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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에는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모양을 한 등대들이 많은데
기장군 연화리 서암항에는 다산을 기원하는 젖병 모양으로 만들어진 젖병 등대가
기장군 기장읍 대변항에는 마징가Z와 태권V가 마주 서 있는 일명 장승 등대와 월드컵 등대까지 있다.
지난번에 대변항과 월드컵 등대의 모습을 소개해 드렸는데 이번에는 칠암항의 등대를 소개해 드릴까 한다.
기장군 일광면 칠암항에는 야구등대, 붕장어 등대, 갈매기 등대를 비롯해서 무려 5개의 등대가 나란히 서 있다.
항구에 내리고 보니 헉......등대가 너무 멀다. 광각에 적응하려고 광각렌즈만 물려서 길을 나선 것이 화근이다.
먼 곳에 떨어진 빨간 매기 등대, 노란 붕장어 등대를 자세히 찍으려면 200미리 줌렌즈가 필수이겠지만
줌렌즈를 집에 두고 광각렌즈만 챙겨나온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하는 수 없이 방파제를 걸어 야구등대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야구 등대는 야구배트와 야구모자, 야구 공, 야구글러브를 형상화한 모습이다.
멀리서 줌렌즈로 당겨 찍지 못하고 가까이 와서 찍으려고 하니 앞모습이 아니고 뒷모습을 찍을 수 밖에 없다. ㅠㅠ
칠암항의 이 야구 등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필 야구 우승을 기념해서 세워졌다고 하는데
야구 공의 안쪽 부분에 2008년 우승 영광의 순간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야구 등대 맞은편 방파제에는 빨간 색의 갈매기 등대가 서 있다.
10자 모양의 둥근 원 안에 갈매기가 날아가는 형상이 붙어 있어서 갈매기 등대라고 불리운다는데
이 또한 줌렌즈가 없어서 멀리서 본 모습만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꼭 5개의 등대 구경이 아니더라도 항구는 언제나 볼거리가 다양한 법이다..
비록 등대의 모습을 자세히 담지는 못했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해보며 칠암항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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