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여행의 1번지인 세나도광장 뒷골목을 구경하며 한참을 걸어가니

골목의 끝자락에 이르러 세 길이 갈라지는 분수 광장이 나타난다.

 

 

 

 

장식을 배제한 광장의 작은 분수 뒷편에 자리잡고 있는 단아한 모습의 성당.

바로 성 안토니오 성당(聖安多尼敎堂, Igreja de Santo Antonio)이다.

 

 

 

 

성당에서 길 하나를 건너면 까모에스 광장, 가사 가든, 신교도묘지 등의 유명 유적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성 안토니오 성당을 비롯해서 세계문화유산 4곳이 바로 지척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이다.

 

 

 

 

입구를 통하여 성당 마당으로 들어서니 커다란 돌십자가가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예전에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많이 했기 때문에

마카오사람들은 성 안토니오 성당을 해서 꽃들의 성당(花王堂)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성 안토니오 성당은 마카오에서 상당히 오래 된 성당 중의 하나이다.

1558~1560년에 지어진 건물은 이후 1874년에 화재로 인해 소실되어버려

현재의 모습은 1930년대에 재건한 것이라고 한다.

 

 

 

 

성당 내부는 비교적 아담한 편이다. 마카오의 일반적인 성당처럼 이곳도 천정화나 벽화가 없어 매우 깔끔해보인다.

 

 

 

 

마카오사람들은 참 신앙심이 깊어 보인다.

 

 

 

 

마카오에는 많은 수의 성당이 있는데

가는 곳 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곳 성 안토니오 성당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인데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카톨릭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신학을 공부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 성당 제단 아랫쪽에는 그의 발등 뼛조각이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성당 오른쪽 문을 통해 나가면 연결되는 자그마한 별실에서 김대건 신부의 목상을 만날 수 있다.

 

 

 

 

갓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김대건 신부는 왼손에는 성경을, 오른손에는 십자가를 들고 있다.

 

 

 

 

조각상의 아랫단에 ST. ANDREW KIM, 성 김대건(聖 金大建)이라 쓰인 것도 눈에 확 들어온다.

 

 

 

 

현재 성 안토니오 성당에는 한국교구 소속의 한국인 신부가 상주하고 있다고 한다.

마카오 가톨릭 역사와 김대건 신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성당 사무실에 잠깐 들러볼 것.

 운이 좋다면 친절한 한국인 신부님께 직접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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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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