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여행기를 꺼내 쓰려니 김빠진 느낌이 들긴 하지만 시작한 여행기를 마쳐야겠다는 의무감(?)으로 글을 써 봅니다.

 


 

 

오늘은 홍콩 제 1의 명소인 빅토리아 피크(The Victoria Peak)를 다녀온 이야기를 펼쳐볼까 합니다.

 

 

빅토리아 피크 앞에 도착해 보니 빅토리아 피크 매표소 길 건너편에 엄청나게 긴 줄이 뱅글뱅글 끝없이 어이져 있습니다.

하루 만명이 넘는 사람이 피크 트램을 타러 온다니 이 정도 줄은 당연하겠지요.

저는 미리 인터넷으로 티켓을 구입하거나 공항에서 빅토리아 피크 입장권을 구입하면 줄을 안 서도 된다는 헛된 정보를 보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AEL 카드 판매소 바로 옆 부스에서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가는 피크 트램 티켓을 구입했는데요.

 

 티켓을 이미 구입했으니 줄 안서도 되겠네 하고 룰루랄라 앞쪽으로 갔습니다.

근데 웬걸.......티켓 있든지 없든지 무조건 뒤로 가서 줄 부터 서라고 호통이네요...ㅠㅠ 

 

다시 줄의 제일 뒤에 서서 1시간 이상 기다리고 기다려 겨우 출입구 앞으로 도착했더니 웬걸,

공항 매표소나 인터넷에서 산 티켓은 다시 자동출입기기에 넣을 수 있는 티켓으로 바꾸야 한답니다.

또 한참 줄을 서서 자동출입기기에 넣을 수 있는 티켓으로 교환해서 자동출입구 앞에 왔더니

바로 옆 출입구로 줄도 안 선 사람이 옥토퍼스 카드를 스윽 밀어넣고는 통과하네요.

결론은 티켓 인터넷 구입도 필요없고 현장 발매도 필요없고 옥토퍼스 카드로 다 되는 것이었답니다.

옥토퍼스 카드를 손에 쥐고도 인터넷으로 티켓 사면 줄 안 서도 된다는 헛된 정보를 믿고 개고생했네요.

 


 

 

고생 고생 끝에 파김치가 되어 피크 트램 입구로 들어섰습니다.

양 옆에 늘어선 트램 모형 따위는 볼 사이가 없이 모두 달려 갔습니다.

먼저 가서 줄 서는 사람이 완전 장땡이더군요.


 

 

 

인파에 밀려 눈치껏 줄을 서는데 이것도 복불복이더군요.

어떤 자리에 서느냐가 중요한데 앞에 섰다고 빨리 타는 것도 아니고

운 좋게 자기가 선 자리에 트램 문이 열리면 제일 빨리 타게 됩니다ㅠㅠ.

 


 

 

고생 고생 끝에 트램에 올라탔어요. 그것도 센트럴 지역의 고층빌딩 숲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오른쪽에.....

왼쪽에 앉으면 산을 보고 가게 되니까 제대로 트램 아래를 내려다 보기도 힘듭니다. 

각국의 사람들이 다 탑승한 트램은 가파른 경사를 타고 천천히 정상까지 운행되는데 약 3분 정도 걸리더군요.

 


 

 

피크 트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빅토리아 피크 전망대로 연결되는데요.

관광상품점 사이를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타워 꼭대기 층인 스카이 테라스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빅토리아 피크 전망대에는 마담 투소(Madame Tussauds)라는 밀랍인형 박물관도 있는데요.

이민호, 다이애나비, 마오쩌뚱, 유덕화, 레이디 가가, 장국영, 오드리 햅번 등 유명 인사들의 밀랍 인형이 전시되어 있다는 

이 박물관의 입장료는 240H$ 인데요. 저는 입구에 있는 이소룡과 사진만 찍고 패스했습니다.


 

 

 

전망대 테라스로 나가보니 온통 인파로 바글바글......

삼각대 놓고 야경 사진 한번 찍어보기는 커녕. 얼굴 하나 들이밀 공간도 잘 나오지 않네요.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셀카를 찍어대느라 모두 플래쉬 팍팍!! 하지만 야경은 하나도 안 찍히고 자기 얼굴만 허옇게 두둥!!!

빅토리아 피크에서 만나는 야경 사진에 반해서 홍콩까지 왔는데 수많은 인파에 밀려 제대로 구경하기도 힘들었어요.

 

 

 

 

한참이나 사람들 뒤에서 기다려 앞자리가 나오길 기다리다가 겨우 제일 앞자리로 갔습니다.

정말 힘들게 보는 야경이지만 정말 멋지긴 멋지네요. 헤헤. 세계 최고의 야경이란게 과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홍콩은 헤이즈가 심한 날이 많아 흐리면 야경은 커녕 뿌연 헤이즈 사이로 아스하한 불빛만 보고 온다던데

제가 간 날은 행운이었네요. 이정도만 해도 피크에 올라오는 날씨 선택을 아주 잘 한거였어요.

 


 

 

내려오면서 영국 기념품만 취급하는 숍에 들렸는데 정말 특이하고 이쁜 물건이 많았답니다.

특히 세련된 마그넷이 많아서 불꽃 쇼핑을 했던 곳으로 기억됩니다.


 

 

 

피크 트램 타느라 너무 고생해서 허기진 배를 칼로리 폭탄 샌드위치로 달랬습니다.

 

 

 

 

피크에서 홍콩 전경도 구경하고 저녁도 해결했으니 이제 홍콩의 대표적인 커피를 마실 차례입니다.

빅토리아 피크 전망대에는 홍콩을 대표하는 커피숍인 퍼시픽 커피 컴퍼니가 있는데요.

홍콩에 왔다면 반드시 맛봐야 할 커피라고 할 수 있지요.

카페 자체는 크지 않지만 커피를 마시면서 홍콩 야경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커피 전문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고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빅토리아 피크에서 모든 것을 다 보았으니 이제 내려갈 일이 남았네요.

내려가는 피크 트램 역시 끝없이 긴 줄이 늘어서 있어서 언제 탈지 모르는 상황이라 택시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택시 승강장에는 의외로 사람들이 별로 많이 없었는데요. 얼마 기다리지 않아서 금방 택시를 얻어탈 수 있었어요.

택시는 빅토리아 피크로 올라오는 구불구불한 커브길을 전속력(?)으로 질주하는데요.

올라오는 택시와 닿을 듯 말 듯 스칠 때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짜릿함을 준답니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빅토리아 피크 인근 빌리지 구경하는 것도 괜찮은 구경거리였어요.

센트럴에 내리니 택시비가 57H$이었습니다. 한화로 8,700원 정도이니 피크트램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내려왔네요.

홍콩의 제일 가는 명소 빅토리아 피크. 힘들다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한번 가보라고 추천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당부하지만 인터넷이나 공항에서 미리 티켓 구입하지 마세요. 옥토퍼스 카드는 모든 곳에 프리패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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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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