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조선시대에 건축된 서원인 석계서원을 찾아 보았다.

곰마을이라 불리우는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동천로(웅천면 석계리) 160-12 에 이르러

석계서원으로 들어가는 골목에 이르니 온 동네 개들이 다 왈왈대며 찾는 이를 반긴(?).




회야강을 남쪽으로 마주보며 따스한 햇살을 받고 서 있는 석계서원.

안내판을 읽어 보니 이 석계서원(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 17)은 충숙공 이예(李藝)를 배향하기 위한 서원이다.

그 전신은 은월봉에 있던 용연사인데 정조 때 석천리로 옮겨 이름을 석계사로 하였으며

철종 때 석계서원으로 승격되었다가 화재로 대부분 소실되었다고 한다.

이에 강당인 경수당과 출입문인 필동문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출입문인 필동문 앞에 서서 보니 약간 기울어진 고목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필동문 안으로 들어서니 작은 정원에 들어선 나무 두 그루가 눈에 뜨인다

보호수라고 쓰인 나무는 뜻밖에 100년 된 무궁화나무라고 한다.





느티나무나 소나무는 노거수가 많지만 사실 국화인 무궁화나무를 주변에서 보기는 힘들다. 그것도 100년이나 된 무궁화라면 더욱......

국내 무궁화나무로는 제일 오래 된 나무에 속하는 보호수인데 오른쪽 나무는 고사하기 직전이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석계서원의 경수당은 툇마루에 덧붙인 쪽마루 형태의 진입부가 특이하고 장초석 등의 세부수법이 주목할 만 하다





쪽문으로 나가보니 회야강을 마주하고 서원에 딸린 정자 재천정이 있다.

자물쇠가 굳게 걸려 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 했지만 후면부에서 진입하는 방식으로

경주 안강의 옥산서원 곁에 있는 독락당의 계정과 비슷한 형태라고 한다.




비록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잠시 돌아보고 나와야 했던 석계서원.

100년 된 무궁화나무에 활짝 무궁화꽃이 만발했을 때에 다시 한번 들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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