼각대를 펼칠 공간도 없었다.

역광이라 빛이 영 살아나지 않는 것이 흠이었지만 오후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어서

할 수 없이 남이 삼각대를 펼쳐 놓은 앞의 좁은 공간에 카메라를 들고 쭈그리고 앉았다. 

 

 음지였던 이전의 포인트와는 달리 서있는 곳이 따스해서 기다릴 만 했는데

쭈구리고 앉아 있으니 다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얼마 안 기다려서 다시 "기차 온다~!!"란 외침이 들리고 모두 다 생기있게 셔터를 눌러 대었다. 

 이번에도 앞머리가 뭉툭한 기차였다.

 

 

 에이~~ 이번엔 금방 꽁무니가 나타난다.

앞도 뒤도 뭉툭한 7량 짜리 통근 열차였다.

기차가 길어야 저 산모퉁이를 돌아가는 멋진 S라인이 펼쳐질텐데....

이건 뭐 유치원 아이에게 S라인을 바라는 격이다.

 

옆에 있던 다른 진사님들은 기차가 오는 기회를 다시 기다리고 있는데 

난 카메라를 접고 그들의 사이를 빠져나왔다.

차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기도 했지만

남들 다 해보는 포인트 출사를 한번 해본 것으로 족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달력 사진이나 인터넷에서 접하게 되는 최고의 사진들.

최적의 시간대에 최고의 포인트에서 찍은 사진은 많은 사진작가들의 기다림과 발품의 소산물인 것이다.

나처럼 어쩌다 한번 가서 들이댄다고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이미 전문가들이 찍어놓은 멋진 사진을 그 자리에 가서 그대로 모방해서 꼭 같은 사진을 찍는다고 해도

그것은 나의 창작품이 아니라 단지 복사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남에게 보여주지는 못 하더라도

작고 소박한 자신의 표현 욕구나 관심을 그저 <자기의 방식대로 기록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비록 허접하기 이를데 없는 결과물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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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애인이 생겼다.    

일년 동안 깊이 사귀어왔던     

Olympus 뮤 800 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애인 nikon D40x와의 밀월 여행을 막 시작한거다.    

가슴 두근두근.....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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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의 일이다.

모처럼 일이 빨리 끝난 날......일찍 밖에 나가려고 즐거운 맘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휴대 전화가 ♬~~경쾌하게 울렸다.

"여보세요~ 여기 주차장인데요....저희 고객님께서 사고를......@#$%^&*....."

응...? 이게 무슨 말....?

내 차는 주차장에 얌전하게 잘 주차해 놓았는데....

누가 차를 빼다가 주차해둔 내 차를 긁었나보다.....

얼른 직감하고 단숨에 주차장으로 뛰어내려갔다.

 

주차장에 내려가 보니 사태는 생각보다 제법 심각했다.

견인차가 두 대나 와 있고

주차장에는 부서진 차의 잔해들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는 것이었다.

 

"어머머머머.....이게 대체 무슨 일이래요...?"

내 차를 보니 (참고로 내 차는 일년 조금 넘은 새 차....어디 긁힌데도 없는데....ㅠㅠ)

허거거.....뒷 범퍼가 다 깨어져 있는 것이었다.

 

할 말을 잃고 서 있는 나에게 머리를 긁적이며 다가오는 남자......

주차장에서 차를 빼다가 브레이크를 밟는다는게 그만 엑셀레이터를 있는 힘껏 밟았단다....@.@

후진으로 거의 10미터 정도를 슝~하고 날아서 반대편에 직선 주차 되어있는 소나타를 들이받고

그 소나타가 다시 내 차를 받는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었다.

사고낸 그 분의 크레도스는 차의 뒷부분이 다 부서졌으며

일차로 충돌한 소나타는 앞 뒤가 다 엉망이 되어 주차장 바닥에 사고의 잔해가 즐비하고

이차로 충돌한 내 차는 그나마 뒷범퍼만 깨어져 가장 손상이 적은 편이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 "음주 하셨어요...?"라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고 후진하며 옆 사람하고 잡담을 나누다가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그만 엑셀레이터를 있는 힘껏 밟았단다.

아니...초보도 아닌 분이 이게 웬 일이야.....

잘 아는 분이라 무어라 화도 못내겠고(실상 속이 다 썩는 것 같은 기분....)

"그래도 주변에 아이들이 항상 놀고 있었는데 사람 상해 안 난 것만도 어디에요...오늘 참 운수 좋으시네요...."하고

도리어 그 분을 위로해 줄 수 밖에 없었다.

 

보험사 직원의 진두 지휘 아래 견인차 두 대가 와서 두 차를 다 견인해 가고

내 차는 그 직원이 직접 운전해서 정비 공장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황당한 주차장 교통 사고 사건은 일단락을 짓게 되었다.

 

 

그리고는 토요일.....

기분 전환도 할 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공연을 보기 위해

남편의 차로 고속도로를 달려 김해 예술의전당으로 향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김해까지는 한시간 정도 예상했으나 도중에 길이 많이 막혀

거의 두시간이상 경과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예술의 전당 로비에서 남편의 친구분 부부를 만나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하고

3시 공연을 보기 위해 다시 로비로 올라왔다.

 

 

 

이미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로비에 모여있었고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형 포스터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았다.

친구분 또한 뮤지컬을 보는 기념으로 그 앞에서 사진을 한번 찍자고 한다..

그래서 두분의 사진을 찍어드릴께요...하고 서시라고 했더니

자꾸 오랫만에 만나 같이 공연을 보는 기념으로 네 사람이 같이 사진을 찍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다지 내키진 않았지만 앞에 서 있던 아가씨에게 셔터 눌러주기를 부탁하고 같이 포즈를 잡았다.

 

한 장을 찍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카메라를 받으려는 순간.....

그 아가씨의 손목에서 스트랩이 삐꺽하더니

내 손에 들어오기도 전에 카메라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게 아닌가.....

얼마나 놀랐는지 나도 모르게 "앗!"소리가 나왔다.

 

얼른 카메라를 집어 올려서 확인하니

줌이 나와있는 그대로 거꾸로 단단한 대리석 바닥에 내동댕이쳐져서 충격이 더 컸던지

줌이 들어갔다 나왔다를 계속 반복하면서 켜지지도 꺼지지도 않는 것이었다.

아무리 쥐고 만져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고 오작동을 반복해서

할 수 없이 배터리를 빼었더니 카메라 렌즈가 툭 튀어나온 채로 작동을 멈추었다.

 

허거거.....

우째 이런 일이....

카메라를 떨어뜨린 그 아가씨는 어떻게 해요...말 한마디 없이 이미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물어달라고 할까봐 말 한 마디 없이 달아났을까....

그 아가씨의 행동으로 인해 기분이 더 언짢았다.

솔직히 말해서 차 범퍼가 부서졌을 때 보다 몇 배나 충격이 컸다.

 

망가진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공연을 보러 들어갔는데

그렇게 보고 싶었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고 있는데도

기분이 썩 좋아지지 않았고 공연 내내 머리가 지끈거렸다.

 

공연을 마치고 앙코르 인사를 하는데

사람들이 그제야 모두 일어서서 카메라 플래쉬를 터뜨리고 환호를 질러대었다.

난 에스메랄다의 속눈썹까지도 다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도

사진 한 장 기념으로 남기지 못 하고 쓸쓸히 자리를 떠야만 했다.

자동차보다 더 아끼는 카메라를 망가뜨린 내 마음은 그야말로 울고 싶어요....였다.

 

어두운 고속도로를 타고 경주로 돌아와서 

수리를 위해 카메라를 맡기고 힘없이.....집으로 돌아왔다.

부디 아무 탈없이 카메라가 잘 고쳐져야 할텐데.....ㅠㅠ

운수 없는 한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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