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주가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여름날 오후. 잠시 틈을 내어 석남사로 향했어요.

석남사는 경주에서 채 한시간이 안 걸리는 거리라 반나절 여행지로는 아주 좋은 곳이에요.





울산 울주군 상북면 석남로 557에 위치한 석남사는 가지산에 위치한 절이랍니다.

가을에는 붉게 타는 단풍을 보러 자주 왔었는데 여름에 석남사에 오긴 처음이에요.





일주문을 들어서면 이렇게 탁 트인 숲길이 나오는데요. 

양쪽에 늘어선 아름드리 나무들이 뜨거운 하늘을 가리워주어 시원하게 산책을 할 수 있어요.





바로 옆에는 나무사잇길이라는 숲길도 있는데 길이가 조금 짧은게 아쉬운 점이랍니다.





절 입구부터 시원한 계곡이 이어지는데요. 여기저기 너럭바위가 펼쳐져 있어 앉아 쉬기 너무 좋아요.





계곡물은 깊지 않고 많이 차갑지도 않아 아이들이 놀기에도 비교적 안전한 곳인데요.

어머니들은 시원한 그늘에 자리를 펴고 앉아 카드놀이에 여념이 없네요.





피서철인데도 불구하고 놀러온 사람들이 많지 않아 조용한 가운데 땀식히기가 참 좋아보여요.





위로 올라갈수록 너럭바위는 더 넓어지고 바위 위를 유유히 흐르는 계곡물은 더욱 평화로워 보이는데요.





절집 바로 아래는 상당히 깊어보이는 소도 있으니 이곳에서는 물놀이를 삼가해야 할 것 같아요.





계곡에 발 담그러 왔지만 절집 내부도 한번 돌아보려 합니다.

단풍이 붉게 타는 가을에 왔었는데 여름에 오니 모든 풍경이 푸름푸름하기만 하네요. 





절집의 규모는 크지 않아서 금방 돌아볼 수 있어요.





비구니사찰이라 절 곳곳에서 수도중인 여승들을 많이 마주칠 수 있답니다.





절집 구경도 했으니 이제 계곡 한쪽에 자리잡고 땀을 식혀야겠습니다.


 



이곳이 놀기가 좋았는지 옛사람들이 바위에 자기들 이름을 몇개나 새겨 놓았네요.

오래 전 일이니 보기 싫더라도 하는 수 없이 용서해주어야겠습니다.





물놀이 준비를 해오지 않은지라 적당한 바위 위에 자리잡고 계곡물에 발이나 담그어야겠어요.

계곡물은 생각보다 많이 차갑지 않아요. 물놀이하거나 발 담그기엔 딱 적당한 온도랍니다.






물에 발 담그고 앉아 있으니 송사리같이 작은 물고기들이 발 위로 계속 왔다갔다 하네요.

발 아래로 들어가기도 하고 발에 지느러미를 스윽 스치기도 하고 발을 꼭꼭 물며 간지럽히기도 합니다.

너무 간질간질했지만 처음 해보는 닥터 피쉬(?)체험인지라 편안하게 제 발을 맡겨 버리고 말았어요.

바람 솔솔 부는 계곡에 발도 담그고 물고기들의 서비스도 받아 심신이 힐링되는 시간을 보낸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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