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울 성당의 유적으로 향하는 좁은 골목길인 육포거리 끝에 자리잡고 있는 예수회 기념 광장.

 

 

 

 

이곳에서 여행자들은 포르투갈 남자가 마카오 여자에게 꽃을 건네주는 모습의 동상을 만나게 된다.

 

 

 

 

포르투갈과 중국인의 피가 섞인 혼혈인들을 매케니즈(Macanese),

중국 음식에 포르투갈 스타일을 가미한 요리를 매케니즈 요리라고 부르는 것 처럼

마카오의 역사에서 포르트갈과의 관계는 뺄래야 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이다.

동서양의 조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이 동상은 마카오의 역사를 한눈에 잘 나타내어주고 있다.

 

 

 

 

예수회 기념 광장 주변의 건물들은 1920년과 1930년 사이에 건설되었는데

그 중 두개의 건물은 19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건축되었고

예수회 기념광장 전체는 성 바울 성당과는 별개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동상 너머 바라보이는 언덕에는 마카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성 바울 성당의 유적지가 오로시 서 있다.

 

 

 

 

66단의 계단 위에 덩그렇게 서 있는 바로크 스타일의 파사드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화재로 인해 몸체를 잃고 파사드만 덩그렇게 남아 있지만 위엄있고 당당한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마카오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성 바울 성당의 유적지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와 지후 선배가

그림엽서와 성당의 실제 모습을 비교해 보던 장면이 촬영되어 우리에게 더욱 알려진 곳이다.

 

 

 

 

이 성당은 1594년에 설립되어 1762년에 문을 닫은 아시아 최초의 신학대학인

성 바울 대학 중 일부였으며 극동에 지어진 첫 유럽 풍의 대학이었다고 한다.

 

 

 

 

성 바울 성당은 1595년과 1601년에 순차적으로 훼손되기 시작했는데

1835년에는 태풍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면부와 계단, 그리고 건물의 토대만을 남긴 채 모두 불타버리고 말았다.

 

 

 

 

66개의 계단을 하나 둘 올라 성당 정면에 서서 전면부 파사드의 모습을 올려다 본다.

차분히 보니 성서 속 인물을 비롯한 정교한 조각 사이에 자리잡은 의외의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건물의 웅장함에도 압도되지만 세세한 부조의 의미를 하나 하나 알고 보면 더 감탄스러운데

정면 벽에는 성서 속 인물들의 청동 동상이 새겨져 있으며

 

 

 

 

성당의 외벽에는 에덴 동산, 십자가, 천사, 악마, 중국 용과 일본 국화를 비롯해서 

 

 

 

 

포르투갈 항해선, 아시아에서 점차 정착하기 시작한 카톨릭의 표교 과정들이 부조로 새겨져 있다.

 

 

 

 

양측 꼭대기를 보면 좌측에는 비둘기 밑에 문이 열려 있고

우측에는 화살이 두개 꼽힌 모자 밑에 문이 닫혀 있다.

이것은 천국의 문이 성령에 의해서 열리고 부와 권력으로는 안 열린다는 메시지라고 한다.

 

 

 

 

머리가 여럿 달린 뚱뚱한 용 위에 올라선 의문의 여자는 마리아로

그 옆에는 라틴어가 아닌 한자로 악을 다스리는 성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양쪽에 튀어나온 두 마리의 중국식 사자도 유럽 성당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식이다.

 

 

 

 

성당을 지은 이들은 벽면에 새겨진 이 부조를 통해서라도

신앙의 바른 길과 하늘로 가는 길을 전파하고 싶었으리라.

 

 

 

 

바울 성당 전면부 뒤쪽으로는 철제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직접 올라가서 예수회 기념 광장 쪽과 성당 안쪽을 내려다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계단에 올라서서 성당의 남은 부분을 보면 성당의 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성당 파사드 창문 사이로 마카오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데

순례자들이 던져 놓은 세계 각국의 동전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눈길을 끈다.

 

 

 

 

유적지 뒷쪽으로는 성당 발굴터가 보존되어 있는데

유리로 덮여 있어 빛의 반사로 인해 안쪽이 잘 보이지 않는게 아쉬운 점이다.

무너져버린 성당의 잔해들은 구약시대 유대인들의 예루살렘 성벽을 연상케 한다.

 

 

 

 

성당 유적지 끝자락으로 내려가면 성당 지하 묘지의 문으로 통하게 된다.

 

 

 

 

성당 지하에는 16~19세기의 카톨릭 성화와 조각품을 전시한 마카오 종교 미술 박물관과 함께

마카오 선교사들의 유골을 전시한 묘실이 자리잡고 있다.

 

 

 

 

 그 당시 일본과 베트남에서 온 선교사들과 가족들의 순교 당한 유해와 무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작은 유골함에 보관되어 있는 유해를 보는 이들은 절로 숙연한 마음이 들며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게 된다.

 

 

 

 

밤 시간에 다시 찾아 본 성 바울 성당의 유적지는 낮시간의 북적거리고 화사하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야간 반사 조명과 칼라 조명을 배제한 최소한의 조명이 파사드를 은은이 비춰주고 있는 모습은

화려하고 다채로운 빛의 향연보다 더욱 신비하고 경건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마카오를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들리게 되는 성 바울 성당의 유적.

비록 성당의 대부분은 화재로 소실되어 정면 파사드만 오로시 남아 있지만 

동서양 문화의 독특한 결합을 특징으로 하는 남아 있는 벽면 그 자체 만으로도

커다란 역사적 , 종교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마카오의 매력을 한층 더 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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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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