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답지 않게 햇살이 따사롭던 오후에 오랜만에 간절곶으로 바닷바람을 쏘이러 갔다.

'간절곶(艮絶串)'이 위치한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일원.

예전에는 등대 아래쪽 도로로 진입했던 것 같은데 네비양의 목소리를 따라가니 등대 위쪽으로 인도를 한다.





간절곶 등대 마도 앞은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커피 전문점 뒤쪽 너른 공간에 주차하고 50m 걸어가니 바로 등대 입구이다.

 

 




간절곶 제일 높은 언덕 위에 자리잡은 간절곶 등대는 19203월에 처음 불을 밝혔다고 한다.

95년 동안 한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절곶 등대는 오늘도 여전히 울산과 부산을 오가는 뱃길을 환히 밝혀준다.







등대 마당에는 등명기 모형과 사이렌등이 전시되어 있고

 





둥근 광장을 돌아가며 파로스 등대를 비롯한 고대 7대 불가사의에 대한 사진과 설명이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등대 2층에 자리잡은 등대전시관은 규모가 엄청 작다

간절곶등대, 호암추 등대, 울기등대 등의 모형과 등명기,등롱...몇개가 전시되어 있을 뿐......







전시관보다는 오히려 3층 옥상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좋은 편이다. 남쪽으로는 이렇게 등대 마당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등대 상단과 함께 푸른 바다가 환하게 펼쳐진다







옥상 난간에 가까이 서서 보니 간절곶에 세워진 기념 조형물들과 함께 간절곶 소망 우체통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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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바다를 바라보는 언덕 위에는 울산 큰 애기 노래비, 박제상의 부인과 그 딸들의 석상 등....

각종 조형물들이 여기저기 들어서 있어 찾는 이들에게 볼 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하지만 둘러쳐진 울타리와 통일미없이 들어서있는 조형물들은 상당히 어수선한 느낌마져 들게 한다. 

 

 



박제상의 부인과 그 딸들이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었다는 전설을 형상화한 석상은

남편을 기다리는 애절한 마음이 그다지 드러나지 않는 표정이라 아쉬움을 더한다.



간절곶을 대표하는 최고의 조형물은 뭐니 뭐니 해도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소망 우체통이다.

우체통은 200611일 해맞이 행사 때에 높이 5m, 무게 7t 의강철 재질로 만들졌는데 

어마어마한 크기의 이 우체통을 그냥 지나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이 우체통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예전에는 우체통 바로 뒷편에 있는 방 안에 비치된 소망 우편 엽서에 가 있어 <소망의 글귀>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되었는데

요즘은 인근에 있는 커피전문점에 소망 우편 엽서가 비치되어 있다고 한다.

왜 한참이나 걸어가야 되는 커피전문점에 우편엽서를 비치하는지 알 수가 없는 부분이다.


 



여기서 잠깐! 도대체 '곶'이란게 무슨 말일까?

', Cape)'이란 만()의 반댓말로 바다 또는 호수로 돌출한 육지의 끝 부분을 이르는데

다른 말로 갑(), 또는 단()이라고도 한단다.

대표적인 곶은 호미곶, 장산곶, 무수단, 송도갑, 간절곶이 있는데

이곳은 간절곶은 울릉도, 독도를 제외한 육지에서 새해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포항 호미곶과 울산 간절곶이 저마다 새해 일출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간절곶은 포항 영일만의 호미곶보다 1분 빠르게, 강릉의 정동진보다는 5분 빨리 해돋이가 시작된다고 한다.

울산에서도 일출이 빠른 곳이 대왕암이냐 간절곶이냐를 두고 3년간 분석한 결과

총 조사시간 108일 가운데 대왕암에서 해가 먼저 뜬 날이 94(87%)이었으며 간절곶은 7(6.5%)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1월초와 12월말에는 간절곶이 1초 정도 해가 더 빨리 떠오른다고 해서

간절곶은 울릉도, 독도를 제외한 육지에서 일출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으로 인정을 받아

해마다 연초가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조금이라도 빨리 보기 위해 이곳 간절곶으로 모여들고 있다.





새해가 시작되는 날 이곳에서 새해해맞이를 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겠지만 꼭 해맞이가 아니면 어떠랴!

해안 벤치에 앉아 넋놓고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내가 바다가 되고 바다가 내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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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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